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

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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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동환은 한국 역사의 주변자적 체험을 철학적으로 이론화하는 데서 시작하여 인류의 존재양식과 생명의 역사를 포괄하는 존재론의 보편적 바탕을 찾고자 한 철학자이다.『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는 동서양의 전통 철학들이 우리 시대에 일으킨 사회철학적 문제에 대한 반성을 담은 책이다.
저자

박동환

저자박동환(朴東煥,1936~)은철학자.연세대학교명예교수.연세대학교철학과와같은대학원을졸업하고,1971년미국남일리노이주립대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학위논문“ValueTheoryandthePolicySciences”).1981~82년네덜란드라이덴국립대학과암스테르담자유대학에서학제간(interdisciplinary)프로젝트연구교수로,1993~94년베이징대학에서방문학자로과제를수행했고,2001년연세대학교철학과를정년퇴임하였다.자신이놓여있는세계에서언제나주변자의관점으로살면서그것으로존재의보편적실상을잡는일을철학탐구의주제로삼아왔고,그로부터‘x의존재론’이라는하나의철학적경계에이르렀다.

논문으로는“EastandWestonConflictResolution”(1979),“논리의질서와신의섭리”(1980),“ParadigmsofRationality”(1985),“ALogicalPictureofDisorderProcess”(1989),“‘x의존재론’-특히가에로밀려난이들의한계해법에대하여”(2012)등여러편이있다.저서로는『사회철학의기초』(1976)『서양의논리동양의마음』(1987)『동양의논리는어디에있는가』(1993)『안티호모에렉투스』(2001)등이있고,2017년에그간의저작들과새저서『x의존재론』을묶어「박동환철학선집」(전4권)을출간하였다.

목차

새판의머리말
초판의머리말

제1부마음의논리학은있는가?
1.사사(私私)로운출발-방법의모색
2.논리학이란무엇인가?
3.호모에렉투스의돌도끼에얽힌철학사
4.세계철학사와주변화의논리
5.대화의논리로본역사
6.동양의마음은어디에있는가?
7.한국사상사의과제-맑스주의

제2부동아시아문화론
1.사례의합리성과반(反)추상화의논리
2.동아시아과제로서의서구의정신
3.문화의전통으로서의실증주의
4.문화의논리-동아시아와서구의사례
5.문화의다름을비교할수있는가?
6.왜중국에는과학혁명이없었는가?
7.한국사상사의방법문제

제3부서양철학사론-논리적탐구의한계
1.옛날그리스비극의사족으로서의서양철학사
2.탈(脫)스콜라시대의신과논리와경험주의
3.현대철학의방향-합리적토대의붕괴
4.현대사회의분열구조
5.잉여지대로서의역사

미완성의변

출판사 서평

여기,한국에서탄생한철학이있다!

“박동환의철학은한글로쓰인최초의완결된철학담론이다.”김상환(서울대철학과)
“박동환과더불어비로소우리도철학할수있게됐다.”김상봉(전남대철학과)


‘한국에는철학이없다’고말한다.그러나이말은동서양철학들로는주변부한국이겪은역사적체험들을해명할수없다는고백이기도하다.역사의변두리,철학의주변부에서바라본인류와세계의존재양식은어떤것일수있을까?

박동환은한국역사의주변자적체험을철학적으로이론화하는데서시작하여인류의존재양식과생명의역사를포괄하는존재론의보편적바탕을찾고자한철학자이다.「박동환철학선집」2권인『동양의논리는어디에있는가』는동서양의전통철학들이우리시대에일으킨사회철학적문제에대한반성을담은책이다.

한국에서어떤철학이탄생할수있을까?
-역사의변두리,철학의주변부에서바라본인류와세계의존재양식


‘한국에는철학이없다’고말한다.서양철학과중국철학의수용자였을뿐스스로내세울만한논리나체계가없다는것이다.그러나동시에이말은동서양의기존철학들로는주변부한국이겪은역사적체험들을해명할수없다는고백이기도하다.과연어떤철학이이땅의사건들을해명할수있을까?식민지경험과전쟁,급격한산업화,민주화의경험을단한세기에겪은이나라에서가능한보편의틀은무엇일까?나아가그틀을인류보편,생명일반의논리로까지확장할수있을까?

박동환(1936~,연세대철학과명예교수)은한국역사의주변자적체험을철학적으로이론화하는데서시작하여인류의존재양식과생명의역사를포괄하는존재론의보편적바탕을찾고자한철학자이다.지난40여년간그는타자또는주변자의관점에서만오롯이이해할수있는‘우연’‘차이’‘다양성’등의지평을통해존재의보편적논리를해명하는데몰두해왔으며,서구철학과중국철학이지닌근본적한계를지적하고그허구성을끊임없이비판해온철학비판가이기도하다.

