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멜의 갈등론 (갈등에 대한 사회학 논쟁 | 양장본 Hardcover)

짐멜의 갈등론 (갈등에 대한 사회학 논쟁 | 양장본 Hardcover)

$26.50
Description
갈등이 없으면 통일은 없다!
-전통적인 갈등이론가들과 전혀 다른 짐멜의 갈등론
짐멜은 갈등을 사회관계, 상호작용의 중심에 놓는다. 그러나 짐멜이 보는 갈등은 여느 갈등이론과도 사뭇 다르다. 이른바 갈등이론의 고전적 원류인 마르크스는 사회발전의 결과이자 원인으로 보고 사회진보의 원동력으로 간주한다. 현대사회학에서 갈등이론을 대표하는 랄프 다렌도르프(Ralf Dahrendorf) 역시 마르크스의 이론을 추종한다. 다만 마르크스는 경제적 관계에서 다렌도르프는 정치적 관계에서 갈등의 근원을 찾고 있다. 이 책에 제시된 짐멜의 갈등관은 전통적인 갈등이론에서 제시된 갈등관과는 전혀 다르다. 짐멜은 갈등을 통일과 대립적으로 보지 않고 통일을 위한 전제로 본다.
마르크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갈등이론가는 거시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반면, 짐멜은 혼인관계, 가족, 종교, 노사관계 등 모든 측면에서 접근한다. 또한 마르크스와는 달리 갈등에 의한 역사발전의 논리를 펴지 않는다. 다만 갈등이 없으면 통일이 없고 비 온 뒤 땅이 더 잘 굳는 것처럼 더 나은 통일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갈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짐멜은 갈등을 역사적 필연으로 보지 않고 그의 사회학의 특징인 형식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즉 갈등의 원인과 결과가 아닌 갈등의 형식을 중시한다.
저자

게오르크짐멜

(GeorgSimmel:1858∼1918)
독일의철학자이며사회학자
스트라스부르크대학교철학교수(1914~1918)
독일사회학회공동설립(1910)
베를린대학교철학강사(1885~1901)
베를린대학교철학교수(1901~1914)

저서
ÜbersozialeDifferenzierung(1890)
EinleitungindieMoralwissenschaft(1892~3)
DieProblemederGeschichtphilosophie(1892)
PhilosophiederGeldes(1900)
DieGrosstädteunddasGeistesleben(1903)
Soziologie(1908)
GrundfragenderSoziologie(1917)
ZurPhilosophiederKunst(1922)
외다수

목차

개정판서문……1
옮긴이서문……13

제1장갈등의사회학적성격……19
갈등:통합을위한한방편……21
갈등의사회학적의미……23
통일대불화……27

갈등:집단통일의원동력……28
사회관계의동질성과이질성……33
사회통합의한요소로써적대감……39
적대감의근본적성격……43
적대감의피암시성……48
적대감을유발하는요인과억제하는요인……49
적대적게임……54
법적갈등……55
대의를둘러싼갈등……59
갈등의토대:대규모사회구조내의공통적성질대공동성원권……66
친밀한관계속에서의갈등……69
집단을위협하는갈등……73
질투심……76

제2장경쟁……83
경쟁의주관적목표와객관적결과……85
경쟁의사회화기능과문명화기능……91
집단내갈등으로부터집단을보호하는메커니즘:유기적연대대고립……96
집단내경쟁과집단의구조……100
가정내의경쟁……101
종교집단내경쟁……102
경쟁,개인주의,사회적이해관계……106
사회주의와경쟁……108
길드에서의경쟁……110
경쟁수단의제약……112
법과경쟁……115
도덕과경쟁……121

제3장갈등과집단구조……127
갈등과집단의중앙집중화……130
갈등상태에서중앙집중화된집단의행동……133
집단간의갈등이집단에미치는영향……135
갈등에대한집단의탄력적또는경직적대응……137
남성과여성그리고관습……139

내부의반대와외부의반대그리고집단의결집력……143
집단형성의토대로서갈등……146
강조하고싶은욕구……159
갈등과평화의모순관계……161
갈등을종식시키는동기들……163
갈등대상의소멸을통한갈등의종결……165
승리……167
타협……170
화해……173
화해불가능성……179

찾아보기……183

출판사 서평

1.개정판에부쳐
-왜갈등론인가?

