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해 (정태경 시집)

지금 사랑해 (정태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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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태경의 시집 『지금 사랑해』. 사진을 통해 시적 텍스트를 생산하는 영상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고독함을 넘어 열린 세상으로 확장해 나아가는 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바람은 안에서 밖을 밀고》, 《틈새 바람》, 《아비가 되니 말이다》, 《말의 빈자리》, 《태종대 자살바위》 등 다양한 시를 수록했다.
저자

정태경

저자정태경시인은1961년경주에서태어났다.옆에는남산과망산,뒤에는벽도산을,앞에는형산강을배경으로어린시절을보냈다.자라면서시인의꿈을접지못하고2007년문학지『정신과표현』에「비는지리산을오르고있었다」외4편의시를응모하여신인상으로문단에발을내디디게되었다.고등학교때부터맺어온옥돌문학동인,그후동리목월문학관에서인연이된시작나무동인,그리고회사의기념일때가서봉사활동의일환으로시작한백일장심사동인인창안동인등한국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중이며동인시집으로『급습』『페르시아전쟁』이있다.

목차

섬ㆍ12
카페‘섬’ㆍ15
미용카페섭이ㆍ16
야화ㆍ19
솔방울연가ㆍ20
겨우ㆍ22
괄호ㆍ24
옹기ㆍ27
부부ㆍ28
관계ㆍ30
단디해라ㆍ33
담ㆍ34
왕릉풍경ㆍ36
안강장ㆍ39
휴식ㆍ40
빨래ㆍ42
도굴꾼ㆍ44
바람개비집ㆍ47
이승이라서ㆍ48
철규분식ㆍ50
무죄도가니ㆍ52
다녀오세요ㆍ55
바람은안에서밖을밀고ㆍ56
강우콜드게임ㆍ58
방화ㆍ61
틈새바람ㆍ62
창수에갔다가ㆍ64
너에게가는길ㆍ68
화진포ㆍ70
낮달스케치ㆍ73
오늘아침ㆍ74
삶ㆍ76
풍경ㆍ77
목련ㆍ79
벚꽃ㆍ80
봄짓ㆍ82
중년ㆍ85
강가에서ㆍ86
쪽방ㆍ87
술자리ㆍ89
아비가되니말이다ㆍ90
하산길ㆍ93
소리의질서ㆍ94
삶이란말이다ㆍ97
흔적ㆍ98
늦진않았어ㆍ101
단층ㆍ102
장맛말이죠ㆍ105
벗ㆍ106
동반자생ㆍ108
5월말이야ㆍ109
연리지ㆍ110
생명ㆍ113
정암사수마노탑ㆍ114
안개ㆍ117
친구란말이다ㆍ118
밤ㆍ121
담쟁이ㆍ122
그늘ㆍ125
오월ㆍ126
술의이탈ㆍ129
그러지말자우리ㆍ130
풍경의기억ㆍ132
상실의기억ㆍ135
전선을가다ㆍ136
흑과백ㆍ138
고리ㆍ141
노을ㆍ143
삶풍경ㆍ144
모나리자소멸ㆍ147
품안ㆍ149
호찌민이야기ㆍ150
저음ㆍ153
말의빈자리ㆍ154
비의집ㆍ156
부엌아궁이ㆍ159
쇠소깍에서들었던사이렌ㆍ160
발자국ㆍ162
무섬건너다ㆍ165
탑ㆍ167
온통ㆍ168
첫눈ㆍ171
아리랑ㆍ172
상처의깊이ㆍ175
겨울풍경ㆍ176
손금ㆍ179
태종대자살바위ㆍ180
이끼ㆍ182
바람의나이ㆍ185
질주의뒤ㆍ186
새해아침ㆍ188
감꽃ㆍ191
기도ㆍ192
한날한시ㆍ194
후풍ㆍ196
관ㆍ199
반사ㆍ201
반항의이성ㆍ202
지금사랑해ㆍ204
여인숙ㆍ207
필링ㆍ208

■해설┃손진은
고독한‘섬’에서열린‘세계’로-정태경의시세계ㆍ212

출판사 서평

특별한시집이다!동양시학에서시화일치론이있듯이정태경시인은‘디카+시’라는단순함을넘어독특하고쓸쓸하고따듯한풍경을열면서시어는간결해지면서더욱더시의눈을또록또록뜨게하고있다.정태경시인의시집『지금사랑해』에관한발문은구광렬,전동균,유홍준시인이썼고손진은교수의작품해설이있는데다음과같다.

