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Non-doing) (반야심경으로 시를 쓰다)

무작(Non-doing) (반야심경으로 시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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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교 신문 기자이면서 시를 쓰며 문인 활동을 하고 있는 안직수 기자의 반야심경으로 창작한 시『무작(Non-doing)』. 작품 속에서 작가는 일상 속 반야심경의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부처님을 사랑하고, 진리를 따르려고 하며, 특히 반야심경을 무척 좋아하는 수행자인 저자는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경전이며, 가장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반야심경으로 시를 창작했다.
저자

안직수

저자안직수는1971년의왕에서태어나고천초,수원북중,수원고,단국대와동국대언론정보대학원을졸업했다.현불교신문기자,1996년월간〈문학공간〉에시로등단.시집〈안직수의대화〉와칼럼집〈세잎클로버〉〈한국의대종사들〉〈아름다운인생〉〈암자를찾아서〉번역서〈울어버린빨강도깨비〉등이있다.

목차

1.무작(54편의연작시)

마하摩訶┃반야般若┃바라밀다波羅蜜多심경心經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조견照見오온五蘊개공皆空도度
일체고액一切苦厄사리자舍利子
색불이공공불이색色不異空空不異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수상행식역부여시受想行識亦復如是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부증불감不增不減
시고是故
공중무색空中無色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
무안계無眼界
내지乃至
무의식계無意識界
무무명無無明
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
무노사無老死
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
무無고苦집集멸滅도道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보리살타菩提薩唾
고심무가애故心無?碍
무가애고無?碍故
무유공포無有恐怖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
구경열반究竟涅槃삼세제불三世諸佛득得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多羅三?三菩提
시대신주是大神呪시무상주是無上呪시무등등주是無等等呪
능제일체고能除一切苦진실불허眞實不虛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
揭諦揭諦波羅揭諦波羅僧揭諦菩提娑婆訶

經外詩

2.기도
3.아직낡지않은책상

시평
-유한근,계간〈인간과문학〉주간.동국대문예창작과교수

출판사 서평

반야심경으로시를쓰다.

불교신문기자이면서꾸준하게시를쓰며문인으로활동하고있는안직수기자가무척야심찬출간을하였다.불교의가장핵심적인경전이며,가장깊은내용을담고있다고볼수있는반야심경으로시를창작한것이다.상당한모험이아닐수없다.반야심경에대한명확한이해가있지않고서는함부로할수없는시도를한것이다.존경하는큰스님께는야단을맞기도했다고한다.

시집열기전에커다란호기심이발동하면서온갖촉각들이곤두서는느낌이들었다.그리고다른책을볼때는뽑지않던비판의검을뽑을준비를하게된다.이것은불자라면누구나비슷할것이다.반야심경은그런경전이다.누구나보고읽고외우지만또누구도쉽지않으며그와관련된글을쓴다는것은더군다나매우부담스러운것이다.
어쩌면그동안자신이쌓은이미지나자신을보호하던보호막을완전히걷어내고진짜와한번부딪치는비장한마음으로글을써야할지도모르겠다.

시를읽으며무척재미있다.‘크다’라는의미의마하에대해작가는‘어머니마음’을비유한다.마하는우리가의식하고있는것보다더큰세계,더심오한경지를말한다.즉,우리가상상하는우주보다더큰세계가마하의세계다.그단어를작가는작은소리에도귀를기울이며자식의귀가를기다리는어머니의마음이마하라고말한다.
잔뜩힘을주고보려고했던마음을비웃듯작가는일상속에서반야심경의이야기들을하고있었다.시를보며가끔은반야심경에대한생각을잊을때도있었다.그렇게또한사람의마음에서아주작은꽃들이피어나는느낌을받았다.이래서반야심경은참으로훌륭하다는느낌을다시받았다.

반야심경을시로쓴시인의이야기는반야심경의크고깊은뜻에비하면너무나소박할지도모른다.그렇지만한사람의삶의살아있는이야기속에서피어나는반야심경은틀림없이살아있는것이다.
작가가반야심경을완벽히보고있는지는잘모르겠다.그렇지만부처님을사랑하고,진리를따르려고하며,특히반야심경을무척좋아하는수행자인것은분명하다.무엇을더바라리오.

반야심경을시로쓰며작가는부처님께더욱가까워지는환희심을느꼈을것이다.그리고그시를읽는독자들도함께그렇게느낄것이다.그렇게또많은이들이조금씩부처님께가까워지는것,그것이가장바람직한것이아니겠는가.

머리글에서작가는빚을갚는마음으로책을썼다고한다.고등학교때부터줄곧불교활동을해온작가로서는주변의모든사람이지금의자신을만들어준은인이고,인연이다.그빚은갚고싶다는마음으로시작한글이한편의반야심경이다.

다른많은이들도반야심경뿐만아니라부처님의말씀으로아주자유롭게다양한시도를해보면좋겠다.그렇게하면서우리가함께공부해가는것이아닌가.

