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그리지도 못하면서 (김중석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잘 그리지도 못하면서 (김중석 에세이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잘 그리지도 못하면서》는 그림을 그려서 먹고사는 ‘평범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이야기이자, 여느 작가들과는 달리 사람 만나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는 ‘남다른’ 작가의 이야기이며, 소설가 김중혁의 형이며 그림 작가 아내와 동화 작가 제수씨를 둔 ‘특별한’ 작가 가족의 이야기다. 한 번이라도 상업 출판사와 책 작업을 해 본 그림 작가, 그림 작가와 작업해 본 편집자/디자이너라면 많이들 공감할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그림책에 관심 있는 독자, 그림책 작가 지망생의 눈에는 그림 작가의 현실적인 삶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책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막막하고 조바심 나는 2, 30대 독자들에겐 ‘맞아, 나만 이런 고민하는 게 아니지’ ‘그래, 이렇게 살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위로가 되는 진솔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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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중석

저자김중석은대학에서서양화를,대학원에서미술교육을공부했다.《아빠가보고싶어》로제5회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에서우수상을받았으며,《머릿니전성시대》,《이그림을왜그렸는지알아?》,《믿을수없는이야기,제주4.3은왜?》,《제주섬의어머니산한라산》,《청라이모의오순도순벼농사이야기》등100권이넘는어린이책에그림을그렸다.

목차

그림그리며사는행운
질투는나의힘
내가그림을그리지않았더라면
작업실
내헤어스타일사용법
예술가의끼
누구닮았어
알고보면이런사람
그림그리면얼마나벌어요?
전화가오지않는다
무엇이되겠다는계획은없다
쓸모가있을것이다
아는사람이많으시네요
그린다는것,쓴다는것
작가가족
캠핑의추억
우리애가그럴리없어요
네이버에서내이름을검색하면
삽화가를위하여
어떻게이일을하게됐나
포트폴리오
새책이나왔다
현장취재
편집자와이야기를나누다보니
수다그림교실
독자와의만남
소년교도소의추억
그림책전시기획
내가하고싶은전시
여러분덕분입니다
출판인들의송년회

출판사 서평

그림작가김중석의첫번째에세이《잘그리지도못하면서》

그림그리는사람
삽화가이고,전시기획자라불리고
그림책작가라고하기에는좀애매하고
만화가라고스스로주장하며
그림책칼럼니스트인것같기도한사람

그림작가김중석은스스로를이렇게소개한다.여기에이런설명을덧붙이고싶다.

10년넘게어린이책에삽화를그렸으니‘그림책작가’라불리는것이자연스러울법한데“내가만들고싶은그림책을만들기전에는나를‘일러스트레이터’나‘그림작가’라고불러주는게좋다.”고말하는은근히고집스러운사람.
네컷만화를쓱쓱그려페이스북에올리는건어려워하지않으면서막상연재요청이오면“돈을받으면만화를못그릴것같다.”고난감해하는사람.
‘우연히’그림책전시기획을맡게된후파주,원주,광주등전국을누비며전시기획자로활동중인사람.
긴글을써본적이없어A4한장도겨우채우는수준이었는데‘우연히’그림책칼럼을연재하고,‘우연히’자기이야기로가득찬에세이집을내는사람.
남들보기엔충분히특별한데스스로를두고“아주평범한사람”이라고칭하는사람.

이런작가가쓰고그린《잘그리지도못하면서》는한마디로정의내리기어려운책이다.그림을그려서먹고사는‘평범한’일러스트레이터의이야기이자,여느작가들과는달리사람만나는것을힘들어하지않는‘남다른’작가의이야기이며,소설가김중혁의형이며그림작가아내와동화작가제수씨를둔‘특별한’작가가족의이야기다.
한번이라도상업출판사와책작업을해본그림작가,그림작가와작업해본편집자/디자이너라면많이들공감할이야기가담겨있으며,그림책에관심있는독자,그림책작가지망생의눈에는그림작가의현실적인삶이생생하게그려지는책이다.어떻게살아야할까,막막하고조바심나는2,30대독자들에겐‘맞아,나만이런고민하는게아니지’‘그래,이렇게살다보면뭐라도되겠지’위로가되는진솔한에세이다.
지인도,행인도모르는‘내밀한’이야기

그림작가김중석의트레이드마크는‘폭탄머리’다.가까운사람들조차그가곱슬머리인줄아는데,사실단골미용실원장님의손길로‘섬세하게’관리되고있다.눈에확띄는스타일때문에동네에서는“저사람의정체가무엇일까”를두고토론이벌어지기도하고,동네어르신들의못마땅한시선을받기도하지만,그는“마흔이후에한일중에헤어스타일을바꾼건아주잘한일”이라고자평한다.그도그럴것이개성있는스타일덕분에일로만난사람들은대부분그가누군지기억한다.작가와의만남에가면아이들이“사자아저씨”“폭탄머리아저씨”라며반가워한다.가장가까이에서,늘첫번째독자가되어주는아내는“다시짧은머리를하면이혼”이라는농담을한다니,앞으로도‘파마열전’은계속될듯하다.
한편그는“아는사람이많으시네요.”라는말을자주듣는다.“어린이문학판에서십년넘게일을했고여러출판사와작업을했고여러모임에도열심히돌아다녔으니”안면있는사람들이많은편이지만“술이거하게취해서서로‘형님’‘동생’하면서스킨십을나눠야더친밀해진다”고생각하진않는다.얼핏외향적으로보이는이작가는사람들이북적이는자리는마다하지않으면서도,가까이에서마음을나누는사람은많지않다.그만큼낯가림이심하고속을터놓는일이드물다.‘자기이야기’를드러내야만하는에세이작업을두고“이렇게어려울줄알았으면시작도안했을것인데.”라며중얼대는것은괜한투정이아니다.그럼에도자기만의글과그림으로《잘그리지도못하면서》를꽉채웠다.덕분에지금껏혈육도,지인도,행인도보지못한,작가김중석의속내를들여다볼수있게됐다.

