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노동 : 종간 정의를 이야기하다 -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19

동물노동 : 종간 정의를 이야기하다 -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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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물을 노동자로 인정하면 그들의 법적, 정치적 지위가 향상될까?
미래의 노동은 종간 차별 없이 더 정의롭고 윤리적이어야 한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종간 정의를 고심할 때 노동이라는 주제는 대체로 간과됐다. 동물노동은 주로 착취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동물노동을 착취하는 것은 인간이 동물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방식 중 하나로 여겨졌다. 따라서 노동 운동은 가장 중요한 사회 운동 중 하나지만 동물의 노동은 주목 받지 못했다. 최근 동물을 노동자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약자 착취를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의 노동은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착취와 소외를 가져온다. 하지만 노동이 적절하게 규제된다면 동물이 노동을 통해 복지를 누리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정될 수도 있다.

인간 사회는 좋은 일자리를 위해 노력한다. 동물에게도 좋은 일자리가 중요할까? 동물에게는 자유롭게 노동을 시작하거나 중단할 권리가 있을까? 소외 이론을 정립한 카를 마르크스는 인간이 의식적이고 협력적인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반면, 동물은 오직 본능과 생존의 필요만을 따른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이 동물도 노동자라는 발상을 이해하지 못하며, 자유주의자들과 마르크스주의 비평가들 모두에게 동물은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나 자원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동물노동을 동물을 억압하는 수단으로만 봐야할까? 동물노동을 노동으로 인정하고, 동물을 노동자로 인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동물 옹호 운동과 다른 사회 정의 운동 사이에 유대를 만들 수도 있다. 저자들은 동물노동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며, 미래의 노동은 종간 차별 없이 더 정의롭고 더 윤리적이어야 함을 분명히 한다.

저자

샬럿E.블래트너,켄드라콜터,윌킴리카

하버드로스쿨의박사과정을마친연구원으로,동물과환경법이교차하는지점에서연구를수행한다.블래트너는2017년에서2018년까지퀸즈대학교철학과에서동물학을연구하는박사후특별연구원으로지냈으며,당시동물노동이라는주제에특히집중했다.블래트너는스위스바젤대학교의법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이는‘기로에선법과동물윤리LawandAnimals-EthicsatCrossroads’라는박사프로그램의일환이었다.2016년에는루이스와클라크Lewis&Clark로스쿨의동물법연구센터CenterforAnimalLawStudies에서국제방문학자로지냈다.블래트너의저서《경계안에서,경계를가로지르며동물보호하기ProtectingAnimalsWithinandAcrossBorders》(OxfordUniversityPress,2019)는세계화시대에동물법이직면한도전적과제들을처음으로다뤘다.

목차

1장동물노동과종간정의에대한탐구를시작하며

1부좋은일에대한전망
2장동물의인도적일자리와일-생활이란?
3장동물에게좋은일은어떤특성을가지고있을까?
4장생태보호견을아시나요?

2부동물노동의딜레마
5장강제노동의금지와자유롭게일을선택할권리
6장마르크스의소외이론과동물노동
7장농장에서일어나는일:동물지위와착취,농업예외주의
8장동물노동의의미:동물을먹으면서동물을위한다고말할수있을까?
9장동물이노동하는시간:동물,자본주의,잉여시간
10장포스트노동사회의동물노동을상상하다

출판사 서평

누군가를배제하는경계선은인종,젠더,종과깊이얽혀있다
농장동물의감금,사육,도축을노동이라고할수있는가?

동물노동은본질적으로억압적인지,동물의노동을인정하고동물을노동자로인정하면인간은동물과연대하고,동물을사회의구성원으로받아들일수있을까라는도전적인질문을던지는책이다.동물이이세계에서한자리를차지할자격이있다는것,그리고인간과동물이정의로운관계를맺으려면노동관계를비롯해어떤관계를맺고싶은지질문해야한다는것에서출발한다.
누군가를포섭하거나배제하는경계선은인종,젠더,종과깊이얽혀있다.노동역시종차별적이고젠더화된편견이가득하다.이런상황속에서인간을위해감금,사육,도살되는농장동물에게동물노동개념이도움이될까?기술의발달로노동이후의사회를고민하고있는지금인류는동물노동을어떻게사유해야할까?저자들은동물노동을철학,법학,정치학,윤리학,동물학,경제학적,페미니스트정치경제학적관점에서다양하게다루며동물노동의딜레마와좋은동물일자리에대한전망을제시한다.

추천사

한해에백만마리에가까운개가식용으로도살되고아직기본수준의논의에도도달하지못한동물권후진국인한국에서,이러한급진적이고새로운관점의담론이주목받을수있을지의문이들지않은것은아니다.하지만한참앞서가는,다층적인논의를살펴보면서우리가나아가야할방향성에대한희망을읽을수있었다.
…앞서가는혁신적논의는불필요한논쟁을억제함으로써혼돈과모순을빠르게줄여나갈수있을것이다.
임순례(영화감독,전동물권행동카라대표)

책속에서

★과거에동물권옹호자들은흔히동물을인간지배의수동적인피해자로묘사하곤했다.수동적피해자성을강조하는것은동물이유의미한선택을내리거나행위성을발휘하지못한다는인식그리고항상인간만이동물과관계맺는조건을결정해야한다는인식을의도치않게재생산해왔을것이다.26p
★우리는계속해서동물노동자를침묵시키고착취할것인가?아니면동물노동자들의관심,욕망,선호에주목하며귀기울이고,일터공동체에대한그들의비전을통합하며종간정의에대한우리자신의견해를급진적으로변화시킬준비가되어있는가?175p
★페미니즘은마르크스모델이전통적으로여성의일이었던사회적재생산을무시하거나폄하하는반면,전통적으로남성의일이었던물질적생산에는지나치게주목한다는점에서비판을제기한다.이런비판은동물의경우에훨씬강도높게이뤄진다.198p
★많은학자들은사회적,법적,정치적지위를높이는방법으로동물을‘노동자workers’혹은‘임금노동자labourers’로인정하길요구해왔다.216p
★중요한것은동물들의입장이다.257p
★마르크스가인간노동자만고려하고있다는사실은잠시접어두자.마르크스의노동에대한논의는동물노동을사유할때도활용할여지가있기때문이다.292p
★실제로,(실험에사용되는동물을포함하여)축산업환경에속해있는전세계동물의처지는자본의욕망이무자비하게실현된형태라고할수있다.동물의사회전체가생산에포섭돼동물의자유시간은얼토당토않은개념으로여겨지게됐고,동물의모든시간은생산을위한시간이된것이다.313p
★여성의일을부정하거나폄훼하는것이가부장제에서핵심역할을했듯,인간우월주의의중심에는동물노동에대한부정혹은폄훼가자리잡고있으며정의를실현하기위해서는이러한편견과정면으로맞서야한다.32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