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수거하는 마을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35가지 지)

감정을 수거하는 마을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35가지 지)

$18.00
Description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생이 짧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되어 영원히 살 수 있게 된다면 행복할까?
나의 삶은 내가 이루는 것인가, 아니면, 우주가 함께 짓고 있는 하나의 흐름인가?
거울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진짜 나일까?
자아란 고정된 실체인가, 아니면, 관계로 이루어진 가변적 상태인가?
왜 이 세상에는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이 그렇게 많이 반복될까?
실존주의자들의 말처럼, 타인과 사회는 나의 자유를 방해하는 요소일까?
왜 우리는 명품을 가지고 싶은가?
취향이 어떻게 가치가 되고, 곧 서열이 되는가?
진정한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이 책에 실린 35편의 짧은 철학적 이야기들은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용기를 건네고 있다.


한 조각의 빵이 인간에게 말을 건넨다!

1. 한 소년이 먹음직스런 빵을 먹고 있었다. 빵이 말했다.
“들판에 농부가 씨앗을 뿌리고, 흙이 그 씨앗을 품어 주었고, 햇빛이 따사롭게 잎을 어루만져주었으며, 비가 와 나를 살찌게 했고, 그리고 가을에 농부가 추수를 한 덕분에 빵이 있단다.”
2. 바람이 말했다. “나는 밀밭을 흔들어 숨결을 불어넣었지.”
3. 구름이 말했다. “나는 비가 되어 너의 빵에 스며들었단다.”
4. 빵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다음엔 방앗간에서 알곡이 갈려 밀가루가 되었어. 그리고 새벽부터 일어난 제빵사가 반죽을 치대고, 뜨거운 화덕에 넣어 구웠지.”
5. 소년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 작은 빵 안에 흙과 햇빛, 비와 바람, 농부와 제빵사의 손길이 다 담겨있는 거구나!”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모든 것을 내 소유물로만 바라보며, 자연을 단순한 자원으로 취급해 왔다. 하지만 빵은 자연과 인간이 협력한 관계의 산물이다. 한 조각의 빵이 인간에게 말을 건넨다.
“세계는 자연과의 관계와 순환으로 이루어지며, 그러므로 나(빵)를 먹는 행위도 자연 순환의 일부가 된다.”
저자

김창민

김창민은서울대학교인문대학불어불문학과와서어서문학과를졸업하고,스페인마드리드대학교에서중남미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인문대학서어서문학과교수,라틴아메리카연구소소장으로재직중이다.
대표공저로는『차이를넘어공존으로:스페인어권세계의문화읽기』,『트랜스라틴:근대성을넘어탈식민성으로』,『스페인문화순례:세빌야에서산티아고까지』,『스페인어권명작의이해』등이있다.
대표역서로는『미국은섹스를한다』(Diana,lacazadorasolitaria),『선과악을다루는35가지방법I,II』(DonJuanManuel),『여우가늑대를만났을때I,II』(Mujeresdeojosgrandes),『검은양과또다른우화들』(Laovejanegrayotroscuentos),『살라미나의병사들』(SoldadosdeSalamina),『멕시코의역사』(NuevahistoriamínimadeMéxico)등이있다.
우리문학을스페인어로번역한작품으로는PoemasdeChunsuKim(『김춘수시선』),Retornoalcielo(천상병의『귀천』),Mitoscoreanos(『한국의신화』),Sueñosdelbarranco(오세영의『벼랑의꿈』),Mandala(김성동의『만다라』)등이있다.
현재서울대학교인문학최고지도자과정(AFP)의심화과정지도교수를맡고있으며,서울대학교최고경영자과정,공기업고급경영자과정,공공리더쉽과정,세종연구소국가전략연수과정을비롯해지자체,기업등을대상으로강연을해왔다.

