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978년 완도군 노화도에서 시작된 어느 기업인의 대담한 도전,
섬사람들의 일상을 바꾸고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게 했던 40여 년의 기록
외따로이 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했던 의료인들,
‘주민’에서 ‘주인’으로 바뀌어갔던 섬사람들,
그들이 완도대우병원에서 함께 쌓은 시간 위에 새로운 내일이 도래한다
섬사람들의 일상을 바꾸고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게 했던 40여 년의 기록
외따로이 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했던 의료인들,
‘주민’에서 ‘주인’으로 바뀌어갔던 섬사람들,
그들이 완도대우병원에서 함께 쌓은 시간 위에 새로운 내일이 도래한다
이 책은 1978년부터 완도군 노화도를 비롯하여 외딴 섬과 오지에 2차 병원을 세운 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의료서비스로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던 완도대우병원의 의료인들, 그리고 함께 지역사회를 가꾼 주민들의 삶과 기억에 관한 기록이다. 대우는 40여 년 전, 많은 국민이 궁핍 속에 있었을 때 아무도 하지 않으려 했던 의료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멀리서 온 약속》은 이 도전에 기꺼이 응했던 사람들과 그로 인해 희망을 얻고 삶이 바뀐 사람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새로운 복지사업이 진행 중인 미래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김우중 회장의 기일이자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이 열리는 날이기도 한 12월 9일을 출간일로 한다. 대우재단의 낙도오지 의료사업(도서오지 의료사업) 정신을 계승하여 2021년에 제정된 ‘김우중 의료인상’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장기간 인술(仁術)을 펼쳐온 의료인들의 헌신을 기념하고 그들을 격려하는 상이다. 이 책은 김우중 의료인상의 주인공들, 낙도와 오지에서 새 삶을 얻었던 사람들에게 보내는 하나의 헌사이기도 하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는 종합의료시설이 전무했던 오지에 병원을 세우기로 한 배경과 준비 과정에 관한 기록을 담았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수출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던 시기, 남루한 외피를 조금씩 벗어가는 국민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업의 중역들이 머리를 맞대었다. 특히 의료, 복지, 교육의 사각지대에서 살아가는 외딴 섬과 산골의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궁리했다. “기업이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사회와 함께 봉사해야 한다”라는 말이 오가며 지역사회의 장기적인 발전과 자립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이렇게 도서오지 의료사업은 헌신, 연대, 포용과 같은 가치들이 한데 어우러진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
2부에는 건립 과정의 희노애락, 완도대우병원으로 부임했던 의료진이 주민들을 진료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주로 담았다. 절대적으로 토지가 모자란 곳에서 돌산을 깎고 흙과 돌을 사 와서 부지를 메웠던 일, 골조 공사가 끝날 무렵에 불어온 태풍으로 모두가 노심초사했던 일, 영락없이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병원을 두고 섬사람들이 찬반으로 갈라져 갈등했던 일까지, 병원은 그저 뚝딱 세워진 것이 아니라 숱한 시간 위에 세워졌다는 걸 보여준다. 사명감을 품고 섬으로 향했던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사람을 살리는 건 의술이 아니라 인술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완도대우병원의 ‘히포크라테스’들은 섬사람들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고쳐주었다. 팔자 타령이 이어지던 무기력한 마음을, ‘육지것’들에게서 잊혔다는 섭섭한 마음을, 헛수고라고 여기며 불신했던 마음을.
3부에서는 섬사람들의 미래를 준비했던 장학사업이 맺은 결실을 만나볼 수 있다. 섬을 살리려면 공부한 사람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섬으로 돌아와야 했다. 교육이야말로 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 최초의 장학생 110명을 시작으로 장학사업은 꾸준히 시행되었다. 하지만 모든 계획이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육지로 나갔던 많은 학생이 섬으로 돌아오기보다는 그곳에서 뿌리내리는 걸 택했다. 그렇다고 하여 돌아오지 않는 약속에 실망할 이유는 없었다. 더 넓은 세계로 이어지는 가교가 되어준 것만으로도 장학사업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니까. 오지에 있든, 낙도에 있든, 모든 아이의 꿈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면 성공한 것이니까. 결론적으로 장학사업 또한 소기의 성과를 풍성하게 거둔 셈이었다.
