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개 고양이 대학살 -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20

전쟁과 개 고양이 대학살 -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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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국인은 왜 4일 만에 개 고양이 40만 마리를 자발적으로 학살했나?
동물들의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는 인간의 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책
1939년 9월, 영국은 독일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리고 선전포고 4일 만에 최소 40만 마리, 일주일 만에 75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살해당했다. 정부, 수의사, 동물단체가 모두 반대했는데도 사람들은 동물을 안락사시키기 위해 동물병원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스스로를 ‘동물 애호가’로 즐겨 정의하는 영국인들이 왜 함께 살던 개, 고양이를 자발적으로 학살했을까?
영국은 6년간의 전쟁 동안 민간인 6만여 명이 사망했다. 반면 개와 고양이는 ‘적’의 공격이 아니라 그들 각자의 보호자가 내린 결정으로 죽임을 당했다. 저자는 동물 권리의 관점으로 전시 서사에 동물을 끌어들여 인간의 전쟁에서 지워진 동물 학살의 역사를 재구성했다. 이로써 이 전쟁은 인간들만의 전쟁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함께 겪은 전쟁이 되었다.
동물의 것이든 인간의 것이든 역사를 쓰려면 먼저 그들에게 ‘과거’가 존재했다는 것부터 인식해야 한다. 대중역사와 문화사, 동물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인 저자는 다양한 기록물을 통해서 잊힌, 또는 잊히기 바라는 이야기를 꺼내 든다. 전쟁 중에 인간의 삶이 바뀌는 것처럼 동물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여러 이야기들을 모아 구체적인 논증과 예리한 분석으로 개와 고양이의 대학살에 대해 알리고, 전쟁 중의 동물이 스스로 전쟁을 견디고 인간을 도왔다는 사실을 알린다.

저자

힐다킨

저자:힐다킨HildaKean
대중역사와문화사,동물사를연구하는역사학자다.옥스퍼드대학러스킨칼리지의대중역사과학장을지냈으며,그리니치대학의방문교수이자런던대학의명예선임연구원이다.《동물권:1800년이후영국에서의정치적,사회적변화AnimalRights:PoliticalandSocialChangeinBritainsince1800》,《런던이야기:개인의삶,대중의역사LondonStories:PersonalLives,PublicHistories》등10여권의저서를출간했다.

역자:오윤성
서울대학교미학과를졸업하고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는《더티워크》,《권력쟁탈3,000년》,《고독을잃어버린시간》,《더파이브》,《전사자숭배》등이있다.

목차

1장동물과역사가와인간들의전쟁
2차대전영국의동물은어떻게달랐고무엇을상징했나∥동물의역사를새로쓰는어려움과가능성∥동물을주인공으로역사를쓰는사람의문제∥무엇으로동물의역사를쓸것인가∥유년의기억과가족이야기

2장애완동물연대기:학살은예고되었는가?
1차대전의기억이2차대전의동물에게미친영향∥동물이머물공간은집안?집밖?∥교배의본질∥반려동물의식생활과의료경험∥존재,행위자성,독립성∥동물사이의관계∥1930년대에동물을죽이는방법∥동물의심리를이해하다∥국가의늑장과수의학계의로비

3장1939년9월:4일만에동물40만마리가살해당했다
공황은없었다∥1938년의공황:뮌헨위기와애완동물살해∥살해의방식:일상적인도살,뮌헨위기,전쟁의시작∥네가지이야기,각각의삶∥무엇이동물의생사를결정했는가∥동물원동물을죽이다∥대학살의전후맥락

4장기존서사의분열:누구를위한‘가짜전쟁’이었나?
피신한어린이와동물:사라진관계∥9월대학살의역풍이시작되다∥무너진됭케르크서사

5장통종의경험:전시의음식과식생활
동물과인간의식단변화∥누구를위해줄을섰는가∥동물음식과인간음식의구분이사라지다∥종을넘나드는식생활과정부의규제∥잉꼬,야생조류,인간의지식∥‘음식낭비에관한명령’의영향

6장희미해진경계:누가누구를보호했는가?
방공호의시간:동물과인간의공간∥스트레스:공동의환경∥공습때서로의지하다

7장동물-인간의유대강화와전시상태
떠나기와돌아오기,국가적대이동∥또한번의대학살?∥전쟁선전:개를먹는나치와동물을사랑하는영국인∥국가의동물보호:인식표,죽음,재결합∥동물의부상과죽음∥현장실무자들은동물을어떻게대했나∥사람들의분노:동물은어디에있는가?