목차

1부불멸의하루살이
불멸의하루살이…9
숲을울린종소리…16
자유의섬…20
순환의강…28
동물원의대화…34
숲의합주…40

2부감정을수거하는마을
아이의본모습…47
숲의연대(連帶)…51
도시와빵…58
강아지와그림자…65
꿀벌의하루…70
감정을수거하는마을…81

3부백년을산다던상인
원숭이숲의바나나…93
안경너머세상…99
백년을산다던상인…103
흙으로돌아간아이…109
달빛속의묘지…114
두동상의대화…121



4부몽당코와구름
맛의다툼…135
하루살이의고뇌…141
몽당코와구름…148
두마리여우의논쟁…155
개와고양이의대화…160
나무와새…167

5부조물주의후회
여우와마이다스왕…177
나비의눈물…184
조물주의후회…190
독수리와참새…205
느티나무와곰팡이…211

6부감정을사고파는마을
산과계곡…221
바람의증언…227
카멜레온의그림책…235
끊어진실들의방…241
감정을사고파는마을…248
거울들의밤…257

출판사 서평

순환의강
-인간은자연과분리되어존재할수없다.

드넓은평원을가로질러흐르는강!
땅에물을주고,생명을주는존재라고자랑했던강은,기나긴가뭄이이어지자두려움에휩싸였다.“강물은내게쌓였던눈에서시작된거야”라고산은지적했고,구름은“내가비를내려주지않으면너는없다”고,숲은“내가흙을붙잡지않는다면,너역시”없으며,바다는“내품이없다면,너는어디로흘러가겠느냐?”고꾸짖는다.
그러자강은고개를떨구고고백한다.
“나는산에쌓인눈에서태어나고,구름이내리는비로자라나고,숲속나무들의뿌리로지켜지고,넓은바다의품에안긴다네.그리고다시바다에서구름으로,구름에서비로,산속의눈으로...끝없는순환속에강물로흐른다네.”

*자연의모든구성요소들이독립적으로존재할수있는것은아무것도없다.그러니까자연을구성하는모든요소들이지속될수있는것은서로다른존재들과의연결과순환덕분이다.곧자연에홀로존재하는것은없으며,모든생명체는연결과순환속에서만살아갈수있다.그러므로인간도자신이‘독립된개체’라는착각에서벗어나‘나’를이루는관계의깊이를알아볼때참된정신적성숙을이룰수있다.

숲을울린종소리
-세상을어떻게해석해야하는가?

고색창연한산사에서저녁예불종이딩-,딩-,울렸다.
1.사슴
“바위가무너지는소리인가?”그는황급히숲속으로몸을숨겼다.
2.까마귀
“아니,먹잇감이쓰러졌나?”주위를맴돌기시작한다.
3.강가의나그네
“지친길손에게위안을주는구나!”
4.타종을마친스님
“나무관세음보살!”

소리는사라졌으나,듣는귀마다다른세계가계속해서머릿속에메아리치고
있었다.그소리를해석하는마음은각기다른방향으로움직인다.


자유의섬
-인간은사회적동물이다.

1.작은마을의한소년이자유를찾아무인도로떠났다.
배가고프면과일을따먹으며며칠동안,소년은마음껏자유를즐겼다.
2.어느날밤,하늘은번개로찢어지고,폭풍이몰아쳤다.그러나주위에는아무도없었다.
3.바람이속삭였다.
“사람들,공기,물등그모든것이네자유를지켜주는것이지,혼자만의자유란없단다.”
4.소년은다시배를띄워마을로돌아왔다.그리고반갑게맞이하는사람들을보며가슴벅찬자유와행복을처음으로느꼈다.

인간은생존을위해집단을구성했고지속적으로사회와문화를발전시켜왔다.또동시에사회와문화는개인을통제하고구속하면서인간을만들어왔다.그러므로이제인간은사회를떠나서는생존할수없는존재가되었다.

감정을사고파는마을
-돈으로살수없는것이남아있을때에만인간은아직인간일수있다

서기2200년,금성
1.사람들은모든감정을돈으로주고받았다.
미소를보내고싶을땐미소이모티콘전자화폐를날렸다.
2.중대한범죄를저질러도‘면죄부이모티콘’을뿌리면되었으나,돈이없으면감사한마음조차전할길이없었다.
3.하지만갈수록도시는감정이굳어,사람사는도시가아니라마네킹이사는도시처럼변모했고,병원에는‘감정결핍증후군’환자가늘었다.
4.그러던어느날,미풍양속을해치는(감정을단한번도사지않았던,‘감정불법거래범’으로치부되는)남루한차림의위험한노인이죽었다.
5.그런데,노인의다락방금고에는엄청난돈과편지한장이들어있었다.
“이돈으로어린이들을지구로보내,지구사람들의순수한마음과감정교류법을배워오게해주세요!”

