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찬란한 역사가 혼란한 오늘의 길잡이 되길
1996년 12월 26일 새벽 5시, 국회 본회의가 기습 개의했다. 155명의 신한국당 국회의원만 참석했다. 10개 의안 중에는 찬양고무죄 수사를 가능하게 한 국가안전기획부법 개정안과 정리해고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안이 포함됐다. 의안은 앉았다 일어서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그 논란 많은 법안 통과에 불과 2분이 소요됐다. 여타 법안까지 모조리 처리하고 본회의는 6분 만에 산회했다.
크리스마스 이튿날 먼동이 트기도 전에 이뤄진 날치기는 전례 없는 노동자 시민의 저항을 불렀다. 노동자들이 먼저 움직였다. “전 조합원은 26일 오전부터 즉각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이 새벽 6시 총파업 지침을 내렸다. 해방 이후 가장 규모가 컸다는 노동자들의 총파업, 바로 96~97 전국 총파업의 시작이다. 96년 12월 26일부터 97년 1월 18일까지 이어진 총파업에 3천206개 노동조합에서 노동자 359만7천여 명이 참여했다.
『96~97 총파업을 말하다』는 그날 그 날치기 국회 이후 노동자들의 저항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러니하게도 96~97 전국 총파업과 관련한 기록물을 만나보기는 쉽지 않다. 총파업의 주체였던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모두 그럴듯한 백서 하나 남기지 않았다. 『96~97 총파업을 말하다』가 사실상 다수 당사자가 참여한 첫 백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료로서 가치에 더해 이 책은 총파업 주요 인물들의 고뇌를 그들의 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4명의 파업 지휘부가 전술 하나하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논쟁하며 어떻게 의견을 관철했는지 혹은 양보했는지 그들의 목소리로 증언한다. 이를테면 총파업 시기를 놓고 벌인 논쟁이나 노동자 정치세력화 논란이 대표적이다.
명동성당 스테인드글라스 파손 사건처럼 파업 뒷얘기뿐만 아니라 파업 지휘부가 느낀 감정의 진폭까지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다는 점은 구술집의 큰 장점 중 하나다. 파업 첫날 아침 명동성당 농성장에 기아자동차노동조합부터 잇따라 파업 소식이 날아들던 모습에 가슴이 뛰었다는 권영길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 총파업으로 쫓기는 몸이 되어 숨어든 어느 골목에서 장기 파업에 광주리를 이고 물건을 팔러 나온 여성 조합원을 만나 눈물 흘리던 정갑득 당시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24명의 기억을 만날 수 있다.
『96~97 총파업을 말하다』에 기록을 남기기로 의기투합한 이들은 96~97년의 기억이 과거에 머물지 않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96~97 전국 총파업의 정신을 담금질하여 오늘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미래의 칼날을 만들겠다”는 각오, 그 기대가 실현되길 구술자들은 희망한다.
크리스마스 이튿날 먼동이 트기도 전에 이뤄진 날치기는 전례 없는 노동자 시민의 저항을 불렀다. 노동자들이 먼저 움직였다. “전 조합원은 26일 오전부터 즉각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이 새벽 6시 총파업 지침을 내렸다. 해방 이후 가장 규모가 컸다는 노동자들의 총파업, 바로 96~97 전국 총파업의 시작이다. 96년 12월 26일부터 97년 1월 18일까지 이어진 총파업에 3천206개 노동조합에서 노동자 359만7천여 명이 참여했다.
『96~97 총파업을 말하다』는 그날 그 날치기 국회 이후 노동자들의 저항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러니하게도 96~97 전국 총파업과 관련한 기록물을 만나보기는 쉽지 않다. 총파업의 주체였던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모두 그럴듯한 백서 하나 남기지 않았다. 『96~97 총파업을 말하다』가 사실상 다수 당사자가 참여한 첫 백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료로서 가치에 더해 이 책은 총파업 주요 인물들의 고뇌를 그들의 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4명의 파업 지휘부가 전술 하나하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논쟁하며 어떻게 의견을 관철했는지 혹은 양보했는지 그들의 목소리로 증언한다. 이를테면 총파업 시기를 놓고 벌인 논쟁이나 노동자 정치세력화 논란이 대표적이다.
명동성당 스테인드글라스 파손 사건처럼 파업 뒷얘기뿐만 아니라 파업 지휘부가 느낀 감정의 진폭까지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다는 점은 구술집의 큰 장점 중 하나다. 파업 첫날 아침 명동성당 농성장에 기아자동차노동조합부터 잇따라 파업 소식이 날아들던 모습에 가슴이 뛰었다는 권영길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 총파업으로 쫓기는 몸이 되어 숨어든 어느 골목에서 장기 파업에 광주리를 이고 물건을 팔러 나온 여성 조합원을 만나 눈물 흘리던 정갑득 당시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24명의 기억을 만날 수 있다.
『96~97 총파업을 말하다』에 기록을 남기기로 의기투합한 이들은 96~97년의 기억이 과거에 머물지 않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96~97 전국 총파업의 정신을 담금질하여 오늘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미래의 칼날을 만들겠다”는 각오, 그 기대가 실현되길 구술자들은 희망한다.
96~97 총파업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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