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와 마음의 정치학 (생산양식과 주체양식의 변증법)

맑스와 마음의 정치학 (생산양식과 주체양식의 변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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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에서 제시하려는 새로운 주체성은 NL이 강조해온 주체성과는 다른 주체성이다. NL의 주체성이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우선시하며, 의리와 의지를 강조하는, ‘몰적(Molar)인 주체성’이라면, 이 책에서 강조하는 새로운 주체성은 맑스가 말한 [사회적 개인]을 ‘다중프랙탈(Multi-fractal)한 복잡계 네트워크적인 주체성’으로 재해석한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 또한 이는 무의식적 경험을 강조하면서도 의식적 각성을 놓치지 않는 벤야민의 [꿈과 각성의 변증법]적 긴장으로 충만한 주체성이다. 이 점에서 무의식적 탈주의 경험만을 강조하는 들뢰즈의 자연주의적이고 ‘분자적(Molecular)인 주체성’과도 상이한 것이다. 이런 차이가 바로 [칸트-벤야민 맑스주의]와 [들뢰즈-맑스주의]를 구별해주는 실제적인 경계선이다.
저자

심광현

저자심광현(沈光鉉)Shim,KwangHyun은
현직: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영상이론과교수

●학력
1)서울대학교사범대학독어교육과학사(1981)
2)서울대학교인문대학원미학과석사(1985)
3)서울대학교인문대학원미학과박사과정수료(1987~1994)
●주요경력
1)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영상이론과교수재직(1996~현재)
2)한국예술종합학교의영상원장역임(2001~2004)
3)한국예술종합학교미래교육준비단장및AT랩소장역임(2007~2009)
4)계간문화이론전문지[문화/과학](창간호~70호)편집인역임(1992~2012)
5)한국문화연구학회제2대회장역임(2010~2014)
6)제7회맑스코뮤날레집행위원장재임(2013~2015)
●저서
1)『미래교육의열쇠,창의적문화교육』(심광현/노명우/강정석공저)
(살림터,2012)
2)『유비쿼터스시대의지식생산과문화정치』(문화과학사,2009)
3)『흥~한민국』(현실문화연구,2005)
4)『프랙탈』(현실문화연구,2005)
5)『문화사회와문화정치』(문화과학사,2003)
6)『탈근대문화정치와문화연구』(문화과학사,1998)

목차

서문_맑스와마음의정치학:집단지성시대의새로운주체성의발명을위하여6

제1부맑스사상의현대적재해석
1.칸트-맑스-벤야민변증법의현대적재해석49
2.맑스주의와생태주의의그릇된반목을넘어:‘생태학적맑스’와‘세가지생태학’의절합을위하여136
3.68혁명의문화정치적모순과이행의문제:19세기혁명이념의장기지속과68혁명의역사적의의170

제2부코뮌주의와문화사회론
4.맑스적코뮌주의의‘문화사회적’성격과이행의쟁점213
5.코뮌적생태문화사회의필요조건:생산양식과주체양식의공시적변화243

제3부문화사회로의이행을위한실험
6.21세기코뮌주의와문화혁명271
7.문화사회로의이행을위한교육적실험:대안적생산양식과주체양식의선순환연결고리찾기311
8.19세기의유토피아에서21세기의유토피스틱스로348

제4부새로운주체형성과마음의정치학
9.감정의정치학:‘자기-통치적주체’의창조를위한새로운문화정치적프레임393
10.제3세대인지과학과‘신체화된마음의정치학’438
11.‘통치양식’의문제설정과새로운주체이론의탐색:푸코-맑스-칸트-벤야민-인지과학의‘변증법적절합’489
12.재난자본주의와감정의정치학:불황과우울증의변증법547
참고문헌587

