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주 (베스텐트 한국판 5호 | 우리는 국가와 소비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가? | 반양장)

대탈주 (베스텐트 한국판 5호 | 우리는 국가와 소비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가? | 반양장)

$18.00
Description
전 지구적인 탈출에 대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진단과 대안
“왜 사람들은 도시를, 소비를, 학교를 떠나는가?” 전 지구적인 ‘탈출’에 대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진단과 대안 『대탈주』. 도시를 떠나 귀농이나 귀촌을 선택하는 사람들, 사회가 강요한 소비적 삶을 거부하고 생활협동조합으로 모여드는 젊은이들, 제도권 교육을 거부하고 대안학교를 찾는 청소년들…. 이것은 힘겨운 현실로부터의 도피일까? 아니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책임 있는 행동일까?

이 책은 국가와 소비로부터의 탈주를 통해 새로운 삶을 구성하려는 시도들이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정치적 함의는 어떠한지를 깊이 있게 관찰하고 성찰한다. 기존 제도로부터 도망치는 ‘탈출’은 무책임한 도피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싸움’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저자

연구모임사회비판과대안

편저자연구모임사회비판과대안은2006년에발족한비판적연구자들의모임으로철학자,사회학자,정신분석학자,문화예술이론연구자들이참여하고있다.이모임은특히현대사회비판과대안모색을위한이론적자원을집대성하고이를토대로한국사회분석을시도한다는장기프로젝트를갖고있다.이프로젝트의일환으로베스텐트한국판을기획했으며,사회비판총서등을통해비판적사회이론을소개하고대중화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서문

1부/국가와소비로부터의탈출
엑소더스(다니엘로이크)
탈주와유토피아:정찰하기(이자벨프레모)
마지막탈출:위기의그리스와연대경제의활황(마르가리타초모우)
현장사회주의:구스타프란다우어와마르틴부버(에바폰레데커)
탈출선택:탈출에대한작은정치지도(율리아네레벤티슈)
투쟁으로서의엑소더스(라운드테이블)

2부/오늘날사회의모순들
드론의비상:표적살해행위에나타난윤리와경제(주자네크라스만)
사회의질병들:거의불가능한개념에대한접근(악셀호네트)

3부/재벌돈더미,서민빚더미
한국판특집에부쳐(문성훈)
내수부양의희생양이된‘푸어족’과사회재생산위기(송명관)
가계부채의정치학:자본의착취와계급권력강화(최철웅)
재벌,사회화가대안이다(홍석만)

베스텐트독일판차례
저역자소개

출판사 서평

“왜사람들은도시를,소비를,학교를떠나는가?”
전지구적인‘탈출’에대한프랑크푸르트학파의진단과대안

도시를떠나귀농이나귀촌을선택하는사람들,사회가강요한소비적삶을거부하고생활협동조합으로모여드는젊은이들,제도권교육을거부하고대안학교를찾는청소년들….이것은힘겨운현실로부터의도피일까?아니면새로운삶의방식을만들어가는책임있는행동일까?

기성제도와소비로부터이탈하는사람들이점점더늘어나고있다.성경의출애굽(Exodus)이단순히이집트로부터의도피가아니라‘젖과꿀이흐르는땅’을찾기위한여정이었듯,오늘날세계곳곳에서벌어지는‘대탈주’현상은기존사회제도로부터의이탈일뿐아니라더좋은삶을이루기위한적극적시도이기도하다.과연이런시도들은어떠한정치적,사회적의미를가질수있을까?

이책『대탈주』(베스텐트한국판5호)는국가와소비로부터의탈주를통해새로운삶을구성하려는시도들이등장하는이유가무엇인지그리고그정치적함의는어떠한지를깊이있게관찰하고성찰한다.런던히드로공항의기후캠프에서부터코펜하겐의자유도시크리스티아니아,그리스의협동조합,독일의세입자운동에이르는다양한탈주의운동들이오늘의프랑크푸르트학파의시선으로다뤄진다.기존제도로부터도망치는‘탈출’은무책임한도피주의가아니라,오히려이를변화시키기위한새로운방식의‘싸움’이라는것이이책의핵심주장이다.

왜떠나는가?-탈출과탈주,우리시대의새로운정치

세계적석학앨버트O.허시먼은『떠날것인가,남을것인가』에서퇴보하는기업,조직,국가에대해세가지반응이가능함을밝혔다.그가운데여전히‘충성심’(loyalty)을지키는반응이나문제에‘항의’(voice)하는반응이일반적이라면,조직으로부터의‘이탈’(exit)이라는급진적반응도가능하다는것이다.충성이나항의의양자택일을넘어서낡은것을버리고완전히새로운방향으로나아가려는선택이있다는것이다.이책『대탈주』(베스텐트한국판5호)는이러한이탈,탈주(Exodus)라는제3의선택지를우리시대의새로운정치적흐름으로보여주고,왜그러한시도들이나타나는지분석하는책이다.대체왜그들은도시로부터,소비로부터,국가로부터떠나는것일까?

책에서여러번인용되는이탈리아철학자파올로비르노는그의책『엑소더스』에서탈출과탈주가지닌정치적의미를이렇게밝히고있다.“불복종과탈주는(…)우리를행위와책임에서면제해주는부정적인제스처가아니다.탈주는갈등이일어나는조건들을,그것들에복종하는대신변화시키는것을의미한다.”(66쪽)이에따르면,‘탈출’이라는제3의시도는조직이나국가가충성이냐항의냐,우파냐좌파냐,성장이냐분배냐등의양자택일만을강요할때발생한다.기존정치아래서사람들은갈등의조건들을바꿀수없고단지복종만할수있을뿐이다.따라서이로부터이탈하려는시도는도망이아니라두선택지를가로지르는새로운정치적시도라는것이다.

