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감기몸살처럼 (박봉은 시화집)

사랑은 감기몸살처럼 (박봉은 시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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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미지와 상징과 이야기를 동반한 대구 형식, 의인화의 적절한 활용, 추상과 구상의 절묘한 배치, 자연스런 시상의 흐름, 튼실한 시적 형상화 등이 박봉은 시인의 시들을 한층 격상시켜 주고 있다. 시는 찰나의 예술이지만, 감성의 파노라마를 만나게 해주는 장르이다. 그래서 가슴의 예술이다. 이성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이미지화된 감성으로 뚫고 들어가 감동과 전율을 이끌어내는 장르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이미지 구현을 필요로 하고, 낯설게 하기를 통한 새로운 해석, 싱그러운 착상, 시상의 흐름을 도와주는 리듬 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박봉은 시인의 시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오래도록 읽히는 시들로 남으리라 여겨진다(한실 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박봉은 시인의 제7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중에서).
저자

박봉은

저자박봉은은
1955년전남화순출생
[문학공간]신인문학상詩당선(2010년)
한실문예창작회원
(주)사단법인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무역대리점협회정밀과학기기분과위원역임
재경전남고등학교총동창회장역임
상공자원부장관감사장수상(1994년)
통상산업부장관표창장수상(1997년)
경기대학교총장공로상수상(2011년)
경기대학교서비스경영대학원경영대상수상(2011년)
경기대학교서비스경영대학원총동창회장공로상수상(2012년)
국제라이온스협회무궁화사자대상(금장)수상(2012년)
제15회세계평화미술대전입선(2012년)
제11회한국수채화아카데미입선(2012년)
경기대학교서비스경영대학원장공로상수상(2013년)
국제라이온스협회무궁화사자대상(금장)수상(2013년)
경기대학교총장공로상수상(2013년)
제16회세계평화미술대전특선(2013년)
서울특별시구로구청장표창장수상(2013년)
제50회목우공모미술대전특선(2013년) 
제51회목우공모미술대전특선(2014년) 
국제라이온스협회무궁화사자대상(금장)2회수상(2014년)
21세기를빛낸자랑스런한국인물대상수상(2014년)
국제라이온스협회무궁화사자대상(금장)4회수상(2015년)
354-D지구제10지역부총재역임
국제라이온스협회무궁화사자대상(금장)3회수상(2016년)
국제라이온스협회국제회장감사장수상(2016년)
스포츠서울2016BestInnovation기업&브랜드상수상(2016년)
스포츠조선2016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수상(2016년)
354-D지구의전분과위원장역임
국제라이온스협회무궁화사자대상(금장)2회수상(2017년)
국제라이온스협회국제회장감사장수상(2017년)
354-D지구문화예술봉사분과위원장(현)

포시런문학회회장
한꿈문학회회원
바로문학회회원

*저서
제1시집:당신만행복하다면
제2시집:아시나요
제3시집:당신에게·하나
제4시집:비밀일기
제5시집:유리인형
제6시집:당신에게·둘
제7시집:사랑은감기몸살처럼

목차

1장아내
아내1
친구2
유학떠나는아들을바라보며
딸결혼하는날
나의손자
거울속에비친나
사랑은감기몸살처럼
부부

2장추억에게
죽음
지금부터
고뇌의말
추억에게
이별앞에서
행복
회한1
회한2
회한3
회한4
추억들에게
넋두리1
넋두리2
깨달음
증오
추억의향기
기도1
기도2
기도3
회상1
회상2
식별1
식별2
식별3
詩창작
나의친구1
나의친구2
나의친구3
해후
그리움1
그리움2

기다림

3장어떤정경
어떤정경
섬진강가
뚝섬에서
새벽고속버스터미널
황산을오르며
새벽남대문시장에서
한밤서울역에는
새벽노량진수상시장
어느인력시작에서
꽃샘추위
명자나무꽃
봄날
심장
철쭉꽃1
철쭉꽃2
아카시아꽃
산정상
열대야
인터넷
코스모스1
코스모스2
어느늦가을1
어느늦가을2
어느늦가을3
어느늦가을4
어느늦가을5
토함산을오르며
가을
첫눈
설경
꽃샘추위
어느늦가을
해질녘
벚꽃
어느봄날에
5월에는
봄꽃에게
억새
해질무렵

