백신애, 소문 속에서 진실 찾기 (일제강점기 대표적 여성 작가 백신애를 모델로 한 일본어 소설 연구)

백신애, 소문 속에서 진실 찾기 (일제강점기 대표적 여성 작가 백신애를 모델로 한 일본어 소설 연구)

$15.00
Description
일제강점기 대표적 여성 작가 백신애. 백신애와 관련된 여러 작가들의 소설, 관련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놓음으로써 백신애 생애의 공백에 숨은 비밀, 소문 속에 숨은 진실을 찾는 밑자료를 만들려고 하였다. 일본문학 연구자인 이승신, 근대문학 연구자 서영인이 함께 번역하고 연구했다. 이 책이 무성한 소문을 뚫고 백신애의 작품과 생애에 더 뚜렷이 다가가기 위한 작은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저자

서영인

엮은이서영인은한국근대문학연구자,문학평론가.2000년‘창비신인평론상’을받으면서문학평론가로등단했고,2003년경북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충남대,강원대등에출강하며학생들에게한국근대문학을가르치고있다.근대문학의식민성과탈식민성에관한연구를계속해왔으며,현장비평을통해동시대의문학에대해서도부지런히발언하고있다.지은책으로연구서『식민주의와타자성의위치』(소명출판,2015),평론집『충돌하는차이들의심층』(창비,2005),『타인을읽는슬픔』(실천문학사,2008),『문학의불안』(실천문학사,2015)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사격하는여자(射擊する女)_이시카와다쓰조
봉청화(鳳靑華)_이시카와다쓰조
월희와나(月姬と僕)_장혁주
어떤고백담(ある打明話)_장혁주
이민족남편(異俗の夫)_장혁주
편력의조서(遍歷の調書)_장혁주

부록
팔공산바위우에서_장혁주
한반도와나_이시카와다쓰조
조선여류작가와니키히토리_아키타우자쿠
『아키타우자쿠일기』중에서_아키타우자쿠
『아키타우자쿠자전』중에서_아키타우자쿠
백신애여사의전기_이윤수
발굴작품「일기중에서」_백신애
발굴자료「신진작가소개」

