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론의 도래와 파장 (문화/과학 이론 선집)

문화론의 도래와 파장 (문화/과학 이론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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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화론의 도래와 파장 』은 28년간 『문화/과학』에 실렸던 특집 글 중 특히 비판적이며 간학제적 주제를 담고 있는 빼어난 글들을 엄선하여 수록하였다. 이 책의 첫 글인 강내희의 「유물론적 문화론 정초를 위하여」는 창간호에 실린 글이다. 창간호의 특집 주제 ‘과학적 문화론을 위하여’의 대표글로서, 『문화/과학』의 창간 취지 그대로 과학적 문화이론을 수립하기 위한 이론적 점검이 어디에서,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지를 따져 물으며, 동시에 유물론적 문화론은 문화적 실천에 과학 및 철학으로서 개입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8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 읽어도 여전히 우리에게 과제로 남을 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

문화/과학편집위원회

강내희지식순환협동조합대안대학학장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한국예술학과교수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이론과교수
권명아동아대학교한국어문학과교수
김성일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객원교수
천정환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오창은중앙대교양학부대학교수
오혜진문학연구자
조형근한림대학교일본학연구소연구교수
태혜숙대구가톨릭대학교명예교수
손희정문화평론가
이득재대구가톨릭대학교러시아어학과교수
박현선서강대학교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HK연구교수
정정훈서교인문사회연구실연구원
백승욱중앙대학교사회학과교수
김상민(사)문화사회연구소소장
이광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교수

목차

1부〈과학적문화론과주체위치〉
1.유물론적문화론정초를위하여-강내희
2.문화연구의종말과생성:비판이론과담론의재구성을위하여1-이동연
3.‘통치양식’의문제설정과새로운주체이론의탐색:푸코-맑스-칸트-벤야민-인지과학의‘변증법적절합’-심광현
4.파시즘과‘해방의정치’의딜레마―사회적약자의해방의에너지와생존-권명아
5.현대사회의괴물인다중에관한해부학―문화사회에서실천적다중의구성-김성일

2부〈한국문화지형의새로운구성〉
6.‘1987년형민주주의’의종언과촛불항쟁이후의한국민주주의:대중민주주의의문화정치를중심으로-천정환
7.북한연구에서북한문화연구로-오창은
8.퇴행의시대와‘K문학/비평’의종말―2015년문학권력논쟁및문학장의뉴웨이브를중심으로-오혜진
9.합리적보수는언제올까-:한국우파의혁신가능성에대한탐색-조형근
10.생태문화민주주의의페미니즘적재구성을위하여-태혜숙
11.페미니즘리부트:한국영화를통해보는포스트-페미니즘,그리고그이후-손희정

3부〈파국의시대,문화론의조건들〉
12.오토포이에시스와마음의정치학-이득재
13.정동의이론적갈래들과미적기능에대하여-박현선
14.이데올로기와어펙트,혹은‘인간학적조건’을어떻게사유할것인가-:루이알튀세르와브라이언마수미사이의쟁점을중심으로-정정훈
15.역사적자본주의의시각에서본신자유주의금융세계화-백승욱
16.플랫폼위에놓인자본주의이후의삶-김상민
17.‘인류세’논의를둘러싼쟁점과테크노-생태학적전망-이광석