출판사 서평

1.책의주제와제목의의미

1)맑스주의정치학과마음의과학(인지과학)의내재적교차
현대한국의맑스주의와좌파운동은80년대민중운동이급성장하는과정에서NL-PD두정파로분열해왔다.이정파적분열은맑스사상의요체라할[행위와구조의변증법]을각기‘주체사상’과‘구조주의’라는상반된이론으로환원함으로써맑스사상의해체와맑스주의의무력화라는비극적결과를초래했다.물론현실정치차원에서는두정파가협력하기도(노무현정권기간),대립하기도(2008년진보신당의분당이후)하지만,어느경우든이론적으로나실천적으로환원주의적인입장을넘어서지못해진보운동의실질적대중화에는이르지못하고,운동권내부로‘게토화’되어있을따름이다.이런형태의좌파운동의게토화현상은한국에국한된것이아니라68혁명의실패이후전세계적으로보편화된현상이다.
행위와구조의변증법을행위와구조의이분법으로양극분해하는것은‘목욕물을갈면서아이까지버린’오류라고할수있다.동시대맑스주의혹은포스트-맑스주의적이론과실천전반이함몰되어왔던이런오류들을극복하기위해서는[포이에르바흐테제]3번(세계를변화시키려는자는자기자신을동시에변화시켜야한다)과11번(세계를해석하는데서멈추지말고세계를변혁하는데로나아가야한다)을겹쳐서다시읽어야한다.그리고맑스가주창은했으나실현하지는못했던과제,즉주체의해석과변혁작업이세계의해석과변혁작업과선순환구조를이룰수있도록해야한다.그동안PD의입장에서서이론적실천을전개해왔던저자가―마치NL처럼주체의중요성을역설하면서―[새로운주체성의발명]을강조하기시작한것은PD이든NL이든맑스사상의요체인[행위와구조의변증법]을망각해오기는마찬가지라는점에대한철저한자기반성에기초한것이다.
그런데이책에서제시하려는새로운주체성은NL이강조해온주체성과는다른주체성이다.NL의주체성이개인보다는공동체를우선시하며,의리와의지를강조하는,‘몰적(Molar)인주체성’이라면,이책에서강조하는새로운주체성은맑스가말한[사회적개인]을‘다중프랙탈(Multi-fractal)한복잡계네트워크적인주체성’으로재해석한개념에기초하고있다.또한이는무의식적경험을강조하면서도의식적각성을놓치지않는벤야민의[꿈과각성의변증법]적긴장으로충만한주체성이다.이점에서무의식적탈주의경험만을강조하는들뢰즈의자연주의적이고‘분자적(Molecular)인주체성’과도상이한것이다.이런차이가바로[칸트-벤야민맑스주의]와[들뢰즈-맑스주의]를구별해주는실제적인경계선이다.
주체형성의핵심적절차인[의식과무의식의변증법],[지성과감성의변증법]은철학적접근만으로는밝혀내기어려운복잡한과정이다.이때문에20세기중반이래프로이트-라캉의정신분석학이대안으로간주되기도했다.이런흐름들은[의식철학]의틀내에갇혀있던맑스주의철학을넘어서서주체성의무의식적과정을분석함으로써대안을제시할수있는것처럼보였지만반대로의식의중요성을간과함으로써반대편향에빠지고말았다.의식과무의식을양자택일하는대신양자간의변증법을[과학적]으로탐구하려는새로운대안이바로[제3세대인지과학](바렐라,톰슨)이다.
물론인지과학이이모든문제를명확히해명하는단계에이르고있는것은아니다.인지과학내에서도1세대컴퓨터모델,2세대신경망모델,3세대신체화된마음의모델(발제적이고생태학적인행위모델)등이경합중이기때문이다.그러나인지과학의과학적토대를구성하는뇌-신경과학의발전에따라존재론적-인식론적회로의복잡한메커니즘에대해상당한정도로진전된상세지도를확보할수있게되었다는사실에의해그간의철학적논란의상당부분이해소될수있다는점을강조하고싶다.
이렇게규명된새로운존재론-인식론의생물학적기초는그동안베일에가려져있던의식과무의식,지성과감성,마음과몸의변증법적작동을보다구체적으로이해하는데큰진전을가져오고있다.이책의제4부[새로운주체형성과마음의정치학]에서이문제를다룬글들은아직인지과학의최근연구성과를모두반영하고있지못하며,다만맑스주의철학과발전된인지과학간의만남을위한이론적기초를닦는수준이다.저자는프란시스코바렐라와그의제자에반톰슨의“제3세대발제적인지과학”과G.레이코프와M.존슨의“몸의철학”이그매개역할을할수있다고보고있고,「제3세대인지과학과‘신체화된마음의정치학’」,「‘통치양식’의문제설정과새로운주체이론의탐색」에서이두가지전통의생산적절합가능성을집중적으로탐색했다.

