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푸상무 이야기 (미국인임원이본현대차와대한민국그리고현대맨들의웃기고뜨겁고아픈이야기들)

현대자동차 푸상무 이야기 (미국인임원이본현대차와대한민국그리고현대맨들의웃기고뜨겁고아픈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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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자동차 푸상무 이야기』는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경제부 기자였던 저자가 현대자동차 글로벌 홍보 임원으로 전직해 서울 본사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이방인 임원이 낯선 유교문화의 나라에서 겪은 유쾌한 문화적 충돌과 현대자동차의 치열한 사무실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가 한국에서 일한 3년여의 시간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노력이 빛을 발한 시기였다. 자신이 이러한 노력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대한 저자의 자부심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저자는 한국 근무를 하며 ‘전장의 상처’ 같은 것을 입었다고 고백한다. 크고 작은 문화적 충돌은 물론이고, 치열한 사내문화에서 외국인으로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 근무를 마칠 무렵 그는 3년 넘는 세월이 자신을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고, 좀 더 흥미로운 사람이 되게 해주었다고 고백한다.
저자

프랭크에이렌스

저자프랭크에이렌스(FrankAhrens)는미국워싱턴포스트에서18년간기자로일하다2010년현대자동차로옮겨2013년말까지글로벌홍보부문상무겸대변인으로활동했다.이사로출발해2년근무후상무로승진,현대자동차국내본사에서일하는외국인으로서는가장높은직책에올랐다.미국웨스트버지니아대를졸업했으며,지금은가족과함께워싱턴에살고있다.

목차

1.미국비슷한나라 8
2.중년의위기 31
3.현대차그룹홍보담당임원이되다61
4.별천지,용산미군부대안숙소86
5.디트로이트모터쇼:프리미엄브랜드를향해98
6.코리안코드 124
7.눈치보기 138
8.경쟁또경쟁 148
9.이순신장군과현대차정신 158
10.세종대왕과중국의자동차시장174
11.통일특수기다리는현대차 189
12.현대차홍보해준폴크스바겐CEO 200
13.우리집으로온회장님,체어맨 213
14.콩글리시,영어비슷한영어 221
15.올해의차’아반테 244
16.기러기아빠 254
17.공황발작 264
18.외국인상무 280
19.다시혼자가되다 292
20.제네시스와쏘나타 310
21.서울과자카르타의차이 316
22.출구전략 332
23.뉴제네시스의성공 337
24.집으로 343
에필로그:현대차와대한민국,그리고나 356

출판사 서평

글로벌브랜드로도약하려는현대의노력에동참
저자가현대에서일한시기에현대차는글로벌프리미엄브랜드로도약하겠다는담대한포부를펼치기시작했고,글로벌톱3에드는우수브랜드로성장하겠다는성과지표에올인했다.그리고저자가일한글로벌홍보팀은현대차가새로운도약을시도하는데중요한역할을수행했다.그과정에서결실과환희,좌절을경험하기도했지만자신이현대의노력에동참했다는사실에큰자부심을가지고있다고한다.
저자는치열한경쟁과일사불란함이공존하는한국사회의패러독스를쉽게이해하기힘들었다.하지만서울근무를마칠때쯤에는그경쟁심이바로한국사회를이끄는원동력이되었음을이해한다.경쟁에서질것에대한두려움.현대자동차를이끄는힘,대한민국을이끄는힘이바로이경쟁심이라고저자는설명한다.
많은어려움을겪었지만저자의서울생활회고는애정으로일관한다.“가끔,정말가끔은테이블한가운데소고기가잔뜩놓인지글거리는불판앞에어깨를부대끼며앉아있던그시절이그립다.불티가튀고,소주병이오가고,연기와웃음소리가방안을가득채웠다.누구도부인할수없는따스함이모두에게스며들었다.정이넘쳐났고,외국인도그때는이방인이라는기분을조금은덜느꼈다.”

