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외롭지 않게 (내가 만난 엄마들 | 김지연 그림 에세이)

아무도 외롭지 않게 (내가 만난 엄마들 | 김지연 그림 에세이)

$12.00
Description
이상한 엄마, 그런데 자꾸 궁금해지는 엄마 『아무도 외롭지 않게』. 우리가 흔히 보는 풍경 하나. 놀이터에서 그네 하나를 두고 아이 둘이 다툰다. 그러면 어디선가 바람처럼 달려온 두 아이의 엄마는 “미안하다 사과해라”, “친구더러 먼저 타라 해라” 득달같이 사과를 시킨다. 아이들의 갈등은 순식간에 해결. 그런데 김지연 작가는 다르게 말한다. 아이들끼리 갈등을 해결하고, 나름대로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싸움은 애들 몫으로 두자고 말이다. 엘리베이터에서 잠깐 어색한 걸 못 참고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상대로 말을 걸고, 관심도 없으면서 이름이 뭐냐, 나이가 몇이냐, 공부 잘하냐 묻는 어른들에게는 대답 꼬박꼬박 안 해도 좋다고 말한다. 아, 이 엄마, 참 남다르다.

둘째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사격 영재로 뽑혔다. 사격을 계속할지 어떨지도 모르는데 어렵게 모은 적금을 깨서 총을 사 준다. 중고도 아니고 새 총으로. 사격이 즐겁고 잘해 보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 생각만 했다. 눈이 녹아 사라지는 걸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그 해의 눈을 조금씩 담아 냉동실에 넣어 두고는 이사 다닐 때도 버리지 않는다. 경차 하나 사려고 모았던 돈으로 달항아리를 사고, 초등학생으로 맞는 마지막 생일 선물로는 “엄마에게 반말해도 좋아!” 하루를 기꺼이 던진다. 어쩌다 현금으로 백만 원이 생긴 날에는 아이들과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아 종이돈을 날리며 논다. 아, 진짜, 이 엄마 볼수록 이상하다.

그런데 자꾸 궁금해진다. 어떻게 키웠기에 아이 둘이 그렇게 당당하게 삐뚤어졌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기에 ‘이 사람을 한 번도 안 만난 사람은 있어도 딱 한 번만 만난 사람은 없을 거’라는 말을 듣는 것인지, 쏟아내는 말마다 어찌나 설득력 있는지 녹음해 놓고 조금씩 꺼내 듣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전국을 다니면서 그림책 강연을 하고,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아이의 선생님에게까지 상담을 받는 ‘온갖 문제 상담소’ 김지연 작가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곱씹고 싶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아주 귀한 선물이 될 책이다.
저자

김지연

저자김지연은곰은마늘과쑥을먹고사람이되었다는데나는그림그리고책읽다사람이되었다.덕분에당신들을만나게되었다.현재인생모든것에감사하는중.그동안펴낸그림책으로는《부적》,《깊은산골작은집》,《연오랑세오녀》,《꽃살문》,《한글비가내려요》,《개그맨》,《꼴딱고개꿀떡》이있고,<마음초점그림책>시리즈도펴냈다.어른들을위한책으로《지우개선생님의이상한미술수업》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엄마가울지않는밤을위해

1부이런엄마저런엄마
싸움은애들몫으로
엄마의무기
김밥백줄싸는법
이모님이모님우리이모님
삐뚤어져서예쁘다
씩씩이를위한기도
그이름도눈부신수정씨이야기
그림책은힘이세다
흔들리며살아보자
예쁜것만기억하는귀여운엄마
내가엄마로만보이니?
친구와의대화1

2부육아에비법따위가어디있어!
마법의책갖기
딸엄마아들엄마
자식은문밖에두고
왼손을지키는법
엄마를벌레로만드는건
1학년편지
기뻐서방방
친구와의대화2

3부나는날마다새롭게반한다
대답하지마
돈방석
이형,우리언니아닌데요
올해의생일선물은반말
같이자자
네일은네가알아서
울어울어막크게소리내서울어
그럼에도빛나는
깡과염치
아무도외롭지않게
두고보지말고지금
남겨줄것
엄마에게박수를
아이스랜드
친구와의대화3

4부계산이안맞는엄마의삶
그날바람이엄청불었어
엄마의상자
신문에서비린내가나
엄마손은요술손
쪽쪽빨아먹었다
칠십엄마의독립선언
차라리엄마가낫다
할머니의밥그릇
엄마의냉장고
놀기대장효진이
우리마녀할머니들
이렇게유쾌한할머니라니
이모의다방
영양듬뿍특제요리

5부엄마자리는잠시내려놓고
오늘밤은삐딱하게
슈팅스타
몸의소리
그만하세요
돼지엄마
잘놀기위해필요한것
문제엄마
죽쒀서개주지말자
진짜아무것도하지않는칠순잔치
나는야온갖문제상담연구소
바야흐로2018년

출판사 서평

그림책으로만나는사람들

아이둘을키우고남보다한참늦은나이에그림을다시시작했다.아이만이아니라어른들도그림책을보아야한다고소리높여주장한다.좋은그림책을소개하는자리마다엄마들은김지연작가뒤를아기오리떼처럼따라다닌다.강연장마다울고웃는엄마들이넘쳐난다.그림책공부를함께하는모임도여럿,그림책작가들과같이하는모임에다아이들집에서소규모로진행하는미술수업,대안학교미술수업까지강의도한둘이아니다.그모든수업을놀라운에너지로진행하면서만난사람들의이야기를한권에모두담았다.

이런엄마,저런엄마

세상모든것들에는엄마가있다.꽃과나무도,그리고개와고양이에게도.온통엄마투성이.작가는살면서만난수많은엄마들을통해배우고,공감하고,느꼈던많은이야기들을풀어놓기로했다.자신의엄마이야기,어렸을때부터만나온친구들이야기,아이들학교친구들의엄마이야기,미술수업하는아이들엄마이야기,강연에서만난엄마들까지수도없이많은엄마들을만났다.때로는친구였고,때로는스승이었고,때로는엄마처럼느껴지기도했던이들.모두가특별했고,또모두가비슷했던엄마들.세상어디에나있는평범한엄마들이지만그삶하나하나는더없이빛나는엄마들.그얘기를풀어놓으며작가는행복했다.그리고그이들의행복과평안을빌었다.
부모에게버림받고남의집에서괴롭게살다도망쳐나와이름을바꾸고사는수정씨의이야기는아프지만가슴뻐근한위로도담겨있다.아이를두고먼저세상을떠나야했던젊은엄마의아들‘씩씩이’를위한기도를읽으면서는눈시울이뜨거워진다.엄마의추억속에있는건아프고속상한이야기가아니라엄마를웃게하는어린딸의어떤하루였다는대목에서는고개를끄덕이게된다.“노느라인생을탕진했으니까내가제일잘산거”라는어느엄마의이야기에서는깔깔부러운웃음을날리게될거다.세상모든엄마들이무릎치며공감할이야기들이그득그득하다.

엄마자리내려놓고

친구와통화할때자식들얘기만하고끊으면허전하다.친구들만나서할게남편흉이랑자식자랑뿐인것도아쉽다.엄마가자신의삶을살아야가족들도행복하다.“제발우리끼리만날때는자식은문밖에좀세워두자.”이것이작가의부탁이다.엄마자리선뜻내려놓고자연인의삶을살수있는엄마라야아이들도엄마에게죄책감을갖지않는다.그래야건강한관계다.용기없어문밖에나서지못하는엄마면서아이를위한희생이라포장해서는안된다.시대에맞는생각으로갈아입고,때로는기꺼이엄마자리내려놓고살자.