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르셋 선언 (일상의 혁명)

탈코르셋 선언 (일상의 혁명)

$14.00
Description
“나는 화장을 안 하고 싶습니다.”
페미니스트 철학자의 눈으로 본 탈코르셋

이 책은 새로운 페미니즘 물결을 대표하는 운동으로 자리매김한 탈코르셋을 페미니즘 철학의 시각으로 깊이 들여다본다. 탈코르셋에 관한 여러 이슈와 논란이 많았지만, 정작 우리는 탈코르셋이 어떤 맥락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의의는 무엇인지 따져보지 않았다. 이 책은 탈코르셋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최초의 인문서로서, 한국 여성들의 탈코르셋 운동을 이론적 지평에서도 유의미한 실천으로 기록하고 기억하려는 시도다.

이 책에서는 먼저 탈코르셋 운동이 등장하게 된 계기를 살펴보고 그 함의와 의의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한층 더 구체적으로 탈코르셋 운동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의 면면을 살펴본다. 특히 탈코르셋 운동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꾸밈노동’이라는 용어가 갖는 의미를 짚어보고, 외모 꾸미기가 왜 여성의 개인적 ‘취향’으로 오인되는지에 대한 구조적 원인을 해부하며, 탈코르셋에 대한 오해와 의문점을 질의응답의 형식으로 설명한다.
저자

윤지선

‘페미니즘철학세미나’공동진행자,페미니스트철학자,프랑스현대철학박사.프랑스클레르몽페랑2대학에서철학학사를,파리8대학에서철학석사와박사를취득하였다.「가부장제의미경제구조분석을통한인공임신중절담론재고찰」「디지털성범죄시스템의형이상학적분쇄도」등다수의페미니즘철학논문이있으며『철학자의서재3』의공저자이다.대학에서섹슈얼리티와페미니즘,프랑스현대철학관련강의를하고있다.신물질주의이론에대한페미니즘적이며들뢰즈적인개념들을새롭게제시하며소수자(동물,아이,여성)의몸정치학을제안하고자하는연구자이다.

목차

머리말

1강탈코르셋운동이란?
2강외모꾸미기는왜‘꾸밈노동’인가?
3강여성의몸,대상이아닌역량
4강외모꾸미기는왜개인적‘취향’으로오인되는가?
5강오해,질문,응답

부록:코르셋의간략한역사(윤김지영)

출판사 서평

■“나는화장을안하고싶습니다.”
페미니스트철학자의눈으로본탈코르셋

탈코르셋이란말그대로여성의외모에대한‘코르셋’에서탈피하겠다는것으로,그동안사회에서‘여성스럽다’고정의한외형과모습에서벗어나자는뜻이다.예컨대짙은화장이나긴생머리,치마나하이힐,과도한다이어트등을거부하는행위를가리킨다.탈코르셋을외치는여성들은민낯에삭발을하고펑퍼짐한바지를입고호전적으로걷는사람은과연여성이아닌가라고반문한다.

이책『탈코르셋선언』은새로운페미니즘물결을대표하는운동으로자리매김한탈코르셋을페미니즘철학의시각으로깊이들여다본다.탈코르셋에관한여러이슈와논란이많았지만,정작우리는탈코르셋이어떤맥락에서비롯되었는지,그의의는무엇인지따져보지않았다.‘탈코’라는줄임말로불릴정도로널리퍼지고있음에도,의외로이문제를중심주제로다룬책은거의없었다.이책은탈코르셋을체계적으로다루는최초의인문서로서,한국여성들의탈코르셋운동을이론적지평에서도유의미한실천으로기록하고기억하려는시도다.

이책에서는먼저탈코르셋운동이등장하게된계기를살펴보고그함의와의의를이야기한다.그리고한층더구체적으로탈코르셋운동이펼치고있는다양한활동의면면을살펴본다.특히탈코르셋운동에서중요하게등장하는‘꾸밈노동’이라는용어가갖는의미를짚어보고,외모꾸미기가왜여성의개인적‘취향’으로오인되는지에대한구조적원인을해부하며,탈코르셋에대한오해와의문점을질의응답의형식으로설명한다.

■여성에게는‘꾸미지않을’자유가없다

이책은윤김지영과윤지선이공동으로진행하고있는‘페미니즘철학세미나’의강연들을보충,수정하여엮은것이다.‘페미니즘철학세미나’제1권인『탈코르셋선언』은한국사회를뜨겁게달구고있는탈코르셋운동의의미와가치,그가능성과역량을철학적으로진지하게살펴보고사유해보고자한다.

탈코르셋운동은여성에게일방적으로강요되어왔던각종코르셋들,즉여성의몸에대한숱한통제와일상적족쇄를벗어던지고자하는운동이다.그렇다면어째서여성의몸에는그토록수많은코르셋들이씌워져왔을까?여성의몸과섹슈얼리티가‘남성’이라는인식주체의욕망과그시선에의해규정되어왔기때문이다.그래서여성의몸은스스로발화할수있는몸이아니라항상남성들의욕망과욕구에화답하는‘대상’으로서재현되어왔다.