8장감정,효용,사기:전시의동물-인간관계
동물-인간의정서적상호의존과그모호한형태∥유용성을주장하는여러관점∥고양이와인간의달라진관계∥전쟁중에동물과인간이함께느낀감정들∥과학자,역사가그리고관계들∥두고양이이야기,독일의무셸과영국의넬슨

9장변한것과변하지않은것,2차대전의동물을기억하는법과잊는법
일상으로돌아가다∥기억상실과기념비∥정상으로의복귀

출판사 서평

전쟁중당당하고사랑스러웠던동물들의생생한삶
진정한친구가누구인지는제일힘든시기에알수있는법이다

전쟁이다가오자영국인들은함께살던개와고양이에게고통을주지않겠다는의지로안락사를결정한다.폭격에대비해서자녀를시골로보내고,암막커튼을만드는것처럼동물을죽였다.국가의명령도아닌개별가정에서자발적으로결정한죽음이모여대학살이되었다.예나지금이나동물들의생명줄을쥐고있는건결국인간이다.하지만실제전쟁중에개와고양이는숨는습성덕분에인간보다훨씬덜다쳤다.

전쟁전에인간과동물이맺은관계의차이에따라서어떤개는살았고,어떤고양이는죽임을당했다.함께살기로결정한인간과동물은전쟁과공습을거치면서더단단한관계가됐다.동물-인간관계가새로운국면에접어든것이다.그들은전쟁중6년동안새로운관계를맺었다.먹을것이부족한상황에서인간과동물의음식구분은사라졌고,공간도함께나눴으며,서로가죽음의공포를다독이고,보호했다.

동물들은인간에게감정적인도움을제공하고사람들이생존할수있도록돕는핵심이되었다.이책은동물을전쟁의중심무대로이동시켜서같은경험을공유한인간과동물의관계를새롭게정의한다.무거운주제지만폭탄이떨어지는걸아는고양이이야기처럼생존자들이들려주는안타깝고,사랑스럽고,당당하고,어른스러웠던전쟁중의여러개,고양이의삶을생생하게들여다볼수있는책이다.

책속에서

한도살장에서만수천마리의개와고양이가죽임을당했고“런던의어느동물병원”에서는트럭세대분의사체가실려나왔다고맹비난했다.91p

‘인간들의전쟁’이라는기존서사에동물을추가함으로써그개념을강화할생각이없다.내가쓰고있는역사는이를테면1980년대에몇몇관대한역사가가기존의‘위대한’노동운동사에여성을부록처럼추가했던것과는다르다.133p

한동물잡지는이렇게기록했다.“많은사람들이성급한행동을후회하고다시금새로운애완동물을데려와키우기시작했다.”또다른매체는수많은사람이“너무도쉽게휩쓸리는바람에충직한친구를살해한것을뉘우치고있다.”고보도했다.136p

관료들은“개문제를건드려서는안된다.”는장관의지시사항을지키는선에서이문제를해결해야했다.즉,개를굶겨선안되었다.156p

어떤지역에폭탄이떨어지면사람들은무너진집에서도망쳐나온동물들에게음식을먹였다.한구조대원이쓰기를“이가난한사람대다수가마지막남은빵조각을그들의고양이나개에게양보할것이다.일흔남짓한노인이떠돌이고양이여러마리를집에들여서먹이는것을보았다.”166p

많은동물이말그대로방공호로가는길을이끌었다.한런던시민은이렇게회상했다.“개가귀를쫑긋세우거나어디론가달려가곤했는데그뒤를따라가면그곳에대피소가있었다.”178p

난로앞에서발에불을쬐던고양이는폭탄이떨어지자잽싸게책상밑으로들어와내옆에몸을숨겼다.우리는서로를보며,또고양이를보며두시간을보냈다.여든살할머니와내가서로손을잡고얼른책상밑으로들어가면고양이도들어왔다.고양
이는우리를보면서분명하게말하는것만같았다.“당신들이하면나도해요.당신들이숨으면나도숨어요.”181p

이개는“죽을때도모두함께죽을수있게”가족과한침대에서잤다.211p

구조대는인간을찾기위해잔해를파헤쳤다.그중한사람인조가발견되었을때그는“나는괜찮으니개를찾아달라.”고했다.216p

“동물들은흔히자신의위험을무시한채주인곁을지키며도왔다.혼자얼마든지안전한곳으로빠져나갈수있었지만,불타오르는건물안에서주인을찾아내구해내고자하는경우가많았다.234p

나치가1942년5월14일에공포한법령은유대인이애완동물을기르는것도,버리는것도다금지했다.261p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만이아니라모든동물단체가동물의안락사를시행했다.단체들은이전쟁전에도동물을죽였고,이전쟁중에도,전쟁후에도동물을죽였다.지금도많은단체가동물을죽인다.왜냐하면“동물을사랑하는영국인”이동물을죽이길원했기때문이다.동물을죽이는이유는다양하다.고통스러운질병으로부터놓아주기위해서,집주인이동물을못키우게해서,동물을평생책임지고싶지않아서등등.그러니1939년9월첫주에일어난영국인의애완동물대학살은대단한일탈이아니었다.오히려이전쟁의유산으로부터대학살을발견하는작업이일탈이었다.27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