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주의와 페미니즘 (베스텐트 한국판 8호)

능력주의와 페미니즘 (베스텐트 한국판 8호)

$18.00
Description
능력주의의 약속은 깨졌는가? 지금 페미니즘은 어디로 가는가?
이 책은 ‘사회적 계층 상승과 몰락’이라는 주제와 ‘디지털 페미니즘의 정치적 지형’이라는 주제를 한데 엮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능력주의와 페미니즘 이슈를 심도 깊게 탐구한다. 우리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불안과 혐오 정서 뒤에는 능력주의 약속의 붕괴라는 현실이 숨어 있다. 사회적 계층 사이에 새로운 장벽이 세워지면 계층 상승에 대한 ‘투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빈곤의 대물림, 세대 간 지위 안정화, 금융계급의 사회적 구별짓기 등과 같은 사례들에 대한 관찰 및 분석을 통해 능력주의 이슈를 다각도로 해부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의 혐오 정치, 남성-약자 서사 구축, 대림동 여경사건, 여성리더 담론 등과 같은 사례들을 통해 신자유주의라는 상황 속에서 페미니즘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저자

연구모임사회비판과대안

2006년에발족한비판적연구자들의모임으로철학자,사회학자,정신분석학자,문화예술이론연구자들이참여하고있다.이모임은특히현대사회비판과대안모색을위한이론적자원을집대성하고이를토대로한국사회분석을시도한다는장기프로젝트를갖고있다.이프로젝트의일환으로베스텐트한국판을기획했으며,사회비판총서등을통해비판적사회이론을소개하고대중화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서문

1부/사회적계층상승과몰락
능력주의약속의붕괴?(파트리크자흐베외)
특권없는계층가족들의계층상승및유지전략(다니엘라시크외)
중산층에서세대간지위안정화의문제(미리암샤트외)
포섭적배제:글로벌금융계급의사회적구별짓기(지그하르트네켈)
사회학의경제적인간으로서의지위적인간(슈테판포스빙켈)

2부/디지털페미니즘의정치적지형
‘혐오’의정동경제학과페미니스트저항의정치학(김보명)
온라인커뮤니티와남성-약자서사구축(김수아,이예슬)
“생물학적여성”을통한젠더변혁의불/가능성(추지현)
신자유주의시대젠더정의와‘유리천장깨뜨리기’(이현재)

부록
주디스버틀러와의대화:오늘날의페미니즘(주디스버틀러,조현준)

베스텐트독일판차례
저역자소개

출판사 서평

■능력주의의약속은깨졌는가?지금페미니즘은어디로가는가?

세습이아니라개인의능력과업적에따라서사회적지위가결정된다는믿음은근대사회를지탱하는중요한규범적원칙중하나다.그러나오늘날점증하는경제적불평등과양극화로인해사회적계층이동성이저하되면서능력주의약속이도처에서깨어지고있다.그반작용으로능력주의원칙을다른무엇보다우선시해야한다는목소리도들리고있다.또한능력주의가개인들에게주어진불평등한조건을‘능력’의이름으로합리화한다는비판역시거세지고있다.능력주의약속의붕괴와능력주의원칙의강화및비판이동시에나타나는기묘한상황이다.

이책『능력주의와페미니즘』(베스텐트한국판8호)은‘사회적계층상승과몰락’이라는주제와‘디지털페미니즘의정치적지형’이라는주제를한데엮어서현재논란이되고있는능력주의와페미니즘이슈를심도깊게탐구한다.우리사회에나타나고있는불안과혐오정서뒤에는능력주의약속의붕괴라는현실이숨어있다.사회적계층사이에새로운장벽이세워지면계층상승에대한‘투쟁’이심화될수밖에없기때문이다.이책은빈곤의대물림,세대간지위안정화,금융계급의사회적구별짓기등과같은실제사례들에대한치밀한관찰및분석을통해능력주의이슈를다각도로해부함으로써모순된사회현실을있는그대로들여다볼수있게해준다.

또한능력주의약속의붕괴라는현실은디지털시대의페미니즘정치가예측할수없는경로로나아가는조건으로도작용하고있다.사회적계층몰락에대한불안이소수자혐오로나타났듯이페미니즘의흐름들속에서도난민이나트랜스젠더혐오가등장했으며,유리천장깨뜨리기담론은생존이나야망담론과결합되면서경제적지위상승을위한전략으로만여겨지고있기때문이다.이책은온라인커뮤니티의혐오정치,남성-약자서사구축,대림동여경사건,여성리더담론등과같은다양한사례들을통해신자유주의라는상황속에서페미니즘정치가어떤방향으로흘러가고있는지를비판적으로살펴본다.

■‘평준화된중산층사회’는어떻게붕괴하는가?

경제적불평등과사회적양극화의급증은비단한국사회만이아니라전세계적으로일어나고있는일이다.그에따라그원인과해법을찾으려는시도역시전세계학계에서활발히논의되고있다.이책은‘사회적계층상승과몰락’이라는1부의쟁점주제아래독일사회에서일어나고있는능력주의사회의붕괴현상을다룬다.주로독일을분석대상으로삼았지만우리실정과도많이닮아있어충격을준다.

