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동임 시인의 『문글씨의 행보』는 내려놓기의 사유와 땅의 상상력이다. 내려놓기가 어떻게 행복으로 이어지는지를, 생활의 장면 속에서 반복해 보여준다. 이 시집에서 내려놓기는 「길」이 말하듯, 삶은 “무르익고” 어느 순간 “툭, 벌어지는” 방식으로 열린다. 그때 필요한 것은 조급한 결단보다, 낮은 시선으로 일상을 건너는 태도이다.
이 시집의 가장 큰 성취는 ‘땅의 상상력’이다. 땅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며, 상실을 품어 주는 저장고다. 물이 씻어 내리는 지혜라면, 땅은 버텨 주는 지혜이다. 김동임 시인은 물과 땅, 바람과 나무를 오가며, 내려놓기의 두 축을 세운다. 하나는 흘려보내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지탱하는 힘이다.
그래서 이 시집 『문글씨의 행보』을 읽으면 우리는 다음을 깨닫게 된다. 내려놓기는 어떤 고상한 경지가 아니라, 매일의 마음을 덜어내는 일이며, 그 덜어냄이 만든 고요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사물을 더 정직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덜 함부로 다룰 수 있게 된다. 김동임 시인의 낮은 목소리는 그 사실을 크게 외치지 않는다. 그 대신, 조용히 문을 연다. “스르르 문이 열린다”는 마지막 한 줄처럼.
-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
이 시집의 가장 큰 성취는 ‘땅의 상상력’이다. 땅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며, 상실을 품어 주는 저장고다. 물이 씻어 내리는 지혜라면, 땅은 버텨 주는 지혜이다. 김동임 시인은 물과 땅, 바람과 나무를 오가며, 내려놓기의 두 축을 세운다. 하나는 흘려보내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지탱하는 힘이다.
그래서 이 시집 『문글씨의 행보』을 읽으면 우리는 다음을 깨닫게 된다. 내려놓기는 어떤 고상한 경지가 아니라, 매일의 마음을 덜어내는 일이며, 그 덜어냄이 만든 고요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사물을 더 정직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덜 함부로 다룰 수 있게 된다. 김동임 시인의 낮은 목소리는 그 사실을 크게 외치지 않는다. 그 대신, 조용히 문을 연다. “스르르 문이 열린다”는 마지막 한 줄처럼.
-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
문글씨의 행보 (김동임 시집)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