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다릴까 (유양업 시조화집)

지금도 기다릴까 (유양업 시조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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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적 화자는 한국화를 그리고 있다. 새하얀 종이를 펴고 추억의 열정 잡아 먹물로 낭만 풀어 물안개, 호숫가, 구름, 흰 꽃송이, 하늘가 수평선, 골짜기, 무지개, 산그림자, 연초록 싱그러움, 하늘빛, 꽃바람, 들향기, 황금 물결 등을 그려 나간다. 묻어 둔 간절함에 쉼 없는 갈망 담아, 옛 추억의 음률 곡선으로 설렘 흔들며, 산자락은 한마당 물결 휘몰아서, 붓 따라 흐른 선율로 꽃바람 들향기까지 술술 그려 나간다. 마치 한국화와 시조가 다정히 만나 한바탕 춤판을 벌이고 있는 듯 생동감이 있다. 시조의 이미지와 리듬, 한국화의 멋스러움이 만나 조화로운 디코럼을 이루고 있어, 더욱 아름답다.

이처럼 유양업 시조는 모두 다 독자에게 정겹다. 따스함과 부드러움과 행복을 안겨 준다. 무엇보다도 우리 한국 민족의 핏속으로 흐르는 시조의 정형 율격 위에 이미지 구현과 낯설게 하기와 공감각을 활용하여 시조의 독특한 맛과 멋을 빚어내고 있다. 특히, 이미지의 입체화, 추상과 구상의 조화로움, 리듬의 자연스러움, 사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 신선한 표현, 공감의 확대, 섬세한 감성의 포착 등이 유양업 시조의 폭을 넓혀 놓을 뿐 아니라 독자의 시선을 매료시켜 놓는 데 기여하고 있다.

- <유양업 시인의 첫 시조화집 출간을 축하하며> 中에서
- 한실 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저자

유양업

기독음대성악과졸업
캘리포니아유니온유니버시티성악과(음악석사)
러시아모스크바선교사,러시아모스크바장신대교수
싱가포르선교사
자살방지한국협회광주본부장,전문강사,상담사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호남지회지회장
한빛문학자문위원
한실문예창작회원
탐스런문학회회장
[문학공간]등단,시부문신인문학상수상
[문학공간]등단,수필부문신인문학상수상
[문학공간]등단,시조시인신인문학상수상
한화생명문학상장려상수상
향촌문학상수필부문대상수상
용아박용철전국백일장시조장려상수상
국제지구사랑작품공모전특별상수상
행복나눔문학상수필부문장려상
전국섬진강대전한국화입선2회,특선1회
전국춘향미술대전한국화특선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한국화입선,특선
전국순천미술대전한국화특선
대한민국힐링미술대전한국화특선
대한민국한국화대전특선
한국미술협회광주입선
5·18전국휘호대회서예입선2회
시집으로<오늘도걷는다>
수필집으로<바람따라구름따라별빛따라>

