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쉽고,재미있고,깊이있는교양서로청소년들과눈을맞춰온
김보일선생님이전하는십대들을위한철학교양서
“꼬리를무는질문과의심을해결해나가는머릿속사고과정과유사한구성과
철학하기의진수를보여주는,사춘기들을위한철학교과서”
학교폭력,왕따,성적비관자살등청소년문제를다룬기사들이하루가멀다하고쏟아지고있다.이제는더이상두고볼수없다는듯교육당국은“경찰의재능기부를받아학교폭력근절콘서트”를열고,“가정법원과학부모공동연수”를기획하는등의정책을발표하며...
쉽고,재미있고,깊이있는교양서로청소년들과눈을맞춰온
김보일선생님이전하는십대들을위한철학교양서
“꼬리를무는질문과의심을해결해나가는머릿속사고과정과유사한구성과
철학하기의진수를보여주는,사춘기들을위한철학교과서”
학교폭력,왕따,성적비관자살등청소년문제를다룬기사들이하루가멀다하고쏟아지고있다.이제는더이상두고볼수없다는듯교육당국은“경찰의재능기부를받아학교폭력근절콘서트”를열고,“가정법원과학부모공동연수”를기획하는등의정책을발표하며‘학교폭력근절’을최우선과제로삼겠다는의지를밝혔다.하지만이러한정책이과연학교폭력문제를비롯한청소년문제를근본적으로해결할수있을지는의문스럽다.
학교폭력근절콘서트를열고학부모연수를한다고해서학교폭력이사라지거나완화될것이라고믿는사람은많지않아보인다.청소년문제의원인은이‘사회’안에있고,‘학교’안에있으며,청소년들의‘마음’안에있다는것을다알고있기때문이다.청소년문제를둘러싸고쏟아지는예방책이라는것들은대부분사후약방문에불과하다.청소년문제의원인은본질적으로는‘철학’이부재한사회와‘철학하기’를강조하지않는학교교육에있다.
철학이필요한학교
이토록철학교육이중요함에도불구하고학교교육의현실은여전히입시위주의교육에서한발짝도나아가지못하고있다.또한어떻게철학적사고력을키울것인지에대한구체적인접근법을갖고있지못하다.물론독서교육이강조되고있는것은그나마다행스러운일이지만학교폭력문제가이토록심각하다고진단된다면,근본적인문제해결의측면에서도‘철학적으로사고하기’에대한구체적인고민이뒤따라야한다.이런상황에서‘생각을키워주는10대들의철학책’이라는부제는단,김보일선생님의신간《사춘기철학교과서》는재미있고쉬운철학하기의해법을제시해주고있다.
이책에서저자는학교폭력문제를언급하지는않지만,철학하기를통해자존감을높일수있다고주장한다.거의모든청소년문제의원인은‘자존감’이없기때문이라고할수있다.스스로를높이는마음,스스로를대단하다고생각하는마음,그래서누가뭐라고해도주관을갖고모든일을헤쳐나갈수있는능력은바로자존감에서비롯되기때문이다.“철학은스스로에대해자존감을갖도록만들어준다.”는저자의생각을굳이인용하지않더라도청소년문제에대한해법을찾기에몰두하는시대에청소년문제에대한근본적이고장기적인해결의관점에서이책이주는시사점을생각해볼일이다.
사춘기에철학하는방법
어떻게하면자존감을가질수있을까?또철학한다는것은무엇일까?
“여러분은철학자디오게네스와알렉산더대왕사이에있었던일화를알고있나요?알렉산더대왕은가난한철학자인디오게네스에게소원이있으면말해보라고하죠.그러자디오게네스는‘지금내가간절히원하는것은햇볕을막고있는대왕이잠시비켜주는것’이라고답했다고합니다.저는이렇게말할수있는사람이바로스스로를존중할수있는사람이라고생각합니다.세상사람들이누가뭐라고해도상관하지않고자기를드높게생각할수있는마음,이것이자존감이라고생각합니다.그런마음을지니기위해서는우리의내면에무언가풍성한,그무엇이있어야합니다.”(머리말중에서)
저자는자존감의근원은우리내면의풍성함이며,그것을갖추기위해서철학이필요하다고말합니다.그렇다면철학은어떻게해야할까요?
