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봉기

대중의 봉기

$18.00
Description
왜 대중사회인가?
과거에도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들이 존재했지만 그들은 세계 도처에서 개별적인 소집단으로 흩어져 각자 따로 떨어져 생활했다. 그런데 18세기말부터 19세기에 접어들면서 그들은 갑자기 무리지어 나타나서는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여 사회의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나섰다. 그야말로 대중사회가 되었고 이제 현대사회는 이를 당연시하고 있다. 이 기이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원래 대중(mass)을 주제로 하여 지성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마르쿠제,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로 대표되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이다. 그 중에서 『계몽의 변증법』(1947)에서는 현대사회를 대중문화(mass culture), 대중사회(mass society)로 규정하고 있다.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대중의 봉기』는 그보다 20년 가까이 앞선 저작이면서 시종일관 대중을 소재로 한 최초의 책이다. 곧 대중의 출현에서 대중의 해부에 이르기까지 대중을 분석하고 있는 선구적인 저작이자 고전으로 꼽힌다.
저자

호세오르테가이가세트

JoséOrtegayGasset,1883-1955
오르테가이가세트는스페인을대표하는세계적인철학자이자문예비평가로꼽힌다.오르테가는1883년마드리드에서태어나14세에빌바오에있는데우스토대학에입학하여법학,철학,문학을공부했다.다음해마드리드대학으로옮겨2년후『천년의공포』라는논문으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졸업후독일로건너가라이프치히,뉘른베르크,뮌헨,마르부르크등을거치며H.코엔,G.짐멜,W.분트등의가르침을받았다.마르부르크대학에서헤르만코헨을만나신칸트주의에매료되었다.1908년에귀국하여마드리드고등사범학교교수로부임하고,2년후1910년27세에마드리드대학철학부교수가되었다.
마드리드대학교수로재직하면서오르테가는당시스페인의자유화와근대화를위해많은노력을기울여큰영향을미쳤다.1931년왕정이무너지고제2공화국이성립되자공화국봉사회를창설하여제헌의회의원을지냈다.하지만정치에염증을느껴물러나서강연활동에몰두했다.그러는사이이탈리아무솔리니의파시즘의영향을받은프랑코가군부쿠데타를일으켜공화주의와공산주의등반파시즘세력이연대한인민전선이격돌하면서내전에돌입,결국군부의승리로독재정치가시작되자망명길을떠났다.
오르테가는이웃나라포르투갈,프랑스를거쳐남미의아르헨티나로까지먼길을떠나2차대전이끝난1945년에야귀국했다.귀국후1948년에인문학연구소를설립하여스페인인문학발전에기여했다.1955년에생을마감했다.
오르테가는마드리드대학교수로재직하는동안많은저서를남겼다.대표적인저작으로『돈키호테에관한명상』(MeditacionesdelQuijote,1914),『무기력한스페인』(Españainvertebrada,1921),『예술의탈인간화』(LadeshumanizacióndelArteeIdeassobreLanovela,1925),『대중의봉기』(LaRebelióndelasmasas,1930),『관객』(ElEspectador,1916~1934)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서문

1부대중의출현
제1장대중의출현
제2장역사수준의향상
제3장시대의절정

2부대중의해부
제4장삶의향상
제5장통계적사실
제6장대중의해부가시작되다

3부왜대중은모든일에폭력으로개입하는것일까
제7장귀족의삶과평범한삶또는노력과타성
제8장왜대중은모든일에폭력으로개입하는것일까
제9장원시성과전문성
제10장원시상태와역사

4부‘전문화’의야만성
제11장자기만족시대
제12장‘전문화’의야만성
제13장최대의위험-국가

5부누가세계를지배하는가?
제14장누가세계를지배하는가?
제15장현실적인문제에도달하다.

