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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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들 우연적인 존재들에 관통하는 역사철학, 사회학, 신학의 지평은 무엇인가?
“박동환의 철학은 한글로 쓰인 최초의 완결된 철학 담론이다.”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교수)
“박동환과 더불어 비로소 우리도 철학할 수 있게 됐다.” 김상봉(전남대 철학과 교수)

박동환은 한국의 주변자적 체험을 철학적으로 이론화하는 데서 출발하여, 인간의 보편적 존재양식과 생명의 역사까지 포괄하는 존재론으로 나아간 철학자이다. 연세대 재직 시절 그의 강의는 학생들의 필수수강 과목으로 꼽힐 만큼 깊은 통찰과 충격을 주는 내용으로 이름 높았다. 2017년 출간된 『x의 존재론』은 이 사유를 종합한 결정판이었고, 이 책은 그것을 역사철학, 개체존재론, 신학, 사회학 분야에 적용한 각론이라 할 수 있다. 동서양 6천 년의 철학이 자의적으로 세운 인간중심주의 철학의 한계를 넘어, 연속성과 파격으로 이뤄진 존재세계의 실상에 접근하는 철학이다.
저자

박동환

朴東煥,1936~)
철학자.연세대학교명예교수.연세대학교철학과와같은대학원을졸업하고,1971년미국남일리노이주립대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학위논문“ValueTheoryandthePolicySciences”).1981~82년네덜란드라이덴국립대학과암스테르담자유대학에서학제간(interdisciplinary)프로젝트연구교수로,1993~94년베이징대학에서방문학자로과제를수행했고,2001년연세대학교철학과를정년퇴임하였다.자신이놓여있는세계에서언제나주변자의관점으로살면서그것으로존재의보편적실상을잡는일을철학탐구의주제로삼아왔고,그로부터‘x의존재론’이라는하나의철학적경계에이르렀다.
논문으로는“EastandWestonConflictResolution”(1979),“논리의질서와신의섭리”(1980),“ParadigmsofRationality”(1985),“ALogicalPictureofDisorderProcess”(1989),“‘x의존재론’?특히가에로밀려난이들의한계해법에대하여”(2012)등여러편이있다.저서로는『사회철학의기초』(1976)『서양의논리동양의마음』(1987)『동양의논리는어디에있는가』(1993)『안티호모에렉투스』(2001)등이있고,2017년에그간의저작들과새저서『x의존재론』을묶어「박동환철학선집」(전4권)을출간하였다.

목차

사사로운대화록에서

Σ1.x를가지고25세기의허구를
Σ2.일생의의문과그진로-몸에지닌선택이란?
Σ3.오직철학자들에게있을만한의문들

Ⅰ.예수와맑스의메시지를다시풀이함-역사철학
Ⅱ.불멸의존재x에대하여-존재론
Ⅲ.경계너머의X를향하여-신학
Ⅳ.불일치와일치가함께삶-사회학

Σ4.왜진리의패권을넘기려는가?

전문가들의견해에서일어나는문제들

ⅰ.『숲은생각한다』:역사철학의문제
ⅱ.『숙주인간』:존재론의문제
ⅲ.『쾌락원칙을넘어서』:신학의문제
ⅳ.『세포의반란』:사회학의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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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우리들우연적인존재들에관통하는역사철학,사회학,신학의지평은무엇인가?

“박동환의철학은한글로쓰인최초의완결된철학담론이다.”김상환(서울대철학과교수)
“박동환과더불어비로소우리도철학할수있게됐다.”김상봉(전남대철학과교수)

박동환(1936~,연세대철학과명예교수)은한국의주변자적체험을철학적으로이론화하는데서출발하여,인간의보편적존재양식과생명의역사까지포괄하는존재론으로나아간철학자이다.연세대재직시절그의강의는학생들의필수수강과목으로꼽힐만큼깊은통찰과충격을주는내용으로이름높았다.당시부터지금까지40여년간그는타자및주변자의특성을대표하는‘우연’‘차이’‘다양성’등의개념에주목함으로써오히려존재의보편적논리에도달하는사유의길을보여주었고,마침내‘x의존재론’이라는독특한철학적입장을완성했다.

