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13.00
Description
행복한 사회는 오직 자전거의 속도로만 가능하다
인간을 노예화하는 에너지 소비와 속도에 대한 고발

에너지 과잉소비에 기초한 현대의 수송이 어떻게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하고 인간의 자율적 능력을 해치는지 고발한 책.
자동차가 있어도 모든 사람이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릴 수는 없다. 값비싼 자동차들은 엄청난 화석연료를 써대면서도 결국은 자전거보다 못한 속도를 낸다. 도로 건설과 관리에 드는 비용, 자동차를 구입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계산하면 자동차는 결코 자전거보다 빠르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이 책은 ‘에너지 위기’나 ‘생태 위기’와 같은 표면적 이유를 넘어 ‘자전거’로 상징되는 적정에너지, 적정기술이 어떻게 한 사회의 행복에 이바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작이다.
저자

이반일리치

저자이반일리치
1926년오스트리아빈에서태어났다.로마그레고리안대학에서신학과철학을공부하고잘츠부르크대학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다.1951년사제서품을받은후교황청국제부직이예정되어있었으나미국으로건너가뉴욕빈민가의아일랜드-푸에르토리코인교구에서보좌신부로일했다.1956년에푸에르토리코가톨릭대학부총장이되었고,1961~1976년에는멕시코쿠에르나바카에일종의대안대학인‘문화교류문헌자료센터’(CIDOC)를설립하여연구와사상적교류를이어갔다.교회에대한비판으로교황청과마찰을빚다가1969년스스로사제직을버렸다.80년대이후에는독일카셀대학과괴팅겐대학등에서서양중세사를가르치며저술과강의활동에전념했다.『깨달음의혁명』『학교없는사회』『공생공락을위한도구』『에너지와공정성』『의료의한계』『그림자노동』『누가나를쓸모없게만드는가』『과거의거울에비추어』등성장주의에빠진현대문명과자본주의사회에급진적비판을가하는책들로세계적인주목을받았고,사회,경제,역사,철학,언어,여성문제에도깊은통찰들을남겼다.2002년12월2일독일브레멘에서타계했다.

목차

머리말

제1장에너지위기
제2장교통의산업화
제3장속도에마비된상상력
제4장시간횡령
제5장가속의비효율성
제6장수송산업의근본적독점
제7장가늠하기어려운속도의한계
제8장자력이동의효율성
제9장주요수단으로서의동력과보조수단으로서의동력
제10장저설비,과잉개발,그리고성숙된기술

참고문헌
해설/박홍규(영남대명예교수)

출판사 서평

■행복한사회는오직자전거의속도로만가능하다
-인간을노예화하는에너지소비와속도에대한고발


에너지과잉소비에기초한현대의수송이어떻게사회적불평등을심화하고인간의자율적능력을해치는지고발한책.에너지는인간이만들어낸도구를노예처럼쓸수있게해주는기본적요소다.그러나에너지는또한인간을도구들에예속시키는원인이기도하다.우리는자동차없이는아예이동을생각하지못할정도로동력화된수송의노예가되었으며,에너지를소비하지않는생활은단하루도상상조차할수없게되었다.

하지만자동차가있어도모든사람이시속100킬로미터로달릴수는없다.지구에사는우리들은이미꽉막힌자동차들때문에안달하고지겨워죽을지경이다.값비싼자동차들은엄청난화석연료를써대면서도결국은자전거보다못한속도를낸다.도로건설과관리에드는비용,자동차를구입하고유지하는데드는모든비용을계산하면자동차는결코자전거보다빠르지도않고효율적이지도않다.이책은‘에너지위기’나‘생태위기’와같은표면적이유를넘어‘자전거’로상징되는적정에너지,적정기술이어떻게한사회의행복에이바지하는지를보여주는역작이다.

■자전거는공정하다

자전거가자동차보다훨씬빠르다고하면사람들은어떻게생각할까?투르드프랑스에출전한프로선수들이야기가아니다.“두바퀴로가는자동차,네바퀴로가는자전거”하는김광석노랫말도아니다.우리가매일처럼타는자동차는실제로자전거보다매우느린교통수단이다.물론속도만을두고하는이야기는아니다.정체와포화로인해차의이동속도가턱없이느려진것도분명한사실이지만,차를구입유지하는비용과연료비,세금,보험료,통행료등을버는데바치는시간까지합치면자동차는자전거보다훨씬시간을많이잡아먹는다.우리는차에앉아시속80킬로미터의속도를만끽하며달리지만,사실은시속20킬로미터가채안되는자전거보다훨씬많은시간을허비하고있는셈이다.

