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경계에서 읽기 (메이지가쿠인대 서정민 교수의 도쿄 산책)

타인의 시선 경계에서 읽기 (메이지가쿠인대 서정민 교수의 도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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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ㆍ 1990년 교토 유학 이후 30년째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연구하고 가르치고 생활하고 있는 메이지가쿠인대 종교사학자 서정민 교수의 세상읽기, 경계에서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ㆍ 소수자로서 일본의 대학에서 젊은 지성을 가르치고 있는 한일관계 전문가 서정민 교수의 생활 속 한일문화비교 신작 에세이!
ㆍ 아사히신문 ‘아사히논좌’ 칼럼리스트로서 바라보는 한일관계 현안에 대한 비평적 단상들
저자

서정민

종교와역사연구자이다.한국의연세대학교와일본도시샤대학에서수학하고,모교인연세대학교교수로오랫동안재직했다.2010년이후현재일본도쿄메이지가쿠인대학교수이며대학의유니버시티직할연구소소장으로있다.한국어와일본어로간행된많은저서가있고,다수의학술논문과국제학회발표경력이있다.젊은시절부터문학과미술에도관심을가졌으며,일본아사히신문사칼럼전문저널인아사히논좌의칼럼니스트,에세이스트로도활동중이다.

목차

책머리에‘포지티브콘택트존?-조화로운심포니를지향하며ㆍ4

하나.경계인의시선

한국과일본의가족주의ㆍ19
일본의지역감정ㆍ23
한국과일본,그변화의차이ㆍ26
나는일본의‘전국구?ㆍ29
“새해복많이받으세요.”“明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ㆍ33
일본어의이메일인사법ㆍ36
일본인과줄서기ㆍ39
‘바다의날?이공휴일인나라ㆍ42
원한과복수의문제ㆍ45
일본드라마대부분은수사물ㆍ48
‘응답하라1994’와‘야에노사쿠라’ㆍ51
일본의전통대중문화‘라쿠고’ㆍ54
삶을일깨우는추억의소리들ㆍ57
조금은모자란삶의상쾌함ㆍ60
지진과부라쿠민ㆍ63
장애인을대하는한사회의수준ㆍ66
평등하지않아오히려공정한규칙,핸디론ㆍ69
인권박물관,리버티오사카ㆍ73
원전사고와방사능문제ㆍ76
3.11동일본대지진과그후유증ㆍ79

둘.캠퍼스에서

바이러스가앗아간캠퍼스ㆍ87
비대면시대‘리버럴아츠’교육ㆍ91
권위혹은가치에대한생각ㆍ94
성적처리의어려움ㆍ98
언어에대한아마추어적단상ㆍ102
말의여운ㆍ105
나의아시아의식ㆍ108
별쇄본소회ㆍ112
오랜만에강의에서언성을높이다ㆍ115
교수란어떤존재인가ㆍ119
정교분리에대한이해ㆍ122
표현의정형화가가져다주는진정성ㆍ128
고통의중첩-김하일『혀로읽는시』를생각하며ㆍ132

셋.사람의향기

‘난아직모르잖아요’를좋아하던일본인선배ㆍ139
도히아키오선생추억1-첫인사ㆍ141
도히아키오선생추억2-무엇을어떻게할것인가ㆍ145
도히아키오선생추억3-눈물로한설교와눈물의통역ㆍ149
도히아키오선생추억4-선생과함께한일상들ㆍ153
도히아키오선생추억5-하늘로‘하나미’가시다ㆍ156
딸들의어린시절추억ㆍ161
방송이주된일이던시절의에피소드몇개ㆍ168
새벽에‘고정희’를읽다ㆍ172
동네친구ㆍ177
아내와내여자친구들ㆍ180
강물은바다를포기하지않는다ㆍ183

넷.삶의균형잡기

어려운글과쉬운글ㆍ187
한장의사진이말하는이야기ㆍ191
언제는넉넉하고언제는엄격한내기준ㆍ195
나는되도록싸우지않으려고한다ㆍ199
한국의민족주의이제는없다ㆍ203
악의평범성,생각하지않는죄-일본에부는한나아렌트현상ㆍ207
친일행적에대한몇가지생각ㆍ210
옴진리교사건,회고ㆍ213
야스쿠니신사에대해자주받는질문ㆍ217
혐한류우려ㆍ220
‘친한파’데모ㆍ223
일본헌법논의1-‘평화헌법’논란ㆍ226
일본헌법논의2-헌법제9조,96조,더불어1조ㆍ230
6.25,아무말도하지않을수는없다ㆍ234
작은일과큰일ㆍ238
의사를바라보는눈ㆍ241
한해의마지막일기-유언서ㆍ245

