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스트 김수영 (자유와 혁명과 사랑을 향한 여정)

리얼리스트 김수영 (자유와 혁명과 사랑을 향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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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왜 그는 이렇게 끈질기게 살아서 시인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김수영, 우리가 ‘아직도’ 그의 시를 읽어야 할 이유
황규관 시인은 김수영 시인의 삶과 문학을 ‘자유와 혁명과 사랑을 향한 여정’이라고 이름 붙인다. 그리고 흔히 모더니스트라고 분류해 온 김수영의 시를 ‘리얼리스트’의 작품으로 접근함으로써, 그의 시가 지닌 ‘난해성’을 풀어 가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김수영 시인 서거 50년을 맞아 펴낸 황규관 시인의 비평적 산문. 연구자들의 비평이나 연구논문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힘으로써 독자들을 김수영의 시로 안내한다. 저자에 따르면, 모두들 끝이라고 안주할 때 그것을 비판하고 다시 시작하려는 태도는 김수영의 삶에서 시종일관 지속되었다. 그것이 우리가 김수영을 ‘아직도’ 읽어야 할 이유이다.
저자

황규관

시집을다섯권냈다.최근의것으로『정오가온다』(삶창),『태풍을기다리는시간』(실천문학사),『패배는나의힘』(창비)이있다.산문집으로는『강을버린세계에서살아가기』(한티재)가있다.남의책을만들어주는일도하고,오래됐지만변함없이가난한『삶이보이는창』이라는잡지의편집일도하고있다.본래는철새종족인데어쩔수없이텃새로살고있다.

목차

저자의말
프롤로그

1부
1장식민지와해방공간의소용돌이
연극하다가시로전향|발산한형상을구하였으나|뱃전에머리대고울던것은여인을위해서가아니다|멈추지않는비참

2장전쟁의폐허위에서
팽이가돈다,마치별세계처럼……|진정한자유의노래를향하여|또하나다른유성|죽음위에죽음위에죽음을거듭하리|나의겨울을한층더무거운것으로만들기위하여|낡아도좋은것은사랑뿐이냐|나의최종점은긍지|자유와비애

3장서강생활
어둠과는타협하는법이없다|차라리숙련없는영혼이되어|더러운자식너는백의와간통하였다지?|무엇보다먼저끊어야할것은설움

4장혁명적존재되기
꽃이피어나는순간|곧은소리는곧은소리를부른다|애타도록마음에서둘지말라|시인이황홀하는시간보다도더맥없는시간이어디있느냐|나는죽어가는법을알고있는사람

2부
5장혁명과반혁명사이에서
혁명을마지막까지완성하자|혁명은왜고독해야하는것인가|민중은영원히앞서있소이다|누이야장하고나!|다시몸이아프다|시간이나비모양으로이줄에서저줄로춤을추고

6장무수한반동이좋다
반갑다무식한사랑아|나에게놋주발보다도더쨍쨍울리는추억이있는한……|김수영시와자연|젊음과늙음이엇갈리는순간

7장사랑의기술
한번잔인해봐라|사랑을만드는기술,혁명의기술|내말을믿으세요,노란꽃을|더큰싸움,더,더,더큰싸움|‘드디어’울었다

에필로그왜아직김수영인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김수영,근대사와의쟁투

저자는김수영의시를‘리얼리스트’의작품으로접근하고있다.김수영의생존시기가단순하게식민지와한국전쟁,그리고전쟁의폐허와4·19혁명이라는한국근대사의흐름과겹쳐서만도아니다.김수영은문학사가아니라근대사와쟁투했다.저자는김수영시의난해성을시대와쟁투하면서취한독특한인식의방법론으로보고있다.낙관도비관도하지않고자신에게주어진시대를넘어서려는의지와절망,그리고그과정에서얻었던환희와비애가뒤범벅되었기에그의시의난해성은필연적이라는것이다.

그래서여느김수영연구가취한스탠스를버리고시의흐름과시대의흐름을함께읽고자한다.저자는이두가지흐름을겹쳐읽을때만이김수영의시가타당하게해명된다고주장하는데,이랬을때모더니즘양식의시를쓴‘리얼리스트’라는독특한김수영의위치가드러난다.이것은리얼리스트는리얼리즘양식의시만쓴다는통념에대한도전이기도하다.김수영이리얼리스트였음은저자가풍부하게예로든김수영의산문에의해서도밑받침된다.김수영의시는그의삶과산문을함께읽어야훨씬더그의미가명료해짐을독자들은어렵지않게이해할수있다.

김수영과니체

김수영의시를읽으면서니체의철학이등장하지만,저자는니체철학을김수영을해석하는도구로다루지않는다.두사람의삶에대한사랑이놀랍게도닮았다는저자의독해방식때문이다.‘저자의말’에서저자는니체철학을어렴풋이알아갈무렵부터김수영의난해한시를읽을수있었다고고백하고있다.따라서니체철학에김수영의시를욱여넣는방식은배척된다.김수영의내면과시적인식이니체철학의정수와어떻게공존하고있는지보여주기만할뿐이다.

연대기적으로읽는김수영의시적여정

김수영의시를연대기적으로읽어나가는방식은이렇게해서성립된다.물론저자의연대기적방식은시간이과거에서미래로흐른다는일반상식에기댄것이아니다.도리어김수영의시는그것을거부하고있다고작품을통해해명하고있다.산문과함께읽고는있지만어디까지나이책의중심내용은김수영의‘시읽기’이다.그예로저자는김수영의문제적작품들을만나면적잖은분량을들여작품해석을시도하기도한다.「달나라의장난」이나「헬리콥터」,또「백의」「반달」「거대한뿌리」「사랑의변주곡」「풀」같은작품에대해서는하나의작품론을제출하고있다.

동시에중요한시기에보여주었던김수영의인식의변화,즉4·19혁명과그것의반동으로서의5·16군사쿠데타시기에보여줬던인식의흐름,5·16쿠데타의절망속에서역사와민중을긍정하는흐름을짚어냄으로써김수영시에서연속성을파악하고있다.또서강으로이주한후김수영에게어떠한변화가일어났는지살펴보고있는대목은주목할만하다.저자는김수영의시적인식에자연과민중이자리잡기시작한것은바로서강생활을통해서였다고본것이다.저자는그것을입증하려는듯‘김수영시와자연’이라는소논문형식의절을삽입했다.

안주를거부하는영원한젊음

김수영시의후반기로가면서저자의발길은마지막작품인「풀」로집중된다.이책의내용에의하면「풀」은김수영의돌발적인작품이아니라,그간의시적성과에대한매듭이면서또다른출발점이다.즉김수영의시에영원한젊음이있다면바로이「풀」이라는출발점때문인것이다.그런데언제나새로출발하려는김수영의태도는이미초창기부터그의시를지탱하는것이었다.모두들끝이라고안주할때그것을비판하고다시시작하려는태도는시종일관지속되었다.그게우리가김수영을‘아직도’읽어야할이유이다.

그래서김수영을관념적으로또는초월적으로읽거나특이한시적양식만읽으려는그간의몇몇연구성과는저자의혹독한비판을피하지못한다.정작특이한것은김수영의시적인식과역사에대한태도였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