출판사 서평

『대중의봉기』는어떤책인가?
『대중의봉기』는1929년부터일간지『태양』(ElSol)에기고한글을모아다음해인1930년에단행본으로출간한책이다.이책의시대적배경은당연히유럽이다.이책은잡지에기고한글이라내용이비교적어렵지않은편이지만유럽역사에대한지식이뒷받침되지않으면이해하기쉽지는않다.특히당시스페인역사에대한배경지식이다소요구된다.
프랑스혁명을계기로대중은역사무대에등장해귀족의전유물인자리를차지하게되었다.그러나이책은혁명사에관한책이아니다.이책은19세기에들어서면서인구가급증한것에주목한다.늘어난인구는그간소수[귀족]가가진공간,즉주택,극장,거리등으로밀려들어오며그자리를차지하기시작한것이다.이것이야말로역사상한번도본적이없는기이한일이고,이것이초래하는결과는실로엄청나다는것이다.그결과에대해서는은유적인표현이많아서옮긴이가예단할것이아니라독자들이판단할문제이다.
다만이넘쳐나는대중이자리를차지하는것이바람직하지않다는것이저자의견해인듯하다.이는저자의고국인스페인의당시상황과무관하지않은것같다.스페인왕정이무너진것은1873년으로프랑스혁명(1789년)보다약100년이지나서다.하지만스페인공화국은1년사이에무너지고왕정시대로되돌아간다.오르테가는이왕정복고시대에태어나1931년왕정이무너진1931년까지25년동안교수직을지냈다.
그사이에스페인은뒤늦게왕정이무너진만큼유럽에서존재한모든사상의집합소였다.자유주의,사회주의,공화주의,공산주의,무정부주의,유토피아주의,국가주의,전체주의,정통마르크스주의,수정마르크스주의,개량주의등등대중을등에없고지구상에존재할수있는모든사상이총출동한것이다.
1931년총선에서공화파가승리하면서드디어스페인도공화국의탄생을눈앞에두었다.그러자이탈리아에서무솔리니가주도한파시즘에서영감을얻고,독일히틀러의나치즘승리에힘을얻은군부프랑코가쿠데타를일으키며스페인은다시혼란에빠진다.교회,군부,기업가등의지지를받은국가주의자와중산층,노동자등의지지를받은공화파간의내전이펼쳐지고결국국가주의자의승리로끝나스페인이군부독재시대로접어들자,오르테가는망명길을떠난다.
오늘날시대는대중이쏟아져나오는것이전혀기이하지않고공적자리가소수집단의전유물이아니라는것은평범한사실이다.하지만그기이한사실이어떻게해서평범한사실이되었고,대중이봉기하는그날이정말올것인가?등등수많은이념과사상속에동원된대중,이혼란한광경을분석한메시지를오르테가는던지고있는것이다.

대중은어떤존재인가?
19세기이래유럽사회는대중이사회권력으로부상하고있다.이는역사수준이전반적으로향상한데그원인이있는데,평범한사람의생활수준이예전에소수집단이누리던수준에버금가게되었고,재산이평준화되며,다양한사회계급들이평준화되고,남녀간문화차이도평준화되고있다.세상은갑자기넓어졌고,그와더불어그속에서삶자체도확장되었다.삶은사실상범세계적성격을띠게되었으며,시간적으로도상상할수없을정도로오래된역사시대가선사학(先史學)과고고학에의해발견되었다.신대륙처럼최근까지이름조차알려지지않았던문명과제국전체가우리의지식속으로들어왔으며,평범한사람들도신문과영상을통해아주먼우주까지볼수있게되었다.
또우리삶도과거어느때보다다양성이커졌고,지식과관련해서는더욱많은‘관념화경로’,더욱많은문제의식,더욱많은자료,더욱많은과학,더욱많은관점이생겨났다.
그러나이처럼‘시대의절정’이가져다주는안정감에도취되다보니사람들은일종의착시현상에빠지게되었다.진보적인자유주의자는물론마르크스주의적사회주의자도모두자신들이원하는미래는반드시실현될것이라고확신하게되었다.
실제지난세기유럽인에게학교는자긍심의원천이었다.하지만지금은대중에게일상생활의기술곧현대적도구의자부심과위력을주입시켜가르칠뿐그근본정신은심어주지못하고어디론가사라지고말았다.
그러면최선의잠재력과최악의잠재력을동시에지니고있으며오늘날사회생활을지배하고대중은어떤존재일까?
앞서이야기했듯온갖물질적인풍요를누리게된대중은,내일은더부유하고더풍부해질거라는확신을갖게되었고,또이러한혜택이야말로자신이숨쉬는공기처럼저절로주어진것처럼생각하게되었다.
그러므로대중은주위세계나외부권력에종속되는일없이맘껏개성을발휘하며스스로주인으로생각하게되었다.(반대로과거의선택된사람이나우수한사람들은무언가의혜택(권리)에부과되는노블레스오블리주(Noblesseoblige)를의무로받아들였다.)때문에대중은문명기구의사용법을배웠긴하지만문명의원리에는관심을두지않는기본지식이부족한처지로뒤처진것이다.
이처럼대중은세상과삶이열리는바로그순간부터자기정신을자기안에가두어버린꼴이되었다.(이는지적폐쇄성의특수한경우로볼수있다.)하지만대중은내면에이미많은지식이저장되어있다고생각하고이에만족하며자신이지적으로완벽하다고착각한다.
물론오늘날대중은과거어느시대의대중보다영리하고뛰어난지적능력을지니고있는것은틀림없다.그러나그능력은아무런쓸모가없다.단도직입적으로말하면,대중은우연하게얻은진부한상식,편견,엉터리관념또는공허한말을순진할정도로대담하게아무데나들이댄다.사회생활에서도앞뒤가리지않고자기‘의견’을주입한다.곧대중은자신을둘러싸고있는세계의문명을보지못하고그것을마치자연의힘인것처럼사용한다.그는문명이가진엄청난인위적인특성을내면깊숙이인식하지못하고,(자동차등)문명이만들어낸도구에대해서는열렬한관심을가지면서도그도구를만드는원리에대해서는별관심을두지않는다.물론대중의이러한행동은그들에게는자연스러운행동양식이기는하지만말이다.

