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내 안의 나를 사랑하게 해주는 독서치유 교실)

마음공부 (내 안의 나를 사랑하게 해주는 독서치유 교실)

$15.00
Description
상처 입고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
저자는 오랜 세월 책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독서치유 수업을 진행해 왔다. 유아 및 초·중·고등학생과 성인을 위한 독서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도해 온 것이다. 상담과 세미나, 독서치유 수업 등에서 책을 활용하는 데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담을 받고, 세미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심리적인 불안이나 마음의 상처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지 겉으로 드러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어려워한다.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과 갈등의 밑바닥에 자리한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 진짜 몰라서이기도 하다.
저자의 그림책 마음공부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직면하고, 고백하며, 실체가 무엇인지 몰랐던 자신의 마음을 공부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힌트를 얻는다고 고백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억압된 감정, 억눌린 자아, 두려움, 불안, 걱정, 분노, 진실을 표현하는 것, 자존감 등 사람들이 흔히 고민하는 여러 복잡한 감정과 마음을 모두 다루려고 했다.

내 안의 나를 사랑하게 해주는 독서치유 교실

저자 자신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어떻게 내면의 문제들과 직면하고, 고백하고, 문제 해결의 힌트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상처, 불안한 마음, 수치스러운 감정, 질투와 시기하는 마음, 솔직함을 표현하는 용기와 고백, 복수와 용서하는 마음 등 복잡하고 어려운 심리적인 문제들을 그림책을 통해 마주하고, 치유의 힌트를 얻었다.
혹여 그림책은 아이들이나 보는 시시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독자가 있다면 아이처럼 천천히 여러 번, 깊이 있는 감상을 해보라고 저자는 권한다. 시적인 글과 그림을 보며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다양한 감정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매일을 새롭게 창조하는 시선을 배워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저자는 자신을 비롯해 수많은 내담자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누구나 고민하고 갈등하는 보통의 우리들이 겪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을 당연한 것이 아닌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려 노력하니 일상의 모든 것이 기쁨이고, 감사로 변했다는 내담자의 이야기가 있다. 연약하고 억압된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발견하고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는 내담자의 이야기도 있다. 어른이 되었지만, 해결되지 않는 수많은 감정과 마음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떤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할지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담자의 가슴 뿌듯한 이야기도 있다.

실수로 괴로워하는 누군가에게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저자는 “내가 했던 실수에 ‘괜찮아.’라고 말하며 사랑을 베풀어 준 사람들 덕분에 실수의 기억이 수치심이 아닌 따뜻함으로 기억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제는 내 차례다. 내가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혹여 실수할까 봐 조바심 내는 누군가를 위해, 혹은 자신의 실수로 괴로워하는 누군가를 위해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말해 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 타인뿐 아니라 나 자신의 실수에도 ‘괜찮아.’라고 말해 주고 싶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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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심선민

15년넘게유아및초·중·고등학생,성인을위한독서치유프로그램을개발하고지도해왔다.유아부터성인에이르기까지다양한연령이독서를통해성장할수있도록돕는독서성장멘토로활동하고있다.현재〈자람책놀이연구소〉소장으로모든연령을대상으로그림책을활용한독서심리치유코칭을하고있다.상처받은많은이들이심리적으로건강하게성장할수있도록돕는최고의마음성장멘토라는평가를받고있다.
많은이들이건강한관계와소통을통해행복한삶을누리도록돕는독서치유,마음성장메신저로서의삶을소명으로삼고있다.도서관,각급학교,육아지원센터등다양한기관에연간100회넘게강연과강의를하며도움을필요로하는많은이들과소통하고있다.아동학을전공하고현재대학원에서상담교육을공부하고있다.‘맘스홀릭베이비’오디오클립에서그림책태교,그림책육아를주제로방송을진행했으며,여러매체에그림책심리상담,육아,독서를주제로칼럼을쓰고있다.저서로『0~7세그림책육아의모든것』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자신을있는그대로사랑하게도와주는그림책

