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너머의 인간 (포스트휴먼 시대의 신, 인간, 자연)

인간 너머의 인간 (포스트휴먼 시대의 신, 인간, 자연)

$16.00
Description
인공지능의 등장, 인류세의 그늘을 성찰하는
21세기 포스트휴먼 사유의 최전선을 읽는다
이 책은 현실로 다가온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 시대의 실상을 이해하고 다채로운 포스트휴먼 사유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관계를 따져 묻는 데서 시작해 포스트휴먼 기술, 동물권과 생명, 휴머니즘의 명암, 지구법학 등에 이르는 다양한 탐구 주제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한 ‘인간’과 ‘인간 너머’의 관계를 오랫동안 성찰해온 신학과 종교학 연구를 재해석하여 포스트휴먼 논의로는 최초로 신과 종교의 문제를 다룬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저자

이경민

서울대의과대학교수.서울대에서신경학과인지신경과학을가르치고있다.한국인지과학회장,서울대인지과학연구소장,『JournalofClinicalNeurology』편집장을역임하고,현재게임과학연구원장을맡고있다.인지신경과학과임상신경학분야의다양한주제와포스트휴머니즘시대의종교와과학,비디오게임을통한뇌발달과뇌건강증진등의주제에대해연구해왔다.서울대-한신대포스트휴먼연구단에소속되어포스트휴먼시대의인간과문명에관한논의에참여했다.공저서로『게임하는뇌:‘게임인류’의뇌과학이야기』『인공지능과포스트휴머니즘』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인공지능과인간지능/이경민
2장포스트휴먼테크놀로지/홍성욱
3장포스트휴먼사회의동물권과생명/우희종
4장휴머니즘의빛과그림자/전철
5장서구휴머니즘과그리스도교에대한성찰/김태연
6장생명,생태,지구/강금실
7장포스트휴머니즘과해방의정치/김진호
8장포스트휴먼과고통의해석학/이상철

주/서지사항/저자소개

출판사 서평

■인공지능의등장,인류세의그늘을성찰하는
21세기포스트휴먼사유의최전선을읽는다

2016년인공지능알파고의충격에서2021년메타버스열풍까지,디지털신기술의급격한발전은인간의의미는물론이고현실세계의의미까지도뒤흔들고있다.그와더불어기후위기를비롯한글로벌환경문제의본격화는인간중심주의에빠져있던기존의세계상에정면으로도전하고있다.이제는더이상이전과같은휴머니즘만으로는인간과지구의미래를상상할수없게되었다.‘인간너머의인간’에대한고민이절실히필요한이유다.

이책은현실로다가온포스트휴먼시대의실상을이해하고다채로운포스트휴먼사유를깊이있게성찰한다.그리고이를통해‘인간너머의인간’이어떻게가능하고그모습은어떠해야하는지에대하여잘정리된답변을제시한다.특히인공지능과인간지능의관계를따져묻는데서시작해포스트휴먼기술,동물권과생명,휴머니즘의명암,지구법학등에이르는다양한탐구주제를통해인간과비인간의공존가능성을모색한다.또한‘인간’과‘인간너머’의관계를오랫동안성찰해온신학과종교학연구를재해석하여포스트휴먼논의로는최초로신과종교의문제를다룬것에큰의의가있다.

인공지능과포스트휴머니즘을깊이사유하려면분과와경계를가로지르는학제간융합연구가필수적이다.이책은서울대-한신대포스트휴먼연구단이지난5년간함께고민하고성찰한공동연구의산물이다.이모임에서는의학자,과학기술학자,수의학자,신학자,종교학자,변호사,목사,윤리학자가자유롭게의견을나눴다.이렇듯서로다른분야의연구자들이한데모여‘포스트휴먼시대의신,인간,자연’의의미를다시묻고미래를위한공통의지반을마련하는데이책의의의가있다.

