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곳에 가고 싶다 (새롭게 만나는 한국영화 30년사 | 오동진의 영화 이야기)

영화, 그곳에 가고 싶다 (새롭게 만나는 한국영화 30년사 | 오동진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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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코리아 뉴 시네마’ 시대의 영화감독과 작품, 그 생생한 현장을 발로 기록한 보고서!

〈살인의 추억〉부터 〈자유의 언덕〉까지
‘코리아 뉴 시네마’ 시대를 꽃피운 한국영화 이야기

한국영화 30년, ‘코리아 뉴 시네마’ 탄생의 현장
2020년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쓴 것은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흐뭇한 쾌거일 것이다. 하지만 〈기생충〉은 어느 날 갑자기 봉준호라는 뛰어난 감독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기생충〉은 그동안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스크린으로 담아내며 관객들과 소통해온 수많은 한국영화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기생충〉이 있기 전 〈실미도〉 〈친구〉 〈공동경비구역 JSA〉 〈택시 운전사〉 〈남부군〉 〈박하사탕〉 등의 영화가 있었다. 〈기생충〉은 바로 이런 한국영화들의 성과들을 이어받아 탄생한 것이다.

〈영화, 그곳에 가고 싶다〉는 지난 30년 동안 만들어진 한국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촬영 장소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한국 사회의 민주화 과정이 적극적으로 구현되던 시기의 한가운데에서, 얼룩지고 더럽혀진 채 벽장 뒤편에 숨겨둔 현대사를 불러내 대중의 극적인 호기심과 결합해내는 데 성공한 〈실미도〉, 살인사건을 매개로 시대의 혼란상을 빼어나게 담아낸 〈살인의 추억〉, 광주항쟁을 다룬 〈택시 운전사〉 등 대표적인 한국영화 18편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영화가 만들어진 사회적 배경과 제작 과정의 여러 에피소드, 한국영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영화들과 주요 장면들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경기도 화성(〈살인의 추억〉), 인천 연안부두(〈신세계〉), 충남 금강 하구의 갈대밭(〈공동경비구역 JSA〉), 군산 경암로 철길, 신흥동 히로쓰 가옥, 중국집 빈해원(〈남자가 사랑할 때〉), 서울 북촌(〈자유의 언덕〉), 인천 실미도(〈실미도〉), 강원도 영월 장릉, 청룡포(〈관상〉), 강원도 양양 남애항, 낙산사(〈여행〉), 삼척 신흥사(〈봄날은 간다〉) 등 최근 한국영화 30년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주요 영화 촬영지를 저자가 여행하면서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는 이색적인 한편의 시네마여행 안내서로도 읽힌다.

봉준호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놀라게 하기 전, 박찬욱이 칸에서 상을 타던 때가 있었다. 그럴 때가 있었느냐고 젊은이들이 얘기할 만큼 오래전 일이다. 그러니 임권택 감독이 칸의 감독이라는 점을 사람들은 많이 잊고 산다. 봉준호가〈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상을 받은 것은 알지만, 그의〈마더〉시절이 어떠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들 역시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의 새로운 전성기, 이른바 ‘코리아 뉴 시네마’ 시대의 영화감독과 작품이 망라돼 있다. 봉준호의 〈기생충〉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기생충〉이 나오기까지 한국영화 30년의 분투기, ‘영화’라는 매혹적인 예술에 자신의 재능과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의 생생한 작업 현장의 숨결을 담고 있다.

‘펴내는 말’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길을 다니며 배운’ 것의 기록인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실제 책에서 이야기하는 영화를 보게 되기를, 그 다음에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 책이 안내했던 곳으로 길을 떠나 삶의 작은 순간들을 뒤돌아보며 다시 관조와 명상의 일상을 회복하기를.

이 글을 쓰기 위해 차를 운전해 지방 곳곳을 쏘다녔다. 허진호의 〈봄날은 간다〉를 찍었던 강원도 삼척의 신흥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햇살이 쏟아지던 초여름이었다. 이영애가 앉았던 대웅전 툇마루에도 가봤다. 영화 속에서 그녀가 갔었던 대나무 숲을 찾느라 애쓸 때, 마을의 늙수그레한 농부가 말했다. “왜 그렇게 다들 대나무 숲이 어디냐고 묻는지 몰라. 거기 없앴어.” _ 〈펴내는 말〉 가운데
저자

오동진

고려대학교사학과를나왔다.문화일보와연합뉴스,YTN등에서기자생활을했다.이후영화주간지〈필름2.0(FILM2.0)〉과〈씨네버스(cinebus)〉〈엔키노(nKINO)〉등에서영화전문기자및편집장으로활동하기도했다.부산국제영화제집행위원,제천국제음악영화제집행위원장을지냈고,부산동의대학교영화과초빙교수생활도했다.지금은들꽃영화상운영위원장과부산아시아콘텐츠필름어워즈운영위원장을동시에수행하고있다.현재는매체활동을접고전업영화평론가로지내고있다.〈버라이어티〉편집장이었다가20세기폭스부사장을지낸후다시현업으로복귀한피터바트처럼종종영화제작에도관여한다.배창호감독의〈여행〉,김성호감독의〈그녀에게〉,전계수감독의〈뭘또그렇게까지〉,이상우감독의〈스피드〉등시장에서인정받지못했던,보석같은저예산영화를제작했다.일반대중에게는EBS의〈시네마천국〉,YTN의〈시네24〉등의프로그램을통해널리알려졌고,지은책으로는《작은영화가좋다》,《사랑은혁명처럼,혁명은영화처럼》등이있다.

목차

펴내는말ㆍ4

살인의추억_살인을추억하다시대를조롱하다ㆍ10
신세계_악을차용한선,그이상한공존ㆍ24
공동경비구역JSA_우화는사라지고바람만남았다ㆍ36
남자가사랑할때_사랑보다슬픈기억,눈물보다진한독백ㆍ50
자유의언덕_비현실의현실감데자뷔속자메뷔ㆍ64
실미도_섬은홀로남아서외롭게견뎌낸다ㆍ76
관상_외로운섬아닌섬,청령포바람결에실려온피냄새ㆍ88
달빛길어올리기_자유와구속두가지욕망의변주ㆍ102
여행_배창호가떠나려한그바다가보고싶다ㆍ114
친구_풍광,사투리,지역정서까지부산은모든게영화가된다ㆍ126
봄날은간다_상처받지않으려상처주는게사랑이다ㆍ140
경주_고도의무덤앞에서는사랑도권력도바람이다ㆍ150
지슬_우리는아직도원시림에갇혀있다ㆍ166
이재수의난_편입을거부하는섬앞오름에오르다ㆍ178
남부군_지리산에스며있는원혼의역사ㆍ192
택시운전사_광주,우리는아직도부끄럽다ㆍ206
박하사탕_돌아가야할곳돌아가서는안될곳ㆍ222
곡성_우리만모르는우리안의악마ㆍ234
쿠바한국영화제_영화,쿠바를가다ㆍ248
도쿄영화제_영화,도쿄를가다ㆍ280
선댄스영화제_영화,솔트레이크를가다ㆍ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