1장.내안의나와마주하는시간
1.그림책에서만난내안의나‘내면아이’-상처받은어린시절
『엄마마중』
2.내가만드는기적의시작-내삶의주체는나,자기결정권
『피튜니아여행을떠나다』1
3.꿈꿀수록주눅이드는가요?-꿈의진정한의미
『피튜니아여행을떠나다』2
4.실수를대하는우리의자세-수치심치유하기
『어떡하지?』
5.걱정을이기는힘,‘일단시작하기’걱정하는습관에대하여
『소피의물고기』
6.당연한일에도감사하는습관이주는선물-감사의힘
『잘자요,달님』
7.생존과안위에중요한마음‘불안’불안의긍정적인힘
『침대밑에괴물이있어요!』

2장.우리는관계속에서성장한다
1.타인에게사랑받고싶나요?VS나로서행복할것!-자신의가치를제대로인정하기
『새앙쥐와태엽쥐』
2.타인을비난하는데시간을낭비하고있나요?-질투심을긍정의힘으로바꾸기
『바람과달』1
3.비난에흔들리지말고강하고,아름답게!-악성댓글에대한생각
『바람과달』2
4.단한명이라도진실한관계를맺을수있다면-진실한관계의소중함
『행복한사자』
5.복수하고싶은마음이생긴다면복수심다루기
『누가내머리에똥쌌어』
6.진짜위로를주고받은적있나요?-사과와위로의힘
『사자가작아졌어』

3장.마음을다스리니비로소보이는것들
1.당신의꼬리표는무엇입니까?-나를규정짓는것들
『내꼬리』
2.보는것을믿는가?믿는것을보는가?-마음의눈
『폭풍우치는밤에』
3.아무것도하고싶지않은당신에게-무기력에서벗어나려면
『코를킁킁』
4.화를다스리는유일한방법-분노다스리기
『화가났어요!』
5.1등이아니어야비로소보이는것들-꼴찌의미학
『1등이아니어도괜찮아』
6.당신의신념은무엇입니까?-올바른신념에대하여
『쌍둥이빌딩사이를걸어간남자』
7.당신의삽질은헛되지않다-『구덩이』

4장.지금이대로서로를아끼고사랑하는방법
1.사랑이라어렵고,사랑이라쉽다-사랑의해석
『나는당신을사랑하고있어요』
2.애틋한그리움이주는선물-그리움이라는감정
『잠자는할머니』
3.당신의구체적인사랑의언어는무엇입니까?-사랑이라는이름의구속
『구합니다!완벽한애완동물』
4.부모의자존감이먼저입니다-『못생긴친구를소개합니다.』
5.사랑하는사람을얼마나이해하고있나요?-이해와배려
『아저씨우산』
6.결국나를지탱해주는존재는가족이었다-가족의의미
『구름빵』

출판사 서평

1장.내안의나와마주하는시간

1.그림책에서만난내안의나‘내면아이’
-상처받은어린시절

『엄마마중』

아이에게읽어주기위해고른그림책『엄마마중』(이태준글·김동성그림/소년한길)을펼쳐든그날,잊었다고생각했던여섯살의‘나’와마주했다.불분명하게문득문득기억나는어릴적기억과다르게여섯살,그날의기억은온전하고명확하다.
집앞에서놀고있는데엄마의비명소리가들렸다.집으로달려오니밥상이엎어져있고,바닥에는깨진그릇과반찬이널브러져있었다.엄마의왼쪽이마에서는피가주르륵흘렀다.화가잔뜩난아빠는피를흘리는엄마를본체만체하고현관문을박차고집을나갔다.나는아빠의뒷모습만멍하니바라보았다.
“선민아,얼른가서아빠좀불러올래?빨리!”
엄마의말에정신이들었다.우리가족은단독주택2층에세들어살고있었다.2층에서1층으로이어지는계단은여섯살짜리아이가뛰어내려가기에가팔랐다.나는헐레벌떡계단을뛰어내려가며아빠를불렀다.여섯살딸내미가애타게소리를지르며불렀지만아빠는넓은등만보이며묵묵히앞만보고걸어갔다.아빠는자동차문을열고운전석에앉더니곧바로차에시동을걸었다.부웅~
아빠는단한번도나에게눈길을주지않았다.운전석에앉아앞만응시한채떠나는아빠의옆모습,그모습을바라보고있는여섯살의아이.그날의기억은마치누군가가내뒤에서사진을찍은것처럼내기억속에선명한잔상으로남아있다.