마지막으로 4부는 병원이 문을 닫는 과정과 그 이후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복지 프로그램을 만든 사연, 병원 부지에 들어설 마음치유센터(가칭)에 관한 이야기다.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는 선진국 반열에 오를 만큼 경제가 성장했고, 덩달아 사회간접자본들도 탄탄하게 구축되어 전국이 하루 생활권으로 변해갔다. ‘오지’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어느 곳이든 쉽게 닿을 수 있으니 낙도오지에 지어진 병원들도 의료기관으로서 쓸모가 나날이 줄어들었다. 결국 완도대우병원도 2010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데 섬사람들은 마침표에 이어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섬사람들은 이 넓은 공간을 비워두지 않고 노인들이 글을 배우고, 아이들이 각종 체험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꾸려나갔다. 삶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자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공간. 이곳에서 스스로 행복을 엮어나간 섬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닿았다. 2023년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첫 사업으로, 완도대우병원 건물에 도서민 건강돌봄센터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완도군 보건의료원의 제안이었다. 40여 년 전, 섬사람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들어섰던 그 공간이 주민들의 삶을 지켜주는 안식처로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되었다.
외딴곳이었던 노화도, 이 오래된 섬이 세상에 들려주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다. 사람을 살리는 건 건물이나 시설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과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의 힘이라는 것, 울고 웃으며 함께 쌓은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 ‘되는 일’에는 그 중심에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는 것.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는 종합의료시설이 전무했던 오지에 병원을 세우기로 한 배경과 준비 과정에 관한 기록을 담았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수출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던 시기, 남루한 외피를 조금씩 벗어가는 국민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업의 중역들이 머리를 맞대었다. 특히 의료, 복지, 교육의 사각지대에서 살아가는 외딴 섬과 산골의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궁리했다. “기업이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사회와 함께 봉사해야 한다”라는 말이 오가며 지역사회의 장기적인 발전과 자립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이렇게 도서오지 의료사업은 헌신, 연대, 포용과 같은 가치들이 한데 어우러진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
2부에는 건립 과정의 희노애락, 완도대우병원으로 부임했던 의료진이 주민들을 진료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주로 담았다. 절대적으로 토지가 모자란 곳에서 돌산을 깎고 흙과 돌을 사 와서 부지를 메웠던 일, 골조 공사가 끝날 무렵에 불어온 태풍으로 모두가 노심초사했던 일, 영락없이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병원을 두고 섬사람들이 찬반으로 갈라져 갈등했던 일까지, 병원은 그저 뚝딱 세워진 것이 아니라 숱한 시간 위에 세워졌다는 걸 보여준다. 사명감을 품고 섬으로 향했던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사람을 살리는 건 의술이 아니라 인술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완도대우병원의 ‘히포크라테스’들은 섬사람들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고쳐주었다. 팔자 타령이 이어지던 무기력한 마음을, ‘육지것’들에게서 잊혔다는 섭섭한 마음을, 헛수고라고 여기며 불신했던 마음을.
3부에서는 섬사람들의 미래를 준비했던 장학사업이 맺은 결실을 만나볼 수 있다. 섬을 살리려면 공부한 사람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섬으로 돌아와야 했다. 교육이야말로 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 최초의 장학생 110명을 시작으로 장학사업은 꾸준히 시행되었다. 하지만 모든 계획이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육지로 나갔던 많은 학생이 섬으로 돌아오기보다는 그곳에서 뿌리내리는 걸 택했다. 그렇다고 하여 돌아오지 않는 약속에 실망할 이유는 없었다. 더 넓은 세계로 이어지는 가교가 되어준 것만으로도 장학사업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니까. 오지에 있든, 낙도에 있든, 모든 아이의 꿈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면 성공한 것이니까. 결론적으로 장학사업 또한 소기의 성과를 풍성하게 거둔 셈이었다.
마지막으로 4부는 병원이 문을 닫는 과정과 그 이후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복지 프로그램을 만든 사연, 병원 부지에 들어설 마음치유센터(가칭)에 관한 이야기다.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는 선진국 반열에 오를 만큼 경제가 성장했고, 덩달아 사회간접자본들도 탄탄하게 구축되어 전국이 하루 생활권으로 변해갔다. ‘오지’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어느 곳이든 쉽게 닿을 수 있으니 낙도오지에 지어진 병원들도 의료기관으로서 쓸모가 나날이 줄어들었다. 결국 완도대우병원도 2010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데 섬사람들은 마침표에 이어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섬사람들은 이 넓은 공간을 비워두지 않고 노인들이 글을 배우고, 아이들이 각종 체험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꾸려나갔다. 삶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자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공간. 이곳에서 스스로 행복을 엮어나간 섬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닿았다. 2023년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첫 사업으로, 완도대우병원 건물에 도서민 건강돌봄센터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완도군 보건의료원의 제안이었다. 40여 년 전, 섬사람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들어섰던 그 공간이 주민들의 삶을 지켜주는 안식처로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되었다.
외딴곳이었던 노화도, 이 오래된 섬이 세상에 들려주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다. 사람을 살리는 건 건물이나 시설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과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의 힘이라는 것, 울고 웃으며 함께 쌓은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 ‘되는 일’에는 그 중심에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는 것.
멀리서 온 약속 (완도대우병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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