목차

유양업시인의첫시조화집출간을축하하며-박덕은
시조화집을내면서
祝詩-박덕은

1장-물레방아돌아가는언덕
2장-나물캐는여인
3장-봄이오는소리

출판사 서평

유양업시인의첫시조집출간을축하하며

유양업작가는한실문예창작에서시창작훈련을받아시인으로문단데뷔하여자신의삶과세계관을이미지와낯설게하기로곱게빚어낸첫시집<오늘도걷는다>를펴낸바있다.그후로미국을다녀와서,다시1~2년남짓탐스런문학회에서수필창작의담금질을통해수필부문신인문학상을받아수필가로도등단했고,작가내면의여러색깔을마치고백하듯써내려간서술문장의아름다움을만나게해주고있는수필집<바람따라구름따라별빛따라>를발간했다.이어시조시인으로도등단하여,이번에는품격높은시조집<지금도기다릴까>를세상에내보내게되었다.
지금까지행복나눔문학상,향촌문학상수필부문대상,지구사랑문학상,용아박용철백일장,한화생명문학상등의문학상을수상한유양업작가는아름다움그자체이다.성격,성품,목소리,행동,그어느것하나아름다움이아닌게없다.살아온행로도그만큼아름답다.
그녀는신학대학과기독음대성악과를거쳐캘리포니아유니온유니버스티음악석사과정을수료했다.그리고목사인남편과함께러시아모스크바로날아가선교사겸장신대교수로여러해를보냈다.이어싱가포르에서선교사로수년간지내다가귀국하여,지금은화가이자시인이요,수필가이자시조시인으로집필활동을왕성하게펼치고있다.
유양업작가는맨처음만날때부터시집,수필집,시조집을연달아펴내기까지그창작열정이변함이없었다.순진무구한마음밭,차분한말솜씨,또박또박끝맺음하는목소리,고음도부드럽게처리하는노래실력,항상자기보다남부터배려하는마음,말꼬리마다낭군에대한고마움표시,택시를타고서라도문학수업에늦지않으려는지극한정성,시뿐만아니라수필,시조까지넘나드는문학열정,옷패션에도신경을쓰는어여쁜감성,이모든게조화롭게유양업작가의멋을창출해내는게아닌가싶다.
성실하고부드럽고착한성품의여인,성악가출신답게노래도잘부르는사람,오로지낭군한분만을사랑하는현모양처,말한마디도예의에어긋남이없는우아한여성,이미지시를잘쓰는시인,책한권분량의기행문을몇달만에내리써내는인내의수필가,한국인답게시조의율격을지극히사랑하고아끼는시조시인,아주오랜세월기독교복음을위해인생을바친선교사,틈나는대로그림을그리는화가,패션감각이유달리섬세한예술가,이렇듯그녀에게따라붙는수식구가한두가지가아닐정도로,멋쟁이작가이다.
자,그러면유양업시인이펼치고있는시조의세계는어떠할까,지금부터재미난탐구를시작해보도록하자.

이팝꽃꽃잎처럼고웁게흩날리어
기다림두께만큼소복이쌓이면서
말갛게피어난설렘눈부시게빛난다.
-[첫눈]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첫눈과이팝꽃꽃잎을직유법으로연결시켜놓고있다.첫눈이마치이팝꽃꽃잎처럼곱게흩날리고있는모습을바라보며,회상에잠기고있다.기다림의두께만큼소복이쌓이고있는첫눈.사랑하는님을기다리고있는해맑은마음이선명히보이는듯하다.
얼마나오랫동안기다렸기에저토록소복이쌓이는첫눈같을까.그세월,그기다림,그그리움,그사랑이애틋하다.그러나,시적화자의마음은어둠으로치닫지않는다.오히려말갛게피어난설렘으로다가온다.그설렘은눈부시게빛나면서,독자의마음을포근히감싸준다.이순간,시적화자도독자도다함께눈부시게빛나는세상,아름답게첫눈오는정경,어둡지않고활짝희망차게펼쳐나갈미래를가슴에안게된다.그느낌이행복으로안내하고있다.이게바로유양업시인이바라는시창작의존재이유,시적형상화의방향이아닐까.

몰려온바람결도날개편갈매기도
해종일그리워서소롯이출렁이며
조약돌긴기다림도철썩이는뱃머리

휘감는흰물보라추억을만끽하며
수평선넓은가슴흰구름끌어안고
연분홍애틋한사랑넘실대네저멀리

뱃머리가물가물속삭임미소짓고
갯내음비릿한향수놓은모래사장
불타는노을붙잡아아련하게거니네.
-[바다]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바닷가에서있다.그리고몰려오는바람결,날개편갈매기,출렁이는파도,구르는조약돌,철썩이는뱃머리,흰구름끌어안은수평선,갯내음나는모래사장,불타는노을을바라보고있다.그러면서사물에시적화자의내면을이입시켜놓고있다.바람결도갈매기도조약돌도뱃머리도긴기다림을껴안고있다.그것도해종일그리워하면서.물보라는추억을만끽하고있고,수평선은애틋한사랑으로넘실대고있다.뱃머리속삭임은미소짓고있고,갯내음수놓은모래사장은노을이랑함께아련하게거닐고있다.이얼마나아름다운정경인가.이미지구현으로이뤄진시조의세계가얼마나멋스러운지를여실히보여주고있다.미적가치의그릇에담겨진이미지가시조의품격을한층더높여주고있다.