출판사 서평

이책은문화이론전문지계간『문화/과학』의100호발간기념선집이다.1992년에창간한『문화/과학』의1~99호까지실린500편이넘는특집이론원고중17개의글을엄선해하나의책으로묶은것이다.
문화이론전문지『문화/과학』이다른잡지와차별화되는꼭지가있다면매호마다간학제적이고비판적인주제를선정하는특집과,동시대대중문화현상과새로생산되는미디어텍스트,그리고공간과사람의현장관찰기록을하는문화현실분석일것이다.이두꼭지를중심으로하여잡지발간100호를기념하는의미로두권의앤솔로지를기획하게되었다.
이두권의앤솔로지중첫번째권인『문화론의도래와파장』은28년간『문화/과학』에실렸던특집글중특히비판적이며간학제적주제를담고있는빼어난글들을엄선하여수록하였다.『문화/과학』은1992년발간한창간호에서‘과학적문화론을위하여’라는특집을논의주제로삼았는데,이를시작으로매호마다참신하고도발적인주제를선보였다.『문화/과학』초기에는언어,욕망,육체,공간,뉴미디어,사이버같은주제들을선정하여문화이론의주요개념들을비판적으로사유하는작업을했고,이후에는문화공학,문화사회,사회미학등한국사회의구조적인문제들을문화적문제설정으로새롭게해석하려는시도를했다.또한지식생산,교육개혁,위험사회,과학기술,공황,GNR혁명등하나의분과학문으로는수용이불가능한간학제적인쟁점들을줄기차게선보였다.제2기편집위원회가작업하기시작한71호부터는거시적인주제보다는미시적인주제에집중해서특집을다루었고,특히한국사회문화현실의최전선에서제기되는주요쟁점들을심층적으로다루려는노력을해왔다.문화행동,페미니즘2.0,블랙리스트,미투정치,혐오효과,플랫폼자본주의,인류세등이그대표적인특집주제들이다.
『문화/과학』은매호마다적게는4개,많게는7-8개의특집원고를실었다.심지어는한국현시기페미니즘을다룬49호나‘우리가사는꼴’이특집이었던69호같은경우,잡지전체를같은주제로기획하기도했다.99호까지특집이론에실린원고를평균5편으로잡았을때,최소500편에가까운특집글이실린셈이다.『문화/과학』편집위원회는글들의원고정보를모두정리해서100편의글을1차로추렸고,별도의워크숍을통해서필자가겹치지않는선에서30여편을고른후에마지막으로최종회의를통해이이론선집에는총17편의글을수록하기로결정했다.
여기실린글들을읽어보면1992년에창간한『문화/과학』의28년의역사와함께1990년대이후한국사회의정치경제적상황과문화현실의역사적궤적을간파할수있는계기가될것이다.

이책의첫글인강내희의「유물론적문화론정초를위하여」는창간호에실린글이다.창간호의특집주제‘과학적문화론을위하여’의대표글로서,『문화/과학』의창간취지그대로과학적문화이론을수립하기위한이론적점검이어디에서,어떻게일어나야하는지를따져물으며,동시에유물론적문화론은문화적실천에과학및철학으로서개입한다는점을강조하고있다.28년의세월이지난지금의시점에읽어도여전히우리에게과제로남을만한주제를다루고있다.
이책의〈1부과학적문화론과주체위치〉에함께실린심광현의「‘통치양식’의문제설정과새로운주체이론의탐색:푸코-맑스-칸트-벤야민-인지과학의‘변증법적절합’」은새로운주체형성이론을위한결절점으로‘통치양식’의문제설정을제시한다.그에따르면총체적혁명은생산양식전체,즉축적양식만이아닌통치양식(권력의테크놀로지와자기의테크놀로지)의전면적변화를동시에요구한다.그러나낡은휴머니즘적주체이론의해체에도불구하고,새로운통치양식을위한변혁주체의형성이론은재구성되지못했다는것이그의현실진단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푸코의〈통치=권력의테크놀로지+자기의테크놀로지〉라는문제틀은두테크놀로지의결합으로서의통치양식이라는문제설정을가능하게하며,근대에들어서로분리되었던윤리와정치를다시결합하려는문제틀을함축한다고본다.그리고통치양식의발명이라는문제설정이자유주의적인자기배려라는협소한차원을넘어서기위해서는맑스-알튀세르의〈코뮌국가〉라는개념의‘변증법적절합’이라는절차를통과해야한다는것이그의예비적결론이다.