독일사회는전통적으로‘평준화된중산층사회’로여겨져왔으나최근들어“계층몰락사회”나“재봉건화”같은시대진단적표현들로재규정되고있다.또한빈곤상태에서계층상승을이뤄낸자서전적인이야기들도큰관심을얻고있다.이처럼사회적계층상승과몰락이공적관심의대상이되었다는것은중산층사회가직면하고있는불안을말해준다.사회적이동성이저하되고사회구조의침투불가능성이강화될수록사람들은불평등문제에점점더민감해지는것이다.이것이바로능력주의약속이붕괴되는상황이자동시에능력주의원칙에매달리게되는상황이다.이책의1부는이러한상황을단순히몇가지명제로정리하는것이아니라실제적인사회학적연구결과를통해상세한관찰과심층분석을제시하고있다.

■능력주의의붕괴인가?능력주의의강화인가?

불평등을연구하는사회학자파트리크자흐베,자라렌츠,에벨린슈타머가공동집필한글「능력주의약속의붕괴?불평등증가추세속의주관적계층상승인식」은능력주의의자명성이붕괴되는현실속에서불평등및사회이동성이사람들에게어떻게인식되고있는지에관한연구결과를보여준다.양적,질적연구를모두수행한사회학적관찰을통해서우리는계층별로계층상승에대한인식이다름을알수있다.중상층에서는지위상승에대해‘개인주의적해석’을,중하층에서는‘투쟁적해석’을보였는데,여기서개인주의적해석은멘토의개인적도움에의해서계층상승이가능하다고보는것이고,투쟁적해석은계층상승을위해서는자기자신의희생과노력이절실히필요하다고보는것이다.이를통해알수있는것은계층상승지향성자체가와해되고있는것은아니며,능력주의약속의붕괴속에서도개인적인성취적특성은여전히핵심적역할을하고있다는것이다.다시말해능력주의약속의붕괴와능력주의원칙의강화가계층별로전혀다른방식의압력으로나타나고있음을이해해야한다는이야기다.

“중하층에서는계층상승에대한투쟁적해석을찾을수있었다.이해석에서는지위획득에서의본인책임이완전히부정되지는않으면서도,그를위해예전보다더많은희생이필요하다고인식되었다.이와관련하여젊을수록더비판적태도를보이며그것을기본적사회정의의문제라고발언했다.여기에는능력의성취를판단하는잣대가다르다는비판적인식이함축되어있다.그러나그런태도가사회적기본규범으로서능력의의미를부정하는정도로까지이어지지는않았다.”(37쪽)

다음으로빈곤문제를연구하는사회학자다니엘라시크,카르슈텐울리의글「특권없는계층가족들의계층상승및유지를위한행위와전략:빈곤을대물림하는세대들에대한“문화적”관찰」과세대간이동성을연구하는사회학자미리암샤트,니콜레부르찬의글「중산층에서세대간지위안정화의문제:두자영업가족분석」은하류계층이나중산층사람들이자신의지위를개선하고,유지하고,보장하고,재생산하기위해어떻게노력하고있고,이런노력이무엇때문에실패할수있는지를구체적인사례연구를통해보여준다.

독일을대표하는사회학자중한명인지그하르트네켈은「포섭적배제:글로벌금융계급환경에서의사회적구별짓기」라는글에서우버(Uber)부터에어비앤비(Airbnb)에이르는현대적공유경제문화속에서어떤방식의구별짓기가새롭게탄생하고있는지를분석한다.이제계층간의구별짓기는더이상유형의사치재를통해서가아니라포섭과배제를재구성하는방식으로이루어진다.“공유경제의구별짓기에서중요한것은평등위에서불평등을야기한다는역설,더정확히말해포섭을통해배제한다는역설이다.”(79쪽)

마지막으로사회철학자슈테판포스빙켈은「사회학의경제적인간으로서의지위적인간」이라는글에서지위상승동기를“암묵적인간학”으로서사회과학연구에도입하는것이얼마나이론적으로정당한지를탐구한다.‘지위지향적인간’의모형은‘경제적인간’의모형만큼이나사회과학영역들에널리퍼져있는가정인데,이는지위다툼을거부하는사람들을제대로이해할수없도록하는부정적인효과를낳는다.지위상승지향이마치개인들에게핵심적인것으로보편화되어있다고가정하는것은과연얼마나정당한것인가?포스빙켈은‘기업가적자아’가보편화된현실속에서도사람들은매우다양한삶의지향을추구하며,지위다툼보다오히려‘보통의삶’을유지하려노력한다는것을여러사례들을통해보여준다.

