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온도 (구옥순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말의 온도 (구옥순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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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구옥순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 시인은 『말의 온도』에서 우리가 평범하게 인식하고 있는 자연의 순리를 색다른 시선으로 되새기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시인이 보기에 자연은 늘 자신들의 언어로 우리에게 속삭인다. 더 이상은 외면하지 말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시인은 나직하게 말하고 있다.
초등 교과 연계
-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2018교과연계도서

선정 및 수상내역
- 2017 세종도서
저자

구옥순

저자구옥순은경북군위에서태어나,부산교육대학을졸업했습니다.1981년부산문화방송동시공모에「비」가당선되어문단에나왔고,2010년3-2읽기교과서에동시「벌」이실렸으며,2011년<부산아동문학상>을수상하였습니다.동시집으로『오른손과왼손』,『꼬랑꼬랑꼬랑내』가있다.지금은대청초등학교교감으로근무하면서학생들과시공부를하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이세상에공짜는없어
비1/비2/이슬/웃을수있는자격/바람/칡덩굴에게한마디/흙의입/들국화/산나리꽃/칡꽃/겨울바람/흙/장구벌레/지렁이

제2부둘은사이좋게
조가비가하는말/선생님의도시락/장마뒤의햇살/지퍼의여행/네가날좋아하려면/텃밭가꾸기/마음비우기/도미노게임/안전거리/풀내음향수/조각보/인간저울/감자와고구마/말의온도

제3부불꽃처럼아름답게
늑대들의촛불시위/말의씨앗/떨어진모과/생강파뿌리차/촛불/흙은기다릴줄안다/어처구니가뭐야?/나비야제비야깝치지마라/앗,나의실수/보자기의꿈/수세미도고맙대!/소금과설탕/나폴레옹모자/쌍꺼풀이없어도/시도뜸들어야

제4부이젠김장독이되고싶다
청개구리기상청/나무젓가락의자기소개서/이젠김장독이되고싶다/다쓰일때가/수영장에사는쥐/반짇고리함/메주/스카치테이프/휴지가잘하는것/항아리/가시있는말/선풍기/이젠바다라는이름으로

[해설]이젠바다라는이름으로_공재동

출판사 서평

자연의순리를색다른시선으로되새기는동시집

동심이가득한세계로수많은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81번째도서가출간되었다.구옥순동시인이세번째로펴내는『말의온도』다.
구옥순시인은1981년문단에나온이래‘땀흘리는삶의아름다움’과‘인간적인삶에대한소망’등굵직한주제를아동의눈높이에맞춰노래해왔다.그러한노력의결과로동시가초등학교국어교과서에도수록되었고,출간한동시집으로<부산아동문학상>을수상하는등내놓는작품마다문단에서긍정적인평가를받았다.
이번에출간된『말의온도』는기존의작품과는다른양상을보인다.해설을쓴공재동시인은그간의작품에서보인무거운주제의식은사라지고,맑고순박한동심의눈으로사물을바라보는따스한시선이인상적이라는평가를하였다.이러한평가는아마도눈과어깨에잔뜩들어갔던힘을좀덜어내었더니진정한동심으로써세상을마주하게되었다는뜻일것이다.
그렇다고시인의주제의식이희미해진것은아니다.아이러니하게도,무거운주제의식을떨쳐버리고맑고순박한동심의시선으로세상을본덕에새로운주제의식이시에담기게되었다.공재동시인은그것을‘생태적사유’라고정의내렸다.이처럼『말의온도』에서는자연과의상생과포용이라는시대적과제를동시라는틀속에서효과적으로수용하고있다.그것도아주쉬운문장과따뜻한이야기로말이다.

눈묻은/외투자락휘날리며/잠자는아기방창을/덜컹덜컹두드린다//
혹시나/아기감기들까/성큼들어서지는못하고//
하얀눈나라/눈꽃이야기/주머니가득담아왔는데//
꽁꽁언얼음나라/고드름이야기/소곤소곤들려주고싶은데//
잠자는아기방창에/하얀크레용으로/호호그림만그린다.
―「겨울바람」