게오르크짐멜(GeorgSimmel)은현상학적사회학,민속방법론등현대사회학이론의발달에지대한영향을미쳤고,마르크스,베버,뒤르켐과함께4대고전학자로꼽히고있음에도불구하고상대적으로주목을덜받아온것이사실이다.짐멜은생전에도대표작『화폐의철학』(PhilosophiedesGeldes,1900)을비롯한많은저작들이유럽각국에서번역되는등유명세를타고있음에도정작본국독일에서43세라는뒤늦은나이에시골대학교수가될정도로각광을받지못했다.
짐멜의사회학을이해하려면『화폐의철학』외에짐멜의주저『사회분화론』(1890),『사회학의근본문제』(1917)등을읽어야겠지만내용도전문사회학자가아니면이해가어려운데다가짐멜의문장도난해하여우리말로번역하는것이쉽지않았다.
초판을번역할때도애로가없었던것은아니지만그럼에도독자들의호응에힘입어개정판을출간하게되었다.그간독자들의질책도있었지만막상초판원고를살펴보니5년사이에옮긴이생각이발전(?)해서그런지문장이어색한곳이상당수가발견되었고,약간의오역도발견되었다.
하여초심으로돌아가새로번역한다는생각으로문장하나하나다시살펴보았다.그결과개정판에서는일부용어도보다적합한용어로대체하고,초판과는완전히다른아니더욱발전된책으로탈바꿈했다.
이책이단순히짐멜의사회학을재조명하자는의도에만있는것이아니라,우리사회곳곳에만연하고있는갈등현상을이해하는데도큰도움을될것으로기대한다.

2.사회학자로서짐멜의역할

게오르크짐멜(1858~1918:GeorgSimmel)은『돈의철학』(PhilosopiedesGeldes)으로우리에게잘알려져있다.하지만짐멜은칼마르크스,막스베버,에밀뒤르켕과함께현대사회학에지대한영향을미친주요한고전사회학자임에도불구하고상대적으로주목을덜받고있는것이현실이다.독일(당시프로이센)에태어난짐멜은시기적으로보면막스베버(1864~1920)와거의동년배이고,마르크스(1818~1883)보다는40년뒤늦게태어났다.짐멜이태어날무렵마르크스는이미성숙하여마르크스이론은독일뿐아니라유럽전체에영향력을발휘하던시기이다.
짐멜은막스베버,페르디난트퇴니스(FerdinandTőnnis)와함께독일사회학회를창립하고,그의저작들은당대의1세대사회학자들에의해많이읽히고인용되었음에도불구하고유태인출신인탓인지아니면탁월한학문적유명세로인한학계의시기심탓인지오랫동안교수직을갖지못하고현재의시간강사같은사강사(PrivatDozent)지위에머물렀다.짐멜은43세이던1901년베를린대학명예조교수자리가주어졌으나그자리는급료도없고학사행정에도관여하지못하는허울뿐인직책이었다.당시짐멜의저작이영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러시아어,폴란드어로번역될정도로세계적으로명성을얻고있던그에게는서글픈일이아닐수없다.10여년후1914년정교수가되었지만그곳은변방의도시스트라스부르크에있는지방대학이다.그리고4년후짐멜은숨을거두었다.
짐멜은사회학자이면서철학자이다.그는『사회분화』(ÜbersocialeDifferenzierung),『사회학』(Soziologie),『사회학의근본문제』(GrundfragenderSoziologie)같은사회학저작뿐아니라『윤리학개론』(EinleitungindieMoralwissenschaft),『역사철학의문제』(DieProblemederGeschichtphilosophie),『돈의철학』(PhilosophiederGeldes),『칸트와괴테』(KantundGoethe),『종교』(DieReligion),『쇼펜하우어와니체』(SchopenhauerundNietzsche),『철학의주요문제』(HauptproblemederPhilosophie),『인생관』(Lebensanschauung),『예술철학』(ZurPhilosophiederKunst)등철학,종교,윤리학,예술등에관한저작을남김으로써그의학문적경지는종합학문의성격을띤다고할수있다.
그의저작에서보듯이짐멜의학문적영역은종합학문의성격을띠고있지만짐멜의학문적영역은분절된분과학문을단순히종합해서묶어놓은것이아니라당시사회현상을반영하는일관된사회관을표방하고있다.사회학의주요관심은사람들(또는집단들)간의관계를다루는학문이다.마르크스의계급관계,베버의개인행위간의관계,뒤르켕의사회분화는물론현대사회학의구조기능주의,갈등이론,교환이론,상징적상호작용이론할것없이모두관계-상호작용-를다루고있다.그관계를어떤관점에서보느냐,즉우호적이냐적대적이냐,대립적이냐상호적이냐에따라,요컨대갈등관계에있느냐아니면통일상태에있느냐에따라많은이론들이분기되고대결하고있다.

