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술에 가둘 수 없어 (이후남 시집)

한 잔 술에 가둘 수 없어 (이후남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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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후남 시인은 2010년 12월 18일 첫 시 ‘그 사람’을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200여 편의 시를 써냈으며, 이번에는 제2시집 『한 잔 술에 가둘 수 없다면』를 펴내었다. 여러 이미지들의 절묘한 배치, 추상과 구상의 조화로운 어울림 등은 그녀의 시들이 갖는 공통 요소이자 특징을 갖고 있으며, 주위에 널려 있는 소외된 이들, 시야에서 벗어난 외로운 존재를, 외면하기 쉬운 이웃들의 아픔들까지도 그녀의 시심은 놓치지 않고 시의 탁자 위에 올려놓고 시적 형상화를 이루고 그 노력과 정성이 아름답다고 평가 받는다.
저자

이후남

저자이후남은시인
1963년전북임실출생
〈문학공간〉신인문학상시당선
사단법인한국문인협회회원
한실문예창작회원
한꿈문학회회원
포시런문학회회장
제1시집〈쓸쓸함에대하여〉출간

목차

이후남시인의제2시집출간을축하하며_박덕은
작가의말
祝詩_박덕은

1장-봄
2장-여름
3장-가을
4장-겨울

출판사 서평

■책소개
이후남시인이2010년12월18일첫시‘그사람’을발표한이래지금까지200여편의시를쏟아내고있다.참으로놀랍고신비스럽기만하다.늘겸허하게노력하는모습도아름답다.그리고,자신보다타인을더염려해주고챙겨주는모습또한정겹다.
이후남시인은첫시집〈쓸쓸함에대하여〉에서서두르지않은발걸음으로한걸음한걸음시심의아름다운동산을사뿐사뿐걸어다녔다.그러면서작위적이지않는자연스러운시상의흐름으로이미지와손잡고선명하고도감칠맛있는시의세계를구현해냈다.‘아하,시란이런것이로구나,이래서시는감성의꽃이구나.시가인류의손에서오래도록살아남은비결이이거로구나,’이러한느낌과탄성을자아내게만들었다.그녀의시들을대하면서독자들은한없이행복해했다.여러이미지들의절묘한배치,추상과구상의조화로운어울림등은그녀의시들이갖는공통요소이자특징이었다.주위에널려있는소외된이들,시야에서벗어난외로운존재를,외면하기쉬운이웃들의아픔들까지도그녀의시심은놓치지않고시의탁자위에올려놓고시적형상화를이뤄놓았다.그노력과정성이아름다웠다.
이후남제2시집〈한잔술에가둘수없다면〉에서는과연어떤시세계를펼쳐놓고있을까.

제2시집에서펼쳐지고있는이후남시인의시세계는,무엇보다도지각적이미지의입체적배치와구상과추상의조화로움을통해,낯설게하기,즉새로운해석학에꾸준히도전하고있는이후남시인의시들이정갈하게시의특질을갖추고있음을볼수있었다.이로써품격있는시들을지속적으로발표하고있는진정성과성실성을동시에만나게되었다.앞으로도새로운해석학을통해사물을관찰하고인지하여,이를이미지의그릇위에올려놓은시적형상화를잘하는시인으로오래도록남게되길기원한다.이후남제3시집과그이후의시집들에서도,우리는더욱멋진시들을만나게되리라믿는다.늘초심을잃지않고이세상을떠나는마지막순간까지세계독자들의사랑을듬뿍받는명시들을많이남겨주리라믿는다.서
〈이후남시인의시집출간을축하하며〉中에서
-한실문예창작지도교수박덕은

■평론

이후남시인의제2시집‘한잔술에가둘수없어’에대하여

이후남시인이첫시집〈쓸쓸함에대하여〉에이어두번째시집〈한잔술에가둘수없다면〉을펴내는2016년봄,참아름다운계절이다.
계절은이번에도여전히향그런봄으로회귀하듯,이후남시인은처음만났을때인2010년이나지금이나변함없이순수하고우아하고열정적이다.어쩌면그리마음씨가고울까할정도로그호수같은모습은한결같다.
이후남시인이2010년12월18일첫시‘그사람’을발표한이래지금까지200여편의시를쏟아내고있다.참으로놀랍고신비스럽기만하다.늘겸허하게노력하는모습도아름답다.그리고,자신보다타인을더염려해주고챙겨주는모습또한정겹다.
이후남시인은첫시집〈쓸쓸함에대하여〉에서서두르지않은발걸음으로한걸음한걸음시심의아름다운동산을사뿐사뿐걸어다녔다.그러면서작위적이지않는자연스러운시상의흐름으로이미지와손잡고선명하고도감칠맛있는시의세계를구현해냈다.‘아하,시란이런것이로구나,이래서시는감성의꽃이구나.시가인류의손에서오래도록살아남은비결이이거로구나,’이러한느낌과탄성을자아내게만들었다.그녀의시들을대하면서독자들은한없이행복해했다.여러이미지들의절묘한배치,추상과구상의조화로운어울림등은그녀의시들이갖는공통요소이자특징이었다.주위에널려있는소외된이들,시야에서벗어난외로운존재를,외면하기쉬운이웃들의아픔들까지도그녀의시심은놓치지않고시의탁자위에올려놓고시적형상화를이뤄놓았다.그노력과정성이아름다웠다.
이후남제2시집〈한잔술에가둘수없다면〉에서는과연어떤시세계를펼쳐놓고있을까.궁금하다.이화창한봄날,가벼운설렘안고그녀의시세계로들어가산들바람처럼산책해보도록하자.

