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삶은 차곡차곡 (사카베 히토미의 그림 에세이)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 (사카베 히토미의 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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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인이 한글로 쓴 에세이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 아이 둘을 낳아 기르는 동안 공부와 육아를 병행하며 겪었던 어려움,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면서 들떴던 마음, 전시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학교 수업에서 만나는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복잡한 정체성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펼쳐내고 있다. 작가가 즐겨 보았던 그림책, 작업했던 책 이야기들을 통해 어른에게 그림책이 어떤 효용을 가지는지 들여다본다.
저자

사카베히토미

저자사카베히토미는도쿄에서태어나십대초반에한국으로건너왔습니다.미술을공부하고,대학에가고,한국남자와결혼해아이를낳고기르고있는그림작가입니다.서울대학교미술대학디자인전공박사과정을졸업했으며,성신여대,계원예술대,계명대등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습니다.서울과일본,미국과호주등에서여러차례의개인전과단체전을가지기도했습니다.아이덕분에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게되었고,전시미술과출판미술사이에서즐겁게작업하고있습니다.일본과한국사이,강사와작가사이,순수미술을하는작가와출판일러스트레이터사이,수많은경계들을넘고건너오는동안겪은일들을나누기위해이책을썼습니다.미술을시작하는이들에게,일을하면서아이를키우는엄마들에게,어린이책을사랑하는어른들에게좋은선물이되어주면좋겠습니다.

목차

1부나라서그릴수있는그림
그림의탄생
드디어찾았다,내길!
엄마를작가로만들어준너
손끝에서감정이뚝뚝
구상과추상의공존
라이브페인팅의매력
나라서그릴수있는그림
안녕,내그림
미야자키하야오를만난행운
마음가는대로그리기
누구나한때는어린이였다
그래도계속하는것은
천재가아니라서다행이다
그렇게삶은차곡차곡

2부나와더친밀해지는시간들
멍때리는아이
첫만년필
여기에속하지않는사람
나에게십대란
나를찾아가는시간
누구도손해보려하지않는세상에서
이런나저런나
작가,그리고엄마
삼십대라는것
나의동료작가들

3부달라서다행이야
“조금이따가!”
그림책읽어주던아빠
엄마도그렇게
나에게는100퍼센트인사람
달라서다행이야
게으를권리
엄마딸아빠딸
여러사람안에사는나
‘나’보다‘우리’
운좋다는말

4부안녕하세요?히토미입니다
한국과일본사이,그어디쯤
세모수박,네모수박
드로잉송과케이팝
일본과다르게흘러가는한국의시간
시간이천천히흐르는그곳,친정집
사과든링고든
다르지만같고,같지만다른우리

출판사 서평

|그림작가의일상,그리고작품|

“무리하게꾸민모습으로누군가를만나기시작하면그사람을만날때마다까치발들고지내야한다.가까운사람앞에서평생동안가면을쓰고살아야한다면그것보다더슬픈
일이또있을까?나다운모습으로만나는것이자연스러운사람.그리고내존재있는그대로보여주면서부딪히고만나는사람.나에게우리남편은그런사람이다.”

3부<나에게는100퍼센트인사람>에서작가는남편에대해이렇게쓰고있다.비단남편에대한태도만이아니라십대후반에일본에서한국으로건너와학교에다니고,대학에가고,결혼하고그리고두아이의엄마가된작가가삶에대해어떤태도를가지고있는지분명히보여주는대목이다.상대방이가진장점을순식간에‘발견’해내는사람,서둘지않고가만히관찰하는진중한자세,그리고편안하게상대방의이야기에녹아들수있으면서도자신이보여주고자하는것을놓치지않는선명한태도.이모든것이사카베히토미라는작가가에세이에서보여주는것들이다.
아이둘을낳아기르는동안공부와육아를병행하며겪었던어려움,그림책작업을시작하면서들떴던마음,전시작품을대하는태도와학교수업에서만나는학생들에대한이야기,그리고자신의복잡한정체성을솔직하고가감없이펼쳐내고있다.

|왜그림책이좋아요?|

“현실을모르고꾸는꿈이아니라알고도꾸는꿈,그것이동화에서의판타지가아닐까.작가가만드는판타지.적어도어린이에게는그세계를선물해주고싶다.그리고가능하면우리어른마음속에살고있는어린이에게도.”

