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사회
Description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전문가 독점의 문제!
『전문가들의 사회』는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전문가 독점의 문제를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살펴보는 책이다. 하나는 전문직의 독점이 이룩되어 온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과정, 다른 하나는 그런 과정을 가능하게 만든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이다. 전문가 사회는 현실적으로나 관념적으로나 우리들 인간을 불구화함으로써 전문가들의 권력과 이익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흘러왔다는 것이다. 전문가 사회의 미래는 ‘기술 전체주의’(techno-fascism)이다. 사회 대다수 구성원을 소수의 관료와 전문가들의 관리 아래 둠으로써 성장과 효율만을 추구하는 사회다. 전문가 독점이 문제인 것은 인간성의 상실과 함께 사회의 민주적 구성 원리 자체를 파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

이반일리치,어빙케네스졸라,존맥나이트,조너선캐플런,할리셰이큰

저자이반일리치는1926년오스트리아빈에서태어났다.로마그레고리안대학에서신학과철학을공부하고잘츠부르크대학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다.1951년사제서품을받은후교황청국제부직이예정되어있었으나미국으로건너가뉴욕빈민가의아일랜드-푸에르토리코인교구에서보좌신부로일했다.1956년서른살에푸에르토리코가톨릭대학의부총장이되었고,1961-1976년에는멕시코쿠에르나바카에서일종의대안대학인〈문화교류문헌자료센터〉(CIDOC)를설립하여연구와사상적교류를이어갔다.교회에대한잦은비판으로교황청과마찰을빚다가1969년스스로사제직을버렸다.80년대이후에는독일카셀대학과괴팅겐대학등에서서양중세사를가르치며저술과강의활동에전념했다.『자각의축제』『학교없는사회』『공생공락을위한도구』『에너지와공정성』『의료의한계』『누가나를쓸모없게만드는가』『과거의거울에비추어』등성장주의에빠진현대문명과자본주의사회에급진적비판을가하는책들로세계적인주목을받았고,사회,경제,역사,철학,언어,여성문제등에대한깊은통찰을남겼다.2002년12월2일독일브레멘에서타계했다.
저자어빙케네스졸라(IrvingKennethZola)는1935년출생.하버드대학에서역사와사회학을공부한후같은대학에서학생들을가르쳤고,이후브랜다이스대학사회학교수로재직했다.주요연구분야는의료사회학으로,이주제에관한많은글과책을미국과유럽에서출판했다.
존맥나이트(JohnMcKnight)는1931년출생.시민적권리와자유를지키는활동에오래몸담았고,시카고노스웨스턴대학에서커뮤니케이션및도시학담당교수로학생들을가르쳤다.미국,유럽,라틴아메리카에서강연활동과함께사회문제와관련된여러논문을발표했다.
저자조너선캐플런(JonathanCaplan)은1951년출생.캠브리지대학다우닝칼리지에서법학을공부한후,런던그레이스인법학원을졸업했다.BBC미국지사에서일하면서여러신문과정기간행물의기고자로법률관련글을써왔다.현재는개업변호사로일하면서크리스토퍼프라이스와공저로『콘페이트사건의자백』을출판하기도했다.
저자할리셰이큰(HarleyShaiken)은1946년출생.시카고대학에다니던중“내가하는공부가나의출신배경이나내주변의세상과아무런관련성도없다는것을깨닫고”학업을중단하였다.디트로이트의제너럴모터스에비숙련노동자로들어가8,000시간에걸친기계수리수습과정을밟았다.이후선반공으로2년,대형차제작부서에서5년,소형기계부서에서5년을일했다.노동자의작업조건과사회구조의관계에대해관심을갖고자주발언을하고있다.

목차

목차
발행인머리말
1장우리를불구로만드는전문가들(이반일리치)
2장의료만능사회(어빙케네스졸라)
3장서비스사회의정치학(존맥나이트)
4장변호사와사법독점(조너선캐플런)
5장베이비시터가된장인들(할리셰이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유능한전문가들이늘어날수록우리는더무능력해진다
오늘날의사회는실로‘전문가사회’라불릴만하다.문제가발생할때마다가장먼저호출되는사람이전문가이기때문이다.전문가의견해는우리사회와개인의삶을지탱하는버팀목으로여겨진다.하지만정말그러한가?일리치와공저자들은이책에서현대의전문가신화를남김없이벗겨낸다.