이책은총8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자아와정체성,고통,운명과자유,철학과의심,의미와기호,객관과주관,모순,공평.우리의생각은연속적이다.하나의생각은다른생각을낳고그생각은또꼬리를물고다른생각을몰고오기마련이다.그러다보면생각의길을잃어자신이구하려고했던원래의것을잃어버리기도하지만,그런생각의과정과반복을통해‘깨달음’이라는신비한경험을하기도한다.이책은이러한우리의사고과정을책으로그대로옮겨놓아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사고과정과닮은책의구성
‘어떤내가진짜나인가?’라는질문은‘나는변화의중심에서변화를만드는존재이다’라는글로이어지고,다시현재의내가나의전부가아니라나는바뀔수있다는글로이어진다.다시말해서하나의주제,즉자아와정체성이라는주제를서로연결된대여섯개의글로설명하고있는것이다.어떤주제에서는앞의글과뒤의글이상반된주장을하기도하고,어떤주제에서는좀더심화된이야기를건네기도한다.“이게맞을까?”“아니야,이건아닐거야.”“혹시이런것은아닐까?”등머릿속에서좌충우돌하면서주제에접근해가는사고과정과글의구성이거의유사하다.
대여섯개의끊어진듯이어진글을읽으면하나의주제가머릿속에선명하게정리되어나타날것이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그생각이반드시진리는아닐수도있다.생각을통해어떤결론을내리는것이중요한것이라기보다는생각의과정을통해보다풍부해진지식과사고의체험을통해스스로자존감을갖을수있게된다는점이다.신기하게도생각은우리의마음을풍요롭게하는마법을가지고있다.마음이풍성해지는경험,그래서어떤상황에서도흔들리지않는스스로를드높일수있다는자신감.이책을손에서떼는순간맛보게될진짜철학하기의진수이다.
조금시간은걸리겠지만,이책이원하는것은주제에대한박식함이아니다.제시된주제는우리가평상시생각하고있는몇가지사례에불과하다.중요한것은사고의과정이다.생각하는방법이다.그래서누리게될깨달음의기쁨이다.그것이바로사춘기의철학하기이다.
출판사리뷰-청소년들의생각을풍요롭게해줄철학교양서의새로운전형
독서의중요성을말하지않는사람은없지만정작어떤책이좋은책인가는별로논쟁이되지못한다.너무책을읽지않다보니내용이어떠하든책만많이읽었으면좋겠다는,구시대적사고의잔재이다.스마트폰등디지털매체가발달하면서책의위상이더욱위태로워지는시대에,이제어떤책이청소년에게좋은책인가하는질문은매우중요한위치를차지할수밖에없다.
그런의미에서김보일선생님(배문고국어교사,≪사춘기국어교과서≫저자)의신간≪사춘기철학교과서≫는시사점을던져준다.사실철학이란말도들어도어려워하는세대에게철학이얼마나쉽고재미있는것인가를여실히보여주는이책은,먼저구성부터남다르다.길고지루한길을어려워하는청소년세대의특징을반영하여비교적어려운주제임에도불구하고연관있는짧은글을연달아배치함으로써독서에지치지않도록배려했다.또한자아,고통,운명,객관,모순,공평등다소어려운주제를선택했음에도불구하고세부적인글을읽어보면청소년들의눈높이를고려한쉽고친숙한소재를활용한글쓰기라는것을알수있다.특히철학이란끊임없이질문을던지고그에대답하여의심을품고생각의꼬리를이어나가는사고의과정임을드러내듯각각의글들이생각의과정과흐름에맞도록설계되어있어서마치머릿속생각을그대로옮겨놓은듯한착각이일어날정도이다.한마디로이책은오랫동안청소년들의눈높이맞는글로사랑받아온김보일선생님의특징이한껏드러난역작이라고할수있다.
이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