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견 모리 : 여우를 기다리는 어린 왕자처럼 아픈 개들을 대해 주었으면 - 드러내어 기억하다 시리즈 3

장애견 모리 : 여우를 기다리는 어린 왕자처럼 아픈 개들을 대해 주었으면 - 드러내어 기억하다 시리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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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 많은 장애견은 다 어디로 갔을까?
불편한 건 장애가 아니라 장애견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이었다
여러 장애를 갖고 태어난 개 모리는 태어나자마자 바로 버려지고 신속하게 안락사가 결정되었다. 이 과정은 한국의 장애견이 겪는 보통의 여정이고, 우리가 일상에서 장애견을 본 적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그 많은 장애견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마도 모리가 처한 신세처럼 버려지거나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병원에 버려져서 안락사를 기다리던 모리를 구원한 건 자기 삶의 무게만으로도 힘든 21살의 수의대생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서 더럽고 볼품없이 병원 케이지에 갇혀 있는 개가 곧 안락사 된다는 말에 매일 밤 울며 고민하던 대학생은 입양이라는 큰 결정을 내린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벽을 마주한다. 장애가 있는 모리를 입양했으니 돌보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했는데 의외로 불편한 건 장애가 아니라 장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이었다. 장애에 대한 혐오와 동물, 여성, 장애견 등 약자에 배려 없는 세상에 던져진다.
모리는 스스로 노력해서 보통의 삶을 살아냈고, 작가는 도움을 주는 사람들 덕분에 위기를 잘 버티면서 좋은 보호자가 되었다. 모리의 이야기는 도움이 필요한 동물과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 위로가 될 것이다.

나는 장애라는 말을 자주 쓰지 않는다. ‘장애견a dog with disability’이라는 단어 대신에 ‘특별한 요구를 지닌 개a dog with special needs’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개’라고 부르는 편이다. 모리도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개였다.
김선아(미국 코넬대학교 동물행동의학과 교수

저자

이연희

저자:이연희

경상대학교수의대를졸업하고동물병원에서인턴으로근무하다가2023년가을부터미국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수의과대학동물행동학레지던트로근무하고있다.어린시절부터수의사가되겠다는꿈을꾸었고,숨쉬는여린모든것을사랑하고관찰하고돌보면서살아가리라다짐하고있다.장애견모리와함께살면서장애에대한혐오,동물·여성·장애인등약자에배려없는세상과마주쳤다.좋은사람,책임감있는어른,좋은수의사가되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저자서문조금불편하더라도행복하게살수있다

1장보통의개처럼살아보지못한개
2장우리개가얼마못산대요.그래서연애할시간이없을것같아요
3장여우를기다리는어린왕자처럼아픈개들을대해주었으면
4장장애견이라불편한게아니라시선과편견이불편하다
5장나만슬퍼할테니까너는내생각하지말고마냥철없이지내

동물행동의학전문의가본모리이야기
‘특별한도움이필요한개’일뿐입니다_김선아(미국코넬대학교동물행동의학과교수)

출판사 서평

그많은장애견은다어디로갔을까?
불편한건장애가아니라장애견을바라보는사람들의시선과편견이었다

여러장애를갖고태어난개모리는태어나자마자바로버려지고신속하게안락사가결정되었다.이과정은한국의장애견이겪는보통의여정이고,우리가일상에서장애견을본적없는이유다.그렇다면그많은장애견은다어디로갔을까?아마도모리가처한신세처럼버려지거나죽임을당했을것이다.

병원에버려져서안락사를기다리던모리를구원한건자기삶의무게만으로도힘든21살의수의대생이다.아무도돌보지않아서더럽고볼품없이병원케이지에갇혀있는개가곧안락사된다는말에매일밤울며고민하던대학생은입양이라는큰결정을내린다.그런데생각지못한벽을마주한다.장애가있는모리를입양했으니돌보는게쉽지않을거라는예상은했는데의외로불편한건장애가아니라장애를바라보는사람들의시선과편견이었다.장애에대한혐오와동물,여성,장애견등약자에배려없는세상에던져진다.

모리는스스로노력해서보통의삶을살아냈고,작가는도움을주는사람들덕분에위기를잘버티면서좋은보호자가되었다.모리의이야기는도움이필요한동물과사는사람들에게희망과용기,위로가될것이다.

나는장애라는말을자주쓰지않는다.‘장애견adogwithdisability’이라는단어대신에‘특별한요구를지닌개adogwithspecialneeds’라고부르는것을좋아한다.그래서‘특별한도움이필요한개’라고부르는편이다.모리도특별한도움이필요한개였다.
―김선아(미국코넬대학교동물행동의학과교수

책속에서

혼자가도땀이뻘뻘나는인생이라는길에서나는내몸무게의반이넘는다리없는개를업었다가질질끌었다가같이앉았다가하며가야했다.남들이차를타고자전거를타고나를앞서갈때나는모리와함께점점더뒤처졌다.
---p.12

조금다르게태어났다고해서꼭죽어야한다는법은없잖아?누가데려가면좋을텐데생각했다.하지만그때의나는병원에서돌봐야할개가너무많았다.그래서그아이도다른여느개와다르지않은,내게는똑같은개였다.그때는몰랐다.이애가매일한방울씩나에게특별해질줄은.
---p.15

친구가나한테조심스럽게물었다.“이런개를도대체어떻게키워?”
---p.65

모리는다른개들과조금다르다.불안하고두려움이많은개다.모리는대형견이고,장애견이다.모리는공격성이있다.나는그런모리를나의존재보다더사랑한다.
---p.76

나는몰랐지만모리는변함없이늘내게행복을주고있었다.내가모리에게느끼는책임감이너무커서그걸모르고있었다.반려동물은존재만으로도내삶을더가치있게,더책임감있게,더강하게만들어주는존재였다.
---p.82

모리덕분에전과는비교할수없이더나은사람이되었다.내가만약좋은수의사가된다면그건다모리덕분이다.
---p.168

모리와함께살면서그때서야나는사람들이모리를반기지않는다는것을깨달았다.모리가혹시라도공격할까봐그러는걸까?모리가다리가하나없어서?아니면털이까만색이라서?덩치가너무커서?아마도전부다정답일것이다
---p.179

모리가사람으로태어났다면안락사했을까생각해보았다.답은‘아니다’였다.모리는어떻게생각할까?나는모리의눈에서더먹고싶고,더놀고싶고,더뛰고싶다는마음을느꼈다.모리의삶이괴롭고고통스럽게만보이지않았다.그래서모리에게더살아갈기회를주고싶었다.
---p.194

장애견과함께하는삶은종일쫓아다니며뒤치다꺼리를하는희생과봉사의연속이라고생각하기쉽지만그렇지않다.모리는많은것들을자기가알아서한다.모리는다른개들보다조금느린것말고는크게다르지않다.침대로점프를해서올라오기도하고,세다리를열심히잘쪼그려응가도잘한다.힘은조금부족하지만앞다리로붙잡고뼈다귀도야무지게뜯을수있다.속도를내서달리다가장애물이나타나면모리는세다리를조절해가며요리조리잘피한다.불편하면불편한대로,동물들은생각보다잘적응해나간다
---p.196

어느날은다른개가모리를보고짖자“너불쌍한애한테짖으면안돼!”라고큰소리로혼내는게아닌가.정말복잡한기분이었다.모리가알아들을수없는말이라다행이라는생각이가장먼저들었다.
---p.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