■포스트휴먼시대,‘인간’과‘인간너머’의새로운만남

포스트휴먼현상은정보과학과인지과학,생물학과나노공학의급속한기술적발전과함께1990년대부터폭발적으로확산되어왔다.포스트휴머니즘은이러한기술과학적변화와도전앞에서인간의미래를고민하는담론이지만,단순히기술과과학의범주로만환원할수없는폭넓은외연을지닌다.포스트휴머니즘은새로운시대에진입한인간조건에관한고유한성찰의산물이며,이렇듯‘인간너머의인간’을고민하는것은‘인간이란무엇인가’를근본에서부터다시생각하는것이기때문이다.실제로포스트휴머니즘담론은전통적인인간해석의사각지대를둘러싼새로운질문에기반을두고있다.이책에서는특히종교학,형이상학,윤리학,법학,생명공학,뇌인지과학,자연과학의관점에서다양하게구축되는인간에대한이미지들을차례로검토한다.그리고‘인간’,‘영혼’,‘마음’,‘자연’,‘인공지능’,‘포스트휴먼’,‘신’에관한21세기여러연구성과들과의대화를시도한다.

‘인간/인류이후’,혹은‘인간너머’의뜻으로다가오는포스트휴먼논의는그동안배척되어왔던인류의‘타자’(동물,기계,신,자연등)를포괄하려는사유로해석할수있다.수세기우리문명의중요한동력이자철학적기초가되었던‘인간’에대한휴머니즘적해석을,‘인간너머’로확대하고전환하려는동기가포스트휴먼사유에있다.이는‘인간너머’의것을‘인간본성을구성하는핵심요소’로편입시키는관점이라는점에서매우전향적이다.인간과돌의차이를전제로인간을해명하는것이아니라인간과돌의동일성을전제로,혹은인간과돌의상호의존성을전제로인간을해명하는것이기때문이다.바로이지점이포스트휴먼논의의중요한출발점이다.타자는이제인간만이아니다.그렇다면인간은인간이아닌것들을어떻게진정한타자로받아들일수있는가?

포스트휴머니즘사유는인류세의그늘,기후위기,환경의역습,인공지능의등장을맞이하는인간의불안한지위에대한적극적사유이다.그러나포스트휴머니즘사유는인간의불안한지위를다시근대로회귀시키거나인간파멸의선포로퇴각시키지않는다.오히려인간사유의사각지대에있었던동물,기계,신,자연이라는수많은타자와의새로운공존을위한공동체적인실험을모색한다.이를위한해석적자원으로신학과종교학처럼오래전부터‘인간’과‘인간너머’의관계를성찰해온기존연구에서도움을얻기도하고또그러한연구자체를재해석하기도한다.휴머니즘의빛과그림자를뛰어넘으려는포스트휴머니즘의사상적실험이어떻게창조적으로지속할수있을지주목해야할이유가여기에있다.

■‘인간너머의인간’을찾아서

각장에서다뤄지는내용을짧게확인해보자.먼저의학자이경민은「인공지능과인간지능:지능에관한인지과학과신학의대화」에서지능의본성에관한인지과학과신학의학제적접근을모색한다.지능의정의에대한몇가지관점들로부터논의를시작하여유인원에대비한인간지능의특질들을설명하면서,현대적인간론에서바라본인공지능의의미와한계,그리고지성의진정한지위를다룬다.저자는지능의지위에대한검토에서인간의지위에대한다각적검토로연구의관점을확대한다.이를통해생명의복잡계안에서존재하는인간지위의다면성과그역동적위상이면밀히조명된다.

과학기술학자홍성욱은「포스트휴먼테크놀로지」에서기술을포스트휴머니즘의관점에서이해하고자한다.기술이인간과함께오랜기간공진화했으며,지금이순간에도서로를만들면서진화하는‘반려종’으로생각할수있음을제안한다.이관점에의하면기술에대한이해는인간에대한이해로연결되며,인간에대한이해는기술에대한이해를필수적으로수반한다.기술에대한포스트휴먼적인관점을제시한도나해러웨이,질베르시몽동,브뤼노라투르,베르나르스티글러의철학을살펴본뒤,노인을위한반려로봇‘효돌’과최근사회적으로논쟁이되고있는‘리얼돌’의사례를들어인간과기술의상호구성에대해서살펴보면서,포스트휴먼테크놀로지의개념적유용성을고찰한다.

수의학자우희종은「포스트휴먼사회의동물권과생명」에서조만간인류가접하게될포스트휴먼사회에서유기체적생명체의위치를검토한다.근대가이룬인간중심의생태계내의뭇생명은물론인간사회에서상대적약자인동물을중심으로현재의문제점을되짚어보면서향후새롭게전개될포스트휴먼사회의신유물론적세계관과생명체의관계맺음을살펴본다.이를위해우선적으로유기체적생명(wetlife)과기계생명(drylife)의차별성을확보하는시도를하고있으며,그에근간해인류세속에서동물의생명권과생태계내의위치는향후포스트휴먼사회에서동물및인간의생태지형내의위치로이어지게됨에주목한다.

