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인문학 (시네마 오디세이아)

영화 속 인문학 (시네마 오디세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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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문학으로 읽는 시네마 오디세이아!
영화 탄생 150년, 영화와 인문사회과학의 만남
장뤽 고다르와 왕가위에서 크리스토퍼 놀란과 봉준호까지

영화는 사실적인 스토리와 서사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근본 문제를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장르이기도 하다. 책과 신문이 이성적으로 설득한다면, 영화와 동영상 드라마는 우리의 감정에 호소하여 동정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새로운 기술 진보와 대규모 자본투자를 무기로 순식간에 엄청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현대 사회의 문화 양식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오늘날 영화는 대중의 일상적 욕망을 실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그리고 영화는 개인의 문화와 정체성을 형성하고 제작자와 관객과의 상호작용은, 시대와 사회의 문화적 취향을 만든다. 곧 영화가 재현하는 문화와 이데올로기는 수많은 관객을 통해 사회를 재구성한다. 이처럼 영화를 만들고 보는 행위는 개인적 행위이자 사회적 행위이다. 그러므로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정치적 맥락과 권력관계, 이데올로기 차원의 분석이 필요하고 이를 알아야만 전체적인 통찰을 얻을 수가 있다.
영화는 이미지로 표현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영화를 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면 감독의 정체성, 배우의 성격, 연기력 등을 분석하는 기술적인 비평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영화의 숲을 보아야 한다. 곧 철학, 사회학, 미학 등 관련 인문학을 동원한 사회적 비평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이야말로 영화를 풍부하게 조망하여 인문학의 숲으로 안내해 주는 색다른 영화 평론서가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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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윤태

고려대학교공공정책대학교수로사회학을가르치고있다.고려대학부시절공부보다노는것과여행을더좋아했지만,질풍노도의시대를거치며데모말고제대로해보지못한채졸업했다.20세기말세계사의격변을가까이보기위해서유럽으로건너갔다가영국캠브리지대학대학원에서공부하고런던정경대학(LSE)에서사회학박사학위를받았다.
국회도서관장,독일베를린자유대학초빙교수,미국컬럼비아대학,캘리포니아대학로스엔젤레스캠퍼스(UCLA)객원연구원을역임했다.정치,문화,사회이론에관한책과논문을출간했으며,문학과예술에서역사와뇌과학에이르기까지두루관심이많다.
사회학이평범한사람들의삶의개선할수있는무술이되어야한다고믿으며,정부,정당,경제단체,노동조합,다양한시민단체와독서회등에서대중강연에참여하고있다.
고려대학교석탑강의상,교육부K-MOOC최우수강의상,블루리본강의상,교육부장관상을받았다.네이버열린연단,KBS이슈픽쌤과함께,KNN최강1교시등에서강연을했다.학술저서로『한국의발전국가와재벌』,『복지국가의변화와빈곤정책』(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불평등이문제다』(문화부세종도서),『정치사회학』,『문화사회학의이해』(공저)등을출간했다.대중을위한교양서로『교양인을위한세계사』(문화부우수교양도서),『모두를위한사회과학』,『사회적인간의몰락』등을출간했다.

목차

감사의글
서문_영화와인문학의만남

1부_우리시대의질문
1.탐욕과자본주의:왜우리는돈을사랑하는가?
베르너헤어조크,〈아귀레〉(1972)
라이너베르너파스빈더,〈롤라〉(1981)
올리버스톤,〈월스트리트〉(1987)
2.계급과불평등:왜사장님의가족은너무착한가?왜을의전쟁이벌어지는가?
봉준호,〈기생충〉(2019)
마이클무어,〈화씨11/9:트럼프의시대〉(2018)
황동혁,〈오징어게임〉(2021)
3.폭력과죽음충동:왜인류는서로죽여야하는가?
스탠리큐브릭,〈닥터스트레인지러브〉(1964)

