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지도 1 : 중구편

대전여지도 1 : 중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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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자 이용원 편집장은 대전이라는 지역에서 2007년부터 문화예술잡지 《월간토마토》를 창간하며 ‘대전여지도’라는 꼭지를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그는 이 시대 자본의 때가 덕지덕지 묻은 도시 곳곳에서 희미해진 마을을 찾아다닌다. 이 책은 여행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문적인 지리서도 아니다. 그보다는 사람살이의 최소 주거 단위인 ‘마을’이라는 정겨운 무형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이다. 이 골목, 저 골목 헤매다가 맞닥뜨린 우연한 풍경이 소소하게 말을 건다. 그것은 획일화와 반대되는 ‘다름’과의 만남이다. 예상 밖의 풍경, 이 집과 저 집, 이 골목과 저 골목은 저마다 다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매순간 흥미롭다. 그런 발견의 과정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이는 길과 집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라는 이름의 삶을 그리는 과정과 같다. 저자 이용원의 문장은 그런 골목길과 꼭 닮아 있다. 기자 특유의 절제되고 무심한 듯한 문장 속에 따뜻함이 공존한다. 길에서 우연히 맞닥뜨린 모든 것이 글의 대상이 된다. 마을 경로당을 지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느른한 시선이 있는가 하면, 골목에서 바라본 쨍한 푸른 하늘이 있고 또 개발로 순식간에 파헤쳐지는 오랜 삶터에 대한 애착이 있다. 매끄럽게, 때론 투박하게 그 길을 떠도는 건 그의 발이 아니라 그의 문장이다.

저자

이용원

저자:이용원
충남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옥천신문사취재기자로일했다.2007년문화예술잡지《월간토마토》를창간했다.창간초기부터동료기자들과함께‘대전여지도’라는꼭지로대전의유래와역사,흔적을찾아마을을답사하고취재하여《월간토마토》에싣고있다.저서로는《대전여지도1》과《우리가아는시간의풍경-도시의숨결을찾다》(공저)가있다.

글을쓴다고나대며산지가이제20년은좀안되고10년은훌쩍넘었다.머릿속에떠오르는상념을글로만들어내는것보다사람을만나,그사람이살아낸세월을듣고기록하거나세월이켜켜이쌓여있는공간에스며들어글을쓰는것이훨씬좋다.그만큼부담도크다.내앞에서빗장을풀고조곤조곤이야기를풀어내주는이의마음앞에내가얼마나가닿았는지늘걱정스럽다.  

출판사 서평

공간은소비되는것이아니라쌓이는것이다.
《월간토마토》의야심찬장기프로젝트‘대전여지도시리즈’
그첫번째책,중구편출간.


한국의대부분도시는비슷한모양이다.이런현상은‘아파트’로채워진철저히계획적이고획일적인공간에가면그정도가더심해진다.대전이라는도시공간안에서일어나는주거공간의소멸과탄생,쇠락과번성은전국어느도시에서나흡사하게발견되는패턴이다.한국에서사는사람이라면자기가살던익숙한골목이나집,소소한풍경들이개발로인해순식간에사라져버리는경험이한번정도는있을것이다.소비재로전락해버린공간은개성과정겨움을잃어버리고만다.
하지만자세히들여다보면이도시에도다양한형태의주거공간들이공존하고있다.허름해보여도오랜시간이쌓인정겨운공간들이남아있는것이다.“우리가사는공간과그위에펼쳐진삶을기록하는작업은그것이어디건누구건소중하다.”는이용원저자의말처럼하루아침에익숙했던골목이개발로사라지거나,의미를지닌건물이자본의논리로그본모습을잃어버리거나,혹은마을의역사를기억하는이들을점차찾기어려워지는상황에서기록이란존재를되살려내는유일한방책이다.
저자이용원편집장은대전이라는지역에서2007년부터문화예술잡지《월간토마토》를창간하며‘대전여지도’라는꼭지를지금까지이어오고있다.그는이시대자본의때가묻은도시곳곳에서희미해진마을을찾아다닌다.이책은여행기도아니고,그렇다고전문적인지리서도아니다.그보다는사람살이의최소주거단위인‘마을’이라는정겨운무형의이름을찾아가는과정이다.이골목,저골목헤매다가맞닥뜨린우연한풍경이소소하게말을건다.그것은획일화와반대되는‘다름’과의만남이다.예상밖의풍경,이집과저집,이골목과저골목은저마다다다른개성을지니고있다.그래서매순간흥미롭다.그런발견의과정이글에고스란히담겨있는데,이는길과집으로이루어진‘마을’이라는이름의삶을그리는과정과같다.
저자이용원의문장은그런골목길과꼭닮아있다.기자특유의절제되고무심한듯한문장속에따뜻함이공존한다.길에서우연히맞닥뜨린모든것이글의대상이된다.마을경로당을지키는할아버지할머니들의느른한시선이있는가하면,골목에서바라본쨍한푸른하늘이있고또개발로순식간에파헤쳐지는오랜삶터에대한애착이있다.매끄럽게,때론투박하게그길을떠도는건그의발이아니라그의문장이다.

희미해진마을의울타리를찾아떠나는여정,
지금이순간대전에서사라져가는공간에관한기록


‘대전여지도시리즈’는한국잡지사에큰획을그은한창기선생의《뿌리깊은나무》가선보인‘한국의발견시리즈’의뒤를잇는10년의시간동안이어온야심찬기획이다.수도권집중현상과도시개발의확대로나날이사라지는토박이문화와지역고유의공간,그안에둥지를튼사람의모습을기록하고,마땅히보존해야할것에힘을싣는작업이기도하다.
중구는대전역과옛충남도청을중심으로한원도심이자리한대전의시작점이라할수있는곳이다.게다가보문산에둘러싸여시골마을의전경도도심지가까이에간직하고있기도하다.『대전여지도1』은다채로운‘중구’라는지역을자유로이답사하며현장에서보고,생활권단위로묶어희미해진마을의경계를더듬는다.
‘1부골목에서만나다’는한때김지미와나훈아가살았다는고풍스러운주택이자리한대사동한절골마을을비롯한전형적인산동네인솔밭마을의아기자기한집과골목풍경을담았다.또한옥계동,호동,부사동,문화동주택단지에서만나는골목풍경들이정겹다.
‘2부산자락에기댄마을’에서는안영동,금동,무수동등의자연마을에서만난풍경들은‘마을’이라는기본단위의원형을보여준다.안영동검은바우마을에서만난할머니들은마을을헤매는낯선이방인을포근한눈으로바라보고검은바우가어디냐는질문에“아,여기가검은바우여.”하고한없이여유롭게대답한다.저자의말대로이런무심한말한마디에도정겨움이묻어난다.이것이야말로자연마을의매력이다.
‘3부원도심의기억’에서는대흥동,선화동,은행동대전역과옛충남도청이생기면서근대도심지로개발된곳들에간신히숨어있는과거의흔적들을발견한다.지금은이전된대흥동‘뾰족집’의온전하던옛모습과재개발되며사라진마을들을사진으로확인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