대중의심리구조는전형적인‘자기만족형인간’
사회생활측면에서대중의심리구조를살펴보자.
(1)자신들의삶은선천적으로편안하고풍부하며능력을발휘하면언제나승리할수있다고생각하고(2)스스로자립할수있으며,탁월하고완전한도덕적,지적자질을갖고있으며자기능력을과대평가하여우월감에도취되어있고(3)그결과모든문제에대해다른사람의의견을존중하거나고려하지않고‘직접행동’을통해자신의견해를강요한다.마치버릇없는아이나반항하는원시인,야만인등결함있는인간유형을연상하게된다.기형적인자기만족형인간이다.
앞서말했듯이,19세기문명은자유민주주의와기술두가지로집약된다.여기서오늘날사회권력은누구에게있는가?분명중간계급일것이다.그중간계급중에서상층집단,즉엔지니어,의사,금융업자,교사같은전문가들이다.전문가집단내에서누가가장훌륭한사회권력을대표하는가?당연히과학자다.
전문화의야만성
그러나과학자는자기전문분야가아닌다른분야에대해서는구체적으로아는바가없기때문에유식한자가아니며‘과학자’로서자신이다루는전문분야에대해서는아주잘‘알고’있기때문에무식한자도아니다.우리는그를‘박식한무식한자’라불러야할것이다.
실제로전문가의행동을보면그러하다.그는정치와예술,사회관습그리고자신과무관한분야에대해서는원시인또는무식한자의태도를취하면서도역설적이게도자기분야전문가의의견은인정하지않는다.문명은그를전문가로길러냈지만자신의한계속에가두어놓아자기만족에빠지게만들었다.그러나바로이런내면속의우월감과자신감이그를자기전문분야이외의분야에서도우월하게행사하고싶은충동을부추긴다.그리하여그는전문화라는인간최대의자격을가지고대중과는정반대로행동한다.하지만그는삶의거의모든방면에서결국,아무런자격없는대중처럼행동한다.
앞서과학의풍부한원리는엄청난진보를가져왔지만,그런진보는필연적으로전문화를수반하고,그전문화가과학을질식시키는위협을초래했다고지적했다.마찬가지로국가에도똑같은일이나타나고있다.
18세기말산업혁명의결과로새로운사회계급이른바부르주아계급이출현했다.이영악한부르주아계급은특히실용적인재능곧자신의노력을일관되게지속하는방법을알고있었고,곧그들은국가를만들어냈다.
최대의위험-국가
중세시대용기와리더십,책임감으로존경받는귀족은두뇌를활용하는능력이부족했다.한마디로‘비합리적’이었다.때문에그들의대리자인중세기사들은패배할수밖에없었고,프랑스대혁명이후부르주아는공적권력을장악하여자신들의우수한능력을국가에주입함으로써불과한세대만에혁명을종식시킬만큼강력한국가를만들어냈다.이제우리시대의국가는아주뛰어난효율성을가지고훌륭하게작동하는무시무시한기계가되었다.
대중은국가를둘러보고는감탄을금치못하고,국가는항상그자리에있으면서자신을보호해줄것으로알고있다.더군다나대중은국가가익명의힘을가진것을보고,자신도익명의힘을가지고있다고느끼며국가가자신의것이라고생각한다.하지만이는순전히착각이다.
오늘날문명을위협하는최대의위험은국가개입이다.국가는사회의모든자발적인노력을억제하고,결국역사의자발적인행위를말살한다.결국사회의자발적인행동은국가개입에의해계속방해를받으며,사회는국가를위해존속하고,사람은정부라는기계를위해존속하게된다.