2부_무엇을알수있는가?
4.날고기를먹는사람들:원시와문명을구분할수있는가?
로버트플래허티,〈북극의나눅〉(1922)
5.사회의심층논리와구조주의:눈에보이는것을믿지마라
존포드,〈수색자〉(1979)
마이클치미노,〈디어헌터〉(1978)
박찬욱,〈동조자〉(2024)
6.신화와페미니즘:숨겨진구조를찾아라
게리마셜,〈프리티우먼〉(1990)
리들리스콧,〈에이리언〉(1979)
김도영,〈82년생김지영〉(2019)
7.가상현실과포스트모더니즘:꿈속의세계와현실의세계를어떻게구분하겠나?
릴리워쇼스키,라나워쇼스키,〈매트릭스〉(1999)
쿠엔틴타란티노,〈킬빌〉(2003)

3부_권력은어떻게인간을통제하는가?
8.지식과권력:인간은어떻게자발적노예가되었나?
밀로시포만,〈뻐꾸기둥지위로날아간새〉(1975)
벨라타르,〈사탄탱고〉(1994)
9.억압된본능:내삶의빛,내은밀한몸의불
스탠리큐브릭,〈롤리타〉(1962)
헤닝칼슨,〈내슬픈창녀들의추억〉(2011)
10.범죄와낙인:선악의기준은어디에있는가?
프랜시스포드코폴라,〈대부〉(1972)
허명행,〈범죄도시4〉(2024)

4부_인류의미래는어디로가는가?
11.우주개발과SF영화:인류는화성으로이주해야하나?
조르주멜리에스,〈달나라여행〉(1902)
조지루카스,〈스타워즈〉(1977)
제임스카메론,〈아바타〉(2009)
12.코로나이후사회:전염병위기와각자도생
스티븐소더버그,〈컨테이젼〉(2011)
13.지구가끓고있다:모두가경고했다.그러나누구도듣지않았다
피셔스티븐스,〈비포더플러드〉(2016)
딘대블린,〈지오스톰〉(2017)

14.고독과자유:누가솔로의시대를두려워하는가?
왕가위,〈화양연화〉(2000)
홍성은,〈혼자사는사람들〉(2021)

5부_왜나는자유롭지못한가?
15.억압과통제:책이사라진세상,알고리즘이통제하는세상
프랑수와트뤼포,〈화씨451〉(1966)
제프올로우스키,〈소셜딜레마〉(2020)
16.권위와복종:인간은왜권력에쉽게복종하는가?
에롤모리스,〈포그오브워〉(2003)
에롤모리스,〈S.O.P〉(2008)

6부_어떻게살것인가?
17.저항과비판:혁명가여,카메라를들어라
장뤽고다르,〈네멋대로해라〉(1960)
장뤽고다르,〈경멸〉(1963)
18.유토피아와디스토피아:포기하지말자.세상을바꾸자
봉준호,〈설국열차〉(2013)
엄태화,〈콘크리트유토피아〉(2023)
조지밀러,〈매드맥스:퓨리오사〉(2024)

