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태어나 길 위에 서다 : 현장 과학자의 야생동물 로드킬의 기록

숲에서 태어나 길 위에 서다 : 현장 과학자의 야생동물 로드킬의 기록

$17.00
Description
능글이, 주선이, 강쇠, 후남이…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우리 땅의 야생동물, 그들의 이야기
생명을 죽이는 길이 아닌 살리는 길로 만들기 위한 과학자의 따뜻한 분투기

이 책의 주인공은 과학자인 저자가 추적 관찰하는 이 땅의 야생동물이다. 서울이라는 도시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 속리산과 지리산이라는 자연의 큰 품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 저자는 이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다. 물론 과학자로서 연구대상을 인격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해 나가면서 애정을 느끼고, 그들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하루하루 안위를 걱정하고 삶을 응원한다.
동물도 개체마다 각기 다른 고유의 자기 성격이 있다. 조심성이 많은 녀석도 있고 덤벙거리며 진취적인 녀석도 있다. 담비 후남이는 고지식한 연구자들을 비웃으며 자기 멋대로 살고, 강쇠는 여유로움이 매력인 덩치 좋은 담비다. 너구리 능글이는 죽은 척하는 연기가 일품이고, 효녀 담비는 새끼를 돌보면서도 조심스럽지 못하고 덜렁댄다. 암컷 삵 주선이는 기가 막힌 곳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올림픽대로를 넘나 든다…. 응원하게 되는 개체의 삶. 경인 아라뱃길 공사 기사를 읽고 화가 난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곳이 너구리 주선이가 낮에 휴식을 취하던 공간이고, 갑돌이의 먹이터였다고 알고 나면 분노가 일어난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하면 이런 일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지, 혹시 되돌릴 수 있는지 찾아 보게 된다.
저자는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운 우리 곁의 아름다운 야생동물 각자의 삶을 들려줌으로써 독자가 야생동물의 삶에 애정을 갖게 만든다. 그렇게 동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면 길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의 옹호자가 되어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책에는 야생동물의 삶뿐 아니라 그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학자의 삶도 자연스럽게 소개된다. 야행성 동물을 무선 추적하기 위해 습지에서 밤을 새고, 올림픽도로에서 차에 치인 뜬금이의 사체를 거두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동물이 먹은 것을 알기 위해 똥을 열심히 수집하다가 슬쩍 먹어보기도 하는 생태학자의 삶. 따라서 이 책은 생명을 죽이는 길이 아닌 살리는 길로 만들기 위한 마음 따뜻한 과학자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지루한 현장조사가 과학을 지탱한다고.
저자

우동걸

야생동물조사를위해우리땅곳곳을다녔다.골짜기,고갯마루,산등성이하나하나어여쁘지않은곳이없다.희미해져가는옛길흔적과안온한노년기지형의언덕을좋아한다.야생동물의똥과흔적을찾으러고개를푹숙이고다니다보니거북목이되었다.
서울한강변에서살아가는삵과너구리를주제로석사학위를,백두대간에서살아가는담비생태특성과보전방안을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국립생태원에서생태축보전,생태통로개선,로드킬저감을주제로연구를이어가고있다.

목차

저자서문안녕저는지금길위에있습니다.

1장도시의야생동물
1올림픽대로에서멈춘강서습지의삵영준이
2암컷삵주선이에게시설녹지는매력적인은신처다
3나이많은어미너구리능글이의모든이야기가알고싶다
4사이좋은너구리갑돌이와갑순이의소식은경인운하건설이후끊겼다
5사체수습에목숨을걸어야했던팔팔하던너구리뜬금이
6도시의서민들만큼치열하게살아가고있는강서습지의야생동물
꿩,멧도요,쇠부엉이,멧밭쥐,겨울철새,잉어,민물게…생명의습지/도심구석자투리땅에서도야생동물의이야기는계속된다
한강의과거와현재∥자연생태계와는다른도시생태계

2장담비를아십니까?
1속리산담비가족을만나다
우리나라담비의모피질이좋았다면지금까지살아남았을까?/덫에걸렸던뉴스속속리산담비의추적작업에합류하다/우리나라담비는다른나라에비해넓은행동권과긴이동거리를갖고있었다/세속을벗어난담비의산/엄마가된담비/자랑스러운엄마담비,자랑스러운담비보유국/담비의겨울나기/어미담비와자손들이머물고있을곳,속리산

2지리산담비모녀의삶을응원하다
담비개체수와서식밀도가높은지리산/규칙적인생활을하는지리산첫번째담비/알고보니모녀사이/새끼키우기부터원래행동권복귀까지번식의전체주기를완벽하게보여주다

3야생동물이살아남아성체가되는건어려운일이다
현장이없는생태학공부가의미가있을까/인간때문에생이별을하고도금방가족을찾아합류한딸담비/노랭이는어른이되지못하고스러졌다/노랭이와헤어진빨갱이는살아있기를

4눈위에남은동물의흔적은많은정보를담고있다.
겨울숲속과학수사대/엉금엉금기어서담비를따라가보자/담비에홀리다/담비의슬기로운겨울나기/무릉도원은동물친구들에게양보하기로했다/담비의사냥성공률은메이저리그급이다/우리땅에서펼쳐지는담비의고라니사냥현장/멧돼지를물리치다/똥에서답을찾다/배수파이프를생태통로로이용하는야생동물

