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이 없는 학교 (박영희 청소년 소설)

운동장이 없는 학교 (박영희 청소년 소설)

$12.00
Description
[운동장이 없는 학교]의 주인공 재열이는 또래 친구들처럼 교복을 입어보고 싶은 마음에 고등공민학교에 들어가기로 마음먹는다. 스스로 들어간 학교이지만 소설의 마지막에 학교를 떠나 버리는 재열이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에게 ‘학교’란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저자

박영희

저자박영희는시인,르뽀작가로활동하고있습니다.전라남도무안에서태어나열다섯살봄에상경,고입?대입검정고시를마쳤습니다.1985년문학무크《민의民意》에시《남악리》등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그동안시집《그때나는학교에있었다》《즐거운세탁》《팽이는서고싶다》《해뜨는검은땅》《조카의하늘》,르뽀집《나는대학에가지않았다》《내마음이편해질때까지》《보이지않는사람들》《만주의아이들》《아파서우는게아닙니다》《사라져가는수공업자,우리시대의장인들》《길에서만난세상》(공저),시론집《오늘,오래된시집을읽다》,서간집《영희가서로에게》,평전《김경숙》,기행산문집《만주를가다》,청소년소설《대통령이죽었다》를펴냈습니다.청소년들에게우리사회의소외계층을알리는르뽀를쓰고있으며,만주(중국동북3성)와관련한글도꾸준히써오고있습니다.

목차

ㆍ2루를훔치다
ㆍ바그너박은허
ㆍ증발
ㆍ제인에어
ㆍ인실이가울었다
ㆍ3루를훔치다
ㆍ여름방학
ㆍ최후의심판
ㆍ그리고한달후
ㆍ면회
ㆍ김대수선생님
ㆍ초대를받다
ㆍ모종의모의
ㆍ두더지반체육대회
ㆍ나는노을너는불놀이
ㆍ빠삐용날다
ㆍ잠시흐렸다맑아진하루
ㆍ방랑자여방랑자여
ㆍ나는아직홈을밟지못했다

출판사 서평

열일곱살재열이의좌충우돌성장기
박영희성장소설《운동장이없는학교》

우리에게학교란무엇일까?
친구들에게세상에서가장따뜻한체육대회를선물한재열이
결국,학교를떠나고마는데…재열이는왜학교를떠난것일까?

우리에게학교란무엇일까?

《운동장이없는학교》의주인공재열이는또래친구들처럼교복을입어보고싶은마음에고등공민학교에들어가기로마음먹는다.스스로들어간학교이지만소설의마지막에학교를떠나버리는재열이와의만남을통해우리에게‘학교’란어떤의미인지다시한번생각해보게된다.과연재열이에게학교란무슨의미였을까?

‘한마을에서나고자란여섯명의친구중에서중학교에진학하지못한사람은’재열이뿐이다.처음느껴보는소외감에마음의상처를입기도했지만좌절하지않고용감하게상경하여가방공장에다니며공부에대한열정을불태운다.그런데열심히일하며공부를하고있는재열이지만,여전히세상의차가운시선은버겁기만하다.

한국에서는‘열일곱살소년이학교를다니지않는다’는사실하나만으로도많은사람들의주목을받게된다.《운동장이없는학교》의재열이역시그사회적편견으로부터자유롭지못하다.그래서재열이는야간에다닐수있는‘고등공민학교’에들어가기위해가방공장을떠나주유소에서일을시작하게된다.재열이가학교에다니기위해‘교복을맞췄을때제일먼저달려간곳은사진관이었다.나도이제학생이되었다고,고향친구들에게자랑하고싶었다.그리고며칠뒤현상한사진을찾아우편으로보냈다.’는장면에서알수있듯이재열이는또래친구들과같은모습으로살아가고싶었던것이다.재열이에게학교는친구들과다를바없는‘학생’으로서의사회적지위를줄수있는곳이었다.

세상으로부터숨기바빴던두더지반청춘들
《운동장이없는학교》는주인공부터조연에이르기까지,현실에서튀어나온듯한캐릭터들이교실에모여조화를이루는진풍경을연출한다.부드러운카리스마를발휘해체육대회를친구들에게선물하는재열은단번에독자들의눈길을사로잡을‘마음따뜻한남자’이다.아침일찍일어나는게힘들어학교를자퇴한‘잠뽀’송분헌,누가더빨리교실에도착하느냐를두고재열이와경쟁하던‘못된시어머니’같은어인실은어느새재열이에게마음을빼앗겨버린다.‘소림사에서무예를연마하는날렵한스님’을연상시키는몸의소유자,소년원출신구두닦이신용길까지눈길을끄는두더지반청춘들이다.
이렇듯또래들과는조금다른모습으로살아가는아이들이함께생활하며살아가는공간이‘두더지반’이다.낮에학교를다니지않는다고차갑게바라보는세상으로부터숨기바빴던아이들은서로를인정하고이해해주는친구들과의만남을통해조금씩세상밖으로나선다.