일사불란한대기업사내문화에떨어진미국폭탄
저자가한국에서겪은문화적인충격은생각보다심각했다.그는자신을한마디로동양적이고,조화롭고,격식을중시하는사무실문화한복판에투하된‘미국폭탄’이었다고고백한다.저자와외교관인그의부인은모두4년의근무기간중에서계약기간10여개월을남기고해외생활을정리하기로결심한다.자신은서울에있고,아내와갓난딸은자카르타에떨어져사는가정적인어려움을감당하기힘들었다고고백한다.“우리는마침내깨달았다.아내와나는가족으로서마땅히함께있어야할시간을다름아닌돈과맞바꾸고있었던것이다.그것은‘악마와의거래’였다.”그의사정을아는현대측은그의사직을선선히받아들여주었다고했다.

[책속으로추가]
아내는가보고싶은여러곳가운데서다음차례가된나라정도로받아들였다.
이곳으로오기전한국에대해아는게무엇이었을까?대부분의다른미국인들보다더아는게별로없었을것이다.지구상에서인터넷망이가장잘깔린나라이고,아이들은학교공부를엄청나게열심히하고,김치를먹는다는정도였다.대부분의미국소비자들은LG평면스크린TV와삼성스마트폰,그리고현대차와기아차등대표적인소비제브랜드를통해한국을알고있다.그리고심심치않게등장하는폭압적인북한김씨왕조의위협적이고웃음거리같은뉴스를통해한국을아는정도이다.서울에오기전누가나보고유명한한국사람이름을대보라고했다면몇명꼽지못했을것이다.반기문유엔사무총장과유명한야구선수,영화배우몇명을아는정도였다.그리고돌아가신아버지께서한국전참전용사였기때문에아버지로부터전쟁에대해들은것도조금있다.시차때문에서울은워싱턴보다13시간내지14시간앞서간다.한국은우리에게미래의세상인셈이다.
한국에도착하고나서부터우리는‘사우스코리아’SouthKorea라는말은그만쓰고,그냥‘코리아’Korea라고부르기시작했다.‘사우스코리아’사람들이자신들을그렇게부르기때문이다.통일되는날을기다리며한국인들은북한을북쪽에위치한한국영토로생각하고,북한사람들은‘사우스코리아’를남조선이라고부른다.남쪽에위치한북한영토라는뜻이다.
시간을내서며칠동안서울곳곳을둘러보았다.서울은인구1천만명이사는메가시티로,한강을기준으로강의북쪽에있는구시가는강북이고,강남이라부르는남쪽은신시가지이다.강남은베벌리힐스와만나는5번가인핍스애비뉴FifthAvenue쯤으로생각하면된다.K팝스타인싸이의2012년유투브[강남스타일]로유명해진곳이기도하다.유투브조회수가20억회가넘었다.많은부자들이강남에살고,쇼핑도그곳에서한다.민주적이고활기에넘치며,호화로운강남은강북의한국인들이수십년에걸쳐땀흘려이룬노력의결실이다.이들은강력한지도자의통치아래헐벗은한국을잿더미속에서일으켜세웠다.강남은한국의미래처럼보이고,수세기에걸쳐내려오는전통적인한국은뒷전으로밀려나는것처럼보이기도한다.
