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음표처럼 (송희복 동시집양장본 Hardcover)

새들은 음표처럼 (송희복 동시집양장본 Hardcover)

$10.50
Description
송희복 시인의 동시집 『새들은 음표처럼』에서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우리의 생각과 행동까지 바꾸는 ‘말’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일깨워줍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말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독자들에게 나직히 묻고 있지요. 과연 독자들은 이 동시집을 읽고 어떤 답을 내릴까요?
초등 교과 연계
-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2017교과연계도서

선정 및 수상내역
-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선정 <으뜸책>
저자

송희복

저자송희복선생님은부산에서출생하고,동국대국문과및같은대학원(문학박사)을졸업했습니다.1983년《경향신문》신춘문예문학평론부문에입선함으로써문학활동을처음으로시작했습니다.그동안낸책으로는시집『경주의가을을걸으면』등이있습니다.현재진주교육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로재직하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똑똑한아이
수평선/난바다,된바람/보름달은사과처럼/한가위슈퍼문
금싸라기땅위의고양이들/달동네/가위표/왕할머니의사투리/무지개
열대야/금빛녹색의나뭇잎들/똑똑한아이/다시,똑똑한아이/아침인사야옹

제2부새들은음표처럼
새한마리는음계처럼/새들은음표처럼/참새가족/나뭇잎잠자리
하와이부용/억새풀/탱알꽃/우리말,낭/은행나무/늘푸른꽝꽝나무
윤동주님이들었던소리/쓰름매미우는소리

제3부졸면서하는국어공부
세월호의슬픔은/메르스타령/졸면서하는국어공부/나는야지각대장
비단길/벌레/독거노인/컵라면빈통하나/전통혼례식장에서
언제나사랑타령/공주의귀환/재수없는날/까마귀학교
빨간색옷을입으면춤추고싶어/새우깡/아니지유

제4부외갓집의삽짝거리
아빠는출근길,나는등굣길/우포늪에가다/궁금증/오빠생각이나서나는울었다
졸음운전/되게하면,하게되네/오실댁,가실댁/그믐밤/외갓집의삽짝거리

[해설]동심의날개에피어나는꿈_이숭원

출판사 서평

말의아름다움과힘을보여주는동시집

시인이자문학평론가로활동하면서,진주교대국어교육과교수를지내고있는송희복시인의동시집『새들은음표처럼』이청개구리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이시집에서시인은삶에대한깊은성찰과,해맑은동심을함께다뤘다.어느것하나억지스럽지않고솔직담백하다.
교육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라는시인의직업탓인지,아이들에게낯설만한단어를시어로택하고,이미지로기억하게끔도와주는노력이엿보인다.수평선을‘물금’으로비유하고(「수평선」),‘무지개’의어원을밝힘으로써익숙한대상에대한새로운시선을가질수있도록돕고(「무지개」),난바다와된바람(「난바다,된바람」),윤슬(「한가위슈퍼문」)과같은아름다운우리말을소개해주는것이그렇다.시외버스안에서졸던화자가“졸립다,하며졸아야하나졸리다,하며졸아야하나”맞춤법을두고고민하는작품은독특한재미를안겨준다(「졸면서하는국어공부」).이뿐이아니다.시집곳곳에서는경상도및다른지방의방언들이종종눈에띈다.표준어만고집하지않고지역의소중한우리말에대한관심을환기시키고자하는시인의바람이담겨있다.

낭……/낭……/낭……//
나무를낭이라고하는/우리말이있어서/재미있다.//
제주도에서는/나무를가리켜/낭이라고한다.//
돔박낭은/동백나무,//
누룩낭은/느릅나무,//
조롱낭은/조록나무,//
먹낭은/먼나무……//
나무가낭이되는/우리말이낭랑해서//
참좋다.
―「우리말,낭」전문

「우리말,낭」이라는작품을읽으면‘우리말’에대한시인의자부심과애정이듬뿍묻어난다.화자는제주도에서는나무를가리켜‘낭’이라고한다면서,여러나무들을제주도식표현으로바꾸어불러본다.“나무를낭이라고하는우리말이있어서재미있”고,“우리말이낭랑해서참좋”다고말하는화자는왠지해맑고순수한눈동자를지녔을것같다.‘나무’와‘낭’을오가며이토록즐거워한다니,이슬처럼맑은동심을지니지않고서야가능할까?독자는순수한화자의독백을들으며자신도모르게‘낭……낭……’하고읊조리게될것이다.그러고보니‘낭’이라는말이입안에서낭랑하게울려퍼진다.정말재미있는말같다.참말로멋진말같다.
또한송희복시인의동시집에는말의힘과생각의힘을보여주는동시들이눈에띈다.내가하는말에따라생각이바뀌고,생각이바뀌는만큼내행동이바뀔테니현실역시변하기마련이다.

우리마을에밤낮없이짖어대는
암컷강아지녀석이있었다.
개주인아저씨는이귀찮은녀석을
십리길바깥의큰호숫가에버리고
돌아왔다.녀석도며칠간여기저기를
헤매면서탈진한모습으로돌아왔다.
개주인아저씨는용케도집을찾아온
녀석을신통방통해하면서,시장에서
사온이오천원짜리잡종강아지에게
공주라는귀한이름을붙여주었다.
이때부터공주는짖지않았다.
사람만보면꼬리를흔들어댔다.
―「공주의귀환」

하도밤낮없이짖어대니개주인아저씨는강아지를멀리갖다버렸다.하지만용케도집을찾아돌아온강아지에게‘공주’라는이름을지어주었다.이시는공주라는이름으로불리고나서부터는더이상짖지않고,사람만보면꼬리를흔드는‘착한’강아지로탈바꿈한암컷강아지이야기다.처음읽었을때는혼쭐이난강아지가개과천선하는재미있는이야기처럼들릴수도있다.그러나다시곱씹어생각해보면처음에주인아저씨가“시장에서사온오천원짜리잡종강아지”를어떻게대했을까궁금해진다.이름은커녕애정어린눈길조차준적없을지모른다.그러다멀리내다버린뒤다시집까지찾아온모습을보고대견해서‘공주’라는이름을처음붙여준것이다.그냥잡종,똥개라고생각하던아저씨가“공주야~”부르니,말투에어느정도애정이섞일것이고그걸강아지가느끼지못할리없다.이렇듯말의힘은위대한것이다.‘공주’라는이름을지어불러주니정말공주처럼예쁨을받고,행동까지바뀌게되었으니말이다.이러한작품으로는친구들이“시현이는/지각대장//별명하나/늘었네.”라며놀리지만이에개의치않고“나는야/지각대장//별명하나/얻었네.”라며당당히반격하는아이를보여주는「나는야지각대장」과가난한산동네를“달이잘보이는”달동네로표현한「달동네」등이있다.별명이“늘었”다는것과별명을또하나“얻었다”는것은전혀다르다.또한산동네와달동네는어감의차이가확실히느껴진다.같은상황과대상을단어하나의차이로더나은존재로탈바꿈시킬수있다는것,그것이야말로말과생각의힘이아닐까?
송희복시인의동시집『새들은음표처럼』에서는우리말의아름다움을보여주며,우리의생각과행동까지바꾸는‘말’의힘이얼마나큰지를일깨워준다.이토록아름다운우리말을우리가어떻게활용하면좋을지,독자들에게나직히묻고있는것이다.동시집을읽고나서독자들이어떤답을내릴지벌써부터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