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순
저자:권영순 1945년경기화성에서태어났다.가톨릭대학교성심교정에서화학과교수로재직하였다. 정년퇴직즈음그림을만나퇴직후그림이일상의중심이자새로움이되었다.삶의여정에서만난아름다운것들,그립고잊히지않는기억들,종교적영성을아담한화폭에담고있다. 사랑하는사람들과의그리운추억들을회상하며그림을그리고,새로운만남과배움의순간들을누리며홀로이자함께인하루하루를살아가고있다.‘서강미술가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으며여럿이또혼자여러전시를하였다. 그림과삶의이야기를담은책《그리움,그림이되다》(2019,루멘북스),《그림,삶이되다》(2022,루멘북스)를펴냈다.
들어가며1.두번의입원과퇴원2.새로운일상을살다3.새해가밝았다,손주태어나다4.한달살이,엘리베이터교체5.마무리여정6.갈멜신부님가시다나오며
그녀는,쉬지않고그림일기를그리고있다“그림의주제보다그림마다나의삶이투영되는것이나에게는더소중하다.나의그림에서나의이야기가펼쳐진다.”《동행,그리움되다》는정년퇴직을하고그림을통해자신의일생을천천히되짚어보고있는한노년의그림일기이다.하루의일을차곡차곡기록하고,먼추억을더듬고,흘러가는일상속번뜩이는편린을붙잡아그림에담고.자신의삶이투영된그림하나하나가일상이되고새로운이야기가되어가고있다.섬세하고아담한그림들은과거와지금그리고내일을이어준다.그림들은어느새잊고있었던삶의단편들을떠올리게하고,따스했던순간들을사람들과나누는편지가되고,세대를넘어흐르는이야기강물이되고,그리스도에대한고백이자기도가되기도한다.노년이가진성찰과여유로한장한장모두에감사와사과,후회와겸허,추억과사랑이담겨있고,그래서너나없이모두따스하고평화롭다.“여정끝자락에닿아뒤돌아보면소중한추억이될것이다.”그녀에게그림과일기는그자체가일상이며,새로운일상을만드는힘과계기이다.이제그림일기는노년의소소한취미가아닌하루하루의추억이자쌓여갈하루하루에대한기대가되었다.그렇기에때론몇줄정도의단상에그치는담담한그림일기속에는주위사람과주고받는감사의마음이,왜인지제법멀어진고향에대한아련한추억과언제나곁에있어주시는그리스도의말씀을더욱깊게받아들이는시간이,손주의탄생을만끽하는기쁨,생각보다많은사랑을받고있었음에대한깨달음,먼저떠나간이들에대한애틋한인사가따뜻하게어려있다.인연없는타인이라해도누군가의기록을들여다보는일에는나름의가치가있다.그중노년의기록을들여다보는일에는조금더특별한무엇이있다.노년만이겪을수있는여유와축적된시간이빚어낸충실한자기정리가담겨있기때문이다.한번,또한번이어지는아이들과손주들을마주할때의기쁨은얼마큼일까.아주사소한일조차벅차게느껴지는무력감은무엇을가져다줄까.오랫동안쌓인세월을벗겨내어넓어진집을바라보는눈에는무엇이담겨있을까.스승과남편의영정을그리는손에는어떤각오가서려있을까.이처럼깊고다정한노년의시선으로직조된,그리움마저동행이되어가는소중한시간의기록을들여다보는일은마음속잠들어있던감사와사랑을불러일으킬것이다.그림일기를들여다보는일,특별히노년의감사와그리움에대한일기는우리를어떤시간들과세계로이끌고가는근사한체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