솔바람걸어다닌자욱한안개밭에
섬섬히떠오르는빛바랜자리마다
가슴에뜨거운사랑붉은숨결내뿜네.
-[일출]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일출을바라보며펼쳐진그림을시의여백에담고있다.자욱한안개밭은솔바람이걸어다니고있다.시각이미지(자욱한안개밭)와청각이미지(솔바람걸어다닌)의만남이조화롭다.솔바람이걸어다니는안개밭으로독자를이끄는솜씨가부러울정도다.섬섬히떠오르는빛바랜자리,그자리는고달픈시적화자의인생인듯하다.그런데도슬프거나어둡지아니하다.그자리,그가슴에뜨거운사랑이붉은숨결을내뿜고있기때문이다.어둠과슬픔과한탄이스며들겨를이없다.또그럴만한빈틈도없어보인다.오로지밝게내딛는사랑의숨결만이존재할뿐이다.이게시적화자의인생관이요,세계관이아닐까.삶에있어서역경과고난과시련이문제가아니라,그걸극복하고새날을뜨거운사랑처럼맞이하는자세가더중요하지않겠는가,이렇게강조하고있는듯하다.

연초록싱그런잎속앓다불태우고
긴꽃대목내밀어까르르떠는꽃술
그리움붉게일렁여꿈의불꽃밝혔네

애절히사연담아풋사랑하고파라
못잊을님의눈물서러움토해내고
비단빛사랑의향기가슴속에품었네

푸른잎어데있나붉은꽃어데있나
사랑의숨바꼭질못이룬슬픈인연
서로를그리워하네애달프다불꽃아.
-[상사화]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상사화를자아처럼관찰하고있다.싱그런연초록이파리,긴꽃대,목내민꽃술을눈여겨보다가자신의사랑을떠올린다.속앓다불태우는사랑,붉게일렁이는그리움,애절히사연남긴풋사랑,못잊을님의눈물,서러움토해냈지만가슴속에깊이품은비단빛사랑의향기,이루지못해슬픈인연,서로를그리워하지만,열매맺지못한애달픈불꽃,이를시적화자는사랑의숨바꼭질로해석하고있다.비록이루지는못했지만,여전히가슴과영혼을아름답게장식해주는사랑의숨바꼭질,보드랍고향긋한마음이시적형상화되어,독자의가슴을훈훈하게해주고있다.

붓숨결곡선그려그리움번져가며
살포시빈맘열어수줍음한줌담아
흰여백사랑속삭여맑은고백펼치네

해맑은상념담아그리움적시면서
설레인순백미소눈속에가득넣어
은은히너울댄빛깔서심그려띄우네.
-[서예]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서예에대한애정어린시선을갖고있다.붓숨결이느껴지고,이붓숨결은곡선을그려그리움을그리고,이그리움은먹따라번져간다.살포시빈맘열어수줍음까지한줌담아곡선을그려간다.흰여백에사랑을속삭이듯맑은고백을펼쳐나간다.해맑은상념담아그리움을적시면서뻗어나간다.설레이는순백의미소가눈망울속으로가득들어온다.이때은은히너울대던빛깔이서심(書心)그려띄운다.이얼마나섬세한감성의그림인가.시조의이미지로그려낸감성의파노라마,그림으로도색채로도그릴수없는세계를시어로그려내고있다.왜이땅에시조가존재해야하는가를입증이라도하려는듯이미지를선명히그려내고있다.이게시조의정형율격위에세워져있으니,더욱감칠맛이나고있다.어느덧유양업시인은시조가다다르고자하는경지에와있는건아닐까.마냥부럽기만하다.