세상에서가장따뜻한체육대회가열린다
‘운동장’이없는고등공민학교,그래서제대로된체육수업도,그럴듯한체육대회한번해보지못했다.그래서재열이는친구들에게희망과꿈을주기위해처음이자마지막이될지모르는‘체육대회’를열기로마음먹는다.가장큰문제는운동장을빌리는것인데,두려운마음으로찾아간봉천중학교에서만난교장선생님은운동장을빌려주겠노라고흔쾌히허락한다.또체육대회날반친구들과함께밥을먹기위해예약하러들어간예원반점의호탕한주인아주머니는짜장면맛을보고가라며기똥차게맛있는짜장면을내민다.고등공민학교에서체육대회를친구들과함께준비하며재열이는조금씩성장해나간다.

《운동장이없는학교》가지닌매력은읽는내내미소짓게하면서마지막에마음울컥하게하는감동이다.그감동은바로주인공인재열이가선사한다.재열이의제안으로시작된체육대회당일날,성공적인체육대회를시작하게되는데얼마지나지않아눈물바다로변해버린다.지금껏학교를다니면서불러볼기회조차없었던교가를부르게되었기때문이다.처음으로아이들앞에서교가를지휘하던음악선생님도마지막이될지모르는체육대회에서교가를부르는아이들도눈물을참지못한다.

열일곱살소년재열이는왜학교를떠났을까?
가방공장을떠나주유소에서일하며야간학교에다니지만재열이는차가운세상의시선에서자유롭지못하다.고향친구중유일하게중학교에진학하지못한재열이지만좌절하지않고용감하게서울로상경하여삶을개척해나간다.낮에는주유소에서일하며저녁에는학교를다니며그누구보다열심히살아간다.어른들이정해놓은길을따라가는대신,세상과부딪쳐자기만의길을찾아가는것이다.
하지만결국재열이는고등공민학교를떠나다시가방공장으로돌아가게되는데……재열이는학교를다니면서만난친구들의모습을보고남들과똑같은삶을살지않아도괜찮다는사실을,남들의시선에얽매이지않고당당하게사는법을스스로터득하여학교를떠난것은아닐까.

작가의말

지금도그렇지만,나는한방을가진홈런타자는아닙니다.1루에서2루를훔치고,2루에서다시3루를훔치는도루가내몸에딱맞습니다.(참고로도루는스포츠정신에어긋나는비루한행위가아님을꼭기억해주었으면합니다.)

애초공부를목적으로편입한게아니었기때문에아득바득수업에매달릴필요는없었습니다.중간역을한참지난지점에서도루를감행하듯삥차를얻어타지않았던가요.난그저,이번기회에교복을한번꼭입어보고싶었을뿐입니다.
남들보다20분빠른등교는커다란행운을안겨주었습니다.아마도그것은첫사랑이었을겁니다.어인실은내게책을권할때마다떡밥으로샌드위치를싸왔는데,나로서는차마그유혹을뿌리칠수가없었죠.

김기덕의《2시의데이트》라디오도피가되고살이되어주었습니다.내유식함의팔할을김기덕의《2시의데이트》가주유해주었다고할까요.그러고보니빠삐용도그냥지나칠수가없네요.스티브맥퀸과더스틴호프먼이야말로끝끝내포기하지말라는질긴메시지를가슴에콕심어주었으니까요.

청소년기를거쳐오는과정에서노래와영화와책이없었다면어떻게되었을까?정말나는,무사히소외의강을건널수있었을까?아마모르긴해도무척힘들었을겁니다.그무렵나는서울에서멋진깡패가되고싶어안달이었으니까요.

지금도내기도는변함이없습니다.마음의부자가되는것입니다.누군가와밤새워이야기를나눌수있는그런부자.단한번의만남으로도서로가그리워질수있는.해서나는《운동장이없는학교》를쓰면서한없이착해지고싶었는지도모릅니다.진추하가부른《Onesummernight》처럼말이죠.

노래와영화와책,그리고봉천고등공민학교에서만난친구들에게도고마운마음을전해야할것같습니다.

그럼,안녕!


-2014년여름,박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