저자는전작『안티호모에렉투스』(2001)에서이미기존의‘인문주의’또는‘인간중심주의’철학에대한종말을선언하고,역사의변두리와철학의주변부를대변하는철학적문명론을‘3表철학’이라는이름으로제시한바있다.이번신작『x의존재론』(2017)을통해서는이프로젝트를생명과존재의보편적논리를세우는데까지밀고나가고있다.「박동환철학선집」1권인『서양의논리동양의마음』(1987)은그러한문제의식을주로동서양논리의차원에서검토하고밑그림을그린그만의‘철학개론’이라한다면,2권『동양의논리는어디에있는가』(1993)는그관점을지식사회학의방법으로우리사회에투영해본‘사회철학’이라할수있다.「박동환철학선집」은인공지능과유전자이론등현대과학의성과가인류의존재양식마저바꾸고있는이시대에인간의삶이봉착한상황을성찰하고새로운철학의지평을여는역작이자,기존의모든철학적전통에대한老철학자의도전이기도하다.

철학자박동환은누구인가?
-주변자로부터찾는보편의논리


한국의서양철학자들이처음에는식민지시대의관학으로,해방후에는서양철학의수입상에머물러있을때,시작부터전혀다른길을준비하던철학자가있었으니그가바로박동환이다.박동환은칸트철학으로공부를시작했다가미국유학당시의학생운동,반문화운동등의영향으로사회철학을공부하게된다.그러나한국에돌아와서미국의사회철학이한국현실에적용되지않는다는것을깨닫고,과연한국사람같은주변자들을설명할수있는철학이란무엇인가를깊이숙고하기시작한다.

“서양철학에대해서도동양철학에대해서도한국사람은다만관망하고모방할뿐인그래서만들지못하는주변의제삼자다.오늘벌어지는현대철학자들사이의논쟁은주변에놓인자에게는구경거리에지나지않는다.보편의허구를선전하는패권의철학은주변자에게서거부될수밖에없다.주변에놓인자는일시적으로실현된패권의진리가아니라그것이모두무너져흩어진다음에도남아있을원자의진리를구한다.”『안티호모에렉투스』,60쪽.

박동환에따르면우리는삼국시대와고려시대의불교,조선시대의유학,20세기들어서는서양철학으로그저철학을갈아탔을뿐이다.과거를극복한것이아니라우리삶을지배하는문명의주류를중국에서서양으로바꾼데지나지않았다는것이다.그의표현대로한국사람들은“철학적으로세계에서추방당한고아”에다름없다는것이다.

그러나이러한절망적진단을통해오히려박동환은동양철학과서양철학을넘어서는또다른철학의가능성을끄집어낸다.한국의이런경험으로인해외래의철학을어떤절대적진리로도수용하지않는물러섬이가능했다는것이다.그리고이것은우리만의독자적성향이아니라문명의‘주변자’이자‘타자’로살아가는모든사람과생명이공유하는삶의방식이기도하다.주변자가겪는격변과좌절의체험은진리니이념이니하는동일성의세계를근본적차원에서의문에붙이기때문이다.동서고금의사상이교차하는주변부(한반도)는모든이념과논리의무덤이며,패권의철학이선전하는보편의허구가드러나고그진정성이의심받는위기의문턱에다름아니다.그렇다면이러한주변자들에게어떠한철학이있을수있는가?패권의문명으로길들여지지않는주변인에게남아있는진리는무엇인가?

“왜내가읽고가르치는철학사가호메로스의서사시나주(周)의역(易)이나예악(禮樂)으로부터뿌리를찾아야하는가?왜그리스민족과중화민족만이인류사색의역사를시작할수있으며그방향을지시할수있는가?그러므로우리는적수공권으로시작한인류의역사에비추어철학사를새로이이해해야한다.…인간만이이해하는차원의논리,인간만이빼어나게갖는인식능력,인간만이참여하는존재와자연의영역이란없다.모든존재하는것이,모든생명이,그리고무식한자나유식한자가모두참여하며공유하는그런세계관과논리학말이다.”『동양의논리는어디에있는가?』,81,86쪽.

박동환은중심부와주변부,근대와전근대,문명과야만,서양과동양,인간과비인간,무식한자와유식한자사이의이분법을거부한다.그리고지금까지의철학사가자민족,자문화중심주의를보편주의로포장해온것임을폭로한다.오히려보편의논리는그러한중심부의바깥에있는주변부에서발견되어야한다.이처럼박동환은서양철학과동양철학모두의전통을깊이있게탐색했지만궁극적으로는자신이서있는역사와현실위에서자신에게고유한물음을일관되게따라간철학자이다.그러나그의철학은서양철학이나동양철학을한국화하여‘한국’철학을만들어내려는민족주의적관점과는거리가멀다.그가주목하는것은유한한존재들이라면누구나겪는타자적이고주변자적인체험이고,이주변자의삶과논리를대변하는것이그의철학이추구하는일관된과제다.

“철학자는세상사람들에게허구의전문(專問)을가르치기전에그들이숨긴원시의삶과논리를대변해야한다.”『동양의논리는어디에있는가?』,87쪽.

“지금철학사에적극적으로기여하고있는민족은지구상에서분포를보면그비율이별로크지않습니다.그러면그나머지사람들은무엇입니까?이것이문제입니다.그나머지사람들이어떻게살아왔는지를대변하지않는다는것은그나머지사람들의생활권에속한철학자들의책임망각입니다.”『안티호모에렉투스』,214쪽.