서울은산으로둘러싸인도시이다.사실은전국대부분이산악지역이다.한국의산들은나의고향인웨스트버지니아주풍경을연상시킨다.워싱턴D.C.는위도가서울과비슷하기때문에기후도여름은무덥고겨울은살을에듯춥다.낮의길이가짧은겨울철내내한국의샐러리맨들은깜깜할때출근하고깜깜할때집으로돌아오는데,사실은일년의절반을그렇게산다.10월에도착했을때산들은오렌지,노랑,붉은색으로흠뻑물들어있었다.
서울에는쿠알라룸푸르의페트로나스타워스처럼다른아시아대도시들에있는상징적인고층건물이없다.대신서울건축물의특징은20층넘는베이지색아파트건물이무리를지어늘어서있는것이다.아파트각동의측면벽에는큰숫자로동수가쓰여있다.멀리서보면여러개의언덕이일렬로늘어서서행진하는모양새이다.평지가부족하고산과산사이에도시가형성되다보니서울은고층아파트가즐비한수직적인도시가되었다.
5천만명에달하는대한민국전체인구의절반이서울을둘러싼수도권에산다.한국에서두번째로큰도시의인구는350만명에불과하다.그래서한국은싱가포르와같은도시국가에가깝다.국토면적이더넓을뿐이다.서울은정치에서부터유행을선도하는분야에이르기까지거의모든면에서최고중심지이다.서울은여러분야에서동아시아의문화엔진역할을한다.동아시아인들은K팝과한국TV드라마에열광하는데,일일연속극DVD와유에스비플래시드라이브는북한지역에까지진출해있다.뇌물이성행하는중국과의국경을통해북한땅으로몰래들여보내지는것이다.외부세계와단절된채살아가는2500만명의북한주민들가운데일부는아쉬우나마이비디오를통해아름답고,잘먹고,그지없이부유한서울사람들의삶을엿본다.
서울은또한수많은성형외과병원이모여있어한국성형벨트의중심지를형성하고있다.한국은인구대비성형수술을한사람의비율이세계에서제일높은나라이다.일류대학이가장많은도시도서울이고,한국경제를주도하는재벌회사가모여있는곳도서울이다.그래서한국을알려면서울을반드시알아야한다.서울은끊임없이발전해나가기위해노력하는이나라의열정을고스란히담은저수지같은곳이다.발전하는한국이보여주는최고의모습이바로서울인것이다.미국대사관은서울구시가다운타운의중심에자리잡고있다.한국에서제일크고제일중요한역사적인궁궐에서대로를따라내려가면있다.이궁궐은한국을500년동안다스린영광스러운왕조의본거지이다.전통적인곡선모양의지붕을하고있고,지붕끝이마치모자챙처럼우아하게위로올라가있어정적인아름다움을보여준다.영화감독들에게이궁궐은서울을상징하는‘설정샷’establishingshot이다.

