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빌과 평등의 역설 (베스텐트 한국판 7호)

토크빌과 평등의 역설 (베스텐트 한국판 7호)

$18.00
Description
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공정 담론의 전쟁터가 되었는가?
- 공정의 시대에 대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진단과 대안
근래 들어 평등은 첨예한 정치적 사안이 되었다. 성평등 혹은 교육과 취업의 기회균등 같은 문제를 논의하려고 하면, 도처에서 ‘불공정 논란’이 벌어지고 각자의 이해관계를 둘러싼 심각한 사회 갈등이 시작된다. 우리 사회에서 공정과 평등은 분명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원칙이지만, 때로는 남들의 이른바 ‘무임승차’를 저지하는 명분이자 소수자를 공격하는 무기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렇듯 평등은 오늘날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어째서 정치적 평등을 달성한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정을 둘러싼 싸움이 벌어지게 되는지 그 근본 이유를 밝힌다. 19세기 프랑스 정치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은 민주적 평등 사회의 어두운 면모를 최초로 포착해낸 바 있으며, 이 책의 저자들은 토크빌과의 심도 깊은 대화 속에서 현대 민주주의 사회가 빠져들기 쉬운 ‘평등의 덫’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낸다.
저자

연구모임사회비판과대안

2006년에발족한비판적연구자들의모임으로철학자,사회학자,정신분석학자,문화예술이론연구자들이참여하고있다.이모임은특히현대사회비판과대안모색을위한이론적자원을집대성하고이를토대로한국사회분석을시도한다는장기프로젝트를갖고있다.이프로젝트의일환으로베스텐트한국판을기획했으며,사회비판총서등을통해비판적사회이론을소개하고대중화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서문:평등의역설-어떤평등이어야하는가?

1부/토크빌과평등의역설들(악셀호네트외)
사유를압박하는위협(클로드르포르)
총성이후의적막:혁명적해방의역설들(유디트모어만)
평등의일그러진모습들:토크빌이후의민주주의(율리아네레벤티슈외)
민주주의적개인주의(나디아어비네이티)
선망의전환들:민주적열정의역설에대하여(요하네스뵐츠)

2부/오늘날사회의모순들
소아성애(마이케조피아바더)
디지털불복종과법(윌리엄슈어먼)

3부/한국문학과‘공통적인것’
서문:한국문학과‘공통적인것’,그현재와전망(이성혁)
감응과커먼즈:비평의아방가르드를위한시론(최진석)
커먼즈로서의문학과유지장치로써문학장(김대현)
노동의변화속공통성을생산하는‘일×노동×문학’(김지윤)

베스텐트독일판차례
저역자소개

출판사 서평

■왜민주화이후의민주주의는공정담론의전쟁터가되었는가?
-공정의시대에대한프랑크푸르트학파의진단과대안

근래들어평등은첨예한정치적사안이되었다.성평등혹은교육과취업의기회균등같은문제를논의하려고하면,도처에서‘불공정논란’이벌어지고각자의이해관계를둘러싼심각한사회갈등이시작된다.우리사회에서공정과평등은분명민주주의사회의기본원칙이지만,때로는남들의이른바‘무임승차’를저지하는명분이자소수자를공격하는무기로활용되기도한다.이렇듯평등은오늘날두얼굴을가지고있다.

이책『토크빌과평등의역설』(베스텐트한국판7호)은어째서정치적평등을달성한현대민주주의사회에서공정을둘러싼싸움이벌어지게되는지그근본이유를밝힌다.19세기프랑스정치사상가알렉시드토크빌은민주적평등사회의어두운면모를최초로포착해낸바있으며,이책의저자들은토크빌과의심도깊은대화속에서현대민주주의사회가빠져들기쉬운‘평등의덫’을구체적으로분석해낸다.

다수의여론이소수의이성적판단을억압하는‘다수의압제’현상,높은위치에있는사람을아래로끌어내리고자하는왜곡된평등의집착등과같은민주사회의병리현상들은평등을지향하는민주주의가오히려혐오와우울을불러올수도있다는역설을보여준다.이책은민주주의사회의평등딜레마를세밀히관찰하고낱낱이해부할뿐아니라그대안을모색할수있는가능성도함께짚어보고있다.

■평등의두얼굴을해부하다

현대민주주의사회에서평등은단지하나의원칙일뿐아니라우리삶속에자리잡은정치적감정이기도하다.사회각층에서불공정성을두고끊임없는논란이벌어지는것은역으로우리가그만큼민주적평등원칙을깊숙이체화하고있음을의미한다.특히민주화이후민주주의사회에서태어난새로운밀레니얼세대들이더욱빈번하게‘공정하지않다’는문제제기를하는것또한그러한연유에서다.

