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장할 그리움 (김부배 시조집)

이 환장할 그리움 (김부배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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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부배 시인의 시조들은 우선 정형 율격을 고집스럽게 지켜내고 있다. 그러면서 낯설게 하기를 통해 사물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그 해석의 초석은 이미지 구현으로 대신하고 있다. 특히 여러 감각 이미지, 특히 촉각 이미지, 청각 이미지, 후각 이미지, 시각 이미지, 미각 이미지, 기관감각 이미지 등을 활용하여 선명한 감성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구상과 추상의 입체화를 통해 복잡미묘한 감성의 세계를 마치 거울 앞에 선 듯 포착해 내고 있다. 소재도 다채롭게 펼쳐놓아, 단조롭지 않고 풍요롭다. 거칠어진 감성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보드랍고 섬세한 감성의 파노라마를 선물해 줌으로써, 앞으로 인간이 나아가야 할 인간성 회복을 호소하고 있는 듯하다.
- <김부배 시인의 첫 시조집 출간을 축하하며> 中에서
- 한실 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저자

김부배

충남당진출생
파아란하늘여행사대표이사
[문학공간]신인문학상시당선
[문학공간]신인문학상시조당선
[문학공간]신인문학상수필당선
바로문학회회장
한실문예창작회원
한꿈문학회회원
포시런문학회회원
충주문학관문학상장원수상
안양창작시문학상수상
지구사랑문학상수상
서울지하철문학상수상
국립공원슬로건공모수상
신사임당문학상수상
샘터시조문학상수상
고모령효예술제문학상수상
부산문화글판공모전수상
하인리히하이네문학상대상수상
이준열사문학상대상수상
한민족문예제전의장상수상
큰여수신문문학상시조부문수상
향촌문학상최우수상수상
월계관문학상수상
시인이되다빛창공모전수상
여강시가회문학상수상
제1시집[첫사랑]발간
제2시집[사랑의콩깍지]발간
제3시집[그리움의언덕에서다]발간

목차

김부배시인의첫시조집출간을축하하며-박덕은
작가의말
祝詩-박덕은

1장-단시조의날갯짓
2장-연시조의향기

출판사 서평

김부배시인의첫시조집출간을축하하며

김부배시인은독실한신앙생활을하면서도여행사를경영하고있는사업가이자줄기차게시,시조,수필등을창작하는열정적인작가이다.그녀는2015년에제1시집[첫사랑]을,2016년에제2시집[사랑의콩깍지],2017년에는제3시집[그리움의언덕에서다]를각각펴냈다.다시2년만에제4작품집이자첫시조집[이환장할그리움]을독자들에게선물하고있다.바쁜일상속에서도꾸준히창작활동을펼쳐나가는모습,그성실성앞에우리는절로고개가숙여진다.또한,김부배시인은지난4년동안아프리카tv의“낭만대통령의문학토크”에도빠짐없어들어와한달에평균20여편의시와수필과시조를써서발표하고있다.
신앙으로무장한세계관,문학을사랑하는마음,일상에늘긍정적인태도,늘도전하는인생관,전진하는자세,겸허함과성실성과인내심을밑거름으로한결같이앞으로나아가는모습은보는이들에게서찬탄을자아내고있다.
김부배시인의제1시집[첫사랑]에서는내면의세계,즉외로움,쓸쓸함,적적함등을주로다뤘다.현모양처로서의삶도이어오고있고,간혹자유롭게해외여행도다니고있는그녀에게왜이런감성들이찾아든것일까.내면의외로움,쓸쓸함,적적함등이원동력이되어시창작의열정을갖게된것은아닐까할정도로제1시집의세계는내면의감성토로가시집의대부분을차지했다.그러한감성으로바라본산과하늘과역사와추억의세계를다루면서,시심의보드라움과고요,낭만과자유,진정한행복,삶의가치,진정아름다운삶등등의세계를시적형상화해놓고있다.
김부배시인의제2시집[사랑의콩깍지]에서는자유시와단형시조와연시조를오가며펼치는다채로운시적형상화,그오솔길을걸으며시적화자의내면과대화를나누고있다.그시세계가참아름답고싱그럽다.시적화자는이런감성을독자들에게여러각도로제공해주고있다.섬세한감성의길로안내하는이미지,구상과추상의조화로움속에자리하는긍정의힘,외로움을극복하게해주는다채로운감성의배치,아름다움을향해나아가게하는시심의꽃,줄기차게펼쳐나가는시창작의열정,독자들을감동시킨오솔길,그오솔길을걷게해주고있다.
이렇듯제2시집에서더한층성숙한시세계를보여주고있어,독자들의눈길을사로잡기에충분하다.
김부배시인의제3시집[그리움의언덕에서다]에서는우선구상과추상의입체화,지각적이미지의입체화를통해,새로운해석학에도전하고있고,되도록새로운각도로내면의복잡미묘한감성을바라보려고애쓰고있음도알수있었다.어려운시어들을동원하지않고도,일상의흔한언어들을활용하고도얼마든지시적형상화를이뤄낼수있다는그길을확연히보여주고있었고,비교적절제된함축미를통해,길게서술되어풀어져있는시들이흔한이시대의시단에대해따끔한한마디를던져주고있다.시는시다워야한다고.
산문정신에기초한장르가아니라,운문정신과치열한시정신과이미지와낯설게하기에기초한장르가시임을다시한번확인해주고있다여겨진다.