‘x의존재론’은인간을포함한모든것의존재양식을동일성또는통일성으로환원하는서구철학과중국철학의한계를지적하고,우연과부정의사태를동일성만큼이나존재의필수적계기로이해하는철학이다.2017년출간된『x의존재론』은이사유를종합한결정판이었고,이책『진리의패권은사람에게있는것이아니다』는그것을역사철학,개체존재론,신학,사회학분야에적용한각론이라할수있다.동서양6천년의철학이자의적으로세운인간중심주의철학의한계를넘어,연속성과파격으로이뤄진존재세계의실상에접근하는철학이다.

■‘x’그리고‘X’란무엇인가

박동환철학의핵심을이해하기위해서는먼저‘x’와‘X’로표시되는존재의차원을설명하지않으면안된다.개체존재x와그것을초월하는한계밖의존재X는모두미지의것이기에기호x로표시된다.빅뱅이후수억수십억년의우주적시간과공간을거치면서인류와생명은원소나DNA와같은물리적/생물학적차원에서영원의기억체계를안게되었지만,또한상상을통해언제나자기자신을넘어서는타자적상태로이탈하는존재이기도하다.하지만이개체존재x는무한계의차원X에의해언제든지격파될수있는처지에놓여있으므로결국우연적인존재일수밖에없다.X라는절대적타자의위력에굴복할수밖에없는존재,그러나기억과상상에의해임시적이나마다채로운삶을펼쳐가는존재가x라는것이다.저자는고생물학,분자생물학,뇌과학등현대과학이거둔성과를한축으로삼고,주어가소멸되어늘의미가완결되지않은채열려있는한국어의언어학적특성,그리고구약의「전도서」가설파하는미지의역사관등에착안하여‘x의존재론’의얼개를만든다.

■‘x의존재론’그확장적의미

그렇다면‘x의존재론’이열어주는새로운철학적지평은어떤것일까?그것은우선인간중심주의철학에서벗어나라는것이다.저자는지금까지의철학사가겨우6천년의경험에불과한것으로,각문명이가진자민족,자문화중심주의를보편주의로포장해온것임을폭로하고,중심부와주변부,근대와전근대,문명과야만,서양과동양,인간과비인간사이의이분법을해체하고자한다.인간문명이자의적으로구성한의미의체계를넘어서는또다른보편적패턴이있다는것이다.우연하고임시적인x의이존재론적특성을받아들일때,우리는비로소기존의허구적보편성을딛고서역시우연성을특징으로하는타자존재와의공존으로나아갈수있다.이렇게인간중심주의를극복하는데서출발하는이철학은역사철학,개체존재론,신학,사회학의분야에서지금까지와는다른철학적기초를제공해준다.그것은다음과같다.

역사철학
우선역사철학의측면에서보면,인간은그가실현해가는역사와운명에서언제나실패와좌절을거듭해왔다는점에서역사의무조건적주체가아니며,이사실을‘불확실한확실성’으로받아들여야만한다는것이다.이런불확실성을인정한다는것은인간의허구적인식에기초해서동화와통합을추구해온인류역사를반성하자는뜻이기도하다.저자는소외되고억눌려있는자들의부활과전복을예언한예수와마르크스를예로드는한편,자연계의약육강식이거꾸로나타나는사례를통해“삼켜도삼키는자의것이되는것이아니다”라는미지의반전이오히려역사의본질임을지적한다.

개체존재론
다음으로개체존재x의존재방식에대해서는,어떤우연한존재x도내적으로는태초로부터내려온영원의기억체계와상상의능력을저마다고유하게가지고있으므로,x는다른x로대체될수없는유일의존재이자그자체무한성을가진존재라고본다.세상에존재하게된어떤사람,어떤존재도대상이나수단으로대할수없는이유가여기에있다.그들은저마다영원에소속된하나의임시적분신이기때문에또다른임시존재들의일시적판단이나관리의대상일수없다는것이다.개체존재x는바로이런점에서그의자유와고유성을확보하고있는것이다.