에필로그_영화의가능성

출판사 서평

이책을쓰게된계기

오늘날교회와사찰에가지않는사람은많지만,영화를보러가지않는사람은거의없다.영화를통해세상을보고,삶의의미를생각할정도로이제영화는우리의삶에없어서는안될필수품이되었다.그리고국경과세대차이를넘어세계인누구와도대화할수있는언어이기도하다.이를절실히느낀일이있었다.
2018년홍콩중문대학에머무를때였다.학교행사에서사회자가나를소개하자대학생들이내게몰려왔다.10명도넘는학생들이었다.해맑은얼굴의학생들은내게한국말로인사하고대화하고싶어했다.한국어를전공하냐고물으니,모두아니라고했다.저널리즘,영화,경영학,공학을공부한다고답했다.
학생회장이라고소개하는의과대학여학생은한국어가아주유창해,나는깜짝놀랐다.나는홍콩대학생들과대화를나누며,젊은시절우리가얼마나〈영웅본색〉,〈화양연화〉,〈중경삼림〉등홍콩영화를좋아했는지말했다.그리고이소룡,성룡,주윤발,장만옥,종초홍,임청하의이름을말했다.그러자그들은웃으며자신들의부모님이좋아하는배우들이라고답했다.
나는학생들이한국문화와노래를얼마나좋아하는지절실하게느꼈다.학생중엔한국영화팬이많았으며,〈택시드라이버〉,〈변호사〉,〈1987〉등을열심히보았다고말했다.1987년한국민주화운동에대해서도궁금해했다.2016년‘우산혁명’이좌절된지얼마되지않은시기였다.대학교정을거닐다보니‘자유의여신상’을둘러싼흰천에구속된학생들의이름이빼곡히적혀있었다.그들은역사를잊지않고,정말로홍콩을좋아했고친구들을사랑했다.
내가홍콩을좋아하게된것은영화때문이다.홍콩은미장센이가득한도시이고지저분하지만,맛집이가득하며대륙과바다가만나고,동양과서양이공존하며전통과현대가교차할뿐만아니라혁명과저항의정신이넘치는곳이기에나는여전히홍콩과홍콩영화와홍콩사람들을좋아한다.이렇게영화로맺어진홍콩과나의인연은젊은학생세대로까지이어지고있었다.


〈영화속인문학〉은어떤책인가?

이책은영화를통해서본인문학이고사회해석학이다.앞서홍콩중문대학방문때홍콩학생들과의인연을밝혔듯우리는영화를통해서그사회를이해하고공감하며대화를나눌수있다.홍콩감독양가위는혼자영화를보는시간이많았던외톨이였는데,이런배경때문인지양가위영화의가장중요한본질은인간의고독이다.〈아비정전〉의장국영(레슬리청),〈중경삼림〉의금성무와양조위,〈화양연화〉의주인공등등.어쩌면왕가위영화는자신의고독을이야기하고있는지도모른다.하지만우리는한번쯤이런실패와좌절을경험했음직하기때문에양가위영화에공감하고그를좋아한다.우리는영화를통해서그와대화하고있는셈이다.