엄마는옆집아줌마의도움으로응급실에갔다.나는나보다한살어린다섯살짜리남동생과함께집앞평상에앉아엄마를기다렸다.민소매와짧은반바지를입은것이기억나는것으로미루어여름이었던것같다.저녁이되면서날씨가제법쌀쌀했다.등으로오싹한한기가들때쯤가로등불빛이켜졌다.끔뻑끔뻑졸던동생은평상에서잠이들었다.어둑한밤이되었는데엄마는돌아올기미를보이지않는다.내가할수있는것은그저엄마랑아빠가떠난골목길을무표정하게응시하는것뿐이었다.그림책속아가처럼말이다.

마음깊은곳에
상처받고연약한어린아이의
마음이자리하고있다.

『엄마마중』은네다섯살쯤되어보이는귀여운아가가아장아장걸어가는모습으로첫장을시작한다.추워서코가새빨개진그림책속아가는전차정류장에서엄마를기다린다.
“우리엄마안와요?”
아가는정류장으로들어오는전차마다갸웃거리며차장에게묻지만돌아오는것은“너희엄마를내가아니?”라는퉁명스러운대답뿐이다.한참을기다려도엄마는오지않는다.아가는엄마를만날수있을까?
세번째로도착한전차의차장아저씨는다행히친절하다.우리엄마안오느냐는아가의질문에엄마오시도록한군데만가만히서있으라고아가에게당부한다.아가는더는갸웃거리지않는다.묻지도않고꼼짝하지도않는다.한군데만서서엄마를기다린다.코가새빨간것을보면날씨가제법추운것같은데,몸을움츠리지도않고표정의변화도없다.마치한발자국이라도움직이면엄마를만날수없게될지모른다는생각을하는것처럼말이다.
내마음속에커다란돌덩이를움직이게만든것은바로이장면이었다.엄마를빨리만나고싶다는그리움이나간절함과는대조적으로무표정하고차분하게엄마를기다리는아가의마음속이얼마나요동치고있을지짐작이되기때문이었다.여섯살의나처럼말이다.
어린시절,보살핌과안정이필요했으나그욕구가제때충족되지않아두려움과공포를느낀기억이누구에게나있을것이다.어린시절의우리는매우연약해서쉽게상처받았다.크기가작든크든제때치유되지않은상처는마음한구석에연약함으로남아있다.몸은어른이되었으나마음깊은곳에는상처받고연약한어린아이의마음이자리하고있다.그아이는‘내면아이’(lnnerChild),다시말해‘내안의나’이다.
누군가의말한마디,몸짓,스쳐가는작은표정하나,문장한줄,그림한장면,영화속한장면에나도모르게뜨거운눈물이흐르거나가슴이벌렁거리고뜨끈해진경험이있을것이다.내면아이는의식적이거나무의식적인상태에서‘나여기있어.나를알아봐줘.’라는신호를보낸다.마음속에서문득문득자신의존재를드러낸다.그러나우리는많은시간그존재를무시하며살아간다.하루하루살아가기바빠마음속깊은곳에있는존재를돌볼겨를이없다.더정확히말하면취약하고연약한그존재를꺼내기가두렵다.여린존재임을너무나잘알기에혹여나또상처받을것이겁난다.
돌봄받지못한마음속아이는때로는죄의식,수치심,분노,불안,외로움,비난,질투등왜곡된모습으로자신의존재를드러낸다.반갑지않은그존재는다시숨기고싶은대상이된다.상처가깊을수록또상처받을것이두려워꾹꾹누르고얼려버린다.그러나내면아이는억지로누른다고사라지지않는다.가슴속깊은곳에서숨죽이고있는듯보이지만언제나그자리에남아서있는그대로의모습을드러내고싶어한다.상처받은내면도나자신의일부분이니까.
공포스러웠다.두렵고무서웠다.부모님의다툼,아빠의냉소적인태도,동생을돌봐야한다는무거운책임감,엄마도아빠도모두사라지고나혼자세상에덩그러니남겨진것같은불안함과원망.눈물조차나오지않을만큼모든것이차갑고서늘했다.무엇보다무서운것은엄마랑아빠를다시볼수없을지도모른다는두려움이었다.어쩌면부모님한테서버림받을수있다는두려움은유년시절과학창시절을거쳐성인이되어서까지도부모님과의관계에많은영향을미친나의‘여림’이었다.
엄마가웃으며금방이라도나타날것같았지만골목길에서엄마와재회하는일은결국없었다.밤이되도록엄마는돌아오지않았다.동생과평상에서잠이들었는데우연히이웃집아주머니가우리를발견하고집안에눕혀주셨다고했다.엄마는새벽에퇴원해서집으로돌아왔다.아빠도며칠후집으로돌아왔지만나의기억은여전히홀로남겨진골목길에머물고있었다.골목길에홀로남겨진여섯살의내뒷모습이오랜시간잔상으로남아있는이유는해결되지못한다양한감정을마음속에얼려버린장소와시간이그곳에있었기때문일것이다.
내면아이의존재를직면하기시작한것은서른이넘어서부터였다.아동학,상담학,심리학,미술심리등다양한분야를공부했다.심리상담을받고많은워크숍과세미나에참석했다.처음에는내안에꽁꽁숨어있는아이를꺼내는것이두려웠다.드러내면드러낼수록가슴이답답했다.상처받은내안의아이도‘있는그대로의나’라는사실을인정하기까지많은시간이걸렸지만그것이‘나’로서바로설수있는시작점임을깨달을수있었다.그때서야비로소내면아이를마주할용기가생겼고,마음속어린아이를만나는시간은누구에게나꼭필요한고백의시간임을확신할수있었다.