신학
세번째로‘x의존재론’에서도출되는신학은헬레니즘의세례를받기이전의히브리적사유와유사한것이라고할수있다.특히구약의「전도서」는주체의경계밖에서밀려오는격파의힘을체험한사람이도달한히브리적허무를보여주고있거니와,바로이런격파의경험이인간적인바탕에서초월을꿈꾸고지향하는기존의신학적상상과는전혀차원을달리하는인식과행위의출발점이된다는것이다.인간은오로지자기경계너머의행위자X가가하는‘피동적자기초월’에의해서만진리에입문하는첫걸음을내디딜수있다는것이x의존재론이보여주는신학의가능성이다.

사회학
마지막으로x의존재론은‘불일치와일치가동거하는’모순의체계가오히려한사회의연속성을가능케하는원리라는사회관으로이어진다.자연계에서한유기체가생명을유지하기위해서는세포증식과함께세포자살을필수적과정으로포함해야한다.세포의자살혹은이탈이이뤄지지않는생명체는암세포의증식으로귀결되고,반대로과도한세포자살은치매와같은병변을낳는것이자연의원리이기때문이다.이러한자연의과정처럼한사회의연속성은개체들의자유와선호또는갈등이상존하는한편,적절한공통적가치아래통합을이룰때가능하다.합의또는강제의한쪽수단만으로는사회가존속하기어렵고,갈등의타협과통합적강제력이‘불일치와일치의동거관계’로동시에작용할때사회적연속성이가능하다는것이다.

■老철학자의체험적고백

이책『진리의패권은사람에게있는것이아니다』는단순히한철학자가책상위에서철학사의오랜문제들과씨름함으로써얻은이론이아니다.책의뼈대를구성하는Σ1,Σ2,Σ3장은한국이라는역사의주변부에서격변의시대를살아온한철학자가시대와그자신의실존적삶에대해철학이무엇을답할수있는지고통스럽게질문해온과정을담고있다.그리하여Σ4장에서저자가도달하는철학적명제“진리의패권은인간에게있는것이아니다”는그물음들에대한마지막대답으로읽을수있으며,세계와인간의존재양식에대한통찰로도읽을수있다.‘진리의패권이인간에게있지않다’는말은인간존재에대한냉소주의나허무주의를말하려는것이아니다.“개체성의자연보호와독선금지”라는저자의또다른명제를보면그점을잘이해할수있다.진리의패권을개체의경계너머의X로넘긴다는것은,인간이허구적인아집과독선에서벗어나진리의차원에한주체로서참여할수있다는뜻이기도하다.저자는이렇게말한다.

“누구든지자신의뿌리를영원의기억에의지해회고하며경계너머로진리의패권을넘김으로써그가현상계에서집착하는주관의편향성과허구의보편성으로부터자유롭기를시도할수있다.그러나그것이각기의미비함으로인하여결국에불가능할지라도적어도자신이휘두르는주관의편향성과허구의보편성이절제(節制)되어야한다는깨달음을얻는다.”(169쪽)

■다른전문적견해들과의대화

마지막으로이책은말미에서저자가다루고있는역사철학,존재론,신학,사회학과유사한주제들을대표적으로보여주는책들을뽑아일종의참고도서이자보론(補論)으로소개하고있다.인간및자연계가보여주는존재의논리에대해나름의답변을제시한전문가들에대해저자나름의서평이자비판을시도하는내용이다.

먼저‘인간을벗어난인류학’이라는인류학의최신흐름인‘존재론적전회’를다루는책『숲은생각한다』(에두아르도콘)에대해서저자는고정불변한삶의형식또는패턴이과연역사의원리인가하는의문을제기한다.도킨스의『이기적유전자』의주장을이어받고있는『숙주인간』(캐슬린매콜리프)에대해서는개체존재를숙주로이용한다고하는유전자또는밈(meme,문화적유전자)역시이기적원리만이아닌자유로운일탈의경로로움직이는개체일수있다고주장한다.또프로이드의『쾌락원칙을넘어서』에대해서는생명이무기질에서출발하여무기질의평화로돌아가려는충동을갖는다는프로이드의생각이미지의초월적차원을도외시한개체차원에국한된이해라고비판한다.마지막으로『세포의반란』(로버트와인버그)이라는세포의생물학적메커니즘을다룬책에대해서는,한사회가통합을유지하기위해서는개체성의(아나키스트적인)발현까지껴안을때생명력과사회적건강성을유지할수있다는통찰을캐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