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별자리정원사 (주경림 시집)

하늘별자리정원사 (주경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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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늘 별자리 정원사』는 맑은 감수성으로 이 세계를 대면하는 시인의 자세를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청량하면서도 울림이 깊은 서정으로 가까이는 지상의 생명체들, 멀리는 하늘의 별자리까지 시인의 상상이 가닿는다. 투쟁하는 삶에 지쳐 위안이 필요할 때 우리의 마음을 다독이는 시언어가 별자리처럼 가득한 시집이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만나는 생명체들과 교감하게 하고, 때로는 “솔방울 달린 지팡이로 별자리를 새로” 그리는 상상적 현실 속에서 꿈을 꾸게도 한다. 타자를 자신 안으로 안아 들이는 포용의 자세에는 우선 마음의 빈자리가 필요하다. 더불어 타자에게서 입은 화를 화로 갚지 않고 복으로 바꾸어 갚아 주는 일(「갈대 손, 복조리」)이 이어져야 한다.
주경림 시인은 인간의 삶에 관여하지 않고 언어로만 부유하는 시를 경계하면서 삶이 자신에게 가르쳐 주는 진실을 바탕으로 시를 쓴다. 자신이 겪은 일이 시의 소재가 되고, 이것이 경험적 진실이 되면서 공허한 말의 자리는 사라진다. 시인이 그것을 언어로 붙잡아 우리에게 선사할 때, 마음만으로 그리는 세계는 한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환영에 불과하게 된다. 여기에 주경림 시의 매혹이 있다.
- 김효숙(문학평론가)

박재삼 시인은 시라는 것은 말씀언言에 절사寺, 절에 가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솔바람 불고 풍경소리 들이면 달그림자 조용조용 대웅전 지나 서산을 향해 간다.
주경림 시인의 시는 내가 수년 전 어느 문학지를 통해 처음 접하였다. 그때 알차게 영근 시알과 탄탄한 조직, 굳은 시심이 깃들어있는 작품을 보고 ‘아, 이분 같은 시인하고 동인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혼자 생각했는데, 어느 해인가 누구 소개인 줄 모르게 시인께서 우리 불교문예 식구가 되어 있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내공은 “월광보살이 품고 있는 달 속에서/ 토끼가 되어 절구에 불사약을 찧고”있다. “불상 점안식 때 얻은 오색실”은 “부처님 가르침을 듣는 끄나풀”(「메타버스 야단법석」)이 된다. 옷깃만 스쳐도 오백생의 인연이라고 했는데 그러한 인연으로 시인은 강건한 몸으로 좋은 시를 쓰며 부처님법을 깨달아 가는 신심 깊은 불자가 아닌가 싶다.
부처님 진신 사리는 “無說說 無法法”(「보석사리 만화경」)이다.
- 문혜관(시인, 불교문예 발행인)
저자

주경림

서울출생.1992년《자유문학》시당선.
시집『씨줄과날줄』『눈잣나무』『풀꽃우주』『뻐꾸기창』『법구경에서꽃을따다』(e북),시선집『무너짐혹은어울림』『비비추의사랑편지』등이있음.
문예진흥기금수혜,한국시문학상,중앙뉴스문학상,한국꽃문학상대상수상.
〈유유〉동인,〈현대향가〉동인.

목차

차례

시인의말

1부한가닥연분홍꽃봉오리

태엽이천천히풀리는시계,꽃마리
깨끗한발
불가사리꽃자리
봄밤하늘정원사
매화꽃발자국
갈대손,복조리
느티나무상모돌리기
여기는안전지대
엔젤피쉬순애보
뻐꾹뻐꾹뻐꾹채
불탄모과나무
세한의집에수선화가피었소
제라늄시론詩論


2부십인십색

“우리가한때는너희였고너희는곧우리다”
길떠나는이중섭가족
빗방울못자리
천경자의「생태」
만선의기쁨
장미무덤
수박이웃는다
에드바르뭉크의「절규」를빚다
남관의도깨비나라2
물방울ENS802
손바닥그림
고슴도치의오이서리
별자리책


3부푸른하늘은하까지

새점占을치다
버력,
달빛돛,햇빛돛
차마못한말
대추나무무지개씨앗
방어기제
빈상자들의노래
하루를지우다
삽이삽을묻다
쌓으면무너지고무너지면또쌓았다
루시Lucy의진화
빗소리새장


4부흰모란꽃종소리

추사秋史의하늘
한참을그앞에서있었다
흰모란꽃종소리
연잎에싼잉어
사슴모양뿔잔토기
이판사판
禁標
청자미인
한강변총석정
해치獬豸가족
행운태의폭포건너기
무당거미출타중
집옥재集玉齋를읽다


5부부처님주사위

박제천선생님의뒷모습
섭동攝動
깨진종소리
한결같이
경주남산할매부처
보석사리만화경
미륵불의뜰에서
부처님주사위
포대화상,‘약샤yaksha’
강산무진,발원
메타버스야단법석
열암곡마애부처님바로모시기
능소화빛노을이지다
하늘달동네로이사가다

◼작품론
마음으로그리는세계/김효숙(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