김부배시인의꾸준한창작열정과중단없는노력이점차결실을맺기시작하여,충주문학관문학상장원,안양창작시문학상,지구사랑문학상,서울지하철문학상,신사임당문학상,샘터시조문학상,국립공원슬로건공모전,부산문화글판공모전,하인리히하이네문학상,큰여수신문문학상,향촌문학상,한민족문예제전문학상,이준열사문학상,여강시가문학상,시인이되다문학상,월계관문학상등을수상하는기쁨을안게되었다.이렇듯연이은문학상수상소식들은김부배시인의시창작방향이올바로설정되어있음을객관적으로입증해주고있다하겠다.

김부배네번째작품집[이환장할그리움]은놀랍게도시조집이다.시인으로서자신의시조집한권갖는다는건꿈이라아니할수없다.과연여기서는또어떤시세계를펼치고있을까.

한평생울음터진밤길을꿰매면서
헤지고뒤엉키어버겁게감긴물살
여러겹덧댄박음질주름잡힌그리움.
-[바느질]전문

샘터시조문학상수장작인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한평생순탄한인생길을걸어온것같지않다.
울음터진밤길을꿰매온인생,숱한시련과역경이수시로닥쳐와괴롭혔을인생,마치가시밭길같은삶을살아온듯하다.때론헤지고,때론뒤엉키고,때론버거워삶을포기하고도싶었을것이다.그런아픔과고통이버겁게감긴물살이수시로목덜미를움켜잡고발걸음을힘들게했을것이다.그런데도먼먼훗날되돌아보니,여러겹덧댄박음질에주름잡힌그리움만남아있음을알게된다.그러니,인생을쉽게포기해서는안된다.무조건견디어내야한다.그러다보면,추억들은어느날아름다운시처럼보일수있을테니까.인생을내려다보며,우아함과아름다움을가슴에안기게하는이시조는정형율격을지니면서,독자의품속으로따스이다가가고있어좋다.

에이는숨소리가가슴속무게만큼
똬리튼아릿함을진종일꺾어간다
으스스허옇게내린서릿발도슬픈날.
-[이별]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이별로인하여가슴이아프다.에이는숨소리가가슴속을무겁게짓누른다.그무게만큼똬리튼아릿함이일상을마비시킬정도이다.그래서그아릿함을그냥내버려둘수는없다.하나하나꺾어간다.진종일거기서벗어나려몸부림친다.창밖에는허옇게서리가내려있다.그서릿발이더욱마음과가슴을시리고아리게한다.그래서더욱슬픈날이다.이별의세계를이미지로선명히그려내고있다.내용은슬프지만,이미지는아름답다.그래서아름다운이별,아름다운슬픔이자리하고있다.시심의가치는이토록세상의추하고시리고아린것들을미의가치속으로끌어당겨우아하고아름다운세계로이끌어내보이는건아닐까.이게시조의존재가치는아닐까.김부배시인은이를시적형상화로답을내놓고있다.

움츠림활짝펴서갓틔운첫풍경들
가녀린운율들로가득찬봄빛타령
환장할그리움섞어깊은향기나눈다.
-[봄길에서]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봄을맞이하고있다.겨우내움츠렸던모습을활짝펴서갓틔운어여쁜풍경들,비록가녀린운율로가득차있지만생동감넘치는정경,그안의봄빛타령이흥겹고즐겁고행복하게한다.그런데가슴한켠에서솟구치는그리움이문제다.그것도환장할그리움이다.아무리잠재우려해도꿈틀거리고야마는,아무리짓누르려해도솟구치고야마는,아무리숨죽이려해도향기를내뿜고야마는,환장할그리움,어쩌란말인가.이게바로삶의생기이자삶의가치이자존재이유일지도모르잖는가.할수없이봄빛타령은이환장할그리움을받아들여섞을수밖에없다.그래서태어난깊은향기,사랑에게도,봄빛에게도,봄풍경에게도,그리고내님에게도나눠준다.멋스런시심의세계가펼쳐지고있는단형시조,그맛과멋이한결독자의마음을행복하게해준다.

우륵의현을타고찬란히뻗어나간
구성진중원문화하늘땅푸른꿈결
그옛날향기롭던곳그리움에물든다.
-[충주호]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충주호를관조의시선으로바라보고있다.마치우륵의현을타고찬란히뻗어나간풍경,구성진중원문화가자리한곳,하늘과땅과푸른꿈결이어우러져있는곳,그옛날추억과역사와전설이향기롭던곳,이신비로운정경을바라보는시적화자와독자는어느덧그리움에물들고만다.
시조는이토록공감의영역을넓혀가는장르이다.감성의세계,민족의얼,이웃의아픔,역사의향기등을이미지안으로끌어당겨함께맛보고함께즐기고함께향유하는문학,그것도리듬과손잡고한바탕흥겨운춤마당을펼친다.그러면서분열되었던감성,깨져버린민족성,흩어진애국심도한데모을수있게되는건아닐까.김부배시인은여러곳을여행다니며느낌감성의세계를시조라는율격위에초가집짓듯시적형상화를잘이뤄놓고있어,멋스럽다.

