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임혜주 시집

옆 임혜주 시집

$8.00
저자

임혜주

저자임혜주는1963년서울에서태어나광주에서자랐다.이화여대국문과를졸업,2007년무등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등단했으며,남녘에서국어를가르치고있다.

목차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정지
이저녁이슬프다
밤소쩍새
손잡이
북향
컴백
단풍든다
오십
저녁숲
느낌은그늘의이동속도보다빠르다

전단지는문을먹고자란다
밤과벌레
사라진시간
꽃잎
정착
제2부
로드킬
냉이꽃
그남자
‘달새’에서
폭설
물집

사막을걷는사람과빨간누비잠바입은
남자와

어떤저녁식사
후문
먼지
핵심
콩의사리를생각하다
‘망해사’에서
지네
제3부
고구마를굽다
보시
조운생가
만장굴
공부
구두수선집
세기조명사
팥죽을끓이며
직립냉장고
언고기
심연
구멍난가오리
노월촌
목단빛엄마
울음옷
꽃잎지던날
오동꽃
해설|무서운관계론으로의삶에대한사랑·오철수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무서운관계론으로의삶에대한사랑의서정
처연한내면과고즈넉한삶노래한임혜주시인의첫시집《옆》
서울에서태어나광주에서자랐고,서울에서대학을나와지금은남녘에서국어를가르치고있는임혜주시인.그가첫시집≪옆≫을작은숲에서펴냈다.“원고를읽으며몇번의전율과함께이처럼시를잘쓰는분을내가어떻게되었는지”를생각하게되었다는오철수시인이발문을썼고,“처연한내면과고즈넉한삶의옆”을지키는시인이“처연하도록아름답다”는고재종시인이추천사를붙였다.
2007년무등일보신춘문예에...
무서운관계론으로의삶에대한사랑의서정
처연한내면과고즈넉한삶노래한임혜주시인의첫시집《옆》
서울에서태어나광주에서자랐고,서울에서대학을나와지금은남녘에서국어를가르치고있는임혜주시인.그가첫시집≪옆≫을작은숲에서펴냈다.“원고를읽으며몇번의전율과함께이처럼시를잘쓰는분을내가어떻게되었는지”를생각하게되었다는오철수시인이발문을썼고,“처연한내면과고즈넉한삶의옆”을지키는시인이“처연하도록아름답다”는고재종시인이추천사를붙였다.
2007년무등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기1년전에시인을처음만났다는오철수시인은당시유행하던“감각적인상상력의시들을조금은낯설게그리고새로움으로실험”하던임혜주시인에게“표현방법이아니라삶의내용으로돌파하라!”는훈수를둔적이있다고한다.그로부터시간이흘러2015년이되어서야세상에처음선보인시에대해오철수시인은“생으로돌파한생을위한형상의경전”이라는이름을붙여주었다.늦은나이에첫시집을상재한시인에게이보다더한찬사가있을까.
“시인의서정의미덕은모두삶에서파생시킨것이라는점입니다.다시말해시적대상인만물에자기의삶을관통시켜의미를만들고,그생의의미를중심으로형상적인재구성을하는방식입니다.따라서서정의기본에가장충실합니다.하지만가장충실하기에가장생생한형상을만듭니다.”
서정시가추구해야할기본을잘구현해낸시가바로임혜주시인의시라는말이다.
핵심은가장가볍게만든다
가장가벼워서
가장멀리가도록
저리얇은솜털속에
쌀눈같은씨를품고
잔설처럼희부옇게
바닥에쌓인다
공중을둥둥떠가다
어느나뭇가지에숨는다
문득사라진다
지난겨울부터봄까지
덩치큰나무가
여태한일은
제몸일구어서
가벼운꽃씨하나만드는거
그리고남은일이란
날아간자리그대로
무성히무성히
하루를살아내는거
-「핵심」전문(본문66쪽)
봄날버드나무꽃가루가날리는하나의사건을소재로한이시에서임혜주의시속에내포되어있는관계론의핵심을알수있다고오철수시인은말한다.“나무와꽃가루,어미와아이,시인과시등의관계”가이시에서완성된다는것이다.“다르지만하나이고,하나이지만다른”관계.그관계가곧삶이라는깨달음,그리고그것이유지되기위해서는“날아간자리그대로/무성히무성히/하루를살아내는”노력이필요하다는것이다.
시적대상과시인그리고시인의삶의관계.그관계론에서벗어날수없는삶을‘옆’에서지키며사랑하고살아가는시인의삶은어떨까?문득첫시집같지않는첫시집을상재한임혜주시인이궁금해진다.그녀가살아온삶그리고그녀가지켜온삶의옆으로다가가고싶다.또이시집의발문에서“자기의몸을대상에관통시키는체험이지않으면쉬이얻어지지않는서정의강밀도!그런데이런그녀의철저함이이번시집전체의미덕이라는것이놀랍습니다.”라고한찬사를만들어낸시들이어떤시들인지,그하나하나의시편들을만나보고싶다.
추천사
처연한내면과고즈넉한삶의옆,
그먼거리를가다
임혜주의시는겉으로는단아하고기품이넘쳐흐른다.한데그내면은바람의등뼈를구워먹고생명을풍장하는“그리움의오랜후예”인사막남자를사랑한다.그런남자에게상처를옮길까봐그를안지도못하던가슴한복판의‘물집’이화농으로굳어진다.
풀벌레처럼푸른‘울음옷’을입고온몸이쓴맛으로배어들도록운다음에야“푸른독스민쓰디쓴쓸개에/새겨지는문신같은말,당·신”을부르게되는사랑!그치열한열정은물론삶이라는이름에다름아닐터인데,그럼에도“사는게뭘까요?”라는“절박한고리”같은,혹은“치부를다드러낸자의절망적인웃음처럼”“시커먼입을온종일아,벌리고있는”삶의물음과허기는얼마나깊고깊던가.결국겨울소나무를통해“척추까지닿던서늘한한기”를되레묵직한‘빽’으로여기게되고,광풍과맞서공중에정지해있는새를보고“어떤극점을넘어서는1mm만큼의안간힘을”수긍해버린다음에야,“오래묵은접신처럼/얇은것들이나누는조용한짝짓기같은”저녁숲의온기를얻거나,“늦은봄돌담에기댄졸음같이”삶의‘옆’을고즈넉이지키게되는,그런시인이처연하도록아름답다.
―고재종(시인)
시인의말
구원은없었다
다만붙어산것이많았다
나의,시역시그러했다
아니어차피구원이란없을거였다
나는지금여기가맨처음이란걸
조금씩알아갈뿐,
언제그어느때
이제막당도한정신을
언어에의탁할수있다면
그것은
안팎의가장여리고아픈곳에
가닿는일
집과가족,풀과꽃나무,아침과낡아가는공기,
아이들과나이드는사람들,차가운흙과그늘……
그러한것들의,
2015년4월
노월촌에서임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