“아름다움이란가치는결코내재적이지않습니다.늘그아름다움을판단하고평가하는남성인식주체의인정이반드시필요하다는점에서여성들이추구하는아름다움에대한욕망은자족적인것도,독립적인것도,온전히자유로운것도아닙니다.사회학자부르디외에따르면여성의사적취향과기호,욕망,앉거나걷는자세,태도,어투,제스처까지사회적으로구별되는성별계층성에의해각인되고결정됩니다.여성이온전히자유롭게선택하는취향으로서의외모꾸미기란사회적환상에불과합니다.”(93쪽)

따라서여성의꾸밈노동(화장,패션,용모관리등여성에게만요구되는‘여성다움’에대한사회적요구)은말그대로여성에게자유롭게택할수있는선택지가아니라의무적으로해야할노동에가깝다.여성에게는‘꾸미지않을’자유가없는것이다.각종서비스직군에서여성종사자들에게부과하는화장과하이힐,엄격한유니폼규칙은그한가지예에지나지않는다.

이점에서탈코르셋운동은여성들스스로가여성의몸이동원,소비,착취,억압되는것을거부하고일체의꾸밈노동에집단적으로반대하는행위다.여성들이머리를자르고더이상화장을하지않는것을인증하고전시하는행위가전체주의적이며과격한배제행위라고비난하는반응은오히려‘아름다운몸이되어라’는여성다움의규범자체가강력한사회적이데올로기였음을방증한다.여성자신의몸이항거의시위현장이된탈코르셋운동은남성에게도여성에게도불편한정치적실천임에틀림없다.바로이불편함이가져다주는의미와효과를우리는다시한번생각해보아야한다.

■‘여성이란무엇인가?’가아니라‘여성은무엇을할수있는가?’를묻다

나아가이책은‘화장안하기운동’,혹은‘여성다움을거부하는운동’으로만이해되는탈코르셋운동의더깊은핵심까지파헤친다.이책은단순히사회현상분석에그치지않는다.철학적배경을갖고새로운이론적전망을통해현실에서나타나는존재론적변화의문제를상세하고꼼꼼하게포착해낸다.

무수한오해와달리,탈코르셋의궁극적지향은“여성의외모가어떠어떠해야하는가”를정의하는데있는것이아니다.탈코르셋운동은여성의‘여성다움’을획일적으로강요하는사회적억압에맞서는행위이며,나아가획일적인여성다움에갇히지않을때과연‘개개의여성들은무엇을할수있을것인가?’라는근본적질문을던진다.

“이때껏‘여성이란무엇인가’라는물음의방향성은어떤방식으로수렴되었나요?여성성은남성주체의보편적인간성,객관성,강인한신체,근력,공격성,독립성들의반대항,즉남성성의결핍소로서인지되었으며,이는모성애,주관성,가녀린신체,아름다움,의존성등과같은고정된성역할과여성다움의획일적규준들로구성되어왔습니다.

이에반해탈코르셋운동을실천하는페미니스트들은여성이어떻게남성과구별되는외형과속성들로구성되는가에초점을두는것이아니라,개개의여성들이어떠한역량들을가지고있는가,‘여성은무엇을할수있는가’로문제의축자체를이동시켜버립니다.여성을옥죄며가동되던식별의코르셋으로부터스스로의신체를해방시키고새로운역량과감각을발굴하며더이상남들에게예쁜인형이아닌,다양한역량의다발체로서의자신을조우하고탐험해나가고자하는것입니다.”(52-53쪽)

요컨대탈코르셋운동의궁극적지향은“여성의외모가어떠어떠해야하는가”를정의하는데있는것이아니라“여성은무엇을할수있는존재인가?”를근본적으로묻는데있다.여성의외모나외형,화장등은여성의본질이아니다.여성은화장을하지않아도여성이다.따라서탈코르셋을외치는여성들은여성을외모로만판단하고환원하는사회적강요에반대함으로써여성의역량과잠재력을드러내고자한다.“여성의외형은중요하지않다.여성의역량과잠재력에주목하라!”고외치는것이다.

이점에서‘화장안하기’는여성의역량을재발견하려는최초의시도다.탈코르셋운동은외모와꾸밈노동만을통해서평가되는여성성의거부가바로여성의잠재력과역량을실현하기위한최초의사건임을보여준다.바로이탈코르셋선언을통해서여성은외모로환원되지않는,전혀다른방식의삶을실험하고시도할수있게되는것이다.축구하는여성,로봇을만드는여성등이제여성은무엇이든할수있고누구나가될수있다.이책은이처럼여성의잠재력과역량을실현하는것이탈코르셋운동의핵심사항임을분명하게보여준다.

“결국탈코르셋운동은여성이어떻게남성과구별되는외형과아비투스로구성되는가를묻는것이아니라,여성이어떠한역량을가지고있는가를묻습니다.이처럼여성문제자체의초점을옮기고자하는데서탈코르셋운동의혁명적의의를찾을수있습니다.”(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