「겨울바람」은우리에게익숙한소재다.그러나시를풀어내는시인의방식은기존에봐오던것과는구별된다.“눈묻은외투자락휘날리며잠자는아기방창을덜컹덜컹두드린다”라는1행까지는매섭게몰아치면서움츠리게만드는겨울바람의이미지와같다.그러나이후부터나오는내용을통해시인은겨울바람에게새로운이미지를부여하고있다.
알고보니겨울바람은아기에게들려주고싶은하얀눈나라,눈꽃이야기,꽁꽁언얼음나라,고드름이야기를주머니가득담아왔던것이다.아직어린아기는겨울이라밖에도못나가고따뜻한집안에서만겨울을보냈을게분명하다.하지만겨울의세상도얼마나아름다운가.특히하얗게덮인풍경과마치조각처럼매달린고드름을아이들이얼마나좋아하는지생각해보면이해가될것이다.그러나겨울바람은자신때문에아기가감기에걸릴수있다는사실도잘알고있다.아쉬움이남아차마떠나질못하던겨울바람은아기가깨어나밖을내다볼창문에하얀크레용으로그림을그린다.시인은어떠한그림일지는독자의상상에맡긴다.하지만겨울바람이아기를위해가져온이야기들이담겨있지않을까?그가그려놓은그림이다음날아기에게반가운선물이될것은분명해보인다.
이처럼구옥순시인은『말의온도』에서우리가평범하게인식하고있는자연의순리를색다른시선으로되새기는작품들을선보인다.시인이보기에자연은늘자신들의언어로우리에게속삭인다.더이상은외면하지말고그들의말에귀를기울여야할때라고시인은나직하게말하고있다.
더욱이도시의어린독자들에게는자연과친해질계기가없다.때문에시인은그러한계기를주고싶은마음과,시를곱씹으며생태적사유를하여종국에는자연을아끼고함께살아가길바란다.그러려면우선시가어렵지않아야한다.어른시인이지닌무거운주제의식을앞세우는것보다는아이들의시선과언어로자연을바라봐야두존재사이의간극이더좁혀질수있기때문이다.아래의두시도마찬가지이다.

아침햇살이/넓은풀밭에들러//
눈물젖은풀잎들을/달래고있다//
풀잎귀에대고/뭐라고소곤거리는지/풀잎들이반짝웃고있다.
―「이슬」전문

가문날/흙은거인의입이다//
비가오지않아/쩌억쩌억터진입술//
물뿌리개로/뿌려도뿌려도/큰거인이물을벌컥벌컥들이키듯/끝도없이들어가는물//
흙은입도크다.
―「흙의입」

「이슬」과「흙의입」을읽은독자가바라볼자연의모습은읽기전과분명다를것이다.이처럼『말의온도』는총4부로구성되어있는데자연을그린작품들이다수수록되어있다.공재동시인은1부에서는자연과소통하는방법을,2부에서는자연과인간의관계를,3부에서는자연이주는교훈을,4부에서는자연에서깨달은이치를순박한동심으로표현하였다고분석하였다.그림을그린유진희화가는담백하면서도따뜻한일러스트를통해이러한시의주제를살리고여운을남기는장기를발휘하고있다.
시인은“고구마한개라도/저혼자크는법이없다.”(「지렁이」)라고말한다.쉼없이흙골라주고숨구멍틔워주는지렁이가있어야잘크기때문이다.하물며아이들은어떨까.도와주고응원해주는더많은존재들이필요할것이다.“같이/마음을모았다가//같이/마음을열었다가”하면서함께“사이좋게//아름다운여행을떠”나는지퍼처럼(「지퍼의여행」)친구도필요할것이고,쌍꺼풀이없어도“감실감실눈웃음치는/네눈이더예쁘단다/밤하늘의초승달처럼.”(「쌍꺼풀이없어도」)이라고말해주는어른도있어야한다.거기에덧붙여「시도뜸이들어야」에서처럼급하게지어낸시가아니라책상한귀퉁이에누워뜸들이는시간을충분히가진,그야말로잘익은시도필요하지않을까?잘익은동시들이모인『말의온도』를독자들에게추천한다.

[추천사]
『말의온도』는맑고순박한동심의눈으로사물을바라보는따스한시선이인상적이다.그러면서도우리시대가안고있는환경위기에대한부드럽지만강한메시지를담고있는것도눈여겨볼만하다.인간의유일무이한환경인자연은동시문학의영원한소재이며핵심주제다.이러한맥락에서최근동시를중심으로일고있는아동문학의‘생태적사유’에주목할필요가있다.자연은인간과평등한가치를가진다는인식에서출발한환경론적생태시는이미성인시에서는다양한양식으로시도된바있다.『말의온도』에는자연과의상생과포용이라는시대적과제를동시라는틀속에효과적으로수용하고있다.지금까지즐겨다루었던착하고밝은심성의어린이가되라는교훈적요소와는사뭇다르다는느낌을주는동시집이다.
─공재동(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