다섯.다시종교를생각하며

그리스도교는종교인가ㆍ251
그리스도교가있을자리ㆍ255
데지마,네덜란드와일본ㆍ258
그리스도교와일본ㆍ261
일본의그리스도교콤플렉스ㆍ264
가가와토요히코에대한생각ㆍ266
일본교회의검약ㆍ270
한국그리스도교와일본그리스도교ㆍ273
돈과자유ㆍ275
전쟁과종교ㆍ278
잘못된계산,선교투자와당기순이익ㆍ281
일본의신종교현상ㆍ284
다시읽는일본종교ㆍ287
세습문제를생각하다ㆍ291

출판사 서평

가까우면서도먼나라,한국과일본의문화와역사제대로이해하기

펴내는말-‘포지티브콘택트존’을지향하며

나는끝자리가좋다.학교다닐때도자유좌석일경우에는대개맨끝자리에앉았다.물론출입이편한점도있었을것이다.교수가되어서도대개연구실은복도맨끝이나처음을좋아한다.현재의내연구실도건물5층복도의제일끝이다.끝은경계선,혹은접경이다.접경은양쪽을다포함할수도있고필요에따라서는어느한쪽을단호히선택할수도있다.그러나나의지향점은경계선이라해도서로를아우르는긍정적경계선이다.‘포지티브콘택트존’인것이다.
간혹내강의에중국조선족출신유학생이수강하는경우가있다.언젠가,지금은졸업을한제자가내가한국인교수라는것을알고불쑥찾아왔다.
“교수님,저는사실상중국도,한국도,일본도아닌애매한존재입니다,말도중국어,한국(조선)어,일본어어느것이제말인지도모르겠습니다.”라며혼란스러워했다.
나는빙긋이웃으며수정을해주었다.
“아니그렇지않아,넌중국이기도,한국(한반도)이기도,일본이기도해.우와,언어로보면중국어,한국(조선)어,일본어모두유창하잖아.그리고영어도배우지다른외국어로스페인어도한다고했지,이거뭐아시아인아니완전세계인이네.앞으로너와같은조선족엘리트는아시아를위해큰역할을할수있을걸,아마?”
그는빙긋이웃고,내방을나갔다.
그냥교육적차원에서해준말만은아니었다.나스스로도기왕아시아를향해생각하고공부할바에는철저히경계선적사고,접경과주변의긍정적정체성에방점을두고과거의역사와현재,미래를살펴보자는입장이다.
예를들면,오케스트라는섬세한현악기,중후한관악기,절도있는타악기가서로어우러진다.지휘자가혹은관객이오케스트라의한부분어느악기군집의한복판으로걸어들어간다면심포니의전체적음률과는오히려멀어진다.웅장한심포니의조화로운선율을간취하기위해서는오케스트라의경계선,끝자리로물러나와야한다.그래야현악기,관악기각각의연주를들을수있고나아가저쪽뒤편심벌즈의장대한국면전환마저제대로수렴할수있다.특정악기편성의한가운데에서는편중된소리에함몰될수밖에없다.그래서나는지휘자가되었든청중이되었든조화롭고아름다운심포니를제대로듣기위해서는일단오케스트라의접경지역으로혹은변경,제3의자리로물러나야한다는생각을자주한다.
한일,남북,흑백,보혁나아가문명,계급,인종,경제적차이,특히종교등등첨예한정체성갈등과대결은계속될뿐만아니라더욱강화되고있다.나스스로도가끔은어느한편에서서주장하고편중하며대치를위한진지를구축할때가많다.역사가진보하고성숙하면어느정도극복될줄알았던관점은오히려패퇴하는느낌이다.이처럼갈등과대결이더욱강화되는어제오늘상황을보는것이나만의생각은아닌것같다.
나는지금한국과일본의경계에서산다.존재는한국이며실존은일본이다.모국어는한국어이며생활과활동의언어는일본어이다.한국에가족,친구,제자,친지등등이그대로있으며,일본에또한가족,친구,제자등이많이있다.한국도걱정이고일본도걱정이다.그래서생기는자타의질문은한국이냐일본이냐이다.
나는한국의그누구보다일본의근대사를비판하며일본보수우파의생각과현실정치를가차없이나무란다.이부분에서는추호의양보나관용이없다.그러나한편으로는내착한일본의친구들과깊은우정을나누며좋은추억을말하고미래를도모한다.궁극적으로는한일이함께평화롭게번영해야한다고말한다.나는철저히한국이며언제나평화를지향한다.
다시강조하지만나는접경을좋아한다.때로는맨끝을좋아한다.이유는양쪽다이고싶은끝없는선한욕심때문인지도모른다.결코경계선에서서이쪽도아니고저쪽도아니라거나도대체어디에발을디뎌야할지망설이고방황하기보다는‘양쪽다?라고하는큰마음을지향한다.아직넘어야할산건너야할강이많을지모르지만이는한일에서도,남북에서도더넓게는세계에서도거듭생각해야할긍정적테제이다.‘포지티브콘택트존’에대한생각이확고하다.
이책은내가지닌그런바탕의사고가집적되어있는글이다.긍정으로바라보는접경의시선이다.때로는다툼이있고갈등이있을지라도끝내긍정의시선으로한일을넘어아시아와세계로연이어나아가리라는포부가담겨있는바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