그리하여탈주하는사람들은성장/분배이분법을넘어소비로둘러싸인우리네삶의방식을문제시하고,취업/실업을넘어협동에기초한대안공동체를만들어내고,주택의소유자/세입자의충돌을넘어주택공유라는새로운길을제시한다.과연이러한시도들은어떤정치적의미를가지며,의미있는정치적대안으로지속될수있는가?이책1부가중점적으로다루고있는내용들이다.

어디로떠나는가?-사익추구에서공유경제로,무한경쟁에서상호부조로

이책1부에서는먼저제각기탈주의대안을만들어가는다양한공동체들을살펴보고,다음으로이러한대안적탈주운동을바라보는다양한관점들을제시한다.

첫번째글인사회학자다니엘로이크의「엑소더스:국가와소비로부터의탈출」은탈주(엑소더스)의실천들이어떤이론적구상에바탕을두고있는지쉽게설명해준다.그에따르면,자본주의내에탈자본주의적공간을만듦으로써엑소더스를실천하는것이가능하다고한다.그것은바로지금여기에서대안을실천하는것이다.탈주의정치는기존의사회관습과정치로부터의탈출이지만,결코탈정치적인것이아니라새로운삶-정치의시도라는것이다.

사회운동가이자벨프레모는「탈주와유토피아:정찰하기」에서,신공항건설에반대하는런던히드로공항의환경그룹,협동조합마을을건설한코펜하겐의자유도시크리스티아니아,노동자자주기업인세르비아제약회사유고레메디아등다양한탈출현장들을‘정찰’한다.프레모는이런탈주의시도들이완전하지도않고또종종어려운과정이지만,세계를새롭게창조하는실험실이자작업실로서의미있는대안을가꾸어가고있음을보여주고있다.

문화연구자마르가리타초모우는「마지막탈출:위기의그리스와연대경제의활황」에서경제위기상황의그리스에서나타난연대경제운동을자세히관찰한다.한국에서시도하고있는협동조합들처럼,그리스에서도연대경제운동은실업률의증가라는조건속에서‘생존’의차원에서제시되었다.그런데중요한점은,이운동들이단지생계보장에만그치지않고거기참여하는사람들의사고와삶의방식을바꿈으로써,사익추구와소유의경제로부터공동생산과공유의경제로나아가는발판이되고있다는것이다.

사회철학자에바폰레데커는「현장사회주의:구스타프란다우어와마르틴부버의엑소더스구상」에서좀더이론적인문제를다룬다.마르틴부버의스승구스타프란다우어는‘현장사회주의’라는독특한개념을제시한바있는데,이것은정치적이념이더이상의미를갖지못하는시대에사회주의가어떻게가능한가에대해중요한영감을던져준다.이개념에따르면사회적변화는이념이아니라끊임없이새로운사회주의적현장을만들고확장해내는우리의축적된능력에서온다는것이다.이런작은변화들의축적없이는어떤사회변혁도불가능하다는통찰이다.

정치철학자율리아네레벤티슈는「탈출선택:탈출에대한작은정치지도」에서다소회의적인관점에서‘탈주’의문제를다룬다.레벤티슈가보기에탈주의시도들은기존정치로부터스스로를지나치게절연함으로써오히려탈정치화될가능성을안고있으며,따라서다시체제로흡수될가능성을안고있다는것이다.탈주의실천들이쉽게와해되거나좌절되지않으려면더분명한정치적입장과지향성을가져야한다는것이다.

마지막으로‘프랑크푸르트학파’의현재구성원들과여타학자들이함께모여나눈원탁토론인「투쟁으로서의엑소더스」에서는탈주개념및실천에관해격렬한토론을벌인다.과연탈주개념이오늘날의운동을설명하는데유효한가하는원론적문제에서부터이대안적실천이기존정치와갖는관계에까지다양한논의들을펼친다.결론적으로,탈주의실천이‘도피’가아니라‘투쟁으로서의대안’임을자각한다면한층중요한정치적의미를가질수있다고한다.

오늘날의사회모순들-‘드론’문제에서‘가계부채’까지

이책2부에서는‘탈출’과‘탈주’라는1부의쟁점외에최근대두되고있는사회적문제들을몇가지짚고있다.독일의통치성연구를대표하는사회학자주자네크라스만은「드론의비상:표적살해행위에나타난윤리와경제」에서,최근곳곳에서쓰이는‘드론’이어떻게전쟁의양상을바꾸고나아가전쟁과관련된윤리및법개념에까지영향을미치는지치밀한논의를펼친다.또한2부에는프랑크푸르트학파를대표하는사회철학자악셀호네트의글「사회의질병들:거의불가능한개념에대한접근」도실려있다.호네트는사회문제들을곧잘‘질병’의개념으로다루는시각에대해비판을가하는한편그개념을한층정교화한다.그리고이러한시각이사회적병리현상에대해어떤통찰을던져줄수있는지를심도있게고찰하고있다.

마지막으로한국판특집을실은3부에서는‘재벌돈더미,서민빚더미’라는표제아래서한국사회에대한‘정치경제학적비판’과관련된3편의논문을선보이고있다.먼저송명관의글「내수부양의희생양이된‘푸어족’과사회재생산의위기」는가계부채증가의근본원인을세밀하게분석하고있으며,최철웅의글「가계부채의정치학」은이러한부채증가가자본주의적착취구조및사회적권력관계변화와가지는관계를분석하고있다.마지막으로홍석만의글「재벌,사회화가대안이다」는서민부채증가의원인이라고할수있는재벌의시장독점과지배구조가가지는문제점을분석한다.재벌독점과서민부채로상징되는한국사회양극화를분석하는이특집글들은우리사회개혁의방향을가늠해보는데서도큰기여를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