해설
백신애와일본문인들의교유
-또하나의한일문화교류의궤적_이승신
윤색된사실과여성을보는왜곡된시선
-장혁주의백신애모델소설에대하여_서영인

백신애연보
백신애작품연보

출판사 서평

백신애를모델로한,두남성작가의소설을읽는다

남성작가의시선에비친백신애,
소문의조각과비밀의파편을뚫고,진실한작가의얼굴을찾아서

대구영천일대의손꼽히는거상집안의외동딸,18세의나이로단신상경하여사회주의여성단체에서열렬히활동했던청년운동가,화물선의변소칸에숨어서시베리아로의밀입국을시도했던당찬모험가,도쿄에서여배우로활동하기도했던첨단의신여성,대구일대가떠들썩했다는호화결혼식의주인공,서른한살의나이로요절한안타까운예술가.
「꺼래이」나「적빈」등의대표작으로알려진면모만으로는상상하기힘들정도로작가백신애의생애는한편으로변화무쌍하고한편으로신비로운비밀처럼은밀하다.변화무쌍한것은통상의상상력으로재구하기힘들정도로다양한얼굴을가지고있기때문이며비밀처럼은밀한것은그생애의면면이제대로속시원하게밝혀져있지않기때문이다.10여년의짧은문단생활이기는했으나그래도당대에『현대조선문학전집』이나『현대조선여류문학선집』같은전집에대표작을수록할정도의인지도를가진작가임에도불구하고백신애의생애에는여전히비밀에쌓인부분이많다.작가백신애의직접적언급이나문단안팎의증언및기록만으로는백신애의생애를완전히재구성하기힘들다.그의중요한행적중하나인‘시베리아기행’,‘청도기행’은작가가직접기행문을남겼음에도불구하고여행의목적이나구체적체험의내용은아직도분명히알수없으며,2년남짓동안의‘도쿄유학’의목적이나행적은오랫동안묘연한채로였다.
비밀이많다보니소문도많았다.도쿄에서배우를했다든가,여급생활을했다든가,시베리아행은남자와의도피여행이었다든가,첫사랑을비롯하여여러남자와염문이있었다든가하는정체를확인하기어려운소문이그것이다.장혁주와의불륜사건도그중의하나이다.백신애의앞세대선배작가들의예에서도알수있듯이당시의여성작가들은대중과저널리즘,그리고동시대남성작가들의호기심어린시선에노출되어왜곡된표상을얻을수밖에없었고그과정에서정작그녀들의작가로서의정체성은실종되었다.어쩌면백신애가자신의사생활에대한언급을극도로아꼈던이유역시이처럼소문에왜곡되어표상될수밖에없는여성작가의삶을인지했기때문일지도모르겠다.우선소문의실체를확인하고왜곡되어표현된자료들속에숨은진실을추적하려는의지가필요하다.
이책을통해하려는일은백신애와관련된여러작가들의소설,관련자들의언급을한자리에모아놓음으로써백신애생애의공백에숨은비밀,소문속에숨은진실을찾는밑자료를만드는것이다.일본문학연구자인이승신,오랫동안백신애의작품과생애를복원하는데힘써온영천의이중기시인에의해새로운자료들을확인할수있었다.이승신은백신애를모델로소설을쓴일본작가이시카와다쓰조石川達三의소설을통해백신애의도쿄유학생활의일부분을우회적으로나마확인한바있고,그과정에서일본에서백신애의생애와작품에기반한연극을만든모치다무쓰持田睦의존재를알수있었다.이중기는모치다무쓰와의여러차례메일연락을통해백신애와교유가있었던아키타우자쿠秋田雨雀의회고를확인했다.소설은허구의개입이불가피하다는점에서,타인의회고는기억의왜곡이있을수있다는점에서전적으로신뢰할수있는자료는아니다.그러나소문의조각,비밀의파편들을한자리에모아놓음으로써진실의일단을찾는근거를마련할수있다고생각한다.
이책에수록한자료는이시카와다쓰조가백신애를모델로썼다고짐작되는소설두편「사격하는여자射擊する女」와「봉청화鳳靑華」,그리고장혁주가쓴백신애를모델로한소설네편이다.장혁주는그의자전소설을통해1936년무렵백신애와연애사건이있었고이를백신애의남편에게들키는바람에도쿄로도피할수밖에없었다고쓰고있다.자전소설인「편력의조서遍歷の調書」뿐아니라,「월희와나月姬と僕」,「어떤고백담ある打明話」,「이민족남편異俗の夫」은모두백신애를모델로한소설이다.장혁주연구자들사이에서는알려진작품이지만정작백신애의독자나연구자들은접할기회가없었기때문에번역하여이책에함께수록했다.「편력의조서」는장편중백신애와관련된부분만수록하였고나머지는모두단편으로전문번역수록하였다.오해를우려하여덧붙이자면이시카와다쓰조,장혁주에의해형상화된백신애의모습은어디까지나작가의창작을거친소설속의인물로이해되어야한다.소설이본디허구의영역이기때문에그렇기도하거니와,이소설속에반영된백신애의형상은작가들의입장과필요에의해상당히윤색된것이므로소설에기재된내용과사실사이에는낙차가크다.백신애의행적및여러정황과사실들을대조하면서내용을확인하여야하며소설속에나타난작가의입장이나시선등에대한면밀한검토도필요하다.
이시카와다쓰조의소설두편과장혁주의「편력의조서」부분은이승신이번역했고,장혁주의소설세편은서영인이번역했다.그밖에부록으로장혁주의수필「팔공산바위우에서」,일본의작가아키타우자쿠에게보낸백신애의편지,백신애와의추억을회고한이시카와다쓰조의산문및아키타우자쿠의일기와자전을수록했다.「팔공산바위우에서」는장혁주의소설에서백신애와관련하여반복적으로등장하는팔공산등산장면이최초로드러난글이다.한글로발표된장혁주의수필외일본인작가들의글은모두이승신이번역했다.백신애의생애에대한최초의기록인이윤수의글「백신애여사의전기」도수록하였는데,이전의기록과새로발견된자료를대조하는데도유용한자료라고생각하기때문이다.이윤수의글내용중이후오류로밝혀진부분은『원본백신애전집』과『방랑자백신애추적보고서』를낸바있는이중기가감수하고바로잡았다.
책을편집하던중백신애의새로운자료가발굴되어함께수록한다.수록된자료는《문예가文藝街》5집(1936년12월)에게재된「일기중에서」,《조선문예朝鮮文藝》창간호(1929년5월)의「신진작가소개」의백신애관련자료이다.최근아단문고소장자료를국립중앙도서관에서전자자료로구축,공개한덕분에찾을수있었다.1929년조선·동아의학예란당선작가를소개하는《조선문예》지면에는《조선일보》1등당선자인백신애의약력이소개되어있다.특기할것은“현재도쿄유학”이라밝혀져있어서,1930년무렵이라알려져있던백신애의도쿄유학시기를좀더앞당겨추정할수있게한다는점이다.함께수록된다른작가의경우(당선)감상문이함께게재되어있는데,백신애의경우에는“감상문전부삭제感想文全部削除”되어게재되지못했다.이에기반한연구가더세밀히진행될필요가있다.
백신애의고향영천에서는2007년발족된‘백신애기념사업회’주관하에매년백신애문학제가열린다.백신애문학제의일환으로개최되는심포지엄과2008년제정된‘백신애문학상’은2017년에10회를맞았다.기념사업회의사업을통해축적된연구와자료가아니었다면이와같은책을펴내는것은불가능했을것이다.특히10년동안백신애의생애와작품을추적하며자료를발굴하고정본을만든이중기시인이자료를제공하고출판을독려해주신덕택에이책이묶일수있었다.이책이무성한소문을뚫고백신애의작품과생애에더뚜렷이다가가기위한작은통로가되기를바란다.
-「책을펴내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