5만남과이별,재회의기쁨을준콩쥐와팥쥐자매
지루한현장조사가과학을지탱한다/박복원리스트/콩쥐와팥쥐자매담비의갈라진행보/격동의근현대사를함께겪어낸야생동물/콩쥐가일년동안차고다닌목걸이만추억으로남았다

6백두대간사치재담비후남이
백두대간을힘차게달려나가는후남이/백두대간은한반도생태계보전측면에서큰축복이다/생태통로를이용해고속도로를제맘대로건너다니는후남이/노랭이처럼새로운서식지를찾는어린개체를위해서는유도울타리가필수적이다/연구자들의예상을깨고제멋대로멋지게사는후남이/그리고삶은계속된다

7수컷담비의세계
덩치있고여유로운첫수컷담비의이름은강쇠/고분고분하게연구에협조할마음없는강쇠의기행/담비가사는숲은건강하다/담비위치추적을위해최초로경비행기를띄우다/야생동물의종공급원이며한반도남부생물다양성의심장인지리산

8수컷콤비흥부와놀부
함께활동하는두마리의수컷담비/달밝은밤은포식자의시간이다/담비는무사히도로를건넜고연구자는제대로홀렸다/길내기와길막기/도로는야생동물서식지만이아니라인간의지역공동체도가른다/흥부마을놀부마을/달의뒤편으로와요

3장사람의길,동물의길,함께가는길
1누구나가해자가될수있다
고라니와의충돌/한발늦었다/새끼고양이의기억/어미의죽음은곧새끼의죽음이다

2최상위포식자자동차와도로이야기
3,295천억킬로미터/무시무시한달리기능력을지닌무지막지한쇳덩어리신종동물체/우연과필연/교통사고사망자도보행자사망자도줄었다.동물의사망도줄여야...

3가해자도피해자도없는길을위해
생태통로의폭풍성장/비난받는생태통로,고객인야생동물입장에서만들자/생태통로무용지물설과12마리멧돼지가족/풍수와만나사람의마음도위로하는K-생태통로/로드킬저감을위한연구,고라니높이뛰기&담력테스트/마침내통합된로드킬국가정보시스템/응답하라저감방안
운전자의로드킬대처법∥미래의도로&로드킬은어떤모습일까?

4또다른죽음에이르는길,물길농수로
고라니의무덤,농수로/우리의밥줄을책임지는유기적인물관리시스템/흙수로와콘크리트수로의차이/예산농수로의비극/농민과고라니의반목과갈등을풀어야할때/야생에대한최소한의예의/농소로의비극은미제로남지않을것이다

출판사 서평

능글이,주선이,강쇠,후남이…어디서도듣지못했던우리땅의야생동물,그들의이야기
생명을죽이는길이아닌살리는길로만들기위한과학자의따뜻한분투기

이책의주인공은과학자인저자가추적관찰하는이땅의야생동물이다.서울이라는도시생태계에서살아가는야생동물,속리산과지리산이라는자연의큰품에서살아가는야생동물.저자는이들을관찰하면서그들의삶을응원하게되었다.물론과학자로서연구대상을인격화하는것은경계해야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그들의일거수일투족을확인해나가면서애정을느끼고,그들의움직임을확인하며하루하루안위를걱정하고삶을응원한다.
동물도개체마다각기다른고유의자기성격이있다.조심성이많은녀석도있고덤벙거리며진취적인녀석도있다.담비후남이는고지식한연구자들을비웃으며자기멋대로살고,강쇠는여유로움이매력인덩치좋은담비다.너구리능글이는죽은척하는연기가일품이고,효녀담비는새끼를돌보면서도조심스럽지못하고덜렁댄다.암컷삵주선이는기가막힌곳에은신처를마련하고올림픽대로를넘나든다….응원하게되는개체의삶.경인아라뱃길공사기사를읽고화가난사람이많을것이다.하지만이책을읽고그곳이너구리주선이가낮에휴식을취하던공간이고,갑돌이의먹이터였다고알고나면분노가일어난다.그리고내가어떻게하면이런일다시일어나지않을수있는지,혹시되돌릴수있는지찾아보게된다.
저자는개성넘치고사랑스러운우리곁의아름다운야생동물각자의삶을들려줌으로써독자가야생동물의삶에애정을갖게만든다.그렇게동물들에게관심을갖게된다면길에서죽어가는동물들의옹호자가되어줄것을믿기때문이다.
책에는야생동물의삶뿐아니라그들의안전한삶을위해고군분투하는과학자의삶도자연스럽게소개된다.야행성동물을무선추적하기위해습지에서밤을새고,올림픽도로에서차에치인뜬금이의사체를거두기위해서목숨을걸고,동물이먹은것을알기위해똥을열심히수집하다가슬쩍먹어보기도하는생태학자의삶.따라서이책은생명을죽이는길이아닌살리는길로만들기위한마음따뜻한과학자의분투기이기도하다.
저자는말한다.지루한현장조사가과학을지탱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