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는 아무 일도 안 한다. 아무 일도 안 하면서 잘 산다. 연꽃도 아무 일 안 한다. 아무 일도 안 하면서 잘 산다. 그러니까 그는 연꽃처럼 산다. 말 많이 하지 않고 산다. 그러나 침묵이 자기에게 말하는 것이듯 그는 자신에게 말하며 산다. 그 침묵의 말에서 나오는 게 그의 시다. 꽃이 하는 말, 매미의 울음, 바다와 주고받은 말을 받아 적은 게 그의 시다.
나비가 피는 꽃 지는 꽃에 절하듯, 그도 꽃에 절하고 산에 절하며 산다. 산짐승이 고개 숙여 산에 절하고 물 한 모금 먹듯, 그도 겸손하고 착하게 산에게 절하고 물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보며 산다. 삼천배 하고 시 한 편 얻으며 산다. 신산한 세상 길 아니오신 듯 다녀갈 사람. 시인 임연규. 연꽃처럼 살다 갈 시인 임연규. 밤뻐꾸기처럼 울다 갈 시인 임연규.
나비가 피는 꽃 지는 꽃에 절하듯, 그도 꽃에 절하고 산에 절하며 산다. 산짐승이 고개 숙여 산에 절하고 물 한 모금 먹듯, 그도 겸손하고 착하게 산에게 절하고 물에 비친 제 모습을 바라보며 산다. 삼천배 하고 시 한 편 얻으며 산다. 신산한 세상 길 아니오신 듯 다녀갈 사람. 시인 임연규. 연꽃처럼 살다 갈 시인 임연규. 밤뻐꾸기처럼 울다 갈 시인 임연규.
아니오신듯다녀가소서 (임연규 제5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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