토방위에웅크리고앉아
흥건히젖어
끈적이는외로움을달래리
??????
바람되어떠돌던지난날
낙엽처럼태워
끼룩끼룩날려보내리
??????
찬바람무성한그길에
그대미소바라볼수있다면
잠들지않는꽃으로피어나리
??????
천년이고만년이고
사립문위에달빛걸쳐놓고
하얀밤을지새우리
??????
그리움의눈물이
앙상한뼈가되어
등불밝힐지라도??
?
햇살처럼다가올그대
만날수만있다면
흰구름되어달려가리.
-[계절이가기전에]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는외로움에젖어있다.그외로움은토방위에앉아흥건히젖어끈적이는존재로묘사되어있다.아니면,시적화자가토방에웅크리고앉아흥건히젖어끈적이는외로움을달래고있다.시적화자는바람되어떠돌던지난날을낙엽처럼태워날려보내고싶어한다.
찬바람무성한그길일지라도그대미소바라볼수만있다면잠들지않는꽃으로피어나고싶다.그대를만날수있다면,천년만년사립문위에달빛걸쳐놓고하얀밤을지새울수도있다.그리움의눈물이앙상한뼈가되어등불밝힐지라도그대를만날수있다면,흰구름되어달려가고싶어한다.
사랑하는그대를만나고싶고,만나사랑하고싶어하는마음이선명하고도강렬하게표현되고있다.지독한사랑이다.시적화자의인생을절절절지배하고있는사랑,그사랑이결국시적화자의삶을지배하고있다.
그대를만나는것,그대를사랑하는것,그대와함께하는것,결코포기할수없다.그대와의사랑이가장소중하기때문이다.
이시에서추상(외로움,그리움)과구상(토방,흥건히젖어,끈적이는,찬바람,미소,잠들지않는꽃,사립문,달빛,하얀밤,눈물,앙상한뼈,등불,햇살,흰구름)은입체감으로시의의미줄기를떠받쳐주고있다.예를들면,‘끈적이는외로움’이라든가‘그리움의눈물’이‘앙상한뼈가되어’라는표현기법은상당히세련된메타포이다.시적화자가곧외로움(A=B)이고,그리움의눈물은앙상한뼈가되어(A는B가되어)이라는메타포를통해시적화자의절절한마음을대변하고있다.
게다가지각적이미지의구현도멋스럽다.외로움은촉각이미지(흥건히젖어끈적이는)와시각이미지(토방위에웅크리고앉아)의도움을받아,쓸쓸한현재의모습을부각시켜놓는데성공하고있다.또한청각이미지(바람되어,끼룩끼룩,찬바람)와시각이미지(토방위,낙엽처럼,무성한그길,미소,꽃,사립문위,달빛걸쳐놓고,하얀밤,뼈,등불,햇살,흰구름되어)도효율적으로활용하고있다.그리고하얀색(사립문위에달빛,하얀밤,흰구름)과붉은색(햇살,등불)의대조를통해서도이미지구현을도와주고있다.이러한표현기법들은시적화자의염원,즉그대를만나하얀밤지새우며외로움을달래고픈내면을시적형상화하는데기여하고있다.