쉽지않는영문번역에용기를내어준엄남미작가에게는독자의한사람으로서도감사의마음이들었다.훨씬많은독자층을얻게되는것이아닌가.여러사람이함께볼수있는길을하나라도열어가는것이얼마나큰공적이겠는가?작가도번역가도모두스스로를던지는용기가있으니깨달음에길이있다면맨앞에서서달리는것과같을것이다.

앞으로또어떤시도들을할지큰기대를갖게된다.

시집을내며

항상알게모르게죄짓고살고,도움을받으면서살고있다.늘그은혜를조금이라도갚아야한다고생각해왔다.그런데방법을찾지못했었다.
불교신문기자로재직하면서특히많은스님,불자들의마음을받았다.그밥값부터해야지하다가‘불교의진리가담긴’반야심경을시로엮어내놓아야겠다는생각을했다.부족하지만한단어한단어뜯어내내용을되새기며54편의시로반야심경을풀어보았다.
이좋은가르침을기회가되면외국인에게도전하고싶었다.반야심경은종교적믿음을제시하는글이아니라,삶의바른방향과철학을내포하고있어종교와무관하게누구나그뜻을읽어보면좋겠다는생각이다.엄남미작가가흔쾌히격려해주며번역을맡아줬다.참감사하다.
깊은내용을포함한〈반야심경〉을너무생활의일부로보며가볍게쓴것은아닌지,야단도맞았다.평소존경하던스님께“좀더인생을살면서,치열하고간절한마음이일어날때다시쓰라”고야단들었다.원고를통째로버릴지며칠을고민했다.당연히따라야할말씀이지만,한편한편의글을보며아낌없이질타를해주셨는데,솔직히버리고다시쓸용기가없어출간으로이었다.스님께죄송하고또죄송한마음이다.
평소존경하던유원근교수님께서보내주신시평에감사드린다.밥값을하겠다고시작한시창작으로,또신세를지고빚을졌다.
무엇보다처음불교에발을디디면서인연이된,나의첫주지스님이신자승스님,25년넘는시간묵묵히지켜봐주시며삶을보듬어주신보현선원회주성관스님께감사를드린다.
문예지원제도를통해시집을낼수있도록기금을마련해준염태영수원시장님과문화재단임직원분,부족한글을격려하며선택해준심사위원님께도고마운마음을전한다.
시집에길게서평을쓰면좋지않다고하지만,어쩌면당분간은더책을내지않을듯하여이참에감사의말을적는다.
불교신문대선배이면서,늘인자하게맞이해주시고글스승이되어주신무산(오현)큰스님과고은선배님,홍사성선배님께.또홍성란선생님께늘감사드리고산다.그리고,소녀같은눈빛으로“이시완성되면,우리출판사에서책내고싶어요”라던출판사편집장님의말이글을완성하는데격려가됐다.수원에서같이문학을이끌어주고있는‘시와사람들’문우들께도감사의마음을전한다.가족에게는늘미안하고,고맙다.
너무감사한분이많다.이한편의시가그분들이전해준격려의말에담긴의미처럼,사회에도움이됐으면한다.요즘사람들,너무무겁다.삶의무게를조금덜고사는데도움이됐으면한다.

안직수의시집《무작》의시세계

《반야심경》시편(詩篇)의가능지평-유한근


1.《반야심경》전편의시적형상화
안직수의《무작(無作)》은《반야심경》을모티프로하여쓴54편과경외시(經外詩)2편이묶인시집이다.《반야심경》은《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의줄인말로,불과한자260자로구성된경문이다.예불이나각종의식에초종파적으로지송되는경전이다.그뜻은“위대한지혜의완성과그정수를담은경'이라는것으로불경중으뜸이며8만대장경이집약된기본적인경이다.그경문의260자를시의제목으로삼아안직수시인은시54편을썼다.
불교에대한관심과불교에대해아는시인은많다.그러나그많은불교시인들이왜이런시도를하지않았을까?왜직구를던지지않았을까?왜불교의핵에몸을던지지않았을까하는의혹을갖고나는《무작(無作)》을읽었다.그리고무릎을쳤다.이시집의제목부터.이시집은제목은‘무작(無作)’이다.‘무작’은만들지않는다이다.의도적으로창작하지않았다라는의미이기도하다.불국사의‘무설전’을그렇게이름했듯이.창작했으면서도창작하지않았다라는불교적인식으로발상된제목이다.‘무설전’은신라문무왕이세운설법하는강당이다.《법화경》을강의했다는이교실에는말이무성했을것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말씀이없는곳이라는의미로무설전(無說殿)이라이름한것은,진리란언어를빌리지않고설법해야부처의진리를바르게전달할수있다는언어도단(言語道斷)의의미를환기하기위해서일것이다.따라서무작(無作)은억지로만들지않아야시가된다는시인의시학이함유된언어이다.그렇다면그의시는어떨까?