인지과학은단일한분과학문이아니라1970년대이래철학-심리학-인류학-문학과같은전통적인문학분야와생물학-신경과학-뇌과학과같은자연과학분야가합류하면서다양한경로를취하면서발전하고있는학문적통섭의첨단을이루는다학제적학문이다.최근에는그연구의폭과깊이가확대,심화되어[인지과학](cognitivescience)이라는좁은명칭을버리고[마음의과학](scienceofmind)이라는확장된형태로나아가고있다.국내에서는이런역동적흐름이충분히알려지지않고있고,전공자도드물지만,미국과유럽에서는그간발견된몸의지도,뇌의지도,인식지도등을‘절합’하여일련의실험적조작을통해새로운의식과경험을체험케하려는[의식혁명]을추진하는단계로까지나아가고있다.
물론이렇게뇌에조작을가하여인공적으로의식과경험을형성하려는,전통적인기능주의와연속선상에있는이런형태의뇌과학연구가자본에의해악용될경우영화[매트릭스]나[마이너리티리포트],[인셉션]과같은SF영화들에서제시된재앙적위험을현실화시킬우려가크다.하지만[마음의과학]의다양한흐름들속에는이런조작된공학적위험을극복해가기위한진보적인연구들도상당히확산되고있다.프란시스코바렐라와에반톰슨등에의해시작된이런진보적인지과학의전통에서는기계적조작에의한의식의형성이아니라사회문화적환경과몸의상호작용에의해개인적이고도집단적인의식과경험의형성을과학적으로규명하고또그로부터우리의의식과무의식의변화를모색하려하고있다.바로이후자의연구동향은벤야민이모색했던[꿈과각성의변증법]이라는문제해결에집중하고있다.
이지점이바로[칸트-벤야민맑스주의]가[마음의과학]과수평적으로‘통섭’(通攝,consilience=jumpingtogether)할수있는부분이다.이지점에주목하여새롭게형성한연구주제가바로[신체화된마음의정치학]이다.이책의제목을『맑스와마음의정치학』이라고명명한것도,지난수년간저자의연구의두축을이루어왔던[칸트-벤야민맑스주의정치학]과[신체화된마음의과학]을내재적으로교차시키는것이21세기맑스주의의새로운이론적-실천적과제임을강조하기위함이다.