〈1부우리시대의질문〉은자본주의본질,계급과불평등문제,핵무기위기등우리사회의가장근본적인질문을던지고있다.
1장베르너헤어조크감독의〈아귀레,신의분노〉(1972)는탐욕과자본주의에대하여묻는다.애덤스미스는상공업자의이기심이,막스베버는개신교윤리의금욕주의가,독일의경제학자베르너좀바르트는사치가자본주의탄생의원동력이었다고했다.자본주의는인류에게물질적풍요를안겨준것은분명하지만,비유럽민중에게는엄청난피해를안겨주었다.1970년대유럽의지식인들이나치즘,식민주의,노예제등유럽식민주의의잔혹성과유럽중심주의의어두운역사에대해반성하기시작한것처럼,〈아귀레〉는유럽문명뒤에가려진추악한속성에대해근원적질문을던지고있다.헤어조크는20세기후반오락영화와정치선전의거대한파도에맞서평생싸우며예술영화의새로운지평을열었다.
우리시대의또다른질문은계급과불평등문제다(2장).봉준호감독의〈기생충〉과마이클무어의〈화씨11/9:트럼프의시대〉,황동혁감독의〈오징어게임〉은이문제를다루고있다.〈기생충〉은불평등이라는사회문제를정면으로제기해전세계를놀라게했다.봉준호감독은극심한빈부격차가만든비극을영화의문법으로표현했다.미국영화감독마이클무어MichaelMoore는힐러리클린턴이아니라트럼프가승리할것이라고예언한사람이다.영화〈화씨11/9:트럼프의시대〉가보여주었듯,2016년미국대선에서많은노동자와흑인들은오바마의배신에분노해기권했고,전통적으로민주당을지지했던저학력저소득백인노동자들이이민자,여성,동성애자를비난하는트럼프지지로돌아서트럼프가대통령에당선되었다.이변이었다.
왜가난한(백인)노동자가부유한기업가와그이익을대변하는정당을지지할까?존조스트JohnJost교수는“그렇게하지않을때그대가가개인에게너무크기때문에기존사회체제를정당화하거나합리화”한다고진단한다.물론그런다급한단기적인처방은심리적진통제가될수있을지모른다.그러나장기적으로그들의삶은더악화만될뿐이다.한국에서도가난한사람들이세금인상과복지확대를반대하는‘계급배반투표’가계속될수록불평등은더욱커지고있다.
황동혁감독의〈오징어게임〉(2021)은불평등한현실에서살아남기위해발버둥치는인간군상들을담았다.〈기생충〉이상류층과하류층사이의건널수없는선을보여주었다면,〈오징어게임〉은가난한사람들이돈을위해서서로죽고죽이는생존투쟁의적나라한모습을보여준다.그들은상대가죽어야자신이살아남는다고믿는다.〈오징어게임〉에서우리는치열한생존투쟁을오락처럼바라보는백인남성들을발견한다.그들은트럼프미국대통령과뉴욕월가의금융투자자를연상시킨다.그러나목숨을건게임에뛰어든456명의눈에는그들이보이지않는다.그들은단지처지가비슷한가난한사람들과죽고죽이는게임을벌이며돈을벌려고할뿐이다.어떻게해야가난한사람들은자신의운명을결정하는사람을볼수있을까?
우리시대의또다른문제는폭력과죽음충동이다.3장은핵무기시대를살아가는인류의미래를살피고있다.스탠리큐브릭StanleyKubrick의영화는대체로전쟁과폭력을다루거나성적본능과억압을다룬줄거리가많으며,인간의가장깊숙한내면의동기와충동을탐구한다.
〈닥터스트레인지러브〉(1964)는핵공포를묘사한블랙코미디이다.미전략공군잭D.리퍼장군의오판,미국대통령의소련과의협상시도와결렬,결국핵폭발로지구는멸망한다.이영화는개인,집단,국가들사이의커뮤니케이션위기가만드는참극과핵공포를보여준다.실제로1962년쿠바위기에서실현될뻔했던것처럼,한순간에인류가절멸할수있다는메시지를던진다.오늘도한반도에서는핵무기의공포가계속되고있다.

2부는사회곳곳에숨겨진구조를찾아내는질문들이다.문명의의미,인종차별주의,페미니즘,가상현실과포스트모더니즘문제들을다룬다.

진정한부시맨은어떤모습일까?-“영화는인류학연구의새로운방법”
프란츠보아스,클로드레비스트로스등문화인류학자들은문화상대주의를주장하고,문명과야만의구분은유럽인들의독단적인편견이라주장한다.
제이미유이스감독의〈부시맨〉(1980)은아프리카칼라하리사막에서수렵채집생활을하던부시맨이비행기에서떨어진콜라병을발견하며영화는시작된다.이영화는‘부시맨의시각’으로서구인의문화적차이를코미디처럼유쾌하게보여준다.
그러나존마셜감독의〈나이,쿵여인의이야기〉(1980)는다르다.강제보호구역에서서구식옷을입고살아가는부시맨은마을에화폐경제가침투하자굶주림과질병에시달리고사람들끼리싸우는등불행한삶을살아간다.일종의인류학적민족지영화로볼수있다.어떤영화가진정한부시맨의모습일까?
에스키모의삶을보여주는로버트플래허티의〈북극의나눅〉은다큐멘터리영화를넘어서참여관찰을통한인류학적민속지(에스노그래피,ethnography)이다.우리는그의영화를통해인류학적영화의가능성을볼수있다.그래서20세기최고의인류학자클로드레비스트로스는“영화는인류학연구의새로운방법이될수있을것이다”라고말했다.