출판사 서평

박봉은시인의제7시집출간을축하하며

화가이자사업가인박봉은시인은지금까지6권의시집을펴낸바있다.
박봉은제1시집[당신만행복하다면]에서는우리주위의사물과추억과상념에대해다채로운시선으로바라보고이미지로시적형상화를해놓아독자들의눈을즐겁게해주었다.사물을바라보는신선한감각과그새로운해석을통해활기찬삶의에너지를이끌어내는솜씨를보여주었다.그어떠한세파에도의연함을잃지않은삶을예찬하고,다정함과따스함과애틋함으로타인의아픔을감싸고공감하며,삶의의미와방향을밝게이끌어나가고있다.

박봉은제2시집[아시나요]에서시인은자기자신을키워준모든것들에깊이감사하고고마워하고있다.당신을설정해놓고,그당신을주축으로시상을끌어가고있다.시속의당신은그의이상향일수도있고,연인일수도있고,스승일수도있고,또자신의인생길잡이일수도있다.그당신을향해줄기찬감사와존경과애정을바치고있다.더불어그안에서기쁨을느끼고희망을품고보람을느끼며행복해하고있다.그는가슴으로시를쓰고있다.이미지구현보다는사랑의향기를서술의물줄기위에실어구구절절호소하고있다.그리하여읽은이들의가슴에자리잡고있는보편성에감동의전율을선물하고있다.더불어아이러니를적절히기저에깔아놓아더욱진하고감동적인호소력을얻어내는데성공하고있다.

박봉은제3시집[당신에게/하나]에서는아주단순한시세계를구축하고있다.그저하고픈내면의웅얼거림을아주듣기편하게자연의소리처럼마구쏟아내고있다.그런과정에서그어떤가식이나억지나수다스런포장도하지않는다.가슴속에흐르고있는감성의소리에소박한이미지의옷을입혀봄나들이를내보내고있을뿐이다.시에게순수한가슴이있다면,그곳을향해돌진하여한아름시심을들고나와너울너울나비처럼날아가고있을뿐이다.이기법을통하여독자의가슴을울리고웃기고함께눈물짓고감동하고함께미소지으며기뻐하고있다.

박봉은제4시집[비밀일기]에서는다시제1집으로회귀한듯한시세계를보여주고있다.여기서는휘몰아가는듯한시상의흐름을약간멈추고좀더여유롭게관조적으로사물을바라보고있다.사물하나하나섬세히관찰하거나내려다보면서새로운각도로해석하고,되도록이미지구현으로시적형상화를이루면서시의맛과멋을한층강화시켜놓고있다.그러면서내면의아픔과응어리를미적가치의그릇에담아반성하고나아가치유라도하려는듯진솔히토로하고있다.그모습이멋스럽다.인간의아름다운모습들중하나가아닌가싶다.시를통해치유하고시를통해부정을긍정으로끌어올리는에너지와힘과기,그게그의시에서느껴지기에그만큼소중하다.

박봉은제5시집[유리인형]에서보여지는특징은대구법을잘활용하고있다는것이다.1연부터마지막연까지통일시켜놓고있는대구법.우리주변에평이하면서도꼭하고픈말들을배치해놓되,출발은서술이지만이를이어받은것들은대부분이미지로처리하고있다.이러한시적흐름이박봉은시인의독특한시기법이기도하다.평이한일상에서소재를택하고이를서술로출발시켜놓고,대구를이루며마무리는이미지로처리하는표현기법,얼른보아시가아닌듯하면서도시의맛을갖게하는기법이다.현대인들이시를어렵게여겨읽기를피하기쉬운데,그런면에서박봉은시들은독자들에게쉽게다가가가슴을열게한뒤잽싸게파고들어가이미지를심어놓는기법을잘활용하고있다.그래서그의시들을독자들이한결같이좋아하나보다.
박봉은제6시집[당신에게/둘]은제3시집[당신에게/하나]의후반부이다.연작시“당신에게”시리즈가여전히불을토하듯열정적으로이어지고있다.여기에수록된시들은무수한사랑의질문들을쏟아내고있다.어떤사랑이진실된것일까.어떻게사랑해야하는것일까.사랑의가치는어디에두어야하는것일까.진실된사랑의공간은어디에있는것일까.사랑은함께해야만완성되는것일까.그냥그리움만으로도사랑을완성시킬수는없을까.사랑은그리움속에서성장하고완성되는건아닐까.그리워하는것만으로도충분히사랑의보상을받은건아닐까.무수한질문에질문을쏟아내게만드는박봉은시인의제6시집,그안에서꿈틀거리는시심들,만나고또만나도질리지않는다.그이점이늘독자들의가슴을흡족하게해주는건아닐까.