어머니마음이이만치될까
퇴근시간늦으면
바람에삐거덕대는대문소리에도
귀기울이는마음이
‘마하’만할까.

그사랑,우주보다크다.
-시〈마하(摩訶)〉전문

'마하'는'크다'는뜻이다.‘크다’는의미만있는것이아니라,‘위대하다’,‘뛰어나다’,‘많다’의뜻을가지고있다.우리‘한글’의‘한’‘하다’와같은의미와상통된다.위의시〈마하〉에서는아들의귀가를기다리는어머니의마음,바람에덜컹거리는싸리문소리에귀기울이는어머니의마음을우주보다크다고인식한시이다.그마음은사랑일것이다.모성이며인간에대한이해와사랑이다.나아가자비일것이다.귀가하는발걸음소리와바람소리는자연의소리고,우주의소리이기도하다.그소리에대한인식은큰깨달음이다.크다는무한함이기때문에제한없이열린공간이다.경계가없는공간이다.그것을담은그릇에따라그그릇을채울수있는크기이다.어머니의마음크기에따라그마음의크기는다르다.불교에서계량의개념이없다.없다기보다는그것을초월한다.

'반야'는'지혜'를의미한다.그지혜의형상을시인은이렇게노래한다.

바다보다땅이넓다.
물을버리고나면빈그릇남듯
바다아래도땅이다.
보이지않는것도볼수있는지혜,
반야다.
-시〈반야(般若)〉전문

‘반야’는범어로프라즈나(prajna)이다.진실된생명성을깨달았을때얻게되는인간의지혜를말한다.반야는진리에대한새로운자각에서부터시작된다.체험이나실천을통하여체득하는자각이‘반야’이다.선정(禪定)의체험으로가능한경지이다.판단능력인분별지(分別智,vijnana)가아니다.오히려무분별지(無分別智)이다.위의시〈반야〉에서처럼“보이지않는것도볼수있는”지혜가반야이다.바닷물에가려보이지않는바다속땅까지를볼수있는지혜가반야이다.

나이만큼번뇌의숫자도
줄어든다.그저,
잘죽을걱정만하면된다.
단하나
다음생에또다시이짓을
반복해야한다는염려에
조그만복이라도지어봐야지
생각만짓다가또하루
석양을맞는다.
-시〈바라밀다(波羅蜜多)〉전문

'바라밀다'는산스크리트어파라미타(paramita)의의역으로'완성'을의미한다.현실의괴로움에서번뇌와고통이없는세계인피안으로건넌다는뜻이다.열반에이르고자하는보살의수행이‘완성’이기때문에이를의미한다.온전한열반에이르기위해서는다음생에태어나지말아야한다.그래서위의시에서처럼“조그만복이라도”더지어야“다음생에또다시이짓을/반복”하지않게된다.‘이짓’이란온갖번뇌로고통받는삶을의미한다.이런“생각만짓다가또하루/석양을맞“게되는시인의마음을위의시〈바라밀다〉는노래한다.
불교에서의‘심(心)’은마음,심장을의미하며,그뿐만아니라만상의본질즉정수(精髓)를뜻한다.그러니까심경(心經)은마음의경전을의미한다.그심경을안직수시인은시〈심경〉에서이렇게노래한다.

이거하나는가지고살아야지.
자식에게남겨줄멋진한마디말
인생은이렇게살아야한다는
정리된언어하나는갖고살아야지.
-시〈심경(心經)〉전문

위의시〈심경〉에서의“멋진한마디말”“정리된언어하나”는아포리즘적언어이다.격언ㆍ잠언ㆍ좌우명등여러가지말로표현되는선어(禪語)이다.그언어를갖고살기위해시인은시를쓴다.자식들에게들려줄말대신에시인으로서남기고싶은말인시를그래서쓰게된다.불교시인의좌우명같은시의언어는선어(禪語)인것이다.
선어(禪語)는선적언어이다.선(禪)이불립문자격외별전으로직지인심,견성성불을목표로한다고할때,선어는그것을이루기위한언어이어야하며,혹은그것을이룬깨달음의언어이어야한다.지혜의언어가되어야한다.견성성불의언어인선시가게송(偈頌)이라할때,깨달음을이루기위한언어인시는불교적인시이다.그러나이모두선어에대한인식이나그것으로이루어져야한다.불교시로마찬가지이다.《불교문학의이론》을정립하려한김운학은그의책에서이렇게말한다.“禪,그자체는문학이아님에도그것이훌륭한문학을낳을수있다는것은禪은창작하는힘과詩的靈感을만들어주는원동력이되기때문”이라고.그리고그이유를“禪이人生에대한여유와감동의자연세계를그대로표출시키기때문”이라고덧붙이고있다.선은직관적이다.언어를초월한다.그래서선어는언어이전의언어이다.그리고그것은시의표현구조인상징으로나타난다.따라서선시는초월한언어인상징으로이루어지기때문에일상적인사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