전문가는우리의타고난능력을무능력으로만듦으로써삶을지배한다.육아,심리,교육,인간관계,심지어는삶의지향까지그들에의해결정된다.전문가에의해시민은‘고객’으로,국...
유능한전문가들이늘어날수록우리는더무능력해진다
오늘날의사회는실로‘전문가사회’라불릴만하다.문제가발생할때마다가장먼저호출되는사람이전문가이기때문이다.전문가의견해는우리사회와개인의삶을지탱하는버팀목으로여겨진다.하지만정말그러한가?일리치와공저자들은이책에서현대의전문가신화를남김없이벗겨낸다.
전문가는우리의타고난능력을무능력으로만듦으로써삶을지배한다.육아,심리,교육,인간관계,심지어는삶의지향까지그들에의해결정된다.전문가에의해시민은‘고객’으로,국가는‘기업’으로전락할수밖에없고,우리자신의운명을결정하는공동의정치역시실종될수밖에없다.이책은전문가사회의허구를꿰뚫어봄으로써가능성의존재인인간을회복하기위한지침서이기도하다.
출판사서평
유능한전문가들이늘어날수록우리는더무능력해진다.
전문가들은어떻게우리를돕고,가르치고,마침내군림하는가
“20세기후반의가장급진적인사상가”(더타임스).“인간조건에대한깊은통찰위에서현대사회의모순을근본적으로비판한사상가”(피터버거).“가장급진적인휴머니스트”(에리히프롬).이반일리치에대한평가들이다.1970년대와80년대전세계적인주목을받았던일리치는그뒤로차츰잊혀가는듯했으나,2002년사후오히려재조명을받으면서그의저서들또한현대의고전으로부활하고있다.이책『전문가들의사회』는『그림자노동』과함께(전9권,2017년완간)1차분으로출간된책이다.
오늘날의사회는실로‘전문가사회’라불릴만하다.개인과사회에문제가발생할때마다가장먼저호출되는사람들이전문가들이기때문이다.그들의지식과견해는이사회를지탱하는버팀목으로여겨진다.하지만정말그러한가?일리치와공저자들은이책에서현대의전문가신화를남김없이벗겨낸다.전문가들은그들의전문지식을바탕으로이사회에대해문제가아닌것을‘문제’로주장하고,다시문제의‘해결사’를자처함으로써자신들의권력과이익을강화해왔다는것이다.그런데중요한것은전문가들의이런권력이우리들의타고난능력을무능력으로만듦으로써가능하다는점이다.스스로필요를찾고충족할줄아는인간능력을훼손하고불구화하는것이야말로전문가사회의작동원리이다.전문가들이이렇게사회의필요와충족을독점하면시민은‘고객’으로,국가는전문가들의‘기업’으로전락할수밖에없고,우리들의운명을결정하는정치역시실종될수밖에없다.이책은전문가사회의허구를꿰뚫어봄으로써가능성의존재인인간을회복하고,자율성과긍지에기초한공동체를다시세우기위한지침서이기도하다.
전문가들은과연우리를구원할수있는가?
전문가들은전통적으로자신의지식을사회문제나타인을돕는데쓰는숙련된직업인들로존경을받아왔다.종교,법률,의료에서군사,교육,복지,산업관리에이르기까지이들의존재는필수적인것으로여겨져왔다.하지만오늘날이들의봉사는의심받고있다.혹시그들은우리에게도움을준다는명분으로그들의이익만을챙기고있는것은아닐까?전문성을내세워부지불식간에우리를지배하고있는것은아닐까?한국사회만봐도이런의심에는일부타당한면이있다.TV에는매일처럼의사,변호사들이출연해우리들의생활습관,인간관계,심리문제에참견한다.경제전문가들은차트를들고나와주식과부동산구입을가르친다.4대강개발에이론적근거를제공한공학자들,원전의필요성을주장하는과학자들은더심각한경우다.전문가들은과연누구이며이사회에서어떤역할을하는가?