그뿐만이아니다.자동차를움직이는것은에너지다.휘발유를쓰는자동차건요즘각광받는전기차건상관없다.교통분야에들어가는에너지사용량은총에너지사용량의45퍼센트에달한다고한다.(미국1970년기준)한사회의가용에너지가‘속도’라는이름아래교통에독점되고있는것이다.우리는자전거보다훨씬느린속도로달리기위해한정된화석연료를펑펑쓰고있는셈이다.

더큰문제는자동차가제시하는속도의꿈이사회적불평등을심화한다는것이다.왜그럴까?자동차는한사회가가진가용에너지의대부분을독점할뿐아니라,도로건설비,주차장등의공공시설비용,공해비용등을유발함으로써막대한세금을탕진하기때문이다.그러나이렇게자동차의속도를확보하는데투입되는세금은자동차없는사람들도똑같이부담한다.

누구나자동차를이용할수밖에없는현실에서세금은당연하게보일지도모른다.하지만자동차를중심에둔교통시스템은애초부터차별에근거한것이다.꽉막힌출퇴근시간에버스와콩나물지하철을탈수밖에없는사람은한가한시간대에빠르고편하게이동할수있는계층에비해운송시스템자체에의해차별을당한다.시간은돈으로환산되고,이시간을확보할수있는사람이경쟁에서앞선다.물론이모든불공정은자동차를가진사람과나아가그자동차를생산하는산업을우선적으로배려해온국가와정부탓이크다.개인이아닌사회가제도적불공정을조장해온것이다.

그리하여이제우리는집밖을나서는즉시자동차를타지않고는한걸음도이동할수없게되었다.겨우몇킬로미터를가는데도차를타는것은당연한일이되었다.인간의타고난자력이동능력을퇴화하고,인간의노예인줄알았던에너지와자동차에의해거꾸로노예가되고만것이다.

이책『행복은자전거를타고온다』의원제목은“에너지와공평성”(EnergyandEquity)이다.공평성은평등(equality)과다르다.평등이‘권리와혜택의고른배분’이라는산술적의미에치우쳐있다면,공평성은정의(justice)와관계된것이고주어진사회적차별을보정한다는적극적의미를가진다.저자는이책에서속도,에너지,자동차등의키워드를통해인간의자유와사회적공정성을확보할수있는방안을묻는다.적정에너지와적정기술을넘는순간,사회는공동체적가치를잃으며,인간을산업(수송산업)의노예로만든다는것이다.자전거는인류가도달한최적의기술,최적의에너지효율을가리키는말에다름이아니다.

■속도에마비된상상력

에너지소비와수송산업의발달은밀접한관련을갖고있다.수송수단을생산하고,움직이게하고,주행과주차등의편의를도모하는데사회가쓰는총에너지의45퍼센트가들어간다.사회적가용에너지의상당부분이사람들을빠르게이동시킨다는명목아래쓰이고있는것이다.1974년기준으로미국인2억9천만명이교통분야에서쓰는에너지량이13억의중국인과인도인이모든분야에서쓰는에너지를훌쩍뛰어넘는현실이다.이에너지의대부분이‘속도’를높이는마술에사용되고있다.

하지만속도가아무리증가하고에너지를많이써도우리는도리어시간이부족하다며안달한다.우리는하루평균32킬로미터를이동하지만사실상반경8킬로미터내의범위에서맴맴돌고있을뿐이다.우리는발로걸을때보다훨씬좁은반경안에서움직이면서도마음만먹으면언제든지먼곳까지갈수있다고착각한다.더큰문제는인간의발이수송수단에의지하면서대지와의관계를잃었다는것이다.인간은자신의발을통해시공간속에그자신의세계를구축한다.발로걷는속도와거리에맞춰그의생활세계와인간관계와마을이생기고그에게‘의미’를가진세상이구성되는것이다.우리는빠른속도로달리는차안에서창밖을스쳐가는풍경을보며,마치자신의활동범위가넓어진듯착각하지만,사실은신기루에불과한세상만을만나고있는셈이다.스스로발자취를남기고,의미와기억을심고,주권을주장할수있는영토를잃어버린것이다.