신학자전철은「휴머니즘의빛과그림자」에서포스트휴머니즘정신이인공지능의등장을필두로한과학시대와결합하여21세기에들어서더욱확산되고있다고해석한다.기존의휴머니즘은르네상스의정신과특징을반영하고있었다.이는인간을둘러싼모든외부적인권위와전통을거부하고인간의세계와문화를옹호하고구축하려는문명의산물이다.그러나과학,기술,문화변동앞에서인간의조건에대한새로운물음이폭발하고있다.포스트휴머니즘담론은전통적인인간해석의사각지대를둘러싼새로운질문에기반을둔역동적해석체계이다.포스트휴머니즘의주요문제제기와관점은어디에서등장하는가?휴머니즘이후의새로운조건은무엇인가?저자는포스트휴머니즘의역사적계보를조명하고쟁점을검토하며,특히‘비판적포스트휴머니즘’의사상적실험을탐색한다.

종교학자김태연은「서구휴머니즘과그리스도교에대한성찰」에서인간중심주의로서의휴머니즘을넘어서기위한포스트휴머니즘적지향을바탕으로과거휴머니즘에대한고민과새로운대안모색의한사례를짚어본다.과거의다양한휴머니즘에대한반성적사유를살펴보는작업이포스트휴머니즘사유의발전을위한근본적성찰의참조점으로서기능할수있을것이라고보기때문이다.특히양차대전후서구에서일어난휴머니즘에대한고민의한지류로서하이데거와동시대인으로긴밀하게교류했던독일의신학자루돌프불트만의글「휴머니즘과그리스도교」를살펴본다.저자는과거휴머니즘논의와그역사적펼침속에서드러난빛과그림자를구분하려는노력은인간이거쳐온인간적한계를돌아보기위해서도필요한작업이라고강조한다.

변호사이자법학자인강금실은「생명ㆍ생태ㆍ지구:자연의권리와지구법학의과제」에서인간중심의법질서가지구중심으로바뀌어야하고,‘자연의권리’를인정해야한다고보는지구법학을소개한다.하나님의창조질서는인간과모든피조물이번성하라는것이었는데,근대이후인간이추구한산업문명의질서는결국인간만살아남을형국을초래했다고지적하며,모든생명이존중받는지구공동체를이루어야만한다고주장한다.인간의법학이과연인간중심주의를넘어지구중심의지구법학으로발전할수있을까?인간의법체계내에서도태아에게손해배상청구권이인정되고,미성년자의법정대리,후견인제도가있다는점에서가능성을발견하고,자연의권리를대리행사하는수탁제도,후견인,관리인제도로발전시킬것을제안한다.

목사김진호는「포스트휴머니즘과해방의정치」에서박찬욱의영화〈사이보그지만괜찮아〉를포스트휴먼의관점에서분석한다.〈사이보그지만괜찮아〉의복수는흥미롭게도포스트휴먼적퀴어들의복수라는점에서흥미롭다.그들은포스트휴먼시대의사이보그,즉타자화된인간들이었다.그런데그들의저항행동에서주목할또하나는그배제체험의극복을위한퍼포먼스가타자들간의공감하기에서시작한다는점이다.타자들간의연대는타자적주체의각성을통한만남이아니다.주체의각성이가능하지않은타자는또다시배제될것이다.반면이영화에서정신질환자로묘사된그들의연대는교감이다.타자적사이보그들의교감적연대와실천에서저자는포스트휴먼시대의해방의상상력을본다.

윤리학자이상철은「포스트휴먼과고통의해석학」에서포스트휴머니즘과민중신학의관계를조명한다.포스트휴먼세상이유토피아가될지,아니면디스토피아가될지에관해서는의견이분분하지만,분명한것은그과정에서많은사람들이제외되거나도태되어고통의한복판으로몰릴것이고,그파장이종전보다광범위하고상흔또한깊을것이라는점이다.저자는포스트휴먼시대에직면할수있는고통의현상학에대한이야기를들려준다.저자는고통을바라보고기억했던,그리고고통과맞서왔던민중신학의서사가포스트휴먼시대를맞아예상되는고통에대한성찰의한지점이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