내면적유대감형성분야의권위자인심리학자마거릿폴(MargaretPole)은저서『내면아이의상처치유하기』(InnerBonding:BecomingaLovingAdulttoYourInnerChild)에서내면아이에게사랑을베푸는역할의핵심을다음과같이이야기한다.
“내면아이에게사랑을베푸는성인자아와부모역할을하는것은생산적이고즐거운인생의핵심이다.또한타인과친밀한관계를맺을수있는능력을길러준다.그러기위해서는내면아이에게사랑한다고,과거의상처는네탓이아니라고말하는것만으로는충분하지않다.매순간내면아이에게사랑을베푸는부모가되어야만내면아이도비로소자신이정말로사랑스러운존재라는사실을믿을수있다.말로아무리사랑한다고해도우리안의성인자아가내면아이를사랑스럽게대하지않으면아무의미가없으며,삶에변화를가져올수없다.”
매순간내면아이에게사랑을베푸는부모가된다는것.한번도생각해보지못한관점이었다.내안의상처받은존재는사랑해주는대상이아니라감추고억누르고,없애는대상이라고만생각했다.그러나나스스로가부모가되어내안의아이를돌볼수있다는쪽으로생각을전환시키는것은내삶의태도를변화시켰다.
누군가를조건없이돌본다는것은숭고한일이다.희생,배려,헌신하는마음이없다면불가능하다.물론가장큰힘은사랑이다.사랑은어떤것도포용할수있는강력한힘을발휘한다.부모가되면조건없이자녀를돌보고사랑한다.그러나마음속의아이를돌보고,있는그대로사랑하는것이쉽지않을때도있다.스스로를돌보고치유하는시간은충분히가치있다.그것은‘나’를찾아가는여행은그무엇보다위대하고숭고한일이기때문이다.
커서도아빠얼굴에엄하고,매몰차고,차가운표정이서리면내마음은여섯살의그날처럼얼어버렸다.나의말에엄마가공감하지않거나차갑게이야기한다는느낌이들면곧바로마음에생채기가났다.자라면서여러가지감정들이있었지만그것을표현하기가어려워서답답했다.어쩌면여섯살어린아이의마음속에서요동쳤던시간들을보상받고싶었는지도모르겠다.부모님께묻고싶었다.그날내가얼마나불안하고두려웠는지아느냐고…내가그렇게불렀는데아빠는왜매몰차게가버렸느냐고…왜나를그골목에혼자내버려두었냐고….
더솔직하게말하면부모님께사과받고싶었다.미안하다고나에게용서를빌어주기를바랐다.그러나부모님께말하지못했다.마음속에상처받은아이가분명히있는데아닌척감정을숨기고입을다물었다.밖으로꺼내지못한수많은감정들은마음속깊숙이자꾸자꾸쌓였다.불현듯상처받은내면아이가손을흔들었지만무시하고억압했다.나는내안의아이를돌보는것대신부모님을원망하고,주변사람을원망하는것을선택했다.
타인에대한원망은결국나를원망하는것으로되돌아왔다.도돌이표처럼다시나를자책했다.오랜시간나자신과화해하지못하고,나자신을사랑하지않고있음을서른이넘어서야비로소깨달을수있었다.그리고마흔이되어서야그날의두려움을부모님께고백할수있었다.
내면아이의존재를알아차렸을때이제는내가무엇을해야하는지알게되었다.아빠가떠나버린골목에서있는여섯살의나와만나야했다.엄마가돌아오기만을간절히바라며어둑한골목만바라보는여섯살의나를만나야했다.꿈틀거리는내면아이가자신의존재를알리는신호를보내면나는여섯살의선민이를만나기위해그날의골목길로여행을떠난다.상처받은내면아이의부모가되어그아이를안아주며충분히애도하는시간을갖는다.
‘두렵고,속상하지?무섭고,슬프기도할거야.너도어린데너보다어린동생을돌본다는게쉬운일이아니지.엄마,아빠가원망스럽니?이리와,내가안아줄게.네탓이아니야.누구의탓도아냐.다잘될거야.걱정하지마.괜찮아.괜찮아.괜찮아.내가꼭안아줄게.사랑한다.네마음속에상처가있건없건,네가어떤모습이건,넌그자체로사랑받을존재라는것을잊지마.있는그대로의너를사랑해.’