전업작가의삶:그림그리면얼마벌어요?

작가는어려서부터손으로뭔가를만드는것을좋아했고,중고등학교미술부를거쳐미대에서서양화를전공했지만,‘전업작가’로살아가는것이쉽지않다는것을잘알고있었다.이런저런직장에다니며시간을보내다가마흔코앞에서야“확실한내일을찾아야겠다”고생각했다.하지만이직을하기에나이와경력이애매했다.“내가잘할수있는일이뭐가있을까”고심했지만다시손에붓을쥐게될줄은,그림을그려서먹고살게될줄은몰랐다.우연히전집그림책에그림을그리게되면서길이정해졌다.아니,그길을가보기로했다.“아무것도보장되지않은그림작가의길을걷게”된것이다.
흔히‘좋아하는일을하면행복하다’고생각하는데,그것은절반의진실이다.작가김중석은“그림그리는게좋고,그림그리며사는것은행운”이라고말한다.하지만좋아하는일을한다고해서매일이즐겁거나생활에대한책임을면제받는건아니다.자신을“예술가”로여기기보단“작가”라고불러주는게더좋다고말하는데서드러나듯이작가김중석은자신의능력을활용해새로운것들(그림,글,전시,수업)을‘만들어’낸다.이를통해생계를유지하고두아이의아버지로,한집안의가정으로서의역할을다한다.이것이그가자신의삶을책임지는방식이다.
《잘그리지도못하면서》는“그림을그려서먹고살수있을까?”를고민하는일러스트레이터에게뾰족한답을주진않는다.다만작가는이렇게말할뿐이다.

“실패했었고시련도겪었지만지금은성공했다는이야기.그런건아니면좋겠다.나는성공하지도,실패하지도않았다.쓰고그리고갈등하며살아왔다.나에게재능이있는지,이일을하면서계속살아갈수있을지계속걱정하고의심했다.다행스럽게지금까지이렇게그림을그리고있으니감사할따름이다.”
“무엇이되겠다는계획은없다”

《잘그리지도못하면서》에는‘우연히’라는말이자주등장한다.수많은우연들을두고작가김중석은“행운”이라고말하지만,예상치못한제안을“기회”로만든것은그의선택이었다.“새로운일을두려워하지않고”부딪혔기때문에가능한일들이었다.
그는계획을세우지도,잘지키지도못하지만,주어진상황에적극적으로반응하며자신의길을만든다.시간과돈을투자해서새로운것을배우지는않지만,지난경험에서익힌것들을적절히활용하는데익숙하다.덕분에그는“열심히뛰어놀지도않고공부를열심히하지도않았지만그럭저럭괜찮은어른이되었다.”며안도의숨을내쉰다.

“하릴없이빈둥거렸던시간들,일을하고싶어도일이없었던시간들,일과일사이에비어있던무료한시간들,재미없는일이라고생각하며억지로버텼던순간들.이모든순간들이나에게필요한시간이었다.그런비어있는시간들이없이꽉채워서살기만했다면나는어떤사람이되어있을까.”

그림작가김중석은서점에서마음에드는그림책을보면“이런신선한생각을나는왜못하는지”질투에활활불타오르는사람이며,한권의책이만들어지기까지작가는물론편집자,디자이너,마케터,인쇄관련장인들이각자역할에최선을다한다는걸알아주는사람이자,올한해도함께“그림그리고책만들며즐겁게살아가자”고말하는사람이다.그리고이책은‘잘그리지도못하면서’그림작가로살아가는김중석의첫번째에세이다.

[추천사]

등잔밑이어두운법이다.가까운사람일수록속내를알기어려울때도있다.김중석씨는나의형이고,수십년째만나고있지만한번도들어보지못한생각을《잘그리지도못하면서》에서읽었다.말보다글이더깊을때가많다.중학교에다닐때,형이미술숙제를도와준적이있다.나무를그려가는과제였는데,하이퍼리얼리즘작가들의뺨을치겠다는자세로창작에임했지만시간이갈수록그림은엉망이되고있었다.그때형이붓을들고나타났다.물묻은붓으로빽빽한나뭇잎을툭툭건드리고나니,나무사이로빛이들어오기시작했다.거뭇하던녹색이밝은초록으로변했고,바싹말라있던그림에습기가생겨났다.《잘그리지도못하면서》를읽으면서,형의물묻은붓을생각했다.담백하고여유롭고습도가높다.물묻은붓으로빡빡한세상을툭툭건드리고있다.결국그림과글은사람을드러내게마련이다.─김중혁(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