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와 함께 성장한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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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녀를 기르는 엄마가 ‘육아불안’에 시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육아는 부모에게 인간적인 성장을 가져다준다. 육아는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고 자신의 이해를 초월한 존재와 마주하는 일로, 육아를 통해 넓고 다각적인 시야를 기를 수 있다. 또 부모의 노력과는 무연하게 자녀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외경심을 품을 수도 있으며, 자녀로 인해 자신의 존재 의의를 자각하고 쉽게 타협하지 않는 강함도 지니게 된다. 그러한 힘은 계획이나 노력, 논리적인 사고가 통용되지 않는 육아를 체험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결과이다.

2019년 현재 일본에는 40~64세의 ‘히키코모리’가 약 61만 명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30만~50만 명에 달하는 히키코모리가 있다고 한다. 히키코모리뿐만이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가족이 해체되어 가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끔찍한 존속살인이 일어나고, 학교에서는 왕따가 횡행하고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도 증가하고 있다. 어린 자녀를 학대하거나 갓 낳은 아기를 버리는 부모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가족의 위기’와 어떤 관련이 있으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아이는 부모와 함께 성장한다》는 발달심리학과 가족심리학의 대가가 오랜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자녀양육과 이를 둘러싼 부모와 가족의 모습을 살펴보며, ‘자녀 양육’을 중심으로 가족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모색한 결과물이다.
저자

카시와기게이코

일본의대표심리학자로발달심리학과가족심리학을전공하였다.도쿄여자대학심리학과졸업했으며,도쿄대학에서논문〈취학전유아의‘자기’발달?행동의자기규제기능을중심으로(就學前幼兒における「自己」の發達?行動の自己制御機能(selfregulation)を中心に-)〉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도쿄여자대학명예교수이다.
발달심리학분야에서역사인구학,문화인류학,가족사회사등폭넓은식견을배경으로변화하는사회와가족,인간의발달을새로운시점에서파악한발달연구의틀을넓혔다.또젠더문제에관한진보논객으로알려져있다.
2000년일본내각부특별기관의하나인일본학술회의회원으로임명되었고,2011년학술분야에서공적을남긴것을인정받아쿄쿠지즈쇼훈장旭日中綬章을받았다.
저서로《부모의발달심리학》,《양육지원에대해생각해본다》,《아버지의발달심리학》(편저),《자녀의가치》,《사회와가족의심리학》,《이센셜essential심리학》《결혼?가족의심리학》(편저),《문화심리학》,《자녀의‘자기自己’발달》,《가족심리학》,《일본남자의심리학》등이있다.

목차

한국의독자에게
책을펴내며

제1장.육아불안의심리
1.육아불안심리와‘엄마의손으로’라는규범의그늘?17
2.‘육아만’이라는사고가부르는사회적고립?26
3.육아에서아빠의부재라는문제?37

제2장.‘과보호육아’의문제점?저출산시대의자녀양육
1.자녀를바라보는관점의변화?자녀를‘만드는’시대의부모심리?51
2.‘저출산시대양육전략’과자녀‘양육’?71
3.‘착한자녀의반란’이의미하는것?부모자식간의갈등?80

제3장.육아를담당하는가족의변화
1.생활의‘편리함’은가족을어떻게바꿔왔는가?111
2.결혼과가족의변화?124
3.가정내돌봄의중요성이커졌다?136

제4장.‘인간발달’의관점으로살펴보는양육조건
1.‘인간발달’의원칙과육아?151
2.‘육아지원’에서‘아이의성장지원’으로?162
3.‘육아사회화’의의의?170

제5장.자녀도성장하고부모도성장한다?생애발달관점
1.자녀의성장과부모의성장?187
2.워크?라이프?밸런스의확립이시급하다?203

글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양육의사회화,육아지원이필요한이유

‘어린아이는집에서엄마가기르는것이최고’라는모성신화가사회저변에뿌리깊게남아있다.적어도3세까지는엄마손으로직접키워야한다는것이며,이를실천하지못하는부모는자녀에게죄책감을갖기도한다.이런사고는여성이30대이후자기일을포기하고육아와가사만을전담하는전업주부가되게만드는주원인이기도하다.