아내는처음몇주동안함께일하는미국인직원,한국인동료들과얼굴을익히고,매일처리해야할영사업무에대해파악하며보냈다.아내가하는일은쉽게말해하루8시간고객서비스창구의자에앉아있는것이었다.유학등의목적으로미국방문비자를신청한한국인들과(한국어로)하루250건의인터뷰를진행했다.아내가하는일은이들의방문목적이타당한지여부에대해판단하는것이었다.
내가일하는사무실은현대자동차그룹의쌍둥이타워였다.미국대사관에서남쪽으로자동차로45분거리에있는양재라는동네로,현대창업주가1970년에건설한남북을잇는주요고속도로가까운곳에자리하고있다.아내가일하는강북의도심과달리내가일하는곳주위에는전통적인건축물이거의없다.사무실바로옆에는대형슈퍼마켓이하나있는데,아마도한국에서제일규모가큰슈퍼마켓일것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본사가가까이있고,조금더가면코스트코Costco매장이있다.토요일오전이면수천명의내국인과외국인이몰려들어이들이타고온자동차들이주차공간이나기를기다리느라건물주위를뱀처럼휘감고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삼성에이은한국제2의재벌이다.현대차와기아차를비롯해30개가넘는계열사들로구성돼있으며,자동차부품생산업체,철강회사,방위산업체도있다.나는재벌기업인현대차에서만일했는데,재벌은일본의자이바쓰財閥와비슷한개념이다.이들은한국의고속성장을이끈견인차였고,세계13대경제대국으로성장한오늘의한국이있게한주역이다.재벌은수십개의계열사로구성되는데,그가운데일부는그룹의핵심비즈니스와관련돼있고,전혀관련없는업종들도있다.재벌일가들은복잡한지배구조를통해소규모지분을가지고경영권을행사한다.이런식으로재벌의소유권은대를이어세습되어왔다.(‘현대’라고부르면현대그룹의여러계열사들이해당되지만,이책에서는내가일한현대자동차를‘현대’로줄여서부르기로한다.)
한국의재벌들은창업자의3세,4세들에게경영권이넘어가면서중요한전환기를맞고있다.북한은정권을세습하고,남한에서는기업을세습한다는말이있을정도이다.국내외에서많은이들이이러한승계과정에서한국의재벌이경영방식이나인적구성면에서더국제화되고,덜배타적인모습으로바뀌기를바라고있다.후계자들은대부분영어에능통한데,영어실력은재벌에서일하는데매우중요한자질이다.재벌은한국경제에지대한영향력을발휘하기때문에앞으로도한국의놀라운성장스토리를주도해나갈것이다.하지만한국은현재중대한갈림길에서있으며,미래의번영도자신할수없는처지이다.한국의미래는상당부분삼십대,사십대인이들재벌후손들몇명의어깨에달려있다고도할수있다.그리고그가운데한명이나를고용한것이다.
한국은거의단일민족으로전체인구의97퍼센트가한민족이다.일본,북한에이어지구상에서세번째단일민족국가이다.정부통계에따르면김씨,이씨,박씨성을가진사람이전체인구의절반을차지한다.한국을가장대표하는이름은‘김이박’이라는우스갯소리가있을정도이다.그러다보니출근첫주에많은한국인동료들과인사를나누면서나는혼란에빠졌다.자신을소개하는동료들거의대부분이같은성에이름만조금씩달랐기때문이다.처음며칠동안글로벌PR담당이사로본사사무실곳곳을찾아다니며수없이많은미스터리,미스터김,미스터박을만났다.간단한인사를나누고,여기저기서들려오는브로큰잉글리시brokenEnglish를알아듣느라신경을곤두세우고,고개숙여인사하고,환한웃음을지었다.이곳의예법에따라두손으로공손하게받은명함을한웅큼들고내방으로돌아오면누가누군지하나도기억나지않았다.
글로벌홍보팀은유럽의일류자동차전문기자몇명을초청해놓고그준비작업때문에정신이없었다.그래서새로온‘외국인’인내게업무보고를해줄시간이없었다.나중에알게되었지만나는자기들의직속상사가아니었다.출근한첫째주금요일저녁에팀원들이나를환영하는저녁식사에초대했다.알고보니팀원들과함께나를초대한사람은나의직속상사인미스터리였다.출근하기전까지만해도나는그사람을만난적도이름을들어본적도없었다.기억하기쉽도록그사람이준명함에다‘마이보스’myboss라고적어놓았다.그런데고약하게도내서투른안목으로는그사람과본사에근무하는다른임원들이외모로구분이안되었다.하나같이남성이고,중년에,중키,중간체격,검은머리,수염없는얼굴을하고있었다.옷도똑같이입었다.짙은색정장,흰색와이셔츠에빨간색아니면푸른색넥타이를맸다.미스터리는같은연배의다른남자들보다호리호리한편이었다.외향적인성격은아니지만걸음걸이는다소으스대는폼이었다.겉으로감정을잘드러내지는않았지만,그는집떠나온미국인홍보이사에게아주친절하게대해주었다.
그는함께점심을하러나가면,내게물어보지도않고자동차의라디오채널을자신이듣는한국가요방송에서영어로진행되는채널로돌렸다.미스터리는동료들과술자리에서짓궂은농담을잘했다.팀원들에게수시로야근을시켰는데,그런식으로단체생활의규율을세우는것같았다.알고보니아시아의기업문화에서는그게당연한일이었다.근무시간은월요일아침8시전에출근해서금요일저녁에끝나는데,마치는시간은보스가정했다.
드디어아내와내가처음으로한국음식을제대로먹을기회가왔다.

사실은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