자,그러면지금부터박봉은제7시집[지금부터]속으로들어가감상해보도록하자.

동화속설레임이넘실대는
투명함속에
주인공은이미
자리를비운지오래

세월의빈껍데기만
덕지덕지매단채
들풀처럼많은이야기잔뜩눌러쓴
아버지닮은한노인이
초점잃은두눈으로
나를뚫어지게바라보고있다

무언가할말이많은듯
노랗게빛바랜입술이
파르르떨고있고

전등불빛타고
끝없이흘러내리는회한들은
앞이보이지않는
망각의늪으로
무작정달려가고있다

가끔씩솟아오르는
뭔가를
잔인하게짓밟아버리며.
-[거울속에비친나]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는중년을넘어진노인이다.그는세월의빈껍데기만매달고서수많은얘기잔뜩눌러쓴아버지를닮아있다.그노인이시적화자를초점잃은두눈으로바라보고있다.할말을잃은듯파르르입술이떨고있다.그나마회한들은망각의늪으로달려가고있다.가끔씩솟아오르는뭔가를짓밟아버리며달리고있다.
그뭔가가뭘까?어쩌면인생을다시시작하려는열정은아닐까?회한을일으키지않은진정한삶,사랑도열정도순수히받아들이는삶,실패에도불구하고다시굳게일어서려는굳은의지의삶,사랑의전선에서도결코물러서지않는의지의삶,그건아닐까?늙어가는노인이되어버린시적화자가늙음도인생이요과거도인생임을깨닫고,이제라도주어진삶을최대한즐기며가치있게보내기를기원해본다.

일그러진욕망은
투명한접시위에
얹어놓고

뻣뻣한자존심은
침묵의땅에
깊게묻어놓고

오염된피는
정맥잘라
미련없이다쏟아버리고

염치고체면이고다
흔적도없이
뭉개버리고

더작게더낮게
있는듯없는듯
살련다.
-[지금부터]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는일그러진욕망을접시위에얹어놓고자존심은침묵속에묻어놓고오염된정맥의피를다쏟아버린다.염치,체면까지다뭉개버리고,더작게더낮게낮아져있는듯없는듯살겠다고신경질적으로말한다.
한편으로는자포자기인듯보이고,다른한편으로는역설로보인다.지금부터어쩌겠다는것인가.욕망을접시위에올려놓은걸보면,아직인생을포기하고싶지는않나보다.하지만자존심을내세우지는않겠다는의지가있는듯하다.문제는오염된정맥이다.그때문에실패한인생일수도있었으니까.그렇다면지금부터오염된세계,오염된마음,오염된생각등을버리겠다는것인가.그런데도염치와체면까지뭉개버리면어떻게되는가.염치와체면때문에어쩔수없이끌려간그오염의세계에서벗어나겠다는뜻인가.결국도달한깨달음의언덕은바로더낮게더작게라는세계다.있는듯없는듯살겠다는건어디든선뜻나서지않겠다는뜻인듯.
그런데,문제는그런의지와결심을갖는다고인생이변화될까?의문이간다.거기에는사랑과헌신이없기때문이다.긴인생을산뒤에후회없는삶,그건역시헌신위에세워진사랑이아닐까.이시를통해독자들은여러생각과사고속으로휩쓸려들게된다.박봉은시인의시세계의매력이바로이게아닐까.시를읽으며여러생각과사고를하게된다는것,놓칠수없는매력이라여겨진다.