그런데정말자녀는엄마손으로직접키워야좋을까?《아이는부모와함께성장한다》의저자카시와기게이코는오랜연구를통해이질문에대해이렇게답한다.‘아니다'.아이를엄마혼자서기르는일은양육의대상자인자녀에게도자녀를기르는엄마에게도결코바람직한일이아니라는것이다.

아이가집에서엄마하고만자라면다양한관계속에서사람을사귀고대인관계의룰을익힐기회가없어진다.대인관계능력은싸우고화해하고협력하고경쟁하는관계를통해길러지기때문이다.예전의아이들은부모관계와는다른인간관계의룰을형제자매나마을공동체,또래집단을통해체득할수있었다.하지만공동체사회가무너지고입시경쟁속에서또래집단마저사라져가는오늘날에는아이가다양한대인관계를경험할기회를접하기힘들다.오늘날청소년들사이에서벌어지는심각한왕따나대인관계능력의미숙함등은이런상황과무관하지않다.

이뿐만이아니다.아이를기르기위해자신의일을포기한엄마들은,아이를기르면서자신의정체성에회의를갖게되며,이것은육아불안으로이어져아이의성장발달에도좋지않은영향을끼친다.

아이의양육을사회화해야하는의미가바로여기에있다.집이최고이고,엄마와일대일관계가가장필요하다는생각은오래된편견에지나지않는다.낳은부모가아니라아이기르기에가장적합하다고판단되는부부에게양육을맡기는헤어인디언의사례나,친부모가아닐것을아이에게알려준가운데수양부모가아이를건강하게기르는사례는,아이를엄마가직접길러야한다는오랜신화가반드시옳은것은아니라는것을이야기해준다.

‘육아불안’이라는문제

현재일본과우리나라에서는아이를키우는엄마의육아불안이광범위하게나타나고있다.이러한육아불안은오래전부터생긴현상이아니라최근들어나타난현상이다.과거에여성들은아이를키우면서보람과자신의삶의의미를찾았으며,육아불안이라는것은상상할수도없는일이었다.
그렇다면육아불안은왜생기는것인가?혹자는여성들이자기만을생각하고이기적이어서생기는문제라면서개인의문제로치부한다.하지만육아불안에대한오랜연구는육아불안현상이개인의성격문제에서비롯된것이아니라가족발달의역사그리고사회구조적인문제와연관이있다고이야기한다.

버지니아울프는《자기만의방》에서인간이자신의생각을지닌한사람의성인으로살아가기위해서는일정수입과자기만의공간이필요하다고말한다.인간은사회속에서한개인으로활동을하며살아갈때심리적안정과자신에대한정체감을확인할수있으며,만족을느낀다.하지만육아를혼자맡은엄마는이러한욕구충족을느낄수없다.육아와아이만이전부인엄마들은사회로부터고립된상황에서‘한인격체이자사회구성원으로서잘살아가고있다’는충족감을느끼기어렵다.그리고이런‘자기’상실감이육아불안으로이어지는것이다.육아불안은육아자체에서오는스트레스와아이에대한불안보다는양육자인엄마자신에대한불안에서야기되는것이다.

또한가지이야기할것은서구에서는자녀를키우는엄마의육아불안이일본이나우리나라처럼심하게나타나지않는다는점이다.사회제도적으로부부가같이육아와가사를분담하는것이가능한사회에서는엄마들의육아불안이훨씬덜한것이다.

이러한문제는한개인의문제를넘어사회의구조와사고방식과도연관되어있기에여성한사람만의힘으로해결할수는없다.엄마에게자신을성장·발전시킬수있는시간과공간,활동을보장하는것이필요하며이것이우리사회의과제이며육아지원의중요한목표가되어야한다.

저출산시대과보호육아

‘육아불안’이자녀양육과관련해서‘부모’에게초점을맞춘것이라면,‘과보호육아’는‘자녀’에게초점을맞춘문제이다.그렇다면과보호육아란무엇이고,왜이런현상이발생했는가?간단히이야기하면,과보호육아란자식이잘되었으면하는마음에서아이의개성과자율을무시하고부모의관점에서자녀의모든것을계획하고결정하여키우는것이다.