3.갈등은통합을위한한방편
-갈등은서로대립하는것들사이의긴장을해소한다

갈등(conflict)의사회적중요성에대해지금까지아무도원리적으로논의한적이없었다,갈등은각종이익집단,통일체,조직체를생겨나게하기도하고또변화시키기도한다.한편,갈등을유발하는현상또는갈등이수반하는현상을고려하지않고갈등을통합을위한방편으로이해하는것은상식적인관점에서보면역설적으로들릴수도있다.
언뜻보면,이것은수사학적문제인것처럼보인다.사람들사이에일어나는모든상호작용을통합과정이라고한다면,갈등도마땅히통합과정의한형태로간주해야한다(갈등은가장강렬한상호작용의하나이며,개인혼자의힘만으로는일어날수가없다).증오,시기,욕구,욕망등통합을방해하는요인들이갈등의근원이다.이러한요인들때문에갈등이발생한다.그러므로갈등은서로갈라지는이중성(divergentdualism)을해소하기위한것이다.갈등은통일(unity)을성취하기위한한방법이다(서로갈등하는당사자들중하나를제거하는방법을이용해서라도말이다).요컨대갈등이란대략적으로비유하자면질병으로인한장애나고통에서벗어나려고노력할때심하게통증을느끼는것과도같다고할수있다.
그러나이현상[갈등]은“평화를원하거든전쟁준비를하라”(sivispacemparabellum)는말보다훨씬많은의미를내포하고있다.이현상[갈등]은아주일반적인현상인데,이격언은특수한경우에대해서만언급하고있다.갈등은서로대립하는것들사이의긴장을해소한다.갈등은평화를지향한다는말이야말로갈등의본성을명백하게나타내는유일한표현이다.갈등은서로대립하는요소들과서로옹호하는요소들을종합한다.
갈등의이런성질은대립과수렴두형태의관계가둘이상의개인또는집단사이의무관심(indifference)과근본적으로구별된다는것을깨달을때가장분명하게나타난다.무관심은통합의거부를의미하든폐기를의미하든순전히부정적인측면을내포한다.무관심이순수하게부정적인의미를가지는것과는대조적으로갈등은긍정적측면을내포한다.즉갈등에는긍정적측면과부정적측면이통합되어있다.이두측면은개념상으로는분리할수있지만실제경험에서는분리되지않는다.