그러나토크빌에따르면평등에대한열망에는두종류가있다.하나는더강하고높은서열에있는사람들처럼되고자하는열망이고,다른하나는반대로더나은위치에있는사람들을자신이있는곳으로끌어내리고자하는열망이다.전자와같은열망은우리모두를위로끌어올리는진보적동력이될수있지만,반대로후자와같이아래를향한균등화를통해차이를만회하려는감정은선망혹은질투를낳는다.이경우평등에대한열망은기계적평등에대한강박적집착으로변질되고,자신에게불리한방향으로작용하는모든종류의불평등에대한혐오와우울로귀결된다.

이책『토크빌과평등의역설』(베스텐트한국판7호)은이와같은평등의두얼굴을철저히해부하고있다.특히저자가운데한사람인미국학교수요하네스뵐츠는“평등딜레마”를다음과같이간명하게제시한다.

“토크빌에따르면이것은일종의평등딜레마이다.조건의평등이가장현저한차이를평평하게만들기때문에사람들은작은차이를더욱더명확하게인지하게된다.완벽한평등이도달될수없다면,그와동시에가장작은차이에대한의식이점점더갈수록높아진다면,아래를향한균등화는평등에대한소망을점점더부채질함으로써끝없는절망을낳게된다.토크빌이말하듯이“평등이크게증가하면할수록그에대한소망은더욱더충족될줄모른다.”(135쪽)

이렇듯모두가평등하다는조건은사회적연대의식과협력이라는바탕이없다면고립속의무한경쟁을낳기쉽다.이로인해사람들은아주작은차이들에대한첨예한의식을갖게되어우울감에빠지며,자신의자리를위협하는소수자에대한혐오와음모론으로까지나아가게된다.이때일부사람들이‘공정’을옹호하는것은평등그자체를사랑해서가아니라자신에게불리한방향의불평등을막기위해서일뿐이다.근래의공정담론이언제나선별적이며자기중심적인것에지나지않는까닭이바로여기에있다.토크빌의말처럼“그들은평등을실제사랑하는것이아니다.다만그들에겐평등을내세우는것외에달리방도가없을뿐이다.”(133쪽)

■평등의역설들은어떻게작동하는가?

이책의1부에서는여섯명의학자들이평등의다양한역설들을상이한관점에서조명한다.먼저정치철학자클로드르포르는「사유를압박하는위협」에서토크빌의생각을이어받아‘여론’이개인의이성적판단을억압하고생각의자유를위협하는하나의권력으로작용할수있다는것을보여준다.다수의대중이독자적판단력을동등하게갖고있다는믿음으로부터여론의동질성이보증되고이것이다시소수의이성적판단을억압하는메커니즘이있다는것이다.르포르는탈권위시대의평등이이성없이관철될때생겨나는여론에서‘다수의압제’현상을본다.

정치학자유디트모어만은「총성이후의적막:혁명적해방의역설들」에서토크빌과마이클왈저가해방의역설에대해정의내린것을비교하여읽으며어떻게혁명을거스르는신념들이다름아닌혁명을통해힘을얻을수있는지를보여준다.여기서모어만은단순한역설에그치지않고,민주주의라는형식이어떻게스스로개선될수있는역동적여지를가지고있는지를제시한다.

사회철학자율리아네레벤티슈와펠릭스트라우트만은「평등의일그러진모습들:토크빌이후의민주주의와대중문화」에서평등이라는가치의뒤틀린이미지들이민주주의를위협하고있다는토크빌의진단을뒤쫓는다.평등원칙이관철된민주주의사회에서왜이성적숙고가제대로작동하지않는가?저자들이토크빌읽기를통해찾아낸원인은정치의차원에서관철된평등의원칙이문화의차원에서창출한과도한동질성과획일화에있다.

정치이론가나디아어비네이티는「민주주의적개인주의」에서민주주의의평등이실현되는조건아래서어떻게무관심이나이기심또는외로움의문제를소홀히하지않고개인의자유를생각할수있는지묻는다.토크빌은이성이작동하지않는개인주의가결국이기주의로귀착하고만다고진단한다.이러한개인주의는토크빌이보기에정치에참여할적극적자유에는무관심한,온순하고평준화에순응하는,결국서로고립되어있을뿐인한무리의동질적시민을산출할뿐이다.저자는토크빌의판단에동조하면서도그대안을모색하고있다.