사진속에글이있고글속에사진이있다.
사진속글의행간이되는詩.
글속사진의배경이되는詩.
내포와외연이은유로만존재한다.
17세기께베도(Quevedo)의
機智와맞닥뜨릴수있는연유이기도하다.
-구광렬(시인ㆍ울산대교수)

삼십여년전까까머리고교생시절에만난정태경선배는물이차면물잔이되고술이차면술잔이되는그런사람이었다.눈이살짝감기던,늘타인을껴안아주던너그러운웃음은아마도형이살던동네의돌부처를닮아서그런지모른다는생각을했다.바람부는세상의많은시간을훌쩍건너펴내는이시집엔고독과위트와성찰이함축된언어속에담겨있다.그언어들은소외되고보잘것없는것들에게건네는따뜻한연민의빛으로반짝인다.
-전동균(시인ㆍ동의대교수)

정태경의시와사진은익숙하다.아직외국엘단한번도나가보지못한나는여전히이국의풍경보다는우리네풍경이좋다.정태경은이익숙하고보잘것없는것들을우리앞에펼쳐보임으로써교감하고공감하고자한다.이익숙한것들앞에서우리는얼마나머뭇거려보았던가?기회가되면정태경의사진속한풍경앞에발끝을모으고오래멈춰서있어보기를기대한다.
-유홍준(시인)

시와영상이놓인자리


정태경의이번시집은영상을동반하고있다.이영상은그속성이요즘시단에서수용되고있는디카시에서의영상과는조금다른면모를가지고있다.디카시는모든것을0과1로환원시키는싸늘한디지털미디어에,사물에서촉발되는감흥을시적언어로재현해인간적온기를불어넣는감성의언어를추구한다.그것은디지털미디어의진화가만들어낸산물로서디지털카메라가생산해낸사진에무게중심이더많이쏠려있다.즉,디카시는사진을바탕으로시적텍스트가생산된다.그러나이런현상은정태경의영상시에이르면그양상이달라진다.정태경에게있어시는영상이잡아낼수없는진실을찾아내고,때로그반대로영상이시로서는다표현할수없는진실을함축하기도한다.사진과문자,영상과시가상호작용하면서미학성을한껏높인다.사진에는시적문맥으로만찾아낼수없는시적진실에오롯이존재하고반대로시에는사진에서포착할수없는진실이깃들어있다는믿음이정태경의영상시에는있다.이렇듯정태경의시와영상은서로를비춰주고상승시켜주는역할을한다.
그러면영상과시의결합양상을보도록하자.정태경은말의완급을아는시인이다.길고진중한시가있는가하면짤막하나촌철살인하는시도있다.시가짧고쉽다고해서가치가떨어지는것은아니다.오히려짧은시들이더많이눈에밟힌다.예컨대「호치민이야기」같은시!

아침을쏟아놓은반도




토바이

선명한이미지의제시를넘어형태시의형상을띠고있다.잠에서막깨어난호치민시는도로에급류처럼쏟아져나오는오토바이의물결로꿈틀댄다.그오토바이는속도를더하면서아침이라는시간이뻗어나가는듯하기도하고,그시간은고여있던공간을풀어놓기도한다.살아꿈틀거리는아침이미지는영상을통해효과가배가되는것이다.오토바이가막쏟아져나오는,오오오오네행으로배열된‘놀람’의인상과오토바이떼의형상을아울러가지고있다.이런시는영상시형식을취하면서실감이손에닿을듯하다.시의형식과내용은영상의형태와서로상승작용을하면서예술성을끌어올린다.이것이정태경이영상을시에데리고오는이유가된다.그래도이시에서는영상이우위에있는경우가된다.아래시는어떤가.

술취한어둠이누웠다간자리
구름은
헹구다만서울하늘걸어놓았다
-「쪽방」전문

침대하나작은책상이하나,그리고화장실이딸린좁은공간에는가난한한인간의체취가눅진하다.때가절어세면대에걸쳐진걸레는“서울하늘”을다헹구어낼수는없다.그것을시인은“구름은/헹구다만서울하늘걸어놓았다”로묘파해낸다.낯설고힘든곳에서지쳐서혼자힘겹게살아가는,그래서때로는술을마시고곯아떨어지는작은공간속의개인을시인은영상의힘을빌려효과적으로묘사하고있다.확실히영상의작용이없었다면이런깊이있고함축적인주제는끌어올리기어려웠을것이다.영상과시는서로를일으켜세워문학성을견인하는힘이된다.이시역시영상과주제가잘녹아있는시편이다.엄밀히말하면,앞의시와는다르게주제성이약간은우위에있다.정태경의영상을동반한시들은이두편의시에서보이듯영상과주제성의상호작용이라는측면에서때로는영상이우위에서시를견인하고,때로는주제성이우위에서영상을견인하는미세한편차속에서존재한다.말하자면영상과주제성은맞은편에서서로를조응하고비춰주는거울과같은작용을하고있는것이다.
-손진은(시인,경주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