〈2부한국문화지형의새로운구성〉에실린오혜진의글?퇴행의시대와‘K문학/비평’의종말?은신경숙표절논쟁에서비판적담론을생산했던많은기성평론가들과는매우다른입장,즉비판적여성주의,소수자주의,반계몽주의,반문학패권주의의입장에서있다.오혜진은1990년대의문학(장)이신자유주의적질서에침윤되면서정당한사후평가를받지못한채폭력적으로청산된것들,즉‘억압된것들의귀환’이며,이들이기억하는신경숙과창비의성장과정은‘진보적가치’의보루였던한국문학이‘변절’혹은‘타락’한시간과겹친다고본다.2015년문학권력론이다시제기된내면의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문제는문학권력론의입장들이여전히차세대‘에이스’발굴에골몰한다는점,즉세계문학?노벨상?영화화등의강박을통한가부장적이고패권주의적인욕망을공유한다는데있다.예컨대‘장편대망론’은바로이러한586세대의낡은공통감각이공모해만든지배적문학규율이었으며,여기에깃든정치적무의식은명백히1990~2000년대문학사의젠더화와타자화를통해586세대의노스탤지어와정통성에의욕망을충족시키는것이었다고판단한다.이런정황에서한국문학의현실을‘수준미달’의작가신경숙및상업주의와결탁한창비의‘타락’탓으로돌리는것은어딘지전가의혐의가있다고보면서오히려요즘젊은독자들이“엘리티즘적계몽주의,가부장주의,시장패권주의,순문학주의와같은”한국문학의퇴행의총체를‘K-문학’이라고냉소적으로명명하는사태에주목해야한다고본다.‘K문학’은시장패권주의와결합된한국문학의부정적성격전반에대한종족화를경유함으로써‘한국문학’에대한가장효율적인조롱의기표로활용되고,바로이것이21세기의독자들이‘개저씨’들의K문학/비평복권에냉담한이유라는것이다.오혜진은젊은독자들을위한새로운독자론의구성,문학패권주의에반대하는젊은작가와비평가들이한국문학장에서시도하는새로운실천에주목해야한다고말한다.새로운세대의비평적감수성을갖고있는글이다.일독을권한다.
손희정의「페미니즘리부트―한국영화를통해보는포스트-페미니즘,그리고그이후」는2015년을‘페미니즘이리부트(reboot)된획시기적시간’으로과감하게규정하며,기존페미니즘과‘포스트-페미니즘’간의접속과단절의문제를다룬다.이글에서‘포스트-페미니즘’이란,‘페미니즘은이미성취됐다’라는성급한진단과함께신자유주의에투항함으로써오히려반페미니즘적효과를촉발하는일련의경향을가리키는데,그것이기존페미니즘으로부터의수혜를통해서가능했다는점은논자에게‘가능성’이자‘한계’로읽힌듯하다.여성캐릭터의범람과소멸,소비자로서의‘여성관객’이지니는정치적가능성과신자유주의적여성성등이글에서제시하는1990~2010년대한국영화(사)의주요화두들은바로그런의미에서독해된문제적징후들이다.무엇보다오늘날페미니즘이“신자유주의적소외와파편화과정”에동참하게된다는우려섞인통찰은이글에서가장섬세한음미를요청하는대목이다.

〈3부파국의시대,문화론의조건들〉에실린김상민의글「플랫폼위에놓인자본주의이후의삶」은온갖종류의플랫폼과플랫폼의도구들이세상의모든영역을지배하게된상황에서파편화된주체가마주하게되는삶의조건에대해탐색한다.필자는우리가플랫폼에기꺼이우리의모든것을공개하고공유하고교환하면서왜스스로그속으로들어가고점점더의존하게되는지,그플랫폼참여의과정에서무엇을경험하고나아가어떻게변화하는지살펴본다.그는플랫폼에서의활동과노동이일종의역할수행이라고이해한다.플랫폼자본주의라는생태계내에서인간의노동나아가인간의존재자체가잘게나누어져매개되고데이터로치환되어가치로환원되는“기이한보편주의”를다시뒤집을수있기위해서는플랫폼아래에실재하는인간노동의가치를끊임없이되새겨야한다고말한다.
이광석의글「‘인류세’논의를둘러싼쟁점과테크노-생태학적전망」은현재서구에서논의되는인류세개념의탄생,형성,특징과논쟁을살피고있다.그는이전생태논의와달리동시대인류세의‘지구행성주의’적시각을주목한다.인류세행성주의는지구를거대시스템이자일종의유기체적행위자로보고생태위기를바라보는관점에해당한다.하지만,그는지구행성적시선이지역의구체적이고실제적인양상들을추상화하거나자본의욕망을가볍게뛰어넘거나모든(비)생명종들의형식평등주의적연합체로단순환원하는경향이있다고본다.그로인해주류인류세논의는탄소경제이래더욱더자연을지배하는신이되려하는인간의생태균열과‘자연의인간화’에침묵하거나소홀하다고비판한다.따라서생태합목적적이고선순환적방식으로인간의과학기술력을‘가속’하면서도비인간과사물과의공생과앙상블을도모하는테크노-생태학적전망이동시에필요하다고본다.
이다양한주제를대표할만한글들을묶은이책은한국사회지식생산의판도와그예리한문화적문제설정을확연히보여줄것이다.

내용과관련하여문의가있으시면저자이신이동연교수께연락하시면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