서부극의논리구조-인종차별주의
영화비평은텍스트자체보다는그이면의의미를해석해야한다.영화〈역마차〉(1939),존포드의〈수색자〉(1979)등서부극들의주인공은강한신념의영웅이고백인이며인종차별주의자이다.마이클치미노,〈디어헌터〉(1978)에서도원주민은대상화되고,왜곡된존재로재현된다.베트남전쟁을다루는할리우드영화도인종주의혹은에드워드사이드가분석한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이숨겨져있다.
반면박찬욱의〈동조자〉(2024)는할리우드영화의시각에서벗어나베트남전쟁의본질을파헤친다.프랑스인아버지와베트남인어머니에서태어난주인공은미국과베트남어디에도속하지못한다.그의혼란스러운삶은깊은철학적메시지를던진다.
흥미롭게도1970년대할리우드영화의흐름을서부극에서SF영화로바꾸어놓은대표작은조지루카스GeorgeLucas의〈스타워즈〉다.그렇지만영화의‘서사구조’는서부극과똑같다.백인은선한사람이고타종족과민족은악당이다.다만서부영화의악당은원주민이지만,SF영화의악당은아무리죽여도비판받을일없는우주인이다.
시대가변했지만,유럽인의편견은서부극은물론SF영화속에서조차바뀌지않았다.우리는그안에숨겨진구조,눈에보이지않는것을보아야한다.눈에보이지않는것이더중요한경우가많기때문이다.

신델렐라콤플렉스와페미니즘
미국의로맨스영화게리마셜의〈프리티우먼〉(1990)은신데렐라신화와유사하다.주인공비비안(줄리아로버츠)은로스앤젤레스거리의창녀에서경마장에가는상류층여인으로변모한다.남성에게는돈많이벌어우월한사람이되고싶은야망과환상을,여성에게는왕자같은남자를만나는욕망과환상을심어준다.〈프리티우먼〉은신데렐라콤플렉스를통해자립적여성상보다의존적여성상을강요한다.
이영화속에숨겨진구조는무엇일까?그것은영화속에는잘드러나지않는모방욕망과남성성의신화이다.프랑스인류학자르네지라르RenéGirard는우리의욕망은궁극적으로다른사람의욕망을모방한결과라주장했다.인간은모방을통해사회를형성하며사회적정체성을형성한다.따라서우리는자신의욕망에굴복하는대신어떤욕망을추구해야하는지스스로신중하게성찰하고결정해야한다.
또하나는남성성의신화이다.〈대부〉등범죄세계를다루는영화에서보듯남성의물리적힘을과시하는‘숨겨진구조’를읽을수있다.그것은현대사회로올수록폭력이배제되고남성의우월한사회적지위를확인할기회가줄어들었기때문이다.
그러나리들리스콧RidleyScot의〈델마와루이스〉(1992)와〈에이리언〉(1979)은남자에의해지위상승을꿈꾸는신데렐라콤플렉스를거부한다.〈에이리언〉(1979)은강간과원치않는임신및출산을거부해여성신체의자기결정권과낙태를옹호하고여성의주체성을보여준다.이른바‘원조페미니즘영화’라불린다.
한국은선진국가운데가장젠더불평등이큰나라이다.화제가된김도영의〈82년생김지영〉처럼,여성은출산으로인한경력단절이많고,여성의가사노동과돌봄의부담도크다.여성의투표권과대학진학률은남자와평등해졌고전체여성의절반이노동시장에참여하고있지만,3분의1정도만정규직이다.2024년발표한세계경제포럼(WEF)〈글로벌젠더격차보고서〉에서한국은146개국142위로나타났다.

가상현실과포스트모더니즘-더워쇼스키스TheWachowskis,〈매트릭스〉(1999)
서구에서60년대학생혁명이좌절되면서문화와예술분야에서포스트모더니즘이유행했다.포스트모더니즘은총체성과거대서사를거부하고,미래에대한추상적인희망을버린다.〈매트릭스〉는대표적인포스트모더니즘영화다.매트릭스는인간의기억을지배하는가상현실이다.가상현실속에살아가는인간이보고느끼는감각은모두인공지능의검색엔진에의해감시를받는다(오늘날구글과비슷하다).낮에는회사원으로밤에는컴퓨터해커로활약하는주인공네오는,가상현실의꿈에서깨어나인공지능에맞서싸운다.또가상현실에서벗어나인간들은인류를구원할‘그’(TheOne)을찾아헤맨다.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