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글씨의 행보 (김동임 시집)

문글씨의 행보 (김동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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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동임 시인의 『문글씨의 행보』는 내려놓기의 사유와 땅의 상상력이다. 내려놓기가 어떻게 행복으로 이어지는지를, 생활의 장면 속에서 반복해 보여준다. 이 시집에서 내려놓기는 「길」이 말하듯, 삶은 “무르익고” 어느 순간 “툭, 벌어지는” 방식으로 열린다. 그때 필요한 것은 조급한 결단보다, 낮은 시선으로 일상을 건너는 태도이다.
이 시집의 가장 큰 성취는 ‘땅의 상상력’이다. 땅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며, 상실을 품어 주는 저장고다. 물이 씻어 내리는 지혜라면, 땅은 버텨 주는 지혜이다. 김동임 시인은 물과 땅, 바람과 나무를 오가며, 내려놓기의 두 축을 세운다. 하나는 흘려보내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지탱하는 힘이다.
그래서 이 시집 『문글씨의 행보』을 읽으면 우리는 다음을 깨닫게 된다. 내려놓기는 어떤 고상한 경지가 아니라, 매일의 마음을 덜어내는 일이며, 그 덜어냄이 만든 고요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사물을 더 정직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덜 함부로 다룰 수 있게 된다. 김동임 시인의 낮은 목소리는 그 사실을 크게 외치지 않는다. 그 대신, 조용히 문을 연다. “스르르 문이 열린다”는 마지막 한 줄처럼.
-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김동임

2020년《불교문예》로등단.
시집『달이마음턱,놓고간다』가있음.

목차

차례

시인의말

1부

다시와보는속초앞바다
문글씨의행보
한송이꽃처럼
추사고택에서1
나팔꽃

별스러운날
턱,맡기기
저녁달
시詩
무제無題
나락
단풍기
그래도되는줄알았습니다
벤치

강원도오대산


2부

서산마애삼존불
상원사동종을본듯
관촉사은진미륵부처님을뵙고
추사고택에서2
미암사쌀바위
봉정암에오르네,그분들이있어
운판소리
운주사풍경소리
운주사와불
통도사범종루앞에서
어느천불보전이야기
보령신비의바닷길
안면도꽃지할아비바위일부무너지던날
빨래터집아주머니의그날
백일홍의인사
빈항아리를보며
까치소리경쾌하면


3부

콩을고르다
조금느긋하게,좀더무심하게

며느리맞이하는날
조가비
전지
월류봉
산은물레
바람의자
별난팬더마우스
볕마당에서잘마른고추
아버지말씀
어머니살림을정리하며
엄마와귀뚜라미
어떤재산
부추
우수雨水가오면


4부

담배
사촌형님
우리부부

왜,좀더기다렸어야한거니?
우리집바둑이1
우리집바둑이2
반려견을‘장군이’라부르시네
할아버지와강아지의경주
마음한곳에있다는
올무
부정不淨
아기새이야기
참새

거짓같군!
하지무렵

◼작품론
내려놓기의사유와땅의상상력|황정산(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