누가세계를지배하는가?
지금까지세계는유럽의통일된지휘아래단일한양식으로살아가거나점차통일된‘근대적생활양식’곧‘유럽의헤게모니시대’에살았다.그러나유럽의몰락이큰화제로떠오르고인류는혼돈상태에빠지게되었다.그자리를누가대신할지아무도모른다.유럽하면기본적으로프랑스,영국,독일세나라를떠올린다.이세나라가점령한지역에서는인간의생활양식이성숙해졌고그생활양식에따라세계가조직되었다.
유럽을대신할수있는곳으로뉴욕과모스크바를꼽지만오르테가는러시아가지배권을가지려면수세기가필요하며,러시아는아직도계명이없기때문에유럽의마르크스원리를고수하는척하고있다는것이다.또뉴욕의강점은결국딱한가지즉기술로귀착되는데그기술은미국의발명품이아니라17세기와19세기에유럽의발명품이라는것이다.그런데유럽의몰락을주장하는사람들을보면그렇게진단하는구체적이고명백한근거를제시하지못하고기껏해야오늘날유럽국가들의경제적난관을지적하고있을뿐이다.
그러면유럽은정말로지배권을상실한것인가?
국가는인간의노력과협력없이자연에의해형성된혈통에기초한유목민무리나부족의사회형태와는다르다.그와반대로국가는혈통으로구성된자연사회에서벗어나려고노력할때시작된다.국가는그기원에서보면여러인종과언어들이혼합되어구성되며모든자연사회를초월한다.
국가는혈연으로결합된사람들이자발적으로형성한공동체가아니다.국가는자연스럽게흩어져있던집단이공동생활을할수밖에없다고느낄때시작된다.이러한의무는폭력에의한것이아니라피할수없는목적,즉흩어진집단앞에놓인공동의과제이다.국가는무엇보다도행동계획이자협력프로그램이다.사람들은뭔가를같이하기위해모인다.국가는혈연집단도언어통일체도아니고영토통일체도인접한거주지도아니다.
국가는공동사업을계획하는등순전히역동적이며,뭔가를수행하는행동하는공동체다.이렇게보면,모든사람이국가의구성원이며,공동사업에참여하는정치적주체이다.인종,혈통,지리적위치,사회계급-이모든것은부차적이다.국가는과거의공동체가아니라명확한행동계획을가진미래의공동체이다.

근대국가는‘일상적인국민투표’에있다
“과거의영광과현재의의지를공유하며거대한사업을함께하고더거대한사업을추구하는것이국민국가구성에필수적인조건이다.과거는영광과회한의유산을남기고미래에는거대한사업계획을추진한다.국가의존재는일상적인국민투표에있다.”
이는르낭의말이다.
인간의삶은좋든싫든끊임없이미래에깊은관심을가진다.국가가과거와현재로만구성되어있다면,국가가공격을받더라도아무도국가를방어하는데관심을가지지않게된다.그러나실제로는국가는과거의매력을미래에투영한다.미래에도국가가계속존재하는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