미국학자요하네스뵐츠는「선망의전환들:민주적열정의역설에대하여」에서부러움(선망,질투)의사회적동학에비추어토크빌과에머슨을비교하여읽으며민주주의의평등이실현되는조건아래서평등의열정이낳는역설적효과에대해이야기한다.여기서평등에대한열망이점점더평등에대한집착이되어가는구조가명쾌히통찰된다.결국평등에의열정과불평등에대한혐오는신분질서의철폐후“모두에게개방된경쟁의무한한싸움터”에서자신에게불리한방향의불평등을막기위한것으로드러난다.

■한국문학과‘공통적인것’

이책의2부에서는오늘날사회의모순들을세밀히다루는두논문이제시된다.교육학자마이케조피아바더는「소아성애:1970년대학문적담론에서아동과성」에서어떻게68혁명이후의학문적담론이소아성애를정당화할수있었는지를면밀히추적하면서새로운관점에서성의역사를그려내고있다.정치학자윌리엄슈어먼은「디지털불복종과법」에서어나니머스와위키리크스,에드워드스노든의내부고발등과같은디지털불법행위들이일방적인관점에서범죄로간주되고있음을지적하면서,이를오히려시민불복종과연결시킬수있음을보여주고있다.

한국판특집인3부에서는한국문학과‘공통적인것’의문제를다루는3편의글을모았다.토크빌은신자유주의적세계속의시민들이경쟁속에서타인에대한우위를확보하고자작은차이에집착하는‘평등’한개인들일것임을이미예견했지만,공통적감응에의해기존의문학장안팎이직접연결되면서나타나는것은새로운종류의‘평등’이다.

문학평론가최진석은「감응과커먼즈」에서현재한국문학이문학‘바깥’의영역에서일어나는다양한쓰기의범람을경험하는중이라면서,문학비평이문학을공통적인것으로더욱활성화하기위해감응의‘공-동성’(共-動性)을만들어내는데기여해야한다고논한다.김대현은「커먼즈로서의문학과유지장치로써문학장」에서한국문학장이제도화되는과정에서독자를배제해왔다면서,작가와비평이구성한위계로부터해방된독자가문학의공통성에적극적으로개입해야한다고주장한다.김지윤은「노동의변화속공통성을생산하는‘일×노동×문학’」에서전통적의미의노동,예술과대립적으로파악되는노동을넘어,‘공통적인것’을생산하는노동,시장가치와같은외부의척도를뛰어넘는자생적원천을공동으로생산하는노동의형태를독려하고표현하는새로운노동문학의가능성을모색한다.

※‘베스텐트한국판’시리즈소개

현대사회비판의모든것
프랑크푸르트학파공식저널『베스텐트』
비판적사회이론의최전선을읽는다

비판적사회이론으로20세기사상운동의한축을이끈프랑크푸르트학파는세계적으로영향력있는비판적철학자,사회학자들의모임이다.막스호르크하이머,테오도어아도르노,발터벤야민,헤르베르트마르쿠제,에리히프롬같은저명한20세기사상가들은물론,의사소통이론으로유명한위르겐하버마스와인정투쟁이론으로새로운사유지평을보여준악셀호네트등의뛰어난동시대학자들역시프랑크푸르트학파의일원이다.이러한프랑크푸르트학파의산실인프랑크푸르트사회연구소에서펴내는공식저널이바로『베스텐트』(WestEnd)다.

『베스텐트』시리즈는1932년부터간행된『사회연구지』에서시작하여2004년부터지금의이름으로연2회간행체제를확립하며출간되고있다.잡지명인‘WestEnd’는사회연구소가속해있는지역이름에서따온것으로‘서구의종말’이라는뜻을갖고있다.이는서구자본주의사회의한계를비판하고그대안을모색하는프랑크푸르트학파의색깔을뚜렷이드러내는것이다.

‘베스텐트한국판’은현대사회의가장첨예한이슈들에대한프랑크푸르트학파의심도깊은사회철학적논의들을번역소개하는한편,독자적편집권을갖고서한국연구자들의글도함께싣고있다.세계적으로도선례를찾기힘든이국제적공동작업은현재사회연구소소장인악셀호네트가말하듯이프랑크푸르트학파의“낡은유럽적뿌리에서벗어나”비판적사회이론의새로운흐름을만드는계기로평가받고있다.

‘베스텐트한국판’은2012년부터연간지로발행되고있다.시리즈첫권인『선물과사회통합』(베스텐트한국판2012)에서시작하여『디지털자아』(베스텐트한국판2013)『현대의규범적역설』(베스텐트한국판2014)『저항과시위』(베스텐트한국판2015)를출간하였으며,이후호수체제로바꾸어『대탈주』(베스텐트한국판5호)『호모포비아』(베스텐트한국판6호),그리고2020년에는『토크빌과평등의역설』(베스텐트한국판7호)을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