호수에뛰어든
만월을바라보니
??????
젖은보고픔이
천리를달리네.
-[그리움.7]전문

이시에서시적화자는호숫가에앉아호수에뛰어든보름달을바라보고있다.‘뛰어든’이라는시어를통해시적화자의내면을짐작할수있다.보고픔을참고최대한견디어왔지만,더이상견딜수없는심경이달을호수에뛰어들게하고있다.푹젖은보고픔은호수를건너저멀리천리를달려님에게로달려가고있다.그만큼절절절님을보고싶다.보고싶다고토로하지만,현실에서는끄덕도하지않는이별이야속하기만하다.이러한시적화자의마음을아주짧은시로시적형상화를해내는이후남시인의솜씨가감탄을자아낸다.
제1시집이후로훨씬이미지구현과상징기법이세련되어있다.인간의미묘한정서를포착해내어,보다선명한그림을그려내는시의특질에한걸음더가까이다가간시인에게박수를보낸다.
?
봄은왔건만
봄꽃이피기도전에
?
상흔의별자리하나둘
내가까이떠오르고
?
반짝이는만큼
커져만가는아픔어루만지며
?
어디선가
소리없이자라나는눈물이여
?
달을품고돌다
홀로제그림자에얼굴묻고
?
회한의강가에앉아
몇날며칠을울어대는추억이여
?
사랑하는마음으로
아린어깨다독이며
?
죽는날까지
부르고다시부를노래여
?
푸른잎속으로깊어가는
여름날에
?
진실로사랑하고사랑한
옛슬픔의그림자여.
-[이별]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역시이별의아픔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다.봄이왔지만여전히이별의아픔과상흔의흔적이가까이있다.그래서그것을어루만지며눈물흘리고있다.소리없이자라나는눈물,상흔의별자리,커져만가는아픔등이그슬픔의강도가얼마나큰지를말해주고있다.추억마저울어대고있다.달을품고돌다홀로제그림자에얼굴을파묻고서회한의강가에앉아여러날을울어대고있는모습이처량하기까지하다.시적화자는아예이슬픔의아픔이죽는날까지이어지리라고여긴다.아무리사랑하는마음으로아린어깨다독여준다할지라도,죽는날까지이별의아픔과그로인해흘리는눈물을멈출수없을거라고하고있다.부르고또부르고다시부를노래일거라고단정하고있다.짙푸르게깊어가는여름날에진실로사랑했던그님을결코잊을수없을것같다고토로하고있다.
그런데시적화자는그님을옛슬픔의그림자라며애써그속에서탈출하고자하는의지도보이고있다.그것은이미지난슬픔,즉옛슬픔이다.게다가그것은그그림자일뿐이다.그러니,이제는벗어날수도있지않겠냐는내면의위로가깔려있다.
이시를읊조리고난뒤에는,옛슬픔의그림자를훌훌털고새로운인생을살아가리라는의지를의식의밑바탕을깔게된다.부디시적화자가그그림자에서탈출하여,보다밝은인생으로도약하기를기원해본다.

하늘만바라보이는허름한오두막집에
커다란굴뚝하나심어놓고
상흔의알갱이탈탈쓸어내려
장작더미속에아무렇게나내던지고??
밤새도록불을지피리
가벼움으로문고리흔드는한근의바람과
포근한구름한채와???
눈물인듯글썽이는하얀이슬한가마
총총히뿌려
발아래씩씩한무명초한뼘굳세게살고있는??
그곳에서
백발이성성한책상위에
별닮은책한지게부려놓고
벙어리라디오랑방바닥뒹굴며
물방울무늬스카프로얼굴가린채
두손내려두고고요히앉아
문밖만바라보는귀머거리선풍기와한가로이누워
햇살희롱하는나비.
-[나]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는하늘만바라보이는허름한오두막집으로달려가고있다.그의식은현대문명이영향을끼치지않는곳으로가서,거기서커다란굴뚝하나심어놓고상흔의알갱이는모조리털어내어아궁이의장작더미속으로아무렇게나던져놓고밤새도록불을지피겠다고한다.이제까지자신을짓눌러왔던상흔들로부터결별을하고싶다는것이다.
시적화자가진정원하는그곳은가벼움으로문고리흔드는한근의바람과포근한구름한채와눈물인듯글썽이는하얀이슬한가마총총히뿌려발아래씩씩한무명초한뼘굳세게자라고있는바로그곳이다.
이시를읽고있는독자는이현란한이미지구현에감탄을하지않을수없게된다.‘아하,이런게이미지로구나!’독자의가슴에는뭔지모를이미지구현으로인한시적감흥이파도처럼일렁이게되는순간,또다시이미지구현의참맛이펼쳐지고있다.
바로그시심이너울대는그곳에서시적화자는백발이성성한책상앞에앉아있다.그책상위에별닮은책한지게분량을부려놓고,벙어리라디오랑방바닥을뒹굴겠다한다.물방울무늬스카프로얼굴가린채두손은얌전히내려놓고고요히앉아문밖만바라보고있는귀머거리선풍기와한가로이누워햇살희롱하는나비가되겠다한다.
여기에이르러독자는시적화자의내면속으로퐁당빠져들지않을수없게된다.시가왜이땅에존재하는지,왜시는감성의장르인지,왜시는이미지가살아있어야하는지를동시에깨닫게해주는순간,이순간을이후남의시에서만날수있다니,정말행복한일이아닐수없다.이처럼시가아름답다면,우리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