2)복잡계과학과칸트/벤야민을매개로한맑스사상의현대적재해석
제1부[맑스사상의현대적재해석]에편성한글들은맑스사상의현대적의의에대한철학적-과학적근거를제시하려는목표로쓴글들로,다음과같은논쟁적인특징을갖고있다.(1)그하나는맑스사후전개된맑스주의의다양한오류들로부터맑스사상의원천들을구별하여‘복원’하는방식으로전자와후자를엄격히구분하는것이다.저자는그구분의과학적근거를맑스의사상에는1980년대부터개시되어오늘에이르러서야전모가밝혀진‘복잡계과학’의특성이내재해있다는점에서찾을수있다고보았다.
(2)둘째는가라타니고진이올바로지적하듯이,맑스의사상은헤겔이아니라칸트와근친성을가지며,칸트의비판철학과변증법개념의매개를통할때라야맑스사상의철학적고유성을해명할수있다고보는점이다.하지만가라타니고진의성과는그의칸트독해의불철저성에의해제약된다.『판단력비판』의독해(및3대비판간의독특한관계)를등한시한것이한가지문제라면,벤야민의지적대로‘물리적경험’으로최소화된경험에머물렀던칸트의한계를넘어서기위해필요한새로운노력을등한시한것이또다른문제이기때문이다.이두가지한계를동시에넘어서기위해서는벤야민의재독해가필수적이다.물론벤야민역시그시대의인식지평의제약으로인해자신이초기에설정한[미래철학의프로그램]을구체화하지는못했는데,이과제를풀기위해서는“발제적인지과학”(프란시스코바렐라/에반톰슨)의도움이필요하다고본다(이문제는제4부[새로운주체형성과마음의정치학]에서상세히다루고있다).
이렇게복잡계과학과칸트및벤야민의매개를통해재해석된맑스의사상은저자가보기에두개의중심을가진타원처럼,비환원주의적-시차적변증법에의해역동적으로작동하는독특한구조를갖고있다.현실자본주의에대한과학적분석과코뮌주의라는규제적이념간의변증법적긴장이바로그것이다.1848년이전의“공상적사회주의”와그이후에등장한“과학적사회주의”간의저유명한대립은맑스에게고유한이변증법적긴장을환원주의적으로나눠가진결과라고생각된다.「68혁명의문화정치적모순과이행의문제」는1968년혁명과정에서도맑스시대와유사하게이분법적환원주의가다시반복되고있음을분석한글이다.맑스의사상은반환원주의적인변증법적긴장을통해서만역동성과현재성을지닐수있는데,저자는이를[과학적유토피아주의]라는모순어법으로지칭하고자했다.
이때‘과학’은아직도널리잔존하고있는,선형적인과성에국한된뉴턴적과학이아니라맑스자신은명시화하지못한채암묵적으로수행했던,오늘에이르러서야명시화될수있는‘복잡계과학’을의미하는것이다.‘유토피아주의’란레닌-스탈린적인‘중앙집중적인공산주의적노동사회’모델과는전혀다른,자기통치적인코뮌들간의아래로부터의연합사회로서의생태문화사회적인모델,따라서아직실현되지않고있으나칸트적의미에서의‘규제적이념’으로서여전히유효한유토피아적모델을뜻하는것이다.(이점을규명한것이제2부에수록된,「맑스적코뮌주의의‘문화사회적’성격과이행의쟁점」의이론적기여라고본다.)
맑스의사상은칸트의시차적변증법개념과현대적인복잡계과학의매개없이는결코올바로해석될수없다는점을규명하려한것이「칸트-맑스-벤야민변증법의현대적재해석」이다.한편,맑스사상은자본주의에서의생산력의발전에대해높이평가했다는이유로반생태적이라는비판을받아왔는데,이는실은‘허수아비논증’에불과하며,맑스사상은근본적으로오늘날의발전된생태주의적관점을선취하고있다는점을밝히려한것이「맑스주의와생태주의의그릇된반목을넘어:‘생태학적맑스’와‘세가지생태학’의절합을위하여」이다.

제2부[코뮌주의와문화사회론],제3부[문화사회로의이행을위한실험]은제1부의이론적지도와오늘의신자유주의적자본주의의현실을겹쳐보면서코뮌적문화사회로나아가기위한실천적방안을모색하는글들로편성했다.이글들은크게네가지문제의식으로구분될수있다.
(1)첫째,맑스의‘코뮌주의’는,조직의원리로보자면자유-평등-연대의가치와원리에입각한[노동자연합사회]라는성격을가지지만,내용적측면에서보면자연과인간의신진대사가생태적공생의원칙에맞게조절되고,문화적활동과향유가개인과사회의공진화를이끄는원동력이되는[생태적문화사회]를의미한다.그동안맑스주의에서는전자의측면에만강조점이주어졌고,후자의측면은소홀히취급되었다.저자가[코뮌주의적문화사회론]을제시하는것은이두측면을통일적으로파악해야맑스사상의전모를온전히파악할수있고,또한맑스사상의현재성과미래성을드러낼수있다고보기때문이다.
(2)둘째,[코뮌적생태문화사회]라는“규제적이념”을개념적으로해명하는데서머무는차원을넘어서서현실속에서실현가능한현실적인사회구성체모델로시뮬레이션해보려는문제의식이다.
(3)셋째,미국헤게모니의해체에따른자본주의세계체계의위기와이행에직면한오늘의상황에서실제적인의미에서대안사회로의이행의구체적인경위와조건들을규명하려는문제의식이다.
(4)마지막으로는이이행의과정에서자기통치적이고연대적인새로운주체양식의구성이가진중요한역할을새롭게규명하려는문제의식이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