■디지털페미니즘과신자유주의적불안의만남

이책의2부에서는현재한국의온라인페미니즘상황을정면으로다룬현장감높은시도들을선보인다.2016년본격화된‘미투’열풍은디지털매체를통한네트워킹이있었기에가능한일이었다.이를학자들은디지털매체를기반으로하는‘페미니즘제4의물결’또는‘디지털페미니즘’이라고부른다.그러나디지털시대의페미니즘정치는신자유주의라는조건속에서예측할수없는경로로나아가기도했다.가령페미니즘의흐름들속에서도난민이나트랜스젠더혐오가나타나기도했으며,유리천장깨뜨리기담론은생존이나야망담론과결합되면서경제적지위상승을위한전략으로만여겨지고있다.따라서이책에서는온라인페미니즘에대한분석작업을넘어서이를신자유주의적불안의확산이라는거시적맥락과연결시키고기존페미니즘담론들이젠더정의를구현하는데서가지는한계들을비판적으로분석한다.또한부록으로게재된조현준과주디스버틀러의대담은버틀러의작업전반에대한논의와더불어한국내페미니즘상황에대한중요한의견교환을담고있다.

1.
먼저김보명의글「‘혐오’의정동경제학과페미니스트저항의정치학:‘일간베스트’,‘메갈리아’,그리고‘워마드’를중심으로」는한국사회에서신자유주의적불안이어떻게혐오로전치되고있는지그정치학의전반적지형을조망해준다.남성중심온라인커뮤니티‘일간베스트’이용자들의신자유주의적불안이여성,퀴어,이주민등과같은타자에대한혐오로전치되는상황뿐아니라이에저항하여등장한‘워마드’가난민과트랜스젠더를혐오하는등자신이비판하는혐오의문법을넘어서지못하는상황까지도비판적으로분석하고있다.

2.
다음으로김수아와이예슬의글「온라인커뮤니티와남성-약자서사구축」은온라인공간에서남성들이어떠한서사를만들어내면서자신의소수자혐오를정당화하는지를분석한다.이들에따르면이커뮤니티의남성이용자들은기울어진운동장에서있는여성들에게발판이필요하다는주장을‘특권’으로이해한다.신자유주의적경쟁의원리에충실한이들은기계적기회의평등과능력주의를‘공평함’으로이해하고있으며따라서소수자들을위한정책에의해자신들이피해자가되고있다고생각한다.이는곧한국의남성들이남성-약자서사속에서젠더정의를어떻게신자유주의적공평성으로치환시키고있는지를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3.
이어지는추지현의글「“생물학적여성”을통한젠더변혁의불/가능성」은일부래디컬페미니즘이강조하는“생물학적여성”이안티페미니즘의정서와연결되고있음을비판적으로분석해보여준다.추지현은대림동여경사건을둘러싼담론을분석하는가운데불법촬영물에저항하는혜화역시위가기반으로삼았던“생물학적여성”이야말로대림동여경의무능을비난했던안티페미니즘이기반으로삼았던차별의기반이며,이런점에서양자는아이러니하게도생물학적성별을자연화시키는데일치하고있음을보여준다.

4.
마지막으로이현재는「신자유주의시대젠더정의와‘유리천장깨뜨리기’」라는글에서‘유리천장부수기’담론이신자유주의적조건속에서어떻게개인적성공담론으로전치될수있는지를분석한다.나아가개인적성공을강조하는페미니즘의흐름이혐오세력에의해전치된공평성개념만큼이나신자유주의적경쟁과능력주의를강화시킬수있음을보여준다.결국이글들을관통하고있는주제의식은디지털시대혐오정치와페미니즘정치는신자유주의적불안속에서또다른소수자혐오,능력주의적공평성,피해자물화,생존을위한성공담론으로전치될수있다는것이다.이는결국젠더정의를위한새로운틀짜기를불가능하게하는장애물이될수있다.

■‘베스텐트한국판’시리즈소개

현대사회비판의모든것
프랑크푸르트학파공식저널『베스텐트』
비판적사회이론의최전선을읽는다

비판적사회이론으로20세기사상운동의한축을이끈프랑크푸르트학파는세계적으로영향력있는비판적철학자,사회학자들의모임이다.막스호르크하이머,테오도어아도르노,발터벤야민,헤르베르트마르쿠제,에리히프롬같은저명한20세기사상가들은물론,의사소통이론으로유명한위르겐하버마스와인정투쟁이론으로새로운사유지평을보여준악셀호네트등의뛰어난동시대학자들역시프랑크푸르트학파의일원이다.이러한프랑크푸르트학파의산실인프랑크푸르트사회연구소에서펴내는공식저널이바로『베스텐트』(WestEnd)다.

『베스텐트』시리즈는1932년부터간행된『사회연구지』에서시작하여2004년부터지금의이름으로연2회간행체제를확립하며출간되고있다.잡지명인‘WestEnd’는사회연구소가속해있는지역이름에서따온것으로‘서구의종말’이라는뜻을갖고있다.이는서구자본주의사회의한계를비판하고그대안을모색하는프랑크푸르트학파의색깔을뚜렷이드러내는것이다.

‘베스텐트한국판’은현대사회의가장첨예한이슈들에대한프랑크푸르트학파의심도깊은사회철학적논의들을번역소개하는한편,독자적편집권을갖고서한국연구자들의글도함께싣고있다.세계적으로도선례를찾기힘든이국제적공동작업은사회연구소소장인악셀호네트가말하듯이프랑크푸르트학파의“낡은유럽적뿌리에서벗어나”비판적사회이론의새로운흐름을만드는계기로평가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