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산책

섬마을 산책

$12.00
Description
청춘에게 건네는 바다 빛깔 위로
고즈넉한 섬마을을 자박자박 걸어 보면 안다. 뭍과는 태생부터 다른 섬에서는 평양냉면처럼 심심하지만 아주 깊은 맛이 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삶의 무게에 휘청이며 잔뜩 조여야 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풀어진다는 것을.
우리 섬 열 곳을 걸으며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자분자분 풀어 쓴 에세이다. 뱃길로 짧으면 30분, 길면 4시간 정도면 닿는 섬마을에서 길어 올린 소담스러운 풍경과 진솔한 이야기가 고단한 청춘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노인향

저자노인향은차르르쏟아지는말매미울음소리,비온뒤피어오르는흙내,꾹꾹눌러쓴글씨,빛바랜노란색배낭,쌉싸래한자몽맛을좋아한다.구수동작은출판사에서자연과생물,여행에관한글을다듬고옮기고쓰며지낸다.
지은책으로는『자연생태개념수첩』,옮긴책으로는『북유럽작은살림』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청산도|그대지친마음일랑여기두고가소
증도|꼭움켜쥐었던작은주먹을펴고
백아도|섬에서만난어린날의여름
매물도|그바다에서는이방인도풍경이된다
어청도|그대,나의위안이되어주오
내도|바람이분다
신도·시도·모도|봄날의자전거를좋아하세요?
추자도|풍경에홀리고사람에홀리고
대청도|언제고다시돌아갈어딘가,그대에게는있습니까?
외연도|겨울섬을여행한다는것

출판사 서평

그대의‘섬’은어디입니까?

바람부는생의한가운데서있거나그랬던적이있는이라면안다.반짝이는이상과너덜너덜한현실사이에서균형을잡는일이얼마나힘든것인지를.안간힘을쓰며버텨보지만한번쯤은두눈질끈감고아무도나를모르는곳으로도망치고싶다는것을.하지만참으로질퍽한현실은우리발목을꽉붙잡고는쉽사리놓아주지않는다.

그렇기에역시나위태롭게삶의시소를타던저자가20대끝자락에섬을찾은것은행운이었다.섬은바닷길을건너야하지만하늘길에비하면그리어렵지않게닿을수있고,뭍과는삶의터전자체가달라지긋지긋한일상과는다른풍경속을거닐수있기때문이다.

저자는보는순간마음속응어리마저느즈러지는증도갯벌,에메랄드빛두팔을벌려한달음에달려오는추자도파도,알록달록한지붕을이고옹기종기모여앉은매물도마을사이를걷는사이터널끝희미한조명등같은내일에대한불안도,칼바람같은현실에베어핀열꽃도,철옹성같은사회에주눅들어흘린눈물도서서히잦아들었다고말한다.

하지만이여정에서우리가가장주목해야할점은사실‘섬’이아니다.질버덕한삶을버티고선두발로지친마음을다독여줄곳을찾아다녔다는점이다.참쌀쌀맞은현실에이리흔들리고저리치이는청춘에게절실한곳역시그런곳이기때문이다.아주먼곳이아니어도,굉장히아름다운곳이아니어도고단한오늘은잠깐잊고느릿느릿걸으며다시내일로나아갈용기를채울수있는그런곳말이다.

그러니이책을읽고서이렇게생각할수있다면좋겠다.섬이아니어도괜찮으니겨울밤등대불빛처럼마음을환하게밝혀줄나만의‘섬’하나찾아봐야겠다고말이다.아울러전하고싶다.이놈의현실이아무리난폭해도지지말고꿋꿋이그대의길을가라고.더디가도,돌아가도좋으니포기하지는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