있는그대로의
나를사랑하는힘은
강하고위대하다.

나는『엄마마중』의아가가결국엄마를만나지못했다고생각했다.어두운골목에서의나처럼.야속하게도간절하게기다리는엄마대신눈만펑펑내리고아가가무표정하게함박눈을바라보는장면으로그림책은끝이났다고생각했다.이책을볼때마다괜스레속상하고쓸쓸했던이유는골목길에서의내가떠올랐기때문인지도모르겠다.
천천히그림책을넘겨보던어느날이었다.아가가한손에커다란막대사탕을쥐고엄마와손을잡고집으로돌아가는장면이눈에들어왔다.수차례이그림책을넘겨봤는데이장면을왜이제야발견했을까?그래도다행이다.아가가엄마를만나게되어서.엄마와도란도란이야기하며걸어가는아가의모습을보니불편했던마음속돌덩이가한결가벼워졌다.
마음속상처받은어린아이를돌본다는것은결국나자신을돌보는일이다.나를돌본다는것은온전히나자신을사랑하는것이다.상처받은내면의아이를있는그대로사랑할수있는존재는나뿐이며,나를온전히사랑할때비로소마음의평화가찾아온다.
내면아이를만나는시간은거창하지않다.우연히발견한그림책의그림한점,책속의문장한줄이마음속으로뜨끈하게신호를보낼수있다.드라마의한장면,CF속짤막한대사한줄,영화한편이내안의아이를만날수있는신호가되기도한다.힌트가되는무언가를통해마음속아이가꿈틀거리며나에게신호를보내고있다면눈을가만히감고그아이가쥐고있는끈을조금씩당겨보고귀도기울여보자.
연약하다고만생각했던나를고백하는순간,그존재는더이상취약한존재가아님을알아챌수있다.있는그대로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