■횡령당한생활시간

사회가속도를우상화할수록공평성은저하한다.왜냐하면무제한의속도를누리는데는엄청난비용이들며,그것을이용할수있는사람은소수이기때문이다.빠른속도는소수인간의시간을고액의가치로자본화하지만,동시에이것은대다수사람들의시간을희생시킨결과이다.대다수사람들이쳇바퀴돌듯출퇴근과대중교통에구속되어있는사이,소수는가장교통이편리한곳에서빠르게이동하거나비행기를타기때문이다.1974년미국기준으로해마다전체비행거리의5분의4를1.5퍼센트의인구가독점하고있다는것만봐도그러하다.돈이있는사람은속도를마음놓고구입할수있고,그렇게확보한시간은더많은자본을확보하는데쓸수있다.속도에의해생활시간을횡령당하고있는현실을좀더들여다보자.

표준적인미국남성은1년에1,600시간이상을차에쓴다.주행중이거나정차해있을때만이아니다.그는차를사기위해계약금,월부금을벌어야하고,연료비,보험료,세금,교통위반시의벌금을내기위해노동시간의상당부분을바쳐야한다.이시간을모두합치면하루에깨어있는16시간중4시간에달한다.결국표준적인미국인은1년에1만2,000킬로미터를이동하는데1,600시간을소비하고있다.이것은시속으로치면7.5킬로미터에지나지않는다.시속7.5킬로미터면수송산업이발달하지않는나라의사람들도어디든갈수있는속도이다.자동차등록대수2천만대가넘는한국도미국과별반다를게없다.

■‘자전거’는왜행복한가?

이반일리치는이책에서에너지낭비와속도의무익함을대신할수있는이동수단으로자전거를든다.자전거와자동차는모두볼베어링장치때문에가능했던발명품이다.왕복운동과거기에들어가는에너지를회전운동으로바꾸어속도를높인것은인간창의성의빛나는사례라할만하다.하지만볼베어링기술에엔진,모터와같은동력원이추가되면서기술적편의는인간의자율적능력을압도하여오히려부담을가중시키게되었다.

자전거는보행속도인시속5~6킬로미터보다3~4배빠른속도로이동하면서에너지는보행의5분의1밖에쓰지않는최고의이동수단이다.또한자전거는인간의신진대사에너지를이동력의한도에정확하게맞춘이상적인변환장치이다.화석연료를쓰는모든기계보다열역학적효율이높을뿐만아니라다른동물들모두의능력보다이동능력이뛰어나다.또한자전거주행에필요한공공시설의건설비는자동차보다턱없이적을뿐아니라,자전거와자동차사이의전체가격차이보다도적을정도다.

또한자전거는공간의활용도도높다.자동차한대가주차하는공간에자전거는18대를세울수있고,주행시필요한공간도30분의1밖에되지않는다.4만명의사람을1시간안에다리를건너게하는데자동차는12개,버스는4개가필요하지만자전거는단하나면된다.에너지과잉사용에기초한자동차의저효율성과사회적불평등을악화시키는효과에비해,자전거는적정기술과적정에너지의모범적사례라할만하다.

■만들어진‘필요’와‘독점’에기초한사회

이책에서이반일리치가줄곧주장하는것은사회적으로최적을이루는1인당에너지소비량이있다는것이다.최적에너지가있다면최적속도도있을텐데,저자는시속25킬로미터가넘는순간사회적불공정이발생한다고말한다.일리치가이렇게최적에너지와적정기술을강조하는것은필요와소비에기초한산업사회의논리때문이다.일리치는말한다.“산업생산물의1인당산출량이일정한계를넘어서면,그생산물은필요의충족에대하여근본적인독점을행사한다.”

‘근본적독점’(radicalmonopoly)이란원래부터인간에서없었던‘필요’를만들어내고는,산업적생산물이아니면그필요를충족시킬수없도록만든것을말한다.예컨대인간의타고난이동능력을수송산업이장악하면,그생산물인자동차를이용하지않고서는이동이아예불가능해지는것과같다.근대경제학은이러한필요를설득하기위해‘희소성’(scarcity)이라는개념을만들어냈다는것이이반일리치의주장이다.인간이란자립적능력을가지고태어나주어진환경에서자기삶을충분히꾸려나갈수있는존재임에도,자본주의적산업사회는상품과이윤을위해결핍(scarcity)을과장하고필요를조작한다는것이다.동력에사로잡힌이동은그대표적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