전시장에걸작품을그리는것도좋지만히토미작가는아이들이보는그림책작업을계속해나가고싶다.두아이의엄마이기전에,어린시절의좋았던기억을고스란히기억하고자란어른이면서자기안에살고있는어린아이에게좋은이야기를들려주고싶기때문이다.히토미작가가그려내고싶은세계야말로그림책이존재하는이유를그대로드러내주는좋은예가될것이다.작가가즐겨보았던그림책,작업했던책이야기들을통해어른에게그림책이어떤효용을가지는지들여다볼수있다.

|일본인이한글로쓴에세이|

“남편은서울토박이인데,이런변화무쌍한도시를‘고향’으로두고있다는것은어떤느낌일까가끔상상해본다.도시라는곳에선언제나상처받을준비가되어있어야하고,경계심을늦출수가없다.뉴욕이나도쿄,파리에갔을때도똑같이그랬다.”

이십년넘게한국에서살고있고,아이를둘씩이나낳아기르고있지만히토미작가는한국사회에서여전히이방인이다.일본의친정집에가서오히려일본문화가낯설다는느낌을받을지경인데도그렇다.히토미작가는그것을서운하다거나이상하다거나생각하지않는다.차이와다름,담백하게받아들이는모습을보면우리가가진편견이나선입견이라는것이얼마나하잘것없는기준인지를새삼깨닫게된다.한국에사는일본인이어서겪는일이아니라사카베히토미라는한개인으로살아가면서겪는일이라고받아들이기가쉽지만은않을것같은데,에세이곳곳에는작가의균형잡힌시각이물씬드러난다.서울도,뉴욕도,파리나도쿄모두결국사람이살아가는공간이라는당연한이야기.힘들었을텐데도모나게상처받지않고,괴로운순간도있었을텐데이렇게좋은어른이되어주어반갑고감사하다는생각이책장을넘기는독자의마음에스며든다.
히토미작가는한글을모국어로살아가는어떤사람보다우리말을자유롭게구사하고,아름다운문장을써내려간다.자신이하고싶은작업과사랑하는사람들,가꾸고싶은미래에대해편안하게이야기한다.얼마나노력한결과인지,보는이는모르지만스스로는알고있을것이다.그런데도넘치지않고,무리없이편안하다.이에세이를읽는모두가느끼게될놀라운자연스러움!번역되지않은그대로의글을읽을수있어서참좋다!

|이것과저것사이,가깝고도먼거리|

“어차피완벽한상태,내가바라는대로모든것이갖춰진일상은불가능하다.그게인생이다.그러니늘삐걱거리고뭔가마음에안드는게당연하다.포기하지않고,어떻게든지금상황에서최선을다하는수밖에없다….그렇게말이다.그렇게생각하면이상하게마음이조금편해진다.그래,아예그만두는것보다는하루한걸음이라도천천히계속나아가는것이중요하다.멈추지만말고걸어가자.”

박사학위를받고,서른에접어들고,강의를하고,전시를하고,그리고출판미술을한다.엄마이자아내,며느리이자딸,일본인이면서한국인,선생이면서작가다.온갖정체성을넘나들며살고있는지라때로는이도저도아닌것같아불만일때도있다.그래도어려움을헤치고어찌어찌여기까지왔다.숨가쁘게바쁠때는아이랑눈맞추고웃어주는일도버겁다.아이덕분에시작한그림책을포기할수도,그렇다고작가임을자각케하는전시작품을포기할수도,아내의자리를벗어버릴수도,강의를접을수도없다.욕심이많아일도많지만하나씩차근차근바쁜것부터해결해나가면서하루하루채워가고있다.어차피처음부터완벽한상태에서시작할수있는사람은없는법이니까.그렇게삶은차곡차곡채워지는것이기마련이니까.책장을덮는순간작가의마음처럼가만한상태가되고,스스로편안해진자신을발견해주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