과거피임이불가능해생기는대로모두아이를낳아자녀가4~5명이상이던시대부모는자녀한명한명에큰관심을기울이기힘들었다.하지만의학의발달로자녀를자기가원하는시기에원하는수만큼낳는시대되었다.즉자신의의사와결단으로자녀를‘만드는’시대가된것이다.게다가저출산현상으로아이를한두명정도키우는부모들은자녀에게많은투자를하는가운데자녀에게거는기대가클수밖에없다.
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자녀에대한부모의기대가크고투자가클수록,사회전체적으로는청소년문제나가족문제가증가하는현상이보인다.
왜부모의관심속에충분한물질적풍요를누리면서자라는데자녀에게문제가생기는것일까?
자녀는부모와다른욕구를가진존재이며,나름의삶의가치나의미를가지고있다.하지만오늘날대부분의부모들은좋은학교를나와좋은직장을갖는것을성공의기준으로본다.그리고이목표를위해자녀에게많은투자를한다.부모의이런투자나기대가자녀의욕구와일치하지않는경우부모의기대와투자는자녀에게커다란스트레스가되기쉽다.

부모와자녀사이의이런차이를대화를통해풀어나가지않으면,부모에게기대어살아갈수밖에없는자녀는커다란부담을느끼고그것이더이상감당하기힘든지점을지나면등교거부라든가부모에대한반항등으로나타난다.히키코모리나비행청소년등의예를살펴보면자녀가진심으로원하는것이무엇인지모르는채자녀잘되라고부모의바람대로만몰아부치는과한사랑,집착이원인인경우가많다.

자녀양육에서우리가간과했던두가지

①아이는자기발달의능동적프로듀서이다
‘아이의양육’‘육아’라고하면우리는‘아이를어떻게기를것인지’‘어떻게하면잘기를수있을까’즉,‘양육방법’에만관심을가진다.실제로발달심리학분야에서도가정과부모가아이의발달에영향을주는부문에주로관심을가졌다.
그러나자녀양육문제에서우리가꼭알아야할하나는바로,아이는스스로성장하고학습할수있는능력을가진존재라는점이다.아이는부모가가르치는것을수동적으로만받아들이는것이아니라,자신과주변사람을통해배우는능력을가진존재이다.
아이가스스로자라는능력을가진존재라는것을알면부모는아이에게자율성을부여할수있고,이것은결과적으로자녀의발달에도좋은영향을미친다.과보호육아에서나타나는부작용들은바로이점을간과한부모에게대부분책임이있다.

②아이와부모는함께성장한다
사실‘양육’,‘육아’란긴과정은부모가일방적으로자녀를키우는것이아니라,자녀가성장하는가운데부모자신도성장하고발달해가는것이다.부모는육아에자기자원을투자해많은희생을하지만육아는다른활동에서는얻을수없는다양하고값진것을부모에게가져다준다.즉육아는아이와부모모두를성장하게하는일이다.

자녀의개성과감정을정확히살펴그것을존중해주는일은부모의역할이다.그리고이러한것을해주기위해서는부모자신이계속성장하고발달하는가운데심리적으로도안정적이어야가능하다.그래서부모의자기성장과발달은자녀의모델로도중요하다.자녀는부모가어떻게행동하고살아가는지를자신의모델로삼아배우기때문이다.

육아는부모에게인간적인성장을가져다준다.육아는자신의생각대로되지않고자신의이해를초월한존재와마주하는일로,육아를통해넓고다각적인시야를기를수있다.또부모의노력과는무연하게자녀가자라는모습을보면서외경심을품을수도있으며,자녀로인해자신의존재의의를자각하고쉽게타협하지않는강함도지니게된다.그러한힘은계획이나노력,논리적인사고가통용되지않는육아를체험하면서얻어지는인간적인힘이다.

육아는결국자녀와부모라는서로다른개체가만나서로교류하면서성장해가는지난한과정이다.여기에서중요한것은자녀나부모모두에게‘스스로성장하고발달한다’는사실이다.그렇게할수있을때자녀와부모는서로좋은관계속에서발달의과정을훌륭하게수행해낼수있다.
다만이것이가능하기위해서는한개인,한가정의노력만으로는부족하다.사회시스템적으로,제도적으로이를위한뒷받침이이루어져야할것이다.이렇게할때우리사회는모든구성원이자기삶의의미를찾으며충만한삶을사는진정한‘워라밸’균형사회를만들수있다.아이와부모모두가성장과발달을이루어갈수있는사회시스템을만들어나가는것,그것이우리사회에현재주어진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