이책은단순히전문가들의특권을비판하는책이아니다.저자들이전문가들의선의나사명감까지부정하려는것은아니다.이책의원제인“DisablingProfessions”즉‘무능하게만드는전문직’이라는뜻그대로,저자들은전문가우위사회가나머지사람들을모자라고쓸모없는존재로만드는이데올로기위에서있다고지적한다.전문가들은선의에서자신들이가진지식과해결책을주장하지만,결국은인간의필요와문제를진단하고처방하는권한을요구한다는것이다.이사회는전문가들이만들어낸‘필요’와그것에대한전문가적‘충족’을통해끝없는성장을도모하고,그럼으로써소수의이익을보장하는사회라고한다.그런과정에서인간은실로수동적이고더욱쓸모없는존재가될뿐이다.
시민은어떻게전문가의충실한‘고객’이되는가?
이반일리치가전문가지배를거세게비판하는것은그만큼인간존재의자율성과가능성에주목하기때문이다.일리치는‘전문(傳聞)증거배제의원칙’이라는법적원리를들어인간자신의자결권에대해말한다.(26~28쪽)이원칙은제3자의경험이나소문은법적판단에서배제해야한다는원리인데,일리치는우리가직접경험하고판단하지않은사실을우리운명을결정하는기준으로삼아서는안된다는의미로해석한다.그런데전문가지배사회는바로이런시민의자결권을유예하는데본질이있다는것이다.그럼에도전문가들에대한의존과예속이심화되고있는것은이사회에몇가지환상이깊게뿌리박혀있기때문이다.
첫째는,우리스스로만들어낸사용가치보다는전문가들이제공하는상품과서비스(교환가치)를구매할때욕구가더잘충족될수있다는환상이다.소비자는비록풍요를누리겠지만욕구를스스로충족하는기쁨을모른채상품에취해얼빠진상태가된다.그러나전문가적서비스가늘어나면늘어날수록마비와정체는피할수없고,결국만족은후퇴하는‘역생산성’(counterproductivity)을면치못한다.그럼에도전문가서비스는이미우리의욕구에대해‘근본적독점’(radicalmonopoly)을이룬상태이므로우리는무력감에빠질수밖에없고,더욱더전문가의처방을원하게된다는것이다.
둘째는기술진보라는환상이다.기술진보란더단순하고편리한방법으로생활을향상시키기위한것인데,전문가들은자신들이내놓은난해하고복잡한기술을더나은것으로보이게함으로써근본적독점을강화한다는것이다.셋째는전문가적보증으로,뭔가를아는전문가들이보증한것이야말로더나을것이라는믿음이다.넷째는자유와권리의혼동인데,상품을살수있는권리를마치자유인것처럼보이게함으로써이런권리를부여하는전문가의지배력을강화한다는것이다.다섯째는자가처방에대한면허를발부하는일이다.필요한모든것을스스로해낼줄알던사람들이전문가적서비스에종속되고나면,이제전문가들은‘자조’(self-help)라는명분을들어이런서비스를스스로이용하는일마저하나의자격으로‘허가’한다는것이다.이렇게하여전문가들의독점은더욱공고해진다.
일리치는전문가서비스의근본적독점에서벗어나려면절제와내핍에기반한생활양식의기쁨을아는것이필요하다고말한다.전문가들이우리에게부여한‘필요’에서벗어나는일,다시말해서자족의능력을키움으로써스스로의자유를지키는새로운사회기풍이만들어져야한다는것이다.(이상제2장우리를불구로만드는전문가들)
의료는어떻게사회문제를‘질병’으로만드는가?
전문가들의지식을공적으로활용하는것과그들이규범적판단을내리는것은전혀다른일이다.뭔가를안다고해서무엇이좋은가를결정할수있는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