속울음끌어안고모여든발걸음들
빛나는별과함께어둠을밝히우고
타오른애국의불꽃온누리에퍼지네

공법이물과같이정의가하수같이
손에든음률가락구름도받아들고
울분을어루만지며소리높여외치네

가슴을태운불꽃하늘로치솟으며
아픔의의미방울바람도휘감아서
뜻밝힌정의의함성하늘향해불타네.
-[촛불집회]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광장의촛불집회를바라보며그의미를정리하고있다.광장에모여든시민들의발걸음들은속울음끌어안고빛나는별들과함께어둠을밝히고있다.타오른애국의불꽃은온누리로퍼져나가고있다.
공법과정의가물흐르듯하고,손에든음률가락은구름이받아들고,시민들은울분을어루만지며소리높여외치고있다.이때가슴태운불꽃은하늘로치솟고,아픔의의미방울은바람이휘감고,뜻밝힌정의의함성이하늘향해불타고있다.촛불집회의긴장감과뜻과뜨거운열기를고스란히시적형상화로전해주고있다.
유양업시인은개인의정서,내면의감성에만국한하지않고,이처럼이웃에대한아픔,나라에대한걱정,불의에대한질타까지끌어안아치열하게다루고있다.이게바로시정신이다.나아닌이웃의아픔에대한공감과상상력이시인에게는필수이다.그영역까지넓혀가고있는시인의발걸음이당당해보인다.

한라봉산모롱이약초들불러모아
훈훈한정겨움에설레임흠뻑젖어
푸근한가슴에안겨전율되어흐른다

도자기찻잔위에속삭임둥실뜨고
기혈은조화롭게피로감회복시켜
어디든풍긴곳마다무딘감성깨운다

사색의발걸음에따스함스며들어
애잔한그리움도소롯이자리잡고
향긋이꿈꾸는차향휘감기는환희여.
-[쌍화차]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쌍화차에대한예찬론을펴고있다.한라산산모롱이에서캔약초를모아만든쌍화차,훈훈한정겨움에설렘까지흠뻑젖어,푸근한가슴에안겨전율되어흐르는쌍화차,도자기찻잔위에둥실뜬속삭임,조화롭게피로를회복시켜주고,무딘감성까지깨워주는쌍화차,사색의발걸음에따스함스며들게해주고,애잔한그리움도소롯이자리잡게해주는쌍화차,바로이차야말로향긋이꿈꾸는차향이자휘감기는환희가아니겠는가.어쩜이리도차에대한예찬이아름다울까.이런예찬을받는쌍화차가먹음직스럽다.살아생전에이런찬사를받을수있다면성공한삶이아닐까.감히넘보지못할찬사를받고있는쌍화차,이를노래한유양업시인,둘다행복해보인다.

움트는여운위에그리움풀어놓고
노란향너른가슴연둣빛사랑안아
꿈같은추억버무려속삭인다살포시

연한순별빛엮어마음에꽃피우고
정겹게엷은햇살가슴에파고들어
온누리치솟는생기설렘방울울린다

활짝핀꽃잎풀어산야에흩뿌리며
꽃망울하얀눈빛뽀얀정얹어주고
고운맘향기머금어싱그럽게휘돈다.
-[봄이오는소리]전문

이시조에서의시적화자는봄이오는소리를시심의귀로가만히듣고있다.움트는여운위에그리움을풀어놓고노란향의너른가슴이연둣빛사랑을안고서꿈같은추억을버무려살포시속삭이고있다.연한순은별빛엮어마음에꽃피우고있고,정겨운햇살은가슴까지파고들고있다.
그러자온누리는치솟는생기로가득하고설렘방울이달랑달랑울리며생기가넘쳐난다.활짝핀꽃잎들을산야에흩뿌리고,꽃망울의하얀눈빛은뽀얀정얹어주고,고운맘은향기머금어싱그럽게휘돌고있다.이보다더아름다운봄이어디있겠는가.보드랍고도향그러운봄의속살이느껴지는듯하다.
매번맞이하는봄을무디게,아무렇지않게,시큰둥하게맞이하는현대인들에게일종의경종을울려주고있다.살아있는봄을맞이하라.죽어있는봄을맞이하지말고,이처럼생동감있고설렘가득한봄을맞이하라.그게삶이고,삶의보람이고,삶의길이아니겠는가.

계곡속은둔생활세상뜻씻어내니
양산보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