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그리우면 꽃집에 간다 - 불교문예시인선 63

엄마가 그리우면 꽃집에 간다 - 불교문예시인선 63

$13.00
저자

박병대

저자:박병대
2011년《대한문학세계》로등단.
시집『절벽』『푸른물고기의슬픔』
『단풍잎편지』『푸른별의역사는푸른글씨로쓴다』
『정릉천물소리』『그림자속의그림자』
『맥울음』『허공의어름사니』외,
서간문『옥으로보낸편지옥에서온편지』,
작품집『정릉마을』『더불어호흡하는화가서용선』
『윤회의동그라미』.

bcdegl@hanmail.net

목차

1부

휘날리는열반

무아심無我心2
별사리
공空안의꽃송이
나무2
가야산마애삼존불
설악이무기
불청객
2024년8월28일정오12시20분
살구나무득음
무념無念의환희
인공물
물의눈물
생명의행진
수평선

2부

숲의자비

산길에서2
사념처思念處
숲속쉼터
침묵의숲
숲을걸으며
먼산네
정릉천갈대
정릉천낮은폭포삼형제
돌담과해안선
달팽이걸음
차를마시며
솔밭공원
가을
가을야곡
단풍

3부

시詩의길

죽난시사竹欄詩社
떼꾼1
떼꾼2
포장마차전설
와당蛙當훈장님전상서
연명

달마을연가
발목
아리랑고개
곡비哭婢
허무
시작詩作
먹구름
고약한놈

4부

논개

피돌기
휘파람새
순종의등뼈
자유3
푸름
프란치스코교황방한
Busking
마음속의별
축시
빛으로날아올라
별은빛나는데
공황
폐허의진화
세월은꽃의아픔을모른다

5부

정릉의유년시절

육화肉花
그네
엄마가그리우면꽃집에간다
어머니업고산에올라
까마귀
그리움
나비3
봄3
미운사랑
보현봉인어
사랑하고싶다
인연1
물웅덩이
슈퍼문
부활을창조하다

해설
모든길은생명의길이었다|황정산(시인,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휘날리는열반>

황토밭길을걸었어요
자갈밭길도걸었어요
가시밭길까지걸었지요
살아야겠다고

한걸음이쌓여황토밭다져지고
두걸음이쌓여자갈밭돌멩이쌓고
세걸음이가시밭가시덩굴뒤덮었어요
울울하게일어선가시탑

눈물젖고
땀에젖고
피에젖은잠뱅이
우적도려내어깃발만들었어요

무주공산만월휘황한밤
자박자박달빛밟으며
가시탑우듬지에깃발꽂았어요
달그림자길게늘어졌어요

새벽어시장팔딱이는몸짓으로
열반이몸부림칠때마다
깃발은힘차게휘날렸어요
가시가털려나가고있었어요

<정릉천갈대>

땡볕에짙어가는농염의푸름
갈대잎에쉬어가는영롱한빗방울
한줄기바람에주르르길떠난빈자리에
내려앉는빗방울갈대잎은너울거렸다

늦가을찬바람에갈변되어마른소리하며
북풍한설에도눕지않는꿋꿋한의지
퇴색된잎에함박눈소복쌓여도
꼿꼿이버티는죽음의힘이보였다

돌아온봄바람에정릉천얼음풀리고
갈변된밑둥파릇파릇올라오는아기
산책길오가며보는연약한새생명은
갈변된부모주검에의지해스러지지않았다

튼실한몸뚱어리홀로설수있을때
갈변된시신눕는것을보았다
죽은자가산자살리는죽음의인내는
태어날자식위해죽어서도눕지않았다

<엄마가그리우면꽃집에간다>

엄마젖옹알대며쭉쭉빨고
포만감으로엄마젖냄새에묻혀
쌔근쌔근잠들었던옥동자는
엄마가꽃인줄알지못했다

비바람시달림에꽃은시들어가고
꽃봉오리는시든꽃에기대어피어나
세월에낙화한시든꽃거두어
꽃이꽃을업고산길올라꽃향기날렸다

꽃집에들러꽃사며향기에젖으니
이불속엄마냄새가생각났다
비릿한엄마젖그리워엄마하고부르니
느껴지는젖향기로눈가에이슬맺혔다

엄마가그리우면꽃집에간다
화병올려놓은식탁에서
꽃으로부활한엄마냄새맡으니
그리운엄마가환하게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