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체 (이규진 장편소설 | 개정판)

파체 (이규진 장편소설 | 개정판)

$17.40
Description
파체(破涕)-“눈물을 거둬라”,
파체(Pace)-“평화를 주소서”

18세기 후반, 수원화성에서 만나는 눈물과 사랑 그리고 평화의 이야기
『파체』는 정조임금이 백성과 더불어 내내 복되고 평화롭기를 갈망하며 쌓은 수원화성(華城) 안에 숨겨진 비밀스런 사랑과 상처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을 쌓아가는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이 씨줄을 이루고, 성리학이 지배하던 조선과 그 팍팍한 대지를 파고드는 서학의 물결이 만들어 낸 문명적 만남이 날줄을 이루어 한 폭의 비단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 위에 한자어 파체(破涕)와 라틴어 파체(Pace)가 절묘하게 아로새겨진다.
이백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숱한 문학과 예술의 태(胎)를 빌려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는 임금 정조, 다방면에 천부적 재능을 지녔지만 남인서얼 출신이라는 한계에 좌절하던 청춘 김태윤, 왕실 호위무관이자 조선 최고 무인가문의 후계자인 차정빈, 그리고 천주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아름다운 소년 이유겸이 주인공이다.
저자

이규진

이규진은그동안습작만하다가
이번에처음으로책을냈다.
꽃과나무를좋아하고,
조촐하게내리는비와순하게부는바람을좋아한다.
잘내린커피와향좋은차가주는기쁨을알고
조용한음악과가벼운책이주는위로에고마워한다.
오후세시에는꼭누군가를생각하고
오래품은소망은언젠가는이루어진다고믿는다.

목차

눈오는날
하일대주
치(治)
바람의성(城)
화원유희
여름비
오성지
용이야기
온(穩)
하루
방화수류정
미련
눈위의십자가
푸른나무들의밤
개장수
삼구일타
순채
마음
아버지와아들
죽은꽃
달빛영롱
고독
야반도주
개화성
연인
자운향
유년의뜰
진주분
겨울복사꽃
밀고자
비밀의비밀
파체
목어
별리
눈물의골짜기
자유
두임금
사랑할때와죽을때
봄날

작가의말/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어린시절,아버지(사도세자)가그아버지(영조)에의해죽는것을보고자란정조는극심한정신적고통속에누구도믿지않는고독한왕이었다.임금은죽은아버지의원혼을위로하고,자신의오랜소망을실현하기위해수원에화성을짓기로한다.그런그에게나타난희대의천재,김태윤.남인서얼출신에골수서학(천주교)쟁이인그에게임금은아끼는호위무관인차정빈을붙여준다.세상에서가장아름답고튼튼한성을지어보라고.
태윤과달리정빈은조선최고무인가문의후계자다.거기에더해절대무공과완벽한외모의소유자이기도하다.다정다감하고싹싹한성품의태윤은정빈과친해보려고애쓰지만냉정한정빈은무시로일관한다.그런둘사이를이어주는건정빈의집무원당(無怨堂)정원을가꾸는노비유겸이다.아이는천주학을하는집안이괴한의침입으로풍비박산난후혼자살아남아정빈의별당으로숨어들었다.그렇게세상과는단절된채꽃과나무를돌보며사는유겸의소망은언젠가는연경으로가서신학(神學)을공부하고사제가되는것이다.
유겸과정빈에게는출생과성장의비밀이있다.그누구에게도말할수없는지극한비밀이다.여기에정빈과어렸을적함께어울렸던세자와당대권력을풍미했던노론의소장파핵심심일재,사랑을갈구하는여인영신의이야기가얽혀든다.
비명에간아버지사도세자를향한정조의간절한그리움과백성에대한사랑이담겨수원화성은차츰모습을갖춰간다.설계와시공을맡은태윤은정조의이념적지향을제비밀한믿음에담아탐미의극치인성을쌓아간다.거기에유겸과나누는이야기들이잠언처럼지친영혼을위로한다.
조선상단(商團)을주름잡고있는자운향이라는여인,그리고차정빈의아버지차원일,그둘의뒤에서서아는듯모르는듯움직이는정조,서학의뒤를쫓는노론의가혹한공세의이야기가이어펼쳐진다.전체스토리의축을이루는정빈과유겸의애틋한사랑,태윤의우정은결국서학을탄압하는노론의혹심한칼끝에선다.누가살고누가죽을까.아마도그것은중요하지않을지도모른다.책은죽음보다깊고운명보다질긴사랑의원형을그리고있기때문이다.

수원화성에담긴정조의이야기를풀어가는일은쉽지않다.정조시대의지식이풍부해야하고수원화성이라는공간을잘이해해야한다.이책은그두가지조건을최대한으로갖추기위해노력한작품이다.
우선은설정이좋다.정조가지은수원화성에당대의인문적풍경인성리학적인질서가드리운그늘과새롭게등장한서학의문명적빛을한데섞었다.조선조오백년을일관한성리학의흐름이낳은당대의질서가그리긍정적이지만은않았다고여겨지는요즘,그때에마침등장한서학의흐름은당시의조선에서어떤의미를지닐까.
한번쯤생각해볼주제다.그러나무겁다.무겁기때문에함부로다루기어렵지만저자는이를극복했다.무거운이야기를재미로버무릴줄아는재능덕분이다.거기에더하여탄탄한구성에잔잔한감동까지보태는솜씨가제법이다.
소설은그저작은이야기小說이아니다.이야기가펼쳐지는현장에대한이해가깊이담겨있고,배경에대한고찰이오롯하며,스토리엮음에무리가없어공감을자아낼때그울림은제법크기때문이다.수원의화성이지닌시대사적인의미,문명사적인뜻에사람이만들어내는만남과헤어짐의스토리가무리없이엮였다.그래서울림이결코작지않은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