갈등:집단통일의원동력
-반대(갈등)는사회통합을추동하는기본형태의하나다

이와관련해서는많은복잡한사례들이존재하는데그중대립되는두개의유형이있다.첫째,사회에는혼인으로맺어진부부같은많은소집단들이존재한다.이러한소집단들내에서도구성원들은수많은중요한관계를맺고있다.소집단내에서는일정한정도의불화-내부의분열과외부와의논전-가궁극적으로집단을통합하는많은요소들과유기적으로결부되어있다.이러한불화는사회학적구조의통일과분리될수없다.이는결혼에실패한경우에는물론결혼생활이어지간히견딜만하거나적어도참고견뎌낸생활양식으로점철된경우에명백하게나타난다.그런경우의결혼도그안에내포하고있는갈등의양에서보면‘하찮은’결혼이아니다.오히려결혼은그러한많은요소들(이요소들중에는분리할수없는갈등이존재한다)로부터그것만의명확하고특색있는단위로발전된다.
둘째,사회분열과계층화가첨예해져서구성원들상호간에순수한형태의적대감(hostility)이나타나는구조에서도그러한적대감은긍정적이고통합적인역할을한다.예컨대인도의사회체계는카스트제도의위계뿐아니라카스트간상호배척에직접의지하고있다.적대감은집단내에있는여러경계들(boundaries)이점진적으로사라지는것을막아줄뿐만아니라현재상태를유지하기위해이러한적대감을종종의도적으로장려하기도한다.적대감은이러한역할을넘어직접사회학적의미를풍부하게한다.즉적대감은종종여러계급과개인에게상호적위치를제공해준다.만약적대감의감정과표현이적대성의원인을수반하더라도나아가적대감의객관적원인이동일하더라도계급이나개인은그러한상호적위치를발견하려하지않거나동일한방식으로발견하지못하게된다.
서로배척하는요소들-달리말해,파괴적인요소들-이소멸된다고해서사회적삶이반드시풍요롭고충만해지는것이아니라(책임소재가소멸되면더욱중대한속성을낳듯이)전혀다른그리고이해할수없는현상으로나타날수도있다.즉집단내에서협력과애정,상호부조,이익등의조화의동력을상실할수도있다.이러한현상은대체로경쟁상태에서만나타나는것이아니다.이때경쟁은집단의형태,참여자의상호적위치,참여자들사이의거리를결정하며,그객관적결과와상관없이순전히여러긴장들의형식적지형까지도결정한다.또한이러한현상은구성원들의태도에기초하는집단에도나타난다.어떤구성원이자신이속한집단에반대한다고해서순전히부정적인사회적요인이되는것은아니다.그러한반대는종종삶을견뎌내기어려운사람들을유지할수있도록해주는유일한수단이기때문이다.만약우리가횡포와독단,변덕,무분별에대해대항할수있는힘과권리를가지고있지않다면우리가가진특성들만으로는사람들과맺고있는어떤관계도견뎌낼수가없다.우리는필사적인노력을하도록강요받고있는느낌을받고있다.이러한노력이우리가맺고있는관계들을종식시킬수는있지만‘갈등’을일으키지는않는다.
이는한편으로는억압(oppression)을묵묵히아무런저항없이받아들이면억압이증가한다는사실(물론이것은여기서본질적인사실이아니다)때문이고,다른한편으로는반대(opposition)가(상이한심리적조건하에서겸손과인내처럼)내적만족과기분전환,위안을
가져다주기때문이다.반대는우리가환경의완전한희생자가아니라는것을깨닫게해준다.반대는우리의장점을의식적으로증명해주며,또한우리가어떤비용을치르더라도물리치고싶은여러조건들에생명력과상호성을부여해준다.
반대는뚜렷한성과를내지못하더라도목표를성취한다.이경우반대는실제로는명시적으로드러나지않고순수하게은밀하게진행된다.반대는설사실질적인효과를나타내지는못하더라도내적균형(때로는언젠가둘중한쪽이둘관계에서우위에있더라도)을달성하기도하고,묵묵히영향력을발휘하기도한다.또반대는실제적인힘을가진것으로느끼게하고,그지속성때문에관찰자를종종당혹스럽게하는각종관계들을구제해주기도한다.이경우반대는관계자체를구성하는한요소로서관계를존속시키게하는여타요인들과뒤엉켜있다.반대는관계를유지하기위한수단일뿐만아니라실제로관계를구성하는명확한기능의하나이다.순전히외적이고실질적으로별로중요성하지않은관계인경우에는잠재적(latent)갈등-혐오와상호소외감또는반감-이이러한기능을수행한다.이러한것들은아무리자주일어나더라도좀더친밀한접촉에기초하고있어서곧바로긍정적인증오와투쟁으로바뀐다.
그러한반감(antipathy)이없다면,우리는현대도시의삶을상상할수없다.현대의도시에서는모든사람들이매일다른사람들과무수한접촉을하며살아가고있다.도시에서일어나는상호작용의내부조직은동정(sympathy)과냉담(indifference),혐오(aversion)가어우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