오늘날우리인간관계의본질과감정의의미는어떻게바뀌어가고있는가?감정이가격표가붙은거래단위가되었을때,사랑과용서같은감정은의미를잃고껍데기만남는다.결국인간은마네킹이된다.


백년을산다던상인
-어떻게사는것이충만한삶일까?

부지런하고비정한상인이있었다.
1.이웃이돈을빌려달라,친구가술한잔하자,아내와아이들이여행을간청해도모조리거절하고는쉬지않고일했다.그집은창고마다곡식이산처럼쌓이고,항아리마다금화가가득찼다.
2.세월이흘러,그는백발이성성해서야비로소만족하고즐기며살기로결심했다.
3.그러나그날밤,그는창고앞에서열쇠를손에쥔채죽었다.
4.자식들은장례가끝나기도전에금화를사이에두고서로싸우며다투었고,마을사람들은어지러운창고를보며말없이서있었다.

인간은대부분자기가평균수명은살것이라는착각속에살아간다.하지만어느누구도보장된수명은없고,더구나죽음은미리예고하고찾아오지않는다.
*현재를충만하게살아가는것은결국삶전체를충만하게살아가는것이다.

숲의합주
깊은숲속달밤,동물들은각자소리를뽐냈다.

1.새-지저귀는새소리야말로최고다!
2.개구리-개구리들의합창이야말로최고다.
3.사슴-풀잎을스치고나뭇가지를흔드는바람소리가최고다.
4.늙은올빼미-모두잠든밤에정적을가르는내목소리야말로최고다.
5.거북이느릿느릿다가와말했다.
“모두참어리석구나!각자자기음악이자기에겐최고겠지.”

자신이듣는음악이진정한음악이라고여길때,다른소리는소음이되지만,그반대가되면숲은하나의울림을만들어내고음악이된다.

맛의다툼
-맛에대한취향은그가속한문화가심어준것이다.

1.새:과일맛이최고지!
2.늑대:진짜맛은고기야!
3.사슴:풀맛이천상의맛이야!
4.곰:아니야,꿀맛이최고야!
동물들은서로목소리를높이며다투기시작했다.
5.거북
”맛에는절대적기준이없어.너희가살아가는방식이다르니,입마다달리느껴지는법이야!”

맛은가장개인적인감각중하나다.그러나동시에문화적산물이다.그러니맛에대한취향은그가속한문화가심어준것이기도하다.

산과계곡
산과계곡은서로의관계속에서산이고계곡이다!

산:“내(높은산)가있기때문에계곡이있다.”
계곡:“헛소리좀그만해라.내(깊은계곡)가있기에네(높은산)가있는거야.”
바람이말했다.
“너희가서로다투지만,사실은내가바위를깎아내렸기에너희둘이있는거야.”
빗물도말한다.“내가오랜세월흙을씻어냈기에,깊은골짜기도,산도생겨난것이란다.”
강도말한다.“나는산에서시작해계곡을따라흐르고있단다.산이없으면나는태어나지못하고,계곡이없으면나는흘러가지못하겠지.”
산과계곡은말없이서로를바라보았다.

인간과세계의모든존재는타자와의관계속에서만구체적인실체가되는역동적인존재다.높음은낮음과의대비속에서만인식되고,중심은주변이있을때에만중심이된다.바람과비,강은누구의편도들지않으며,오직흐르고깎고스며들뿐이다.그러나바로그무심한작용속에서산과계곡은함께만들어지고,함께유지된다.

바람의증언
-자연은늘경고하지만,인간은늘외면한다.

나는이름도형체도없고,어디에도머무르지않고모든곳을지나가며,그저지구의숨결을실어나르는증언자,바람이다.
1.나는바다에서온다.
나는고래들의한숨소리와바다의울음을전한다.
하지만사람들은그울음소리를듣지못하고,그저‘이상기후’라고만말한다.
2.나는숲의비명을듣는다
오늘도누군가가톱에쓰러진다.그러나사람들은‘황사먼지’타령만한다.
3.나는도시의거친숨을듣는다
빌딩과매연속에서시달리는도시의고통을전한다.그러나사람들은마스크를쓰며아픔도,경고도그저‘미세먼지’핑계만댄다.
4.나는오늘도증언한다.
사람들은내가실어온울음을‘이상기후’라하고,내가가져온경고를‘미세먼지’라한다.
나는지구의신경망이다.보이지않는고통을실어나르는증언자다.하지만듣는자에게만들릴뿐이다.나는세상이잃어버린숨결을찾아길을떠난다.나는바람이다.