비켜선그리움을쓸쓸히삼켜대며
사랑꽃피워놓고당신을기다리니
통째로불어난추억달빛젖어시리다.
-[이별후에]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비켜선그리움을어찌할수없어대면하면서갈등하고있다.하지만,그갈등은예외없이가슴속을질타하고괴롭힌다.결국그그리움을쓸쓸히삼킬수밖에없게된다.그순간피어난사랑꽃,그꽃은함박꽃처럼마음속에가득차있다.그리고기다린다.하염없이기다리고또기다린다.그러자통째로불어난추억이마당을서성이고,그추억은달빛에젖어시리다.섬세한감성의파노라마가눈앞에펼쳐져있다.이미지가빚어낸감성의아름다움이독자에게소르르다가가는소리가들리는듯하다.추상(그리움,쓸쓸히,사랑꽃,추억)과구상(비켜선,삼켜대며,피워놓고,기다리니,통째로불어난,젖어,시리다)의조화로움도돋보인다.단순서술에만그치는시조에비해한층격조가높아독자의눈길이따사롭다.

아홉번꺾인관절추위에질긴목숨
연보라꽃잎으로휘감은추억자락
펼쳐논고요의숲에황혼빛이내리네

가슴속태울수록속깊은산모롱이
눈멀듯굽이굽이바람에묻어온비
은은한보랏빛향기마음가득흔드네

스치는눈웃음엔물소리흘러가고
헹구는묵은시름푸르게마주하면
그대는영원한사랑그향기만떠도네.
-[구절초]전문

‘큰여수신문문학상수상작’인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구절초를가까이관찰하고있다.구절초라서아홉번꺾인관절,추위에질긴목숨,연보라꽃잎으로휘감은추억자락을지니고있다.그꽃이오늘은황혼빛이내리고고요가펼쳐진숲에피어있다.그것도속깊은산모롱이에피어있다.눈멀듯굽이굽이비바람속에서도은은한보랏빛향기로마음흔들며서있다.스치는눈웃음엔물소리흘러가고,묵은시름은헹구어푸르게마주하며,그대의영원한사랑처럼향기안고서있다.
구철초가서있는정경,그정경안에서있는구철초가마치연인처럼정겹고도애틋하다.아름답고우아하고정겨운데,한편으로는쓸쓸하고눈물겹고애절하다.왜그럴까.왜한시조속에이런이중감성이존재하는걸까.이미지의그릇속에담기는감성이왜이처럼다채로울까.이길이시조가가는길은아닐까.점점쇠약해져가고삭막해져가는현대인들에게필요한감성의진액을공급해주는역할을시조가맡아야하지않을까.이시조는그걸강조하고있는듯하다.

앞산에쓰르라미울음이넘어오면
복더위헐떡이는멍멍이긴혓바닥
흐르는우물가찬물할짝할짝핥는다

어머니젖가슴에흐르는빗물처럼
끈적한땀방울의짭조름그손맛이
막쪄낸호박잎에싼강된장맛그립다

서해안바닷내음한밤중적셔오던
그날이어제같은한줌의추억들만
무더운한여름밤에별빛가득스민다.
-[향수]전문

‘여강시가문학상수상작’인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고향으로눈길을향한다.앞산엔쓰르라미가울고있고,멍멍이는복더위에긴혓바닥내놓고헐떡이다흐르는우물가의찬물을할짝할짝핥고있다.그정경뒤로어머니가떠오른다.막쪄낸호박잎에싼강된장맛이미각적이미지로자리한다.그손맛을어머니젖가슴에흐르는빗물처럼끈적한땀방울의짭조름한맛으로표현하고있다.청각이미지(쓰르라미울고,할짝할짝)와미각이미지(핥는다,짭조름그손맛,강된장맛)와기관감각이미지(헐떡이는)와촉각이미지(젖가슴에흐르는,끈적한,적셔오던,스민다)와시각이미지(흐르는빗물,땀방울,막쪄낸호박잎,한여름밤,별빛가득)의절묘한입체감이시의맛을보다깊게해주고있다.

무더운한여름밤흔들린끝자락에
쓸쓸한소슬바람담장에풀어놓고
가을이오는길목에서향수속에젖는다

다가온달그림자우아한손짓으로
속울음파고들어발자국찍어갈때
사랑은거짓말처럼꿈하나씩낳는다

추억의담벼락에선홍빛눌어붙어
슬픔의그외로움얼마나절절하면
아쉬운한생애끝에내사랑을지울까.
-[능소화]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한여름밤끝자락에향수에젖어들고있다.소슬바람은담장에불고있고,가을이오는길목은쓸쓸하기만하다.달그림자는우아한손짓을하지만가슴속은속울음울고있다.사랑은발자국찍어갈때거짓말처럼꿈하나씩낳는다.그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