투명한비구슬을
입안가득머금고
휘돌아다니며
세차게여기저기
마구뿜어댄다

까칠해진비바람
가슴주머니에몰아담고
하늘로땅으로휘젓고다니며
거칠게사방천지를
마구흔들어댄다

회색빛구름덩어리
바구니에담아옆구리에낀채
휘감아올라타고
잽싸게어둠쪼가리들을
마구주워담는다

천방지축천둥과번개
손에쥐고휘두르며
산야를휩쓸고다니며
빠르게수없이
마구때려댄다.
-[증오]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는증오이다.그는비를입안가득머금고휘돌아다니며세차게뿜어낸다.때로는가슴에비바람담고사방천지를휘젓고다니며마구흔들어댄다.때로는구름을옆구리에바구니를낀채어둠쪼가리들을주워담기도한다.때로는천둥과번개까지손에쥐고휘두르며산야를마구때려대기도한다.증오가참무서운존재임을이미지로표현하고있다.
시인듯웅변인듯,묘사인듯서술인듯,동시인듯아닌듯마구질주하는현란한언어예술을보여주고있는박봉은시인의시들은나름의재미와특이성을보유하고있다.이미지구현이약한듯보이는자리엔어김없이이미지가등장하고,너무서술에치우친듯한곳에는슬그머니상징과역설과아이러니가등장하여약점을보완한다.시와일기와독백과칼럼과수필이동시에존재한듯한시형태,이게바로박봉은시인의문체인듯하다.

안개가득서린
가슴깊은곳에서
새하얀꽃한송이로
부스스눈을뜨며
해맑게피어나
기억속에잠겨있다

끝없이솟아나는
맑디맑은영혼따라
소리없이녹아들더니
아련한시간의계곡속에서
끊임없이끓어오르는
거대한추억의불길로
솟구쳐오르다

파래처럼하늘보고
그냥납작하게누워
온몸을바싹말려대더니
어스름처럼느릿느릿
나무타고내려와
응어리진가슴속허전함으로
자리잡는다.
-[그리움.1]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는그리움에푹젖어있다.몸과맘이온통그리움에파묻혀있다.가슴속에선흰꽃송이로피어나있는그리움으로,기억속에선끝없이솟아나는영혼따라소리없이녹아드는그리움으로,세월속에선끊임없이끓어오르는추억의불길로솟구쳐오르는그리움으로,때론파래처럼납작하게누워온몸바짝말려대는그리움으로,때론어스름처럼다가와허전함으로자리잡는그리움으로각자시적화자의삶을온통지배하고있다.
그그리움을놓아버리면되는것을,왜아직도못버리는것일까.왜그리움이인생자체를뒤흔들도록그냥지켜보고만있는걸까.그리움의끈이사랑이라는걸터득한것일까.그리움이끊어지면사랑도끝난다는걸시심은이미알아버린것일까.

텅빈가슴에하얀종이한장
작은손안에가는붓하나든
수줍은설레임이산을올랐다

물안개사이로서서히드러나는
도도한자태들과
봉우리를넘나드는바람만이
넋나간얼굴을어루만지고있었다

깎아지르는듯한절벽끝자락에서서
하늘과땅을바라보며
수만년을견뎌온기암괴석들이
외치고있었다

입은있으나할말이없고
눈은있으나다담을수없고
귀는있으나다들을수없고
가슴은있어도다품을수없어라

수천년을살아온검은노송이
솔잎하나떨어뜨려
머리를쓰다듬어주며덧붙였다

지금까지그토록애지중지부둥켜안고
살아왔던절망도아물지않은상처도
별것아니니라

끝을가늠할수없는산자락을
수없이밟고또밟고
오르고또올라도
그저말없이바라다보기만하는
침묵의눈길

높이를알수없었던
아버지의고뇌처럼
등허리를말없이다독이며
어루만지고있을뿐.
-[황산을오르며]전문

이시에서의시적화자는중국황산을오르고있다.가는붓하나든설렘으로걸어간다.물안개,도도한자태,봉우리,바람등을온몸에느끼며산을오르고있다.절벽끝자락에는하늘과땅을바라보며,기암괴석의외침도들으며걷는다.그러다깨닫는다.입은있으나할말이없음을,눈은있으나다담을수없음을,귀는있으나다들을수없음을,가슴은있으나다품을수없음을.왜이제와서야,왜황산에와서야이깨달음에이른것일까.늙은노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