환경문제의심각성을외면하거나듣지않으려는사람들은여전히많다.그들은그현상에이름을붙이고통계로바꾸면책임에서한걸음물러설수있다고여긴다.그러나이는회피의다른이름이다.

조물주의후회
-모든생명체들은호소한다.‘제발,늦기전에’인간의생각과행동을바꾸어달라고!

어느날,바다에서물고기들이하얗게떠오르고,끝없는죽음의행렬이하늘로올라왔다.
조물주는이들의하소연을직접듣고싶었다.
1.참다랑어
저는비닐,플라스틱,그물조각들로인해질식사했습니다.바다는쓰레기를숨기는구덩이가아니라는것을제발인간에게알려주십시오.
2.닭
저는겨우여섯주를살았는데도살장으로끌려가죽었습니다.제발살아있는생명을물건취급하지말아주세요.
3.지렁이
독한농약때문에죽었습니다.그러나저희가죽으면땅도함께병들어갑니다.
4.인간
저는전쟁터에서죽었습니다.제가인간인데도인간을이해할수없습니다.
조물주님,인간을더겸손한존재로다시빚어주십시오.
5.조물주
“정말미안하구나…”조물주는눈물을흘렸다.
물고기,새,지렁이,인간모두자신의손에서태어난존재들이었다.

인간은자신이지구의주인처럼생각하지만,오히려자신의생존마저위협받는상황을만들고말았다.인간은스스로가해자인동시에피해자이며,지배자인동시에고통받는존재가되었다.

하루살이의고뇌
-어떻게살아야할것인가?

하루살이1
“인생은짧으니먹고,마시며마음껏즐기자!”그리고죽었다.
하루살이2
“나는누구보다멀리,더높이날꺼야!”하다가죽었다.
하루살이3
“죽음이무서워!”나뭇잎밑에숨어있다죽었다.
어떤하루살이
짧은삶을잊게할만큼그윽하게날갯짓하며춤을추다죽었다.비록짧은하루동안이었지만,그는웃고,사랑했고,작은무늬를새겨넣었다.

짧은삶,무엇을기준으로살아야하는가?쾌락만을좇는삶의가벼움,욕망으로스스로를소진해버리는삶의무모함,죽음을두려워해숨을죽인채하루를버티는하루살이들을보았다.그러나마침내하루살이는깨달았다.
*삶은얼마나오래살았느냐가중요한게아니라,얼마나깊고충만하게살았느냐가중요한것이다.

몽당코와구름

코가짧아놀림을받는코끼리몽당코는열심히노력해서코를늘렸다.
1.그러나동료들은여전히그를‘몽당코’라불렀다.그래서결국그는무리를떠났다.
2.다른코끼리무리를만났는데,이번에는코가짧은종이었다.
그런데여기서도그는찔쭉이코라고놀림을받았다.
3.어느날몽당코는연못에비친구름을보았다.처음엔사자모양이던구름이잠시후양이되고,곧코끼리처럼보였다가,이내바람에흩어졌다.
4.몽당코는그제서야깨달았다.
“아!변하지않는건,늘변하고있다는사실뿐이구나!”

나를규정하는것들이사실은타인의기억,관습적언어,오랜고정관념이라는사실에불과하며,변하지않는건,늘변하고있다는사실뿐이다.
*나의정체성은고정된것이아니라,살아있는동안계속변하고흘러가는현상이다.


두마리여우의논쟁

넓은평원한가운데낮은언덕과높은언덕에여우가한마리씩살고있었다.
1.낮은언덕의여우는하늘은평평하다고,높은언덕의여우는하늘이둥글다고주장했다.
2.어느날큰비가내려평원이물에잠기자낮은곳의여우는홍수를피해처음으로높은언덕으로올라갔다.그런데하늘은둥글게보였다.
3.비가그치자이번엔높은곳의여우가호기심에낮은언덕으로내려갔다.
그런데물에비친하늘이평평하게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