문명의시원에서본인류의존재양식
-‘도시의논리’에매몰된인문주의철학비판


박동환은초기저작에속하는『서양의논리동양의마음』(1987)과『동양의논리는어디에있는가?』(1993)에서동서양철학사에의해은폐되어온주변자적삶의논리를탐구하는것이앞으로의철학의과제임을분명히보여주었다.‘우연’과‘다름’과‘파국’이야말로오히려모든존재하는것들의보편적실상이라는것이다.그는여기서더나아가후기저작인『안티호모에렉투스』(2001)에서는기존의동서양철학이주변자의삶과역사,자연의생태와‘붙음살이’(parasitism)를체계적으로배제함으로써성립된‘도시체제의철학’이라고규정한다.도시와중심의논리에속하지는않으나오히려더보편적인존재실상을철학이제시해야한다는것이다.

“지금까지철학은인간이성의개명(開明)이라는이념아래도시의철학으로이어져왔을뿐이다.그러나사람들은모두불가해(不可解)아니면초월의타자에의해결정되는생사와운명의한계안에있고거기에빠져있는것이자연에소속한모든살아있는것의생태로서그들은도시밖의철학을지닌다.그것은한국사람들이,그리고도시문명전통밖에뿌리를가진사람들이다른생명가진것들과함께지니는자연생태로서의철학이다.”『안티호모에렉투스』,123쪽.

요컨대한편으로이제까지의동서양철학은“인류의문명이이룬정신적업적의으뜸”으로여겨지며사람과사람간의수평적관계형성에규범적으로기여해왔으나,다른한편으로그러한문명구축원리로서의철학은인간과인간의수평적관계맺음(도시안의질서확립)에만몰두함으로써인간과자연,인간과초월적타자의수직적관계맺음(도시밖의우연과운명)을망각하고배제해왔다는것이다.『안티호모에렉투스』는특히중국고대의갑골문과고대그리스철학등동서양철학문헌들에대한치밀한분석을통해이러한문제의식을구체적이고실증적으로증명해낸다.

이것을통해그가도출한결론은매우놀랍다.저자에따르면동서양의여러철학들은그것들을만들어낸문명과도시적삶의양식을반영하는‘모순해법’에다름아니다.도시혹은국가라는폐쇄된공간속에살아가기시작하면서사람들은미지의절대타자와담을쌓게되었고,오직그성곽안에서완벽한지배질서를모색하기에이르렀다.바로거기서사회정치적모순과대립을해결하는모순해법으로서서양에서는삼단논법같은‘논리’와‘법’이발명되었고,중국에서는예(禮)와인문주의가등장했다는것이다.그는이렇게서구문명권과중국문명권에두드러진모순해법의이념을각각‘1표(表)’와‘2표’로유형화한다.

서구문명권의삶의준거인1표는개별자들의사회정치적갈등을유(類)가지닌보편적성향에호소해해소하고자한다.그래서정당화또는근거제시를통한쟁론이중요해진다.정체쟁의(正體爭議)를통해모든개별자를포섭할수있는일반적인원리를발견하고,그것을정점으로무모순곧동일성의이론체계를구축하는지적전통을세운것이다.반면2표는고대중국의철학자들에의해개발된모순해법으로서,무모순적체제속으로환원될수없는모순의존재를인정한다.그래서그들은대립하는것들이각기그정체성을유지하며하나의집체질서속에서화해하도록이끄는집체부쟁(集體不爭)의관념을내면화했고,모순상반되는것들이서로의지해자리를찾는상반상성(相反相成)의논리를모순해법으로삼았다는것이다.

그러나1표와2표에의한모순해법은보편적인것일수없다.이러한해법들은오직도시안에서벌어지는갈등과대립에대한‘인문주의적’해결책을제시하고있을뿐,도시밖에있는자연과생태,우연과운명의실존적상황을충실히반영하지못하기때문이다.자기를삶의중심에두고자기실현을역사의과제로천명하든(1표),하나의천하가운데서상호맞춤하는모순해법을찾든(2표),그어느것도미지의세계와대면하며그에함몰되어살아가는주변자적삶의체험(3표)을해명해주지못하는것이다.

“호모에렉투스로부터현대철학자에이르기까지나타나는하나의긴요한생명행태로서탐구행위가‘해답의논리’로간추려져있다.그해답의논리에따라희랍의도시문명가운데서1표의세계인식과모임형식이,선진(先秦)도시문명가운데서2표의세계인식과모임형식이이루어지는것으로본다.다른하나는태고로부터변함없이펼쳐져왔을생명행태로서탐구행위가운데해답의논리밖에‘물음의논리’로대표되는3표의세계인식과모임형식이있다는것이다.이물음의논리는도시문명가운데서완성된해답의논리보다원시적이지만오히려영원한생명의탐구행위로이어져온것이다.”『안티호모에렉투스』,9쪽.

이러한‘3